※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동물들에 대해 알려진 말 중에 그런 말이 있었다. 고양이는 죽을 때가 되면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곳에 가서 생을 마감한다는 말.
그렇다면 고양이는 어떻게 그런 곳을 알고 있을까. 늘 다니는 길, 골목, 건물과 구조물 사이. 그 어딘가에 그런 곳이 있음을 알고, 기억해두기 때문은 아닐까.
저지먼트를 시작하고 매일 바쁜 나날이었지만 간혹 그런 날도 생겼다. 순찰이나 다른 근무는 없으면서 커리큘럼도 일찍 끝나 시간적 여유가 넉넉한 날. 그런 날은 간단한 소지품 만을 챙기고 훌쩍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통금 전까지 정처 없이 떠돌거나 혹은 어딘가에 박혀 시간을 보내다 돌아오는 루틴이 최근 일상 속에 있었다.
오늘도 그랬다. 평소 잘 가지 않던 폐허들 근처를 조용히 걷고 있었다. 분명히 혼자 걷고 있었는데... 누가 옆에 있었다. 목소리가 들렸다. 그 누군가의.
'그래 저기! 저기가 그렇게 유명하다니까?' "...그래...?" '응! 내가 찾아봤는데 저기 들어가서 &%%$#^을 하면 #$^%&이 된대!' "그래... 그럼... 갈까...?" '응응응!!! 가자! 얼른!'
나는 분명 이 길을 지나가려고만 했다. 하지만 걸음은 어느 폐허로 들어가고 있었다. 옆에서 이끄는, 뒤에서 재촉하는 누군가에 의해. 곧 쓰러질 것 같은 폐허로 들어가 어느 무대 같은 장치를 보는 순간,
시야가 암전되었다.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대체 언제부터 감고 있었을지 모를 눈을 뜨자 딱 봐도 낯선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빛 한 줄기 없이 어두컴컴한 가운데 온갖 도구들이 난잡하게 널브러진 그 장소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에 없는 곳이었다. 내가 왜? 여기에? 라고 생각하며 움직이려고 했는데.
"...어?"
몸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뭔가 줄 같은 것에 묶여 앉은 자세로 고정되어 있었다. 깜깜한 곳에 갇혀서 묶인 상황이라니. 대체 누가? 아니 왜? 나를? 혼란에 빠져 이성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필사적으로 줄에서 벗어나려고 버둥거렸다. 그 탓에 주변 물건들까지 움직여 덜그럭 덜그럭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 근처까지는 충분히 울릴 만큼의 소음이었다.
혜성의 눈이 방금 전 자신이 손을 올렸던 벽을 바라보고, 랑의 말에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물음을 던졌다. 게시판의 포스트잇을 보고 온 것 같은데. 거기에 이어서 붙혀져 있던 7대 불가사의라는 내용이나, 이 벽 너머에는 사고난 커리큘럼실이 있다는 식의 내용은 보지 못한 걸까. 랑을 물끄러미 올려다보면서 하던 생각은 벽에서 떨어지기 위해 걸음을 뒤로 물려내며 끊어졌다.
"게시판에 끼임 사고가 일어난 커리큘럼실이 폐쇄되었다는 말이 있었잖아. 진짜인지, 그냥 괴담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찾아낸 공간이 진짜 그런 곳인지 싶어서."
들어올리고 있던 손을 뒤로 돌려 깍지끼듯 맞잡으며 혜성은 랑의 질문에 답했다.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와 다르게, 혜성의 눈은 랑이 아닌 벽으로 향해 있었다.
그래서가 아닌가 싶다. 대중문화에도 플로우라는 것이 있지만, 분명히 대중문화의 플로우와는 다른 자신만의 플로우를 타는 리스너들은 항상 존재했고, 그런 이들에게 타이틀곡인지 아닌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의 귀에 맞는 노래라면 NCS 등의 카피라이트-프리 플랫폼이나 유튜브 라이브러리도 뒤져서 노래를 찾아내거나, 알고리즘이 가져다주는 곡들 중 좋은 곡들을 책에 단풍잎이나 꽃잎 끼워넣듯 주워모아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이들이 있었고 성운도 그 중 하나였다. 딱히 먼저 다가가지는 않았으나, 다가온 것들을 소중히 할 줄 알았다. 노래가 그렇듯 사람도 그랬고, 온 더 로드의 노래가 그렇듯 리라에게도 그랬다.
“누구나 밤중에 갑자기 착잡할 때가 있잖아. 대충 그 비슷한 거였어.”
별것 아니었다는 듯 성운은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
“그리고 지금은 괜찮아. 다른 누구도 아니고, 네가 같이 있잖아, 리라야.”
그리곤 웃어보인다. 웃는 얼굴로, 자신처럼 얼굴이 조금씩 풀려가는 리라를 보더니 성운은 조금 작은 목소리로 한 마디를 더 내어놓았다.
“리라도 혹시 고민같은 게 있으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기억에 있는 후렴구를 끝으로, 멜로디가 마지막 소절을 남기고 사라져간다. 그렇지만, 하나의 노래가 끝났으면 다음 노래가 시작된다. 그때 리라의 등 뒤에 뭔가 부숭부숭한 게 와닿는 게 느껴진다. 뭔가 싶어서 곁눈질을 해보면, 성운의 꼬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서는 리라의 등을 토닥토닥 두들겨주고 있는 것이다.
“─노래방, 그러고 보니 리라와 노래방 간 적 없었지. 응, 그것도 좋겠다.”
성운은 문득 지금 새로 흘러나오기 시작한 노래의 한 소절을 흥얼거렸다. 자기 꼬리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는 까맣게 모르는 채로.
뭔가 좀 답답해, 숨을 쉬고 있어도 숨이 막혀, 호흡이 가뻐. 하루가 멀다 하고 넘어지기에 바뻐, 삶의 무게가 어깰 짓눌러. 분명 휴식이 필요해, 숨 쉴 공간이 필요해, 좋은 대화가 필요해······. 나쁘지 않은 낯설음과, 느리게 가는 그 시간과, 좋은 디저트가 필요해······.
>>620 원래였다면 은우가 빠지라는 것에 별 말 없이 인정하겠지만, 과로 해서 쓰러지기 직전까지 가놓고 또 과로하는게 걱정됨+도와주겠다는 말도 여전히 자신이 약하다고 생각해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자신의 대한 무력감 때문에 아마 그때처럼 폭발 직전의 상태로 복귀할 것 같..
그 백색광귀라는 상태가 부상을 입어서 시야가 흐려지는 상태에서 억지로 정신을 붙잡아야 나오는 상태를 뜻한다고 저는 보기 때문에 현재 청윤이 멘탈이면..
확실히 미지의 공간이나 미지의 존재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그렇긴 한데, 그렇다면 더 이상 미지가 아니게 되면 무섭지 않은 게 아닌가? 미지를 탐구하는 사람들은 그런 것에 공포를 느끼지 않는 건가, 아니면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그런 걸 탐구하는 걸까, 아무래도 좋지만.
"나도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닌데."
이야기를 나누곤 있지만, 혜성의 시선이 벽에 반쯤 고정되어 있는 걸 확인한 랑은 자신도 벽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많이 두꺼운가? 벽이 얇다면 부술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빈 공간이라면 채워야 한다. 학교 측에 전달하면 좋겠지만... 그러면 안에 뭐가 있는지 볼 기회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안에 뭐 들어있는지, 알아?"
불길한 느낌 자체는 약간 있지만, 이 벽 너머에서 목숨을 위협할 만큼의 위험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 랑은 꽤 힘을 실어서 쿵쿵, 하고 벽을 두드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