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00078>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52.지친 마음. 하지만 흘러가는 하루 :: 1001

◆TMmm6tsoPA

2023-11-06 20:01:34 - 2023-11-07 20:12:17

0 ◆TMmm6tsoPA (MWqyapzmT2)

2023-11-06 (모두 수고..) 20:01:34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99101

할로윈 이벤트: situplay>1596999085>499

645 혜우주 (h.EN1fbzvg)

2023-11-07 (FIRE!) 03:21:02


(망치)

646 동월주 (qxhmv8N0/o)

2023-11-07 (FIRE!) 03:26:16

>>642 앗 안 돼!!!!!!!!! (추격) 혜우우를 쓰다듬지 못하면 무슨 낙으로 살아야... (?)
것보다 혜우주도 실패하셨군요? (널부렁)

647 혜우주 (h.EN1fbzvg)

2023-11-07 (FIRE!) 03:29:28

>>646 당신이 쓰다듬은 것은 혜우주이지 혜우우가 아닙니다
혜우우였으면 졸라 짱쎈 냥펀치로 원펀냥 찍었지
ㅋㅋㅋ 다이스가 거참... 안따라주는 날일세 (널브렁22)

근데 동월주는 왜 안자?
빨리 자
벌써 세시반이잖아
자야지

648 한양주 (q89eTandms)

2023-11-07 (FIRE!) 03:30:16

하하하

누구도 쀼쟝에게 장난을 걸 수 없세!

649 혜우주 (h.EN1fbzvg)

2023-11-07 (FIRE!) 03:35:07

>>648 쳇(쳇)
럭키스케베를 걸려고 했건만 (혜우 :뭐?)

650 동월주 (qxhmv8N0/o)

2023-11-07 (FIRE!) 03:36:29

>>647 혜우우의 원펀냥... (쩐다) (?)

자야....... 자야 하는데............ (11시까지 자버린 여파) 으으읔.......... (오열

651 동월주 (qxhmv8N0/o)

2023-11-07 (FIRE!) 03:37:08

으읔 중도작성

>>648 안이 근대 쀼장넴도 자야할 시간 아니냐구요..... (일찍 자버린자들의 말로)

652 애린주 (RmLtBdCwPQ)

2023-11-07 (FIRE!) 03:42:20

>>640 .dice 1 100. = 90

653 한양주 (q89eTandms)

2023-11-07 (FIRE!) 03:42:49

>>649
혜우우가 케이크 먹을 때마다 한입 내놓으라고 하면서 복수해야겠군..

>>651
이미 망했어...

654 한양주 (q89eTandms)

2023-11-07 (FIRE!) 03:44:15

>>652
으아닛

655 애린주 (RmLtBdCwPQ)

2023-11-07 (FIRE!) 03:45:31

>>639 에이이이이잉 복수다 뾲쓔! (맞뾲뾲뾲뾲)

>>642 허억... 기여어... 역시 인간캣타워 토템을 두길 잘했어... (복복복복복복복복)
애린 : "엩.(인간캣타워)"

하냐냥 아뇽!!!!!!!!!!

656 동월주 (qxhmv8N0/o)

2023-11-07 (FIRE!) 03:46:06

>>652 애린주 자러간거 아니었냐구요ㅋㅋㅋㅋㅋㅋㅋ

>>653 (오열) 나도 0730 기상인데......... 큰일이다.....

657 한양주 (q89eTandms)

2023-11-07 (FIRE!) 03:47:00

제일 걸리면 안 되는 캐가 걸려부렀어

658 혜우주 (h.EN1fbzvg)

2023-11-07 (FIRE!) 03:47:07

>>650 원펀냥(매우찰짐)
뭐 아까 깬거 보니까 이럴거 같긴 하더라
그때 바로 다시 잤어야 했는데 으이그 (복복복)

>>652 !!! 애린주 성공했어! 복수해줘!(?)

>>653 와 쀼장넴 너무하심다 케이크는 혜우우의 몇 안되는 삶의 낙인데 그걸 한입씩 뺏는다니

659 애린주 (RmLtBdCwPQ)

2023-11-07 (FIRE!) 03:47:25

>>656 자려구 했는데 갑자기 점례가 날 여기로 날려보냈서. (?)

660 동월주 (qxhmv8N0/o)

2023-11-07 (FIRE!) 03:47:33

>>655 크아악 뾲쓔라니 강력해애애애앳 (뽝실)

이제 이 스레엔 잘 수 없는 잠비들만 남은건가.... (흐릿)

661 혜우주 (h.EN1fbzvg)

2023-11-07 (FIRE!) 03:48:06

>>655 엣 나 캣타워에 유인당했으어어어 (극상의 골골)(부들부들)

662 동월주 (qxhmv8N0/o)

2023-11-07 (FIRE!) 03:49:43

>>658 그치만 그때 잠들었으면 지금쯤 깨지 않았을까요... 본말전도야.... (복실복실)

>>659 역시 점례는 점례점례해... (?) 우린 이제 잠비야!!! 이 스레엔 잠비만 남을거야!!!!!!! (??)

663 애린주 (RmLtBdCwPQ)

2023-11-07 (FIRE!) 03:50:00

>>657 히히, 쀼장 합법적으로 괴롭히기 못참지. >:3c

>>658 하하! 맡겨주시지! 혜우 대신 쀼장을 괴롭혀주마! (대체)

664 한양주 (q89eTandms)

2023-11-07 (FIRE!) 03:50:04

점례 안녀어엉

>>656
지금이라도 잘까..

>>658

?? : 야, 천혜우.

?? : 한 입만.

665 경진주 (FwDU/aJdwg)

2023-11-07 (FIRE!) 03:51:40

자다깼는데 다이스???? 못참아 장난 못 치는 캐라도 굴린다 .dice 1 100. = 10

모두 잘자라!! 나도 더 자러 감

666 애린주 (RmLtBdCwPQ)

2023-11-07 (FIRE!) 03:54:14

마저! 늦었다 생각하지 말구 당장 낸내해! 두시간이라도 자야지 몸에 무리가 안간다!!!!!!!! >>::33!!

>>660 >>661 히히후후헤헤하히후헤호 (더블쓰다듬)(와바바바바박)

>>664 하냥주 잘자!!!!!!!!!!! (?(

667 동월주 (qxhmv8N0/o)

2023-11-07 (FIRE!) 03:54:37

>>664 그게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자고 일어난 후의 나에게는...... (그치만 새벽스레 재밌다)

>>665 안이 경진주도 왔다가셨네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이스는 10이지만(...) 잘자요 경진주~

668 애린주 (RmLtBdCwPQ)

2023-11-07 (FIRE!) 03:55:20

경진주 엌ㅋㅋㅋㅋ 다시 잘자~~~~~~~ (담쓰담쓰담쓰담쓰)

669 동월주 (qxhmv8N0/o)

2023-11-07 (FIRE!) 03:56:49

>>666 흑흑 결국 오늘 일상도 못돌렸지만 새벽스레가 재밌었으니 된걸까요.... (와박당함) (이리저리 날리는 털)

670 혜우주 (h.EN1fbzvg)

2023-11-07 (FIRE!) 03:57:49

>>662 (뱃살 조물조물) 음... 하지만 여태 못 자는것보다 지금 깨는게 나았을걸?
나는 새벽 언제든 있다가 반겨준다구

>>663 꺄아악 애린주! 애린주 애린주!
하지만 쓰담은 가차없구나아아악 (골골골골)

>>664
혜우 : (믿을 수 없다는 눈)
혜우 : (침착하게 은우에게 전화)
혜우 : 아, 네. 부장님. 저 천혜우인데요. 지금 서한양 부부장님께서 부원의 간식을 삥뜯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66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 잘자고 경진주

671 혜우주 (h.EN1fbzvg)

2023-11-07 (FIRE!) 03:58:26

아 지금 혜우 멘탈로 동월이랑 일상했으면 리액션 맛도리인데
아 까비

672 애린주 (RmLtBdCwPQ)

2023-11-07 (FIRE!) 03:58:27

>>669 내일 돌리믄 되는 거지 머~~~~~
나도 내일 컨디션 보고서 돌릴라구 :3c

673 애린주 (RmLtBdCwPQ)

2023-11-07 (FIRE!) 04:00:34

>>670 늘 말하지만 난 잔혹하고 냉철한 쓰담머신이라구. >:3 (담쓰담쓰담쓰담쓰)

674 혜우주 (h.EN1fbzvg)

2023-11-07 (FIRE!) 04:02:26

>>673 우우우... 무섭다... 얌전히 쓰담받을 수 밖에 없어... (추욱)(그르릉)

675 동월주 (qxhmv8N0/o)

2023-11-07 (FIRE!) 04:03:05

>>670 (포동포동)(?) 혜우주 엄청난 새벽 지킴이긴 하지여..... 혜우주도 잠비인가? 🤔 아무튼 다음에도 이런일이 있으면 차라리 그냥 푹 잠들어야... 하려나.... (고민)
아 리액션 맛도리 못참는데 어째서 지금 4시!!!!!!!!!!! (분노)

>>672 애린주는 일단 감기부터 나아야 하지 않나요 🤔🤔 그치만 일상 못참는건 인정한다. (끄덕)

676 혜우주 (h.EN1fbzvg)

2023-11-07 (FIRE!) 04:07:48

>>675 포동한...뱃살? (배방구 갈겨버림) 잠비는 아니고 평범한 새벽형 인간입니다
깬 직후에 일어나지 말고 다시 눈 감고 있으면 의외로 금방 잠들어
솔직히 말해봐 동월주 어장 궁금해서 다시 눈 못감았지 그치
에 하지만 돌린다고는 안했는골? 에베베

677 동월주 (qxhmv8N0/o)

2023-11-07 (FIRE!) 04:10:16

>>676 구와아아악 배방구라니이이익 (발버둥)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솔직히?? 그시간 스레 어떻게 참나요 눈 뜨고 30초만에 들아왔지ㅋㅋㅋㅋㅋㅋ (글러먹음)
앗, 안돌려줘요? 엣.... (시무룩) (삐짐)

잘래오... (터덜터덜)

678 혜우주 (h.EN1fbzvg)

2023-11-07 (FIRE!) 04:16:07

>>677 후히히 복복의 복수다아아 (배방구!!!!!!!)
ㅋㅋㅋㅋㅋㅋ 아 인정인정 나도 자다가 깨면 정주행만 하고 다시 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삐진 동월주가 귀엽다)(히죽히죽)
자는거야? 잘 자 동월주 ㅎㅎㅎㅎㅎ (아이 귀여워)

679 애린주 (RmLtBdCwPQ)

2023-11-07 (FIRE!) 04:20:21

>>674 히히후후헤헤하히후헤호 작전성공이다. (?)(빗질빗질)

>>675 이잉... 내일이면 괜찮아지겠지 머~~~~~~~~~~~~
이래뵈도 회복은 빠른 편이다~~~~~
어쩌면 좀비라서 그럴지도 모르고? (?)

얼렁 다들 자라~~~~~~~~

680 정하주 (ptz5F731iA)

2023-11-07 (FIRE!) 04:20:35

>>640
.dice 1 100. = 73

681 애린주 (RmLtBdCwPQ)

2023-11-07 (FIRE!) 04:22:37

정하주도 이겨부럿섴ㅋㅋㅋ 아녕!!!!!!! (와랄랄랄랄랄랄랄라)

682 혜우 - 리라 (h.EN1fbzvg)

2023-11-07 (FIRE!) 05:08:55

비록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는 하나, 연달은 인연의 단절을 겪으며 목 메이게 생각했던 것이 있었다.
다시는, 다시는 내 테두리 안에 누군가 들이지 말자고, 다시는 한 발 자국도 허락하지 말자고,
두 번 기대하고 버림 받았으면 족하지 않느냐고, 희망하고 바라본들 세상은 늘 실망과 배신 만을 줄 뿐이라고,
스스로를 완전히 꺾어버리기 전에 한 아이를 만났었다. 이제는 잿빛 머리가 제법 잘 어울리는 그 아이였다.

고슴도치는 결국 무리에서 떨어질 수 없었다.
다만 찌르고 찔리지 않는 거리를 필사적으로 찾을 뿐이었다.
그러기엔 너무나 뒤로 가고만 있었지만.

내 쪽에서 리라의 보폭을 맞추지 않았으니 상대적으로 리라의 보폭이 내게 맞추어진 듯 했다.
비슷한 키였으니 자연스럽게 그리 된 것도 같았다. 어느 쪽이든 상관 없었지만.
딱 반 보의 거리를 두고 나란히 걷고 있는 두 사람은 제 3자가 보면 어떻게 보일까.
분명 절친한 사이는 아닐 것이며, 쓴 약이라도 삼킨 듯이 굳은 표정을 한 내가 비정한 쪽이란 소리를 들을 것이었다.

줄곧 그랬다. 줄곧, 나는 그저 그 자리에 있기만 했는데도.

...어느새 얕은 파도처럼 밀려드는 상념에서 뒷걸음질을 쳤다.
대화를, 이어야 했다.

"글쎄요. 그 자리에서, 제가 그렇게 싸우는게 과연 제 역할이었을까요."

변변히 몸을 쓸 줄 아는 것도 아니고 능력도 싸우는 것에 특화된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나설 것이 아니라 뒤에서 부원들을 조력하는 것이 옳았다.
어제는, 감정에 휩쓸려 뛰쳐나간 것이 어쩌다 운 좋게 아귀가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잠은 잘 ㅈ..."

흔들림 없던 수면에 작은 돌, 아니, 꽃잎 한 장이 내려앉았다.
희미한 파문을 무시하려 하며 말을 이었다.

"...잠은 잘 자요. 제 두통은 스트레스가 원인이어서 그 포푸리로는 도움이 안 되요. 다른 향도 조합해봤지만, 소용 없었어요."

말하고 아차 싶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일부러, 눈을 마주쳤을 때 표정을 차게 굳히며 말했다.

"성실하지 않으면, 하라는 대로 따르지 않으면, 이 도시 어디에서 저 같은 걸 쓸모있게 여겨줄까요. 지금도 충분히 눈 밖에 나고 있으니, 할 수 있는 건 하는 것 뿐이에요."

그 때 그 포푸리도 결국 리라 단 한 사람만 가져가주지 않았던가.
인간관계가, 사람 사이라는게 다 그런 것이었다.
결국 누구든 필요에 의해서 거리를 재고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 해야만 했다. 나는.

683 천 혜우 - 훈련 (h.EN1fbzvg)

2023-11-07 (FIRE!) 05:28:00



>>0

첼로의 레슨은 주에 두 번에서 세 번 정도 격일로 받곤 했다.
강사님의 말씀으론 이제 레슨 없이 혼자 연습해도 실력 유지는 될 것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혼자 하는 것에는 언제나 한계가 있었다.
선율은 누군가 들어주어야만 어긋남을 알아챌 수 있었다.

과거에는 종종 들려주는 이가 있었으나, 이제는 그 때처럼 들어달라 말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꾸준히 레슨을 받으러 다녔다.
혼자 십자가 같은 첼로 케이스를 메고서 레슨실을 오가는 길을 묵묵히 걸었다.

그건 연구소를 갈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커리큘럼을 위해 연구소에 들어설 때부터 적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특히, 오늘의 내 차림, 아니, 모습을 본 유준은 피식 웃었다.

"아주 걸작이네. 걸작이야. 너네 학교는 어떻게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냐."

그걸 내게 물어도 답해줄 수는 없었다.

"됐다. 사지 멀쩡하니 연주든 뭐든 할 수 있겠지. 옛다."

그는 오늘도 내게 악보를 주었다.
G선상의 아리아... 게다가 합주용 악보였다.
혹시나 해서 힐끔 보니 그는 이미 피아노 앞에 앉으며 나를 보고 있었다.

"뭐해. 빨리 준비해. 악보 볼 시간 10분 준다."

...악덕 연구원 같으니.

검은 드레스와 베일이 나풀거리는 채로 첼로를 꺼내 준비하고 악보를 받침대에 올렸다.
솔로 연주는 많이 했지만 합주는 처음이라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었다.
불만을 표한들 들어주지 않을 것을 알기에, 한숨을 내쉬고 자세를 잡았다.

뒤에서 가볍게 발로 박자를 세는 소리가 들리고 피아노와 거의 동시에 첫 음을 시작했다.
아늑한 조명이 비추는 방음부스 안에서 두 악기의 선율이 어울렸다.



다음 날, 인첨공 네트워크에서 사용되는 한 SNS 계정에 동영상 하나가 올라갔다.

새하얀 백의의 남성이 연주하는 피아노와 검은 드레스 검은 베일의 여성이 연주하는 첼로의 합주 영상이었다.
둘 다 등을 비추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인지 특정하는 것은 쉽지 않아보였다.

그러나 어느 쪽도 결코 미진한 실력은 아니었으며,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연주는 짧은 콘서트를 연상케 했다.
실력 덕분인지 하루이틀 지나며 우연히 본 사람들의 코멘트가 다수 달리게 되었다.

아주 잠깐의, 그런 관심사로 지나가고 있었다.

684 리라 - 혜우 (aSLv.w1tsA)

2023-11-07 (FIRE!) 07:54:10

"음~ 아니었을 수도 있긴 하죠. 하지만 돌발상황에 항상 꼭 맞는 행동만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요? 결국 그럴 땐 행동력을 발휘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고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혜우 후배님은 충분히 잘 했다고 생각하는데~"

리라의 화법과 사고방식은 대개 이런 식이다. 수용적이고 버릇처럼 작은 것이라도 잡아 띄우며 동시에 침잠하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게 혜우에게 어떻게 느껴질지는 모르겠지만—높은 확률로 귀찮거나 주제넘게 다가오지 않을까—그는 이렇게 밖에 말할 줄 모른다.

"또 이런 말도 있잖아요. 힐러의 본분은 부상 방지니까, 애초에 부상을 입힐 수 있는 원인을 미리 제거하는 것도 힐러의 역할이라고."

이건 거의 농담이지만. 그 말을 던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혜우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깜빡깜빡. 예상치 못하게 추가된 정보를 따라가기 위해 뇌가 빠르게 돌아간다. 일순 일어났던 말의 지연, 그리고 조합해봤다는...

"어? 그거 혹시 혜우 후배님이 만든 거예요? 세상에. 누군지 몰라도 만나면 꼭 고맙다고 하고 싶었는데~ 저한테는 상당히 효과 있었거든요. 예뻐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았고~"

리라의 눈이 반짝인다. 대단해. 그걸 직접 만들었구나. 그 말은 뒤이은 목소리에 문장이 되지 못하고 흩어진다.

"혜우 후배님은 혜우 후배님이 마음에 안 들어요?"

저 같은 거. 그 한 마디가 이런 가감없는 소리를 뱉게 만든다. 한순간 아차, 하는 마음이 스쳤다. 하지만 뱉은 말을 주워담을 수도 없어서 태연한 척 말을 잇기로 한다.

"그건 맞는 말이죠. 여긴 좀 심할 정도로 능력주의 사회고, 레벨로 많은 게 좌우되니까. 쓸모 없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죠... 어느 사회나 그렇지 않겠느냐만은, 참 별로이긴 해. 인생의 쓴맛을 너무 일찍 가르치는 것 같다니까."

인간은 쓸모로 살아가는 게 아닌데. 그 말은 삼켰다. 양심에 찔려서 차마 내놓을 수 없었던 탓이다. 모순, 모순이다. 그 자신도 스스로에게 엄격한 쓸모의 잣대를 내세우고 있는 주제에 혜우에게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리라는 화제를 돌렸다.

"스트레스성 두통 힘든데. 으음~ 우리 혜우 후배님이 머리 안 아프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포푸리도 받았고, 나도 뭐라도 해 주고 싶은데. 당장 할 수 있는 건..."

음식은 당장 구할 수 없고 혜우가 원하지 않을 거 같다. 접촉은 반 보의 거리를 보아하니 반기지 않을 것 같고, 그럼 내가 과연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싶어 눈을 데굴 굴리면 목에 걸린 헤드셋이 눈에 띈다.

"음악 듣는 건 좋아해요?"

685 리라주 (aSLv.w1tsA)

2023-11-07 (FIRE!) 07:54:34

아침! 다들 하루 힘내는 거야~~!!!!!

686 한아지 (ODQtVl6yCY)

2023-11-07 (FIRE!) 08:41:25

>>0

연습실에서 색색 잠든 아지를 보고 금발의 연구원은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작은 미소를 띄고서 담요를 가져와 덮어주는 것이다.

커리큘럼을 끝낸 이 작은 소년의 세상 모르고 행복하게 잠든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요즘 연구원의 작은 낙이었다.

687 아지-청윤 (ZK5fwQId8U)

2023-11-07 (FIRE!) 08:55:45

"그건 다행이네요~"

그럼 정신적으로 후유증이 있는 것일까? 안 좋은 일을 당했으니 다음에 비슷한 일을 당하면 배로 고통스러울 것이다. 아지는 청윤을 눈여겨보아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원했던 능력은 아니라서요~"
"누나의 능력은 조절하기가 어려운 거군요~"

속도가 느리지만 같이 고민해주는 아지다.

"살살 쏘는 법을 연습해야 한다는 거죠~?"

총도 살살 쏘면 안 아프니까...(?)

"누나가 벌써 많이 고민해 봤겠지만~ 주변 지형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아요~ 상자 더미를 무너뜨려 그 안에 묻어버린다든가~ 급소갸 아닌 부분을 노린다든가~"
"하지만 최고로 평화롭게 끝내는 방법은 역시 경고용으로 쏘고 나서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겠죠~"

아지는 헤실헤실 웃는다. 타이밍 좋게 벨이 울린다.

"제가 가져올게요오~"

이윽고 1층 계단에서 아지가 나타난다. 계단을 오르느라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테이블 위에 놓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688 동월주 (Vkou459R1I)

2023-11-07 (FIRE!) 08:59:25

좋은!!!!!!!!!!!!!!!!!!! 아 침!!!!!!!!!!!!!!!!!!!!!!!

689 이리라 (aSLv.w1tsA)

2023-11-07 (FIRE!) 09:18:07

>>0

축하해요. 그 한 마디에도 리라의 표정은 얼떨떨했다. 정말? 이게 정말인가? 고작 1년이었다. 1년, 그 사이에 이렇게 갑자기 성장하는 게 가능한가. 기대도 하지 않았다. 아득바득 올리려고는 했지만 이곳의 성장이라는 게 불평등하다는 것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기에 이토록 갑작스러운 성장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레벨 3. 그 글자를 보는 내내 리라는 웃지 않았다. 기쁘지 않은 게 아니었다. 그저 너무 놀라워서 현실감이 떨어졌을 뿐이다. 혹시 이거 꿈인가. 아니 현실이다. 현실이 맞구나.

"와."
"반응이 생각보다 덤덤하네요."
"안 믿겨서요."
"그럴 만도 하죠. 이 정도 속도면..."

재능 있다고, 여겨도 되는 걸까. 가슴에 불이 붙듯 뜨거워졌다. 아. 다행이다. 무언가 증명할 수 있어서. 도망침으로서 인생을 끝맺은 실패자가 아니라서.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이제 좀 스케일을 키워보는 건 어때요. 그동안은 공격성 없는 것 위주였으니까 새로운 시도도 해 봐야죠."
"흐음~"






눈을 홉뜨고 있는 가짜 사람 몇 구. 그리고 새가 바글바글 들어앉은 커다란 새장. 리라는 가짜들로 구성된 기묘한 광경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새장의 문을 열었다. 나에게 달려들지 않을 것. 1분이 되면 사라질 것. 그렇게 설정한 푸른 새떼는 빠르게 날아오른다.

1분 후. 새들이 깃털 하나 없이 사라지자 리라는 천천히 인형들로 걸음을 옮겼다. 동그랗게 뜨여 있던 눈은 전부 쪼아먹혀 있었다.

"으."
"...이리라 학생이 했잖아요. 반응이 왜 이래."
"아니, 생각한 것보다 더 징그러워서요."
"눈을 쪼아먹는다는 발상부터가 징그럽지 않나요."
"그건 그렇죠..."

690 리라주 (aSLv.w1tsA)

2023-11-07 (FIRE!) 09:18:42

훈련 놓고 간다 아지주 동월주 안녕 좋은 아침시간 보내!!

691 동월주 (Vkou459R1I)

2023-11-07 (FIRE!) 09:19:05

리라주 다녀십셔!!!!!!!!!!!!!!! 이따 봐요!!!!!!!!!!!!!!!!!!

692 청윤주 (YmxVoXMVG6)

2023-11-07 (FIRE!) 09:27:17

좋은 아침이네요!

693 동월주 (Vkou459R1I)

2023-11-07 (FIRE!) 09:30:00

청윤주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 (피곤에 찌든 눈) 입니다!!!!!!!!!!!!!!!!!!!!!

694 랑 - 훈련 (z2QzlT9Xj6)

2023-11-07 (FIRE!) 09:41:58

>>0
여느 때처럼 커리큘럼을 수행하고 나면, 씻고 정리하는 시간이 있다.
능력의 단련에 체력적인 소모가 있기도 하고, 신체의 강함을 보장해주는 능력이 아니기도 했기 때문에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단련을 해야만 했으므로 땀을 흘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까 커리큘럼이 종료되면 씻어야지.

그런 자신과 같은 사람을 위해 마련된 샤워시설에서 쏟아지는 물로 땀을 씻어내고 있으면, 안 그래도 크게 울리는 물소리가 귓전에 그대로 닿으며 다른 소리는 구별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뿐만 아니라 얼굴에 흐르는 물로 인해서 눈을 감게 되니, 보이는 것 역시 없다. 비누나 바디워시의 향이 샤워실을 채우니 후각 역시 금방 지친다. 피부에 느껴지는 건 물 뿐이고.

그래서 사실 욕실만큼 기습하기 좋은 장소도 없다. 한창 샤워 중일 땐 주변에 신경쓸 수 없으니까.
게다가 잘 관리되고 있는 시설에 무슨 문제가 생길 거라고 누가 생각하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불의의 사고는 일어나는 것이다. 사실 전조증상은 있다. 묘하게 나사가 삐걱거린다든가 하는 그런 부분 말이다.
물소리가 나지 않는 장소였다면 쉽게 알아챘겠지만 지금은 물이 쏟아지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에 그런 걸 파악할 수는 없었다. 결국 삐걱대던 나사가 습기를 머금어서 빠져나오는 찰나.

"...뭐야 이거."

유리로 된 문이 쓰러지려던 것을 재빠르게 잡아낸다. 경첩의 나사가 헐거워져서 반응이 늦었다면 그대로 떨어져 깨졌을 것이다. 바깥이어도 위험한데 이런 장소에서 산산조각난 유리는 매우 위험하니... 천만 다행이었다.
랑은 저항 없이 떨어질 뻔했던 문짝을 떼어내 벽에 세워두었다. 물이 뚝뚝 흐르는 와중이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게 위험한지를 알아챌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순간적으로 이 문짝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유리조각에 상처를 입었을 것이기 때문에, 랑은 문짝을 빤히 쳐다보다가 수건으로 몸을 닦아냈다.


"샤워실 칸막이 문 떨어졌다."
"뭐? 문을 떼버렸어?!"

"아니, 나사가 빠졌어."

습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 덧붙이고는, 보수 신청해 두겠다는 연구원 앞의 의자에 털썩 앉는다.

"열다가 떨어진 거면 깨진거 아냐? 안 다친 거 같은데..."
"보였어, 문이."

그야 당연히 보이지...라고 말하려던 연구원은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는지 눈을 깜빡였다.

"계수 측정 다시 해보자."
"그럴까."

계수 측정이 끝나고 나니, 차트를 쳐다보던 연구원이 신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대단하네, 이거... 레벨 3 수준이야."
"뭐가 달라졌지?"

"데인저 센스, 그러니까 위기감지의 계수를 제외한 판정 기준은 다음과 같아. 「위험요소의 파악 여부」, 레벨 2에서는 장소의 특정이었다면 지금은 구체적으로 뭐가 위험한지를 알 수 있게 된 거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는 네 몫이지만."

즉 레벨 1에서는 어렴풋이 위험하다고 느낄 뿐, 어디의 무엇이 위험한지는 직접 판단해야 하지만 레벨 2에서는 어떠한 장소가 위험한지를 알아챌 수 있고 레벨 3에 이르러서는 위험을 유발하는게 무엇인지를 알아챌 수 있다는 모양이다, 위험요소에 대한 판단이 바로 이루어지는 셈이다.
그제야 랑은 어째서 이게 초능력이라고 부르고 연구될 수 있는지를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결국 보유자의 연산능력이 허용한다면 저장된 공식대로 결과값을 도출하는 것이구나 하고... 레벨이 더해 갈수록 공식을 보완하고 자동화하는 과정임을 대강은 알아챘다.

"그렇군."
"반응이 왜 이렇게 미적지근해? 레벨 3의 강능력자만 되어도 지원금은 부족하지 않게 나오고, 연구도 활발해지니까 앞으로는 좀 더 여유롭게 할 수 있을 거야. 이젠 일상생활에서도 쓸만할 거고, 미지의 불안감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까 얼마나 좋아."

확실히, 무엇이 위험요소인지를 알아챌 수 있게 된 것은 큰 진전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위협을 가하는 것까지는 알 수 없지만. 뭐가 위험한지를 알아챌 수만 있다면... 그정도는 유추할 수 있겠지, 앞으로의 훈련은 그런 방식으로 해야 하나.
지원금 등의 이야기를 하는 연구원의 목소리를 적당히 흘려 들으며, 랑은 고갤 끄덕이고 있었다.

695 랑주 (z2QzlT9Xj6)

2023-11-07 (FIRE!) 09:43:15

훈련남기고
간닷!!!! 이따보자!!! 화요일에 제일바쁜사람이 누구 바로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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