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아니 진행하던 플젝에서 한명이 하차한다는 깜짝 소식이???! 일단 갱신...합니다 가방과함께... This image was created with Picrew’s “これはうちの子の鞄の中身“!! https://picrew.me/share?cd=yKNe4nwfXR #Picrew #これはうちの子の鞄の中身
경진의 가벼운 수다에 이경은, 조용한 대꾸나 끄덕임을 이어나갔다. 거리로 나가자 주머니에 꼭 집어넣은 팔을 쭉 뻗은 채 고개를 살짝 숙이고, 후드를 덮어서 시선을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소 느린.. 일부러 느리게 이어가는 소년의 걸음 탓으로 그들의 속도는 그리 빠르지 못했다. 경진의 목소리는 맑았고 소년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가볍게 날았다.
처음 들어보는 중학교 시절 그의 짧은 여행, 같은 것에 이경은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별 예상은 하지 않았다. 단지 으아아아ㅏ 거렸을 것이 분명한 그 시절의 앳된 경진을 떠올렸을 뿐이다. 잠시 말을 고르듯 입술을 우물거리더니, 천천히 주머니에서 손을 빼내 제 입술을 톡, 톡, 두드렸다. 부드럽고 유연한 움직임 끝에 소년은 나직히 속삭이듯 말했다.
"아마."
한 번 소리가 멈췄다.
"곧 대회에 나갈 것 같아."
자세한 말은 나오지 않았다. 슬슬 쫓아오는 양궁부가 정말로 귀찮아지기 시작했다거나, 계속 부탁을 받다보니 대회의 호흡이 묘하게 상기되었다거나 하는 이야기. 그저 후드를 살짝 걷고 경진을 올려다 보며 말을 덧 붙일 뿐이었다.
"....위치 알려줄게."
반개한 하얀 눈이 조금 더 떠져 그를 살피고 서는 다시 앞을 향했다. "우승하는 모습 보여줄게." 하고 다소 드물게도 자신감이 넘치는 말을 했다. 그리고 또 한동안 말이 없더니 느릿하게 소리를 전했다.
"...저번에, 자연 공원에서 문제가 일어났을 때."
아마 소년의 버릇인 모양이었다. 한 번 씩 말을 끊는 것.
"두통에, 상황도 좋지 않았으니, 무심코, 연기를 못해서."
알고는 있었다. 저지먼트에서 자신을 기분 나빠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무슨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 이해하고, 어느 날부터 가면을 벗고 다니더라도 금새 편하게 대해줄 사람이 많다는 것. 하지만 한 명.. 단 한 명이라도, 거절한다면.
"둘라한의 전설에서는 그 모습을 일부러 엿보면 그 사람에게 피를 끼얹고 그 사람이 앓다가 죽는다고 하니." 베일을 벗기는..ㅡ게...엿보는 걸로 보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목소리가 줄어들더니 결국 으.. 하는 가래끓는듯한 소리가 나고는 목을 떼어내서 다시 아래로 내립니다. 그래도 절단면에서 분리되는 과정은 베일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군요.
'....' 머리를 옆구리에 끼고 수첩을 꺼내 끄적거립니다.
[이미 최악이라서 더 밑바닥이라고 해서 놀랍지는 않네요] [혜성 선배는.. 여우..? 인가요.] 베일이 아예 방해가 안 되는 건 아닌가봅니다. 약간은 흐릿한가봐요.
>>155 ...어..RIP..? 혜승이 다운 모범적이고 미묘-하게 아날로그한? 가방 같다고 생각해!
>>165 이제 잠 깼어! 잘생기고 배려심 넘치는 경진이를 봤더니(?) 그럼 이경이는 분명 진작에 눈치챘는데 경진이가 직접 말할 때 까지 버티다가 결국 들키는 방식이 되니까 한숨을 내쉴듯 "지옥에는 같이" 하고 담담히 이야기는 하는... 그래도 샹그릴라보다는 담배가 낫..나?
나도 얘가 직접 파헤치는 편이 아니어서 답답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이경이는 여로도 그렇지만 경진이도 (특히 변하는 걸 옆에서 지켜본 만큼) 언젠가 자기 이야기 해주길 기다리고 있다..
몇몇을 제외하고, 상대가 누구든 경계를 낮추지 않는 내 태도는 의례 주변에서 가시 박힌 말을 불러왔다. 무시하는 것 같다던가, 내려다보는 것 같다던가, 안 웃어서 재수없다던가... 심지어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날 것 같다는 말도 여러번 들었다.
그렇게 말하며 깔깔대는 얼굴에게 그럼 한 번 찔러보라 했을 때, 보였던 표정은 마치 괴물을 보는 듯 했었다.
저녁 시간마저 넘긴 공원은 간간히 불어오는 소리를 제외하면 리라의 목소리 만이 가장 부각되는 소리였다. 낭랑하게 울리는 목소리, 경쾌한 발소리, 그 존재감이 넓은 공원을 꽉 채우는 듯 했다. 나 따위는 걸리적거려서 비켜줘야 할 것 같은 아우라가 리라에게 있었다.
"첼로, 인데, 연구소와 레슨실에서만 하니까, 보여주는 것은 무리에요."
지금껏 그 두 장소 외에서는 한 적이 없었으니 기회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었다. 여태 없었으니, 아마 앞으로도... 그렇겠지.
그러나 이 때는 몰랐다. 내 담당인 연구원이 몰래 합주 영상을 찍어 인첨공 SNS에 올려뒀을 줄은. 물론 모습도 다르고 뒷모습만 나오니 알아볼 수나 있을까 싶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채 무리라고 답하고 계속 걸었다. 옆에서 리라가 같이 걷는 건 괜찮은지 혼자는 외롭다든지 말하길래 살짝 고개를 들었다. 공원의 풍경이 점점 짧아지고 조금 멀지만 학교 기숙사의 모습도 보이고 있었다. 이 정도라면 상관없었다. 여태 걸어온 길과 뭐가 다를까 싶었다.
"그러세요."
리라의 보챔은 그 짧은 대답 하나로 정리되었다.
남은 길을 가늠한 김에 늦게나마 저녁을 먹을지 다른 걸로 떼울지 잠깐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마니또 때 받았던 쿠키가 아직 한 봉지 남았던 것 같았다. 그거랑 말차랑 먹으면 적당할 듯 싶은데. 조용히 생각하며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제가 먹을 건 제가 사는 편이라서요. 굳이 같이 먹을 이유도 없어요."
그래도 한 번쯤은, 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하지만 같은 결심 두 번 하기는 내게 너무 어려웠다. 도다시 거절의 답을 내놓곤 이제 얼마나 더 가야 할까 하고 남은 길 생각만 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