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렇다! 바로 그 인정 협회에서도 인정해주는 수준인 거다~! 다른 녀석들에게 과감하게 자랑해도 좋다고? 타하하!!"
참고로 인정협회는 꽤 까다롭다고? 왜냐하면 그곳은... ...간판과는 다르게 무슨 짓을 해도 절대로 인정해주지 않기로 유명한 협회니까 말이지!! 그런 곳에서 기꺼이 인증패를 발급할 정도로 두부 만들기류 계승자는 그다지 만만한 타이틀이 아닌 것이다! -랄지, 계승자라고 해도 어차피 아직 점례밖에는 없지만. 하하... 뭐 그래도, 이 녀석이 나중에라도 바다에 오게 되면 두부 만들기를 기억해준 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만족이다. 그렇게 되면 2대, 3대의 두부 만들기류의 마스터들이 늘어가겠지... 실없는 망상은 여기까지만 하고, 슬슬 입수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는지 다이빙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게 높은 곳은 없지 않았나? 하며 눈을 떠서 점례를 바라봤는데...
"엣―"
환복 상태의 점례를 시야에 담은 즉시, 나도 모르게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리고 말았다. 뭐지, 가슴 속에서부터 느껴지고 있는 이 위압감은... 아니, 수영복이라는 건 알고있다. 라고할지, 그것은 버스에서부터 이미 인지하고있던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 두근거림은 뭐냔 말이다... ...혹시 이것이 어른의 피지컬이란 녀석인가?! (학생입니다) 나는 순간 긴장한 나머지 고였던 침을 꿀꺽 삼킨다.
"아, 아니... 아무리 그래도 저 섬까지는 무리인게 당연할테지만-!?"
살짝 홍조가 떠올랐던 뺨을 애써 진정시키며 이번엔 제대로 태클을 건다. 그래, 섬은 좀 아니다! 아무리 탱크랑 전투력이 비견 될 정도의 한창 때 한국 여고생이라고 하더라도 저런 곳까지 갈 수 있을리가 없다. 그렇지만 점례에게서 묘하게 감지되고 있었던 천연스러움 때문일까. 왜인지 지금 막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뛰어들 것 같은 불안감이 들어, 나도 당장 모래위에서 벌떡 일어났다.
"정말이지 선배로서 내버려 둘 수 없구만...! 멋대로 하게 둘 쏘냐!!"
준비라면 물론 이쪽도 되어있다. 바로 옷깃을 잡아 상의를 훌렁 내던져 순식간에 변신하듯, 가면라이더보다도 빠르게 입수 대응을 마친다. 나의 수영복은 점례와는 다르게 흰색의 것으로, 가벼운 비키니의 한 피스이지만 레이스로 장식되어 한결 귀여운 애트모스피어를 추구한 물건이다. -라고할지, 착장 설명할 때가 아닌가!! ...지금 맨 살을 보이기엔 아직 상처가 많아 조금 볼품 없는 상태지만, 어쨌든 나는 점례와 떨어지지 않기 위해 그쪽으로 달려서 접근했다.
그 사족없이 담담한 답에도 만족해, 곧장 수긍하곤 고개를 끄덕인다. 왜 안 좋냐, 도움 줄 일 있냐 따위의 말은 상황 좋아야 배려지, 친구 입 어거지로 열어볼 정도로 단순무식하진 않은지라 입에 담지 않은 채 경진은 가벼운 공감으로 주제를 갈무리 지으려 들었다.
“나도 몸 상태 안 좋으면 사람 대하는게 힘들어지더라.”
“근데 내가 더 심해, 난 욱하는 것도 있거든.” 맑은 언성과 장난치듯 한결 가벼운 말투는 속내 뚜렷히 비춰준다. 더 말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고 하는듯이, 눈 맞춰오던 시선 앞으로 돌려 인첨공답게 잘 포장된 길로 향한다. 기숙사로 향하는 산책로도, 학교 근처 상가로 향하는 보도도 눈에 들어오니 그 걸음은 자연히 기숙사 쪽으로 내딛는다.
“활 쓰는건 저번에 너 커리큘럼 도와줄 때 이후로 본 적 없는데, 여전히 잘 쏘네.”
듣는 사람 따라 평은 갈리겠다만, 친구의 씁쓸한 기분 걱정해서 해 주는 위로가 아닌 그저 단순한 감상평이다. 경진은 곧바로 그 비슷한 주제로 뭐 할 말이 더 있는지, 뜸 거의 들이지 않고 바로 입을 다시 열어본다.
“최이경 한창 양궁부 에이스 자리 꿰차고 있었을때, 경기 보고싶어서 몰래 가보려고 했었다? 근데 인첨공 처음 들어선 애한테 대중교통은 너무 어렵더라.”
이경이 뭘 예상했을지 (시도는 했을까) 모르지만, 조곤히 움직이는 입은 별 의미 없는 잡담이나 내뱉는다. 길 잃어서 한참 헤메이다 지나가는 저지먼트 붙들고 집까지 데려다달라 해서 겨우 귀가한 그 철딱서니 없는 기억이 이 상황에서 퍼뜩 떠올라, 그 김에 말해버린다.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폭음에 모든 것들이 무너져내려가는 꿈을 꾼다. 자신이 알던 모든 풍경이 귀를 찢는 소음 속에 산산조각나고, 자신이 알던 모든 소중한 이들이 귀를 부여잡고 쓰러진다. 성운 역시도, 스스로의 몸이 마치 무언가로 내리누르는 것마냥 힘없이 쓰러지는 것을 느낀다. 쓰러져 있는 성운의 눈에 보이는 땅 너머로 누군가가 손을 짚고 일어서는 게 보인다. 하나둘씩, 무릎꿇은 줄 알았던 이들이 다시금 무너져가는 세상을 딛고 넘어서는 것이 보인다.
힘겹게 고개를 들어보면, 그들은 끔찍한 소리를 딛고 한 발짝씩 두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면서 그들의 앞에 새로이 나타나는 모든 것들을 대면한다. 그들은 저마다 불처럼 꽃처럼 화려하게 피어나 과거의 고통, 현재의 족쇄, 미래의 위협, 그 모든 것들을 당당히 마주하여 마치 신화의 신이라도 된 것만 같은 힘을 발휘해 하나둘씩 쓰러뜨려가며 앞으로 나아간다.
‘같이 가.’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들은 한 치도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묵묵히, 지금껏 알던 세상이 부서지고 새로운 세상이 다가오는 지평 너머로 역경을 이겨내며 발을 옮겨나갔다. 그들이 돌아보지 않으면 내가 쫓아가야 한다- 그러나, 힘없고 나약한 소년의 몸은 마치 무심한 악의에서 우러나온 저주를 받기라도 한 것처럼 가위에 짓눌려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너는 저런 자격이 있는 영웅이 아니다! 소년의 눈에서 눈물이 나오는 게 느껴졌다. 그는 문득 고개를 들어 자신을 내리누르는 것이 무엇인지 보고자 했다.
세 얼굴이 자신을 짓누르고 있었다.
“헉.”
성운은 식은땀에 절어 잠을 깼다. 계속 악몽을 꾸고 있었다. 마치 물 속에 푹 잠겼다 나온 것처럼 팔다리에 힘이 없어서, 성운은 제대로 침대에서 일어나 앉지 못하고 땅바닥에 굴러떨어져 한번 얼굴을 처박고서야 부르르 떨리는 팔로 간신히 상반신을 일으킬 수 있었다.
문득 눈물이 나왔다.
그들을 뒤쫓고자 하는 것은, 유대감이나 사명감, 아니면 소중한 사람이 다치는 것을 볼 수 없다는 당연한 선의에서 나온 마음이 아니라는 것을 성운은 깨달아버린 것이다.
질투심.
아무 능력도 발휘하지 못하는 자신을 두고, 저마다 화사하게 꽃이 피어 앞으로 내달려가는 자신의 또래들과 후배들과 선배들의 뒤에서 그들을 하염없이 쫓아가지만, 그것은 토끼와 거북이의 달리기. 절대로 잠들지 않고 전력으로 진심을 다하는 토끼를 상대로 하는, 거북이의 달리기. 지금껏 자기 자신을 과욕하여 과로로 내몰리게끔 하는, 동경 혹은 우정이라고 착각해왔던 그 마음은 결단코 절대 인생에 단 한 번도 따라잡을 수 없을 머나먼 너머 있는 이들의 등을 상대로 하는 오만과 탐욕의 추잡한 사생아에 불과했었던 것이라고. 네 마음은 결국 그렇게 추악할 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