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런 날이 있었다. 하늘은 우중충하고, 공기는 습하고, 뭘 해도 실수 연발에 잘 안 풀리는 것 같은 날. 기분은 쭉쭉 바닥으로 내려가고 오후쯤엔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아졌다. 그냥 조퇴하고 기숙사에나 틀어박힐까 생각할 무렵, 복도 끝으로 지나가는 당신이 있었다. 헐레벌떡- 까진 아니지만 걸음을 재촉해 그 뒤를 쫓았다. 겨우 따라잡은 당신의 팔을 차마 움켜쥐진 못 하고 옷소매만 잡아 세웠다. 무슨 일인가 싶어 돌아보는 당신을 뚱한 내 얼굴이 마주했다.
"...나 기분 안 좋아. 안아줘."
대뜸 내뱉는 말에 당신은 당황했을까. 혹은 기쁘게 반겼을까.
[아 놔줘요]
그런 날이 있었다. 아직 봄이 남았음을 알리듯 푸른 하늘에 청정한 공기 물씬 흐르는 어느 날. 하는 것 마다 잘 들어맞아 참 기분 좋은 날, 이어야 하는 날이었는데. 딱 하나 문제가 있었다. 당신이 나를 안고 놓아주질 않는 것이었다. 기분이 좋다고 한 번 허락하는게 아니었는데.
"하... 놓으라고 좀. 아. 나 뭣 좀 하자..."
어딜 가려 해도 줄곧 등 뒤에 붙어 따라다니려는 당신 탓에 결국 주저앉은 자리가 영 불편하기만 했다. 적어도 당신 무릎 위가 아니라면 편했을 것이었다. 놓으라고 밀어내도 요지부동인 당신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 짜증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것일까? 걸음에 따라 흔들리는 소녀의 하늘빛 머리를 보며 이경이 가만가만 생각했다. 그것은 소년에게 있어서 좋은 일이었다. 소중히 담아둔다면 잊지 않을 것이므로. 사과하지 말랬더니 이제 감사인사를 이어나가는 소녀에게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은 이경은 함께 걸었다.
"이름이 예뻐서, 기억에 잘 남았어."
이레. 보기 흔한 이름은 아니었다. '레'라는 외자 이름은 특히나 그랬다. 하여 소년은 이 마음 상냥한 소녀의 이름을 쉽게 외울 수 있었다. 또한 이 도시에서 특별한 색채는 모순적이게도 평범한 것이나 소녀의 하늘과 닮은 머리카락은 기억에 쉽게 남았다. 아, 문득 떠올리면, 푸른색 계열이 꽤 많던가? 우리 학교.
"꼭이야. 어기면, 내가 아주 슬퍼질 거 같아서 그래."
장난스러운 어조였다. 하얀 소년이 방글거리는 낯으로,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으니 더더욱 무게 없이 다가가기 쉬웠다. 하지만 소년은 진심이었다. 겨우 한 번 만난 것이므로 아쉬워하는 것으로 끝날 것도 같았으나 그는, 잊히고 싶지 않았으니. 인연에 기쁨을 품는 소녀는 소년을 잊지 않을 것 같으니 잘 된 일이었다.
"옆에 와. 나 사실, 혼자 있는 걸 싫어하거든."
이것도 진심이었다.
"그러니까.. 같이 걸으면서 무슨 말이라도 해줘. 외롭고 싶지 않아서 그래."
이레가 조금, 걸음이 늦다면 소년이 그만큼 속도를 늦춰서, 걸음을 맞추려 할 것이다. 오늘은 꽃도 참 아름다우니 하늘을 보며 걷는 것도 좋아 보였다. 달빛과 함께 노니는 밤 벚꽃은 신비로운 풍경을 그려내었고.. 하늘빛 머리카락과 엉키면 그것대로 그림이 좋았다.
>>717 [안아줘요] "..." 하얀 소년은 무릎을 모아 앉은 채 당신을 가만히 보고 있다. 어느 색채 하나 들어가지 않은 순백의 눈이 지나치게 빤히, 당신을 담는다. 무슨 할 말이 있는가 싶어 당신이 그를 보자, 소년이 다리를 내리고 특유의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외로워서 그런데.." "안아주면 안 될까." "조금, 서늘해서 그래."
[아 놔줘요] ".." "..하.." 표정에 변화 없고 목소리 무덤덤하기 짝이 없으나, 자신을 감싼 팔을 쥔, 검은 장갑 낀 손에 힘이 들어가는 걸 보니 놓는 편이 좋아보인다. "..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