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스스로 이룩한 것에 더이상 가치를 부여하지 않게 되었던 때가 언제였더라. 제법 어릴 때부터 였다. 아직 세상을 몰라도 좋을 만한 나이일 적부터 라고 기억했다.
당시 환경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소속된 연구소는 상냥했으며 어린 내가 이를 악물지 않아도 될 만큼의 커리큘럼만 진행했었다. 뭘 해도 긍정해주고 결과가 어떻든 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주는 곳이었다. 기대가 없지는 않았겠지만, 내게 짐을 지우지는 않았었다.
그럼에도 나는 무너졌다. 내가 내게 부과한 책임이 원인 중 하나 임은 두 말 할 것도 없었다.
리라는, 내가 그 속을 알 리가 없지만, 누가 봐도 대단하다고 생각할 것 같은 사람이었다. 보통은 내가 이쯤 대하면 알아서 떨어져나갔다. 원래의 나... 과거의 내가 어떤지 아는 사람 정도만, 왜 그러냐며 물고 늘어지거나, 그 정도였다. 분명 대하는 것이 불편할 텐데 전혀 내색하지 않고 가버리지 않는 점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동시에 그런 생각도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자라기까지 많은 애정을 받았겠지... 부모로부터. 라고.
"연주를, 주에 한 번 정도 하는 편이에요."
어쨌거나 거북한 주제를 먼저 회피해주었으니 당장 자리를 피해야 할 이유는 없어졌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경계도가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의도했건 무의식이건 악의 없이 찔러드는 것 만큼 아픈 것도 없었다. 저렇게, 사과할 일도 아닌데 미안하다 하면 더더욱.
"이해할게요."
나는 그 말을 하게 만들었으니 오만하게 굴어야 했다. 더욱 표정을 차게 굳히고, 목소리에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가라앉은 그대로.
"이대로가 편해요."
리라의 거듭된 권유는 가히 경배 받아야 할 정도였다. 짧게 걸어오는 동안에만 몇 번의 질문을 해주고 배려해주었으며 물러서주었던가. 그에 비하면 내 태도는 어떠한가. 스스로도 한탄스러우나 그 자리에 정체하는 것 외에 내가 할 줄 아는 건 없었다. 그저 앞만 보고 묵묵히 걸어가는 것 외에는.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여. 그렇게 말하며 은우는 작고 차분한 웃음소리를 머금었다. 자신은 절대로 할 수 없는 행위. 무모하지만 그래도 확고한 용기. 그것이 어떻게 화려하게 비치지 않겠는가. 만약 저 애가 퍼스트클래스고, 위크니스가 생긴다면 저 애는 어떻게 할까. 자신처럼 포기하고 순응할까. 아니면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할까. 그 결말이 너무나 알고 싶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저 애가 퍼스트클래스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참으로 이율배반적인 생각이지만, 어쩌겠는가. 제 후배들이나 동기들이 모두 자신처럼 되지는 않길 바라는 것을.
"그렇다면 적어도 레벨5까지는 올라와야 하지 않겠어? 그 전에는 상대가 안 될 것 같은데. 진지하게 한다면 말이야."
그건 어쩔 수 없는 레벨의 벽. 힘의 차이였다. 정말로 진심으로 능력을 사용한다면 섭리마저 붕괴시켜버린다는 퍼스트클래스. 그 힘을 전부 사용했을 때 이길 수 있는 이는 얼마나 될까. 하지만 그렇게까지 힘을 쓸 일이 어디에 있을까. 은우는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당연하지만 저 애와 싸울때도 진ㄴ심으로 할 생각은 없었다. 적당히 레벨3.. 혹은 레벨4 정도면 좋지 않을까.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오. 그렇게 생각해? 이래보여도 나는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안녕하세요! 에어버스터! 이런 인사도 받을 정도로 인망이 있는걸? 하핫. 물론 농담이지만 말이야. 애초에 그건 인망과는 상관없는 것이니까... 너랑 다를 바 없을지도 모르겠네."
그저 이름표일 뿐이지.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은우는 살며시 몸을 풀었다. 그리고 잠시 주변을 둘러봤다. 어디로 가면 좋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다 그는 자신의 전용 트레이닝실로 가면 피해 없이 끝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낙조에게 이야기했다.
"좋아. 복귀 겸 트레이닝이야. 따라와. 내 전용 트레이닝실로 데려갈테니까. 거기라면...많이 날뛰어도 자동으로 수복을 해주거든."
아마 낙조가 그렇게 따라갔다면, 그는 낙조를 트레이닝실로 데려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선 수많은 충돌 소리와, 바람이 몰아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을까. 승패. 그리고 그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는 오직 둘만이 아는 이야기일 것이고, 적어도 은우는 누구에게 이야기를 하거나 하진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