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실에 왜 말이 있어? 겨우 손으로 입을 꾹 눌러서 바람 빠지는 것 같은 비명을 참아내며 혜성은 부실 안에 있는 걸 바라봤다. 사실 말이 있다는 문제는 아니었다. 비명은 안질렀지만 어떻게 봐도 제대로 놀랐다는걸 알려주듯이 귀와 꼬리의 털이 바짝 솟구치고 귀는 잔뜩 뒤로 젖혀져서 머리 위에 착 달라붙어 있다.
"우와.. 말했어!"
목이 떨어졌는데 말을 할 수 있네? 제 생각하는 게 맞다면 듀라한인지, 그런걸텐데. 말이 가능했구나? 차마 부실 안으로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한발만 들이민 채, 혜성은 진심으로 놀랐다는 목소리로 말했다가 아차 싶어서 입을 다시 틀어막는다.
"어, 안-녕.. 그러니까 누구였더라? 미안해. 알다시피 부원들이 많잖아."
혜성은 드디어 부실에 입성할 수 있었다. 물론 북슬거리는 꼬리는 아래로 늘어지고 귀도 머리 위에 착 달라붙어 있었지만. 흘끗, 후배로 보이는 학생의 모습을 곁눈질하던 혜성은 약간 쓴웃음을 짓는다.
순간적이지만 그녀는 엄청난 열의로 불타올랐을 것이다. 그도 그럴게 인정협회가 인정하는 기술이라면 어딜 가도 자랑할만한 물건 아닌가, 물론 인첨공 레벨까지 오면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미지의 기술을 터득한 것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봄바다가 그래 맛있대여~!!"
알수없는 말을 외치며 수영복차림으로 바다를 향해 달려나가는 그녀는 생각보다 빨랐다. 물론 잠깐 당황하다가도 금새 정신을 차린 당신이 뒤쫒긴 했지만 얄미울 정도로 잡힐듯 말듯하는 그녀는 마치 질주하는 사춘기의 파라블럼과도 같았다.
허나 그녀도 모르는 것이... 아니, 정확히는 기억해내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찰박거리는 소리와 함께 다리를 적시는 바닷물 앞 깊은 곳엔 짙은 갈색을 띄는 군집들이 제법 크게 무리지어 있었단 것이다.
"데미안 라이스!!!"
알수 없는 소리와 함께 앞으로 고꾸라지던 그녀는 커다란 물보라를 일으키며 바닷속으로 사라... 진줄 알았지만 아직 물을 머금지 않은 잿빛 머리카락이 썰물 앞의 해조류처럼 파도를 따라 넘실거리고 있었다. 곧바로 푸확, 하는 소리와 함께 수면으로 튀어나온 것은 잿빛미역... 아니, 온몸에 해조류란 해조류는 전부 휘감은채 웃고 있는 그녀였을까?
목을 얹어봤다는 말을 저렇게 담담하게 할 수 있는걸까. 나라면 내 모습이여도 그대로 기절해버렸을 것 같은데 말이야. 이거 질질 끌리는 옷자락 정도면 괜찮은 거 맞겠지? 놀란 마음이 조금은 진정됐기 때문인지 혜성의 머리 위에서 새까만 여우 귀가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아. 수경 후배님이구나."
그때, 마지막에 폭탄을 처리하던 걸 기억해냈지만 혜성은 그 이야기를 굳이 입에 올리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후배의 이름을 곱씹어볼 뿐이었다. 까딱- 하고 여우 귀 한쪽이 기울어지고 혜성의 눈이 후배의 머리로 향했다가 약간 움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베일이 없으면 위험해지는 거야? 그러니까..듀라한이지? 지금."
냉장고가 있는 쪽으로 가로질러간 뒤에 혜성은 주스를 꺼내들고 다시 후배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치렁치렁하게 긴 옷자락이 바닥에 질질 끌려서 혜성의 손이 옷자락을 추스른다. 불편하기는 해도 눈 앞에 있는 후배가 더 불편해보여서 혜성은 무슨 말을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차분하게 말을 꺼냈다. 그런데 말 위에서 못내리는걸까.
깊은 한숨을 숨기는 기색 없이 푹 내쉰다. 다른게 아니라 나의 우산이 박살났기 때문이었다... 책상 위에 놓여있는 내 우산의 상태는, 막은 구멍이 숭하게 나고 여기저기 찢겨졌지, 그걸 지지하는 살은 8할이 나갔지, 그나마 대만 조금 휘어버린 정도로 비교적 멀쩡했지만... 고작 대만 멀쩡해서야 쓸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거의 철 막대기와 비견해도 좋을 정도로 최강의 경도를 자랑하는 특제 우산이, 출동 한 번에 말 그대로 만신창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형편없는 물건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그야 이거, 일반적인 위협에서 몸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지. 육안으로 확인 할 수 있을 정도로 덮쳐오는 거대한 충격파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 건, 상식 밖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저가형이 아니라 좀 더 제대로 된 물건으로 살 걸 그랬다.
"역시 그냥 진압 방패같은 제대로 된 물건을 들고 갈 걸 그랬나..."
쓴 웃음을 흘리면서 아무 쓸데 없는 후회의 말을 중얼거려본다. 알바도 제대로 하고 있고, 우산이야 다시 사면 그만이긴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개당 40만원에 준하는 물건을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재구매하게 된다면 저지먼트고 뭐고 난 이미 파산이다 파산. 빌어먹을 블랙크로우 녀석들... 이 손에 잡히기만 하면 모조리 청구해주마.
"...일단은, 어떻게든 고쳐서 써볼까!"
새롭게 솟아난 각오를 다지며, 어떻게든 지갑에서 흘러나가는 지출을 막기위해 나는 나의 방에 틀어박혀 손을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