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커리큘럼의 일환으로 첼로를 고를 때, 그 커다란 형태와 그 형태에서 나오는 선율에 이끌렸던게 역시 가장 컸었다. 그리고 한편으론 내게 가장 가까이 닿는 악기인 것에 끌렸었다. 흔히 첼로는 품고 연주하는 악기라고도 하니, 늘 공허함에 몸을 떠는 내게 그보다 안성맞춤인 악기는 없었다. 결국 다시 혼자가 되었다 느꼈을 때 첼로마저 없었다면 나는.
순수한 의도로 시작한 것도 아닌 악기에 대단하다는 말을 들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필요해 붙잡았을 뿐인 것에 잘 어울린단 말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내 이기로 선택된 악기가 그조 소모될 뿐인 연주를, 이제와 누군가에게 들려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죄송합니다."
그러니 거듭 물어오는 리라에게 해줄 수 있는 말도 그 이상의 것은 없었다. 레슨실이라면, 한 번쯤 초대해도 되지만, 그 한 번이 무리였다.
안 돼. 이제는... 무서워... 리라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러다 그런 얘기도 했다. 만약, 으로 시작되는 말에 시선이 살짝 아래를 향했다.
만약, 그렇다면? 만약에, 그래야만 한다면?
날이 그리 추운 것도 아니건만 피가 차게 식어갔다. 그만큼 목소리도 차가워졌다.
"그런 일이 생긴다고 해도, 거기에 꼭 제가 있을 필요는 없죠."
내가 세상에서 이르게 깨우친 것 중 하나는 그거였다. 모든 것은 대체제가 있고 그건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었다.
"초콜릿이 너무 많다면 부실에 가져가시면 돼요. 이리라 선배님이 가져온 초콜릿을 마다할 사람은 저 외에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어느 장소를 가도 있으나 마나 한 사람은 있다는 사실이었다. 예를 들면, 저지먼트에 속한 나라던가.
"기숙사도 마찬가지죠. 사과 한 조각 쯤은 저 외에 누가 못 먹어줄까요."
기숙사에 사는 나라던가.
"제가 선배님께 도움이 될 수 있을 일은, 제 능력과 지식을 써서 저지먼트 업무에 조력해드리는 일 뿐이에요."
리라와 나 사이에 접점은 그것 뿐이라고, 단정을 넘어 쐐기를 박듯 말했다. 그리고 그건 그 이상을 바라지 말라는... 선고와도 같지 않았을까.
불편한데 신기하다는 문장을 보자마자 혜성의 귀와 꼬리가 가벼이 흔들렸다. 소파에 앉아있기 때문에 꼬리는 그저 끄트머리만 까딱일 뿐이었지만 익숙해질 수 없는 털이 풍부한 북실거리는 감촉은 자신의 팔을 간질였다. 흔들리는 꼬리에 옷자락이 스치는 소리가 난다.
"보통 신기하다로 끝날 모습이 아니지만 말이야."
저 모습으로 부실까지 왔다면, 저 복도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학생들 몇명이 쓰러졌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혜성은 굳이 입밖에 내지 않기로 했다. 이런 이벤트라도 없었다면 지금까지 기분이 썩 좋지 못했을테니, 다행일지도 모른다. 혜성은 주스를 비워냈다. 아니면 만난 후배가 이 후배여서 그럴지도 모르지. 굳이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 혜성에게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었다.
"칭찬 고마워. 후배님도 예쁘다는 말을 해주고 싶은데..으음, 지금 예쁘다고 하면 칭찬으로 안들릴 것 같아서 못하겠다. 대신 나중에 다시 보면 꼭 예쁘다고 이야기해줄게."
한벌 정도는 벗어서 걸쳐보라고 건네주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그건 무리일 것 같아서 혜성은 아쉬운 얼굴을 해보였다.
어느 순간부터 창밖을 보면서 걷기 시작했다. 안에서 듣는 빗소리는 썩 듣기 괜찮았다. 평소 보던 풍경에 어둠을 한 줌 덮은 채로 흰 빗금이 시시각각 그어지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오롯이 혼자. 가끔은 이런 시간도 정말 괜찮다고 하면서 계속해서 걸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채로 말이다. 그러다 발 밑에서 물컹한 느낌이 든 것은 늦게 눈치채는 것이다.
물컹...?
아지는 '그것' 을 밟은 채로 느릿느릿 상황을 파악한다. 어두운 복도, 물컹하게 밟힌 무언가, 그리고 흐트러진 머리카락...
"우아아아아아~ 귀신이다아~~~"
아지는 수위가 올지도 모른다는 걸 깜빡할 정도로 놀라 창가 구석 쪽으로 겨우 달려가 귀를 막고(?)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안 보고 안 들으면 사라질 거야!! 라는 생각에 귀를 막고 눈을 꾹 감은 것이다. 사라질 거야... 사라질 거야...!! 그 애가 귀신은 다 거짓말이라고 했단 말이야!!
"네에~ 전기충격기도 신청해서 받았답니다아" "이건 작고 간편한 휴대용이라서 항상 가지고 다녀요~"
품 안의 손이 닿는 곳이서 금방 전기충격기를 꺼내서 보여주며 헤실헤실 말한다. 평소에도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걸 알고 나서는 계속 가지고 다니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제가 도움이 됐으면 저도 좋죠오~ 에헤헤~"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부끄러운 듯이 얘기한다. 도넛 얘기에 대한 반응을 살핀 아지는 깜짝 놀랐다. 보통은 먹기 싫어하는 음식에 대해 이렇게까지 반응하지 않는데 뭔가 일이 있었나 보다. 도넛을 먹다가 레고를 밟았다든가... 엄청나게 큰 비둘기가 날아와서 도넛을 채가는 바람에 트라우마가 생겼다든가...
"다들 재미있고 다정한 친구들인 것 같아요~" "수경이도 처음에는 조금 딱딱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무척 재미있고~ 소예도 말이 잘 통하고 착하고~ 이레도 다정하고~ 맞다~ 요전에는 이레가 제 교복 소매를 꿰매주었어요~ 손재주가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청윤이 전환한 화제에 그대로 따라 넘어간다. 방긋방긋 웃으며 그렇게 얘기하다가 말을 멈춘다. 아는 1학년이 너무만화...
"정하랑은 많이 친해지셨나 봐요~" "지난번에 단톡에 올라온 안경 사진 봤어요~ 어쩌다 쓴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