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321 부장 동생이 주먹을 내려친다. 그래, 이 상황에 있어서 가장 답답한 것은 나도, 저지먼트 녀석들도 아닌... 부장과 그 동생일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샹그릴라 따위 모조리 없애고 싶다. 블랙크로우따위, 전부 때려눕히고 안티스킬에 넘겨버리고 싶다- 그런 생각을 격하게 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러고 아파하는 거냐고! 얌마!
"...아아, 일단 들을게."
세은의 그런 사소한 모습에 조금 기분이 누그러져서, 옅게 미소지으며 말한다. 역시 레벨 4건, 5건 나와 같은 그냥 학생일 뿐이다.
일순간 오른손이 바싹 말라들었다가 원래대로 되돌아오는, 참으로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 성운은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꼈다. 문득 자신이 이 실을 풀겠다고 거머쥔 칼리 스틱이라는 게 얼마나 무력한가, 하는 분명한 사실이, 분명한 한계가 눈앞에 쾅 하고 아로새겨지는 기분이었다. 방금 저 아직 이름을 못 나눠본 1학년생이 손이 아니라 심장이나 뇌를 노렸으면, 저항다운 저항도 못하고 즉사였다.
마음에 안 들면 찍 밟아버릴 수 있는 벌레 정도 수준. 성운은 자신의 위치를 다시 실감했다.
몇 가지의 기쁜 일로 마침내 자신의 길을 찾아냈다고 판단한 것도 잠깐, 자신이 벌레나 다름없는 몸으로 만리장성을 횡단하려 한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깨달은 성운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좋은 날은 어제뿐이다. 저번만큼 대놓고 정신이 무너지진 않았지만, 최하층 거주자가 자신의 위치를 다시 상기해냈을 때의 얼굴이 결코 밝을 리는 없다.
조금 착잡해진 얼굴로, 딱히 발언할 것도 특기사항도 없기에 성운은 다른 동료들의 발언을 기다렸다.
"...확인했어. 지시사항이구나. 권고가 아니라." 솔직히 난 찬성이야. 이 말은 밖으로 내뱉진 않지만. 그야 솔직히 무섭다. 레벨 3? 4?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 저번에 습격했던 녀석들은 능력을 크게 쓰지도 않았어. 그냥 '총'을 겨누고 압박했을뿐이야. 그것만으로도 우린 너무나 무력하게 제압당했어.
그런데 거기에 레벨 4? 대응할 수 있을리가 없어. 내가 무서운것도 무서운거지만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이 너무나 위험해. 자기 인식범위 바깥에서 전조증상 없이 날아오는 능력을 상대하긴 너무나 어려운일이니까.
심지어, 능력을 섬세하게 컨트롤 하지 않아도 되는 '살상해용'능력이라면.
"...에초에, 이딴일. 저지먼트가 하는게 이상해...!" 조그마하게 읊조리며 이빨을 까득 하고 깨문다, 뒷세계 조직과의 전면전? 이상하잖아. 레벨 4를 양산하고 세뇌를 시키는 집단? 안티스킬이나 저지먼트 따위가 아니라 군대가 출동하는것이 백번 옳은일이리라.
"차라리, 4학구에서 크게 벌이면...!"
말하고 나서, 즉시 후회한다. 당연해. 그건 '테러모의'나 다름 없으니까. 저지먼트가 함부러 입으로 뱉을 말이 아니다.
"...잘못했습니다. 말을 실수했네요."
흥분을 가라앉힌다. 그야, 당연히 싸우라는게 아니라 피하라는거니까. 다만...이 사람들이 걱정될 뿐이지.
>>321 월광고등학교. 그 말을 듣는 순간 손끝이 가볍게 떨렸다. 조금 전의 예상치 못한 신체 주도권 상실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탓일까. 평소에는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는 것마저 심하게 자극적으로 다가온다. 리라는 제 손톱으로 손가락을 꾹 눌렀다. 정신 차리자. 나는 저지먼트 부원이고 여기에 나약한 사람은 필요없다. 결격사유를 겉으로 드러내면 안된다. 지금 논제에만 집중해. 아무렇지도 않아. 여긴 부실이야. 나는 안전하다.
안전할까. 죄송하다는 목소리에 리라는 무심코 정하를 바라본다. 입이 잠깐 벌어졌다가 도로 다물어진다. 대신 리라는 그의 후배님을 향해서 살짝 웃어보였다. 속마음과는 전혀 다른 표정이다.
"정치적 문제였나요? 그거 참~ 여기 생태계가 다른 곳과 다른 건 잘 알고 있지만 이 정도 건을 열아홉 짜리들에게 온전히 위임하다니. 그렇게 믿고 맡길 수 있는 근거라도 존재하나 봐요. 그게 뭘까~"
근거. 단편적으로는 레벨 5에 달하는 비상식적인 힘을 뜻하는 것으로 들리겠지만 리라가 보고 있는 건 조금 달랐다. 그 힘을 가진 학생들이 단 둘이서 범죄조직을 상대하고 치안을 수호하라는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눈 하나 깜짝 못 하고 거부권도 없이 따라야만 하는 이유는 뭘까. 단순히 책임감만 보고 하는 건 아닐테지. 그 대단한 자신감의 근원이 무엇인지 점점 더 궁금해지고 만다.
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람을 '병기'로 칭하는 것. 그렇게 말을 하는 세은 역시 달갑지는 않겠지. 이 그림자로 가득한 도시는 언제나.. 사람을 지옥도로 밀어넣는 것 같았다. 턱을 톡, 톡 두드리는 리듬이 정갈하다. 평소와 다르게 침잠한 표정은 오히려 편안하다. 하지만 곧장 그 얼굴에 가벼움을 둘러쓰고, 평범한 남고생의 모습을 한다.
그래, 15주년, 물론 중요하지. 너무나 중요해. 보안 대책도 필요하고 사람들도 다치면 안되잖아. 그렇다고 해서 다른 학구의 모든 경찰력을 4학구로 몰아버려? 학생들이 마약에 중독되고 있는 데? 차라리 퍼레이드를 미루는 게 맞지 않나? 대체 무슨 의도로 인첨공 전체의 경찰력을 한 곳에 모으고 남은 학구를 학생 두명이서 지키라고 하는 거야? 이게 말이 돼?
높으신 분의 지시-라는 데에는 이해가 간다. 7위의 동생이고, 역시 3000위권의 최상위권 강자니까 그 정도 이야기는 같이 들을 수 있겠지 하고 편리하게 생각해둔다.
"그러면 일단 목화고 저지먼트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평시 활동만 이어가라는 거네요. 그것은 문제없지만..."
다은의 미간이 흉하게 일그러졌다. 안티스킬의 행적이 영 마음에 안 든 탓이다. 역시 안이나 밖이나 관료조직은 받아먹기는 돼지처럼 받아먹는 주제에 게을러빠진 점에 대해서는 항상 기대 이상-이라는 울분이 입술을 박차고 튀어나오려는 것을 꾹 짓누르며, 다은은 표정을 차분히 평상시처럼 가다듬고는 세은에게 말을 건넸다.
"혹시나 확인해보는데, 월광고 쪽에선 뭔가 이렇다 할 소식이나 정보공유 같은 게 없나요?"
억제되어 불편했던 오른손으로 시선 내렸다가, 정하 쪽으로 올라가 잠시동안 고정된다. 반론은 짧게 그쳐 눈썹 밑 음영이 미세하게 짙어진 것 빼곤 평소와 별 다를 바 없는 무표정. 능력이 풀리면 손 한번 털듯 움직여 보고선 세은의 말을 경청한다. 사람 죽어가는 것보다 축제가 더 우선시라니, 아이러니하게도 이건 쉽게 스며들었다. 달갑진 않지만 늘 그러지 않았던가.
인력난인데도 부장은 우리까지 개입시키기 원치 않으시는 건 이해할만 한 말인것 같아 입 꾹 닫은 채 앉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