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성운은 멋적게 웃으며 즉석밥 뚜껑을 완전히 뜯어서 전자레인지에 집어넣고 2분을 돌렸다. 뚜껑을 다 뜯어 수분을 날리는 게 고슬고슬한 볶음밥을 만들 수 있는 비결이었다. 그 동안, 성운은 인덕션 불을 잠깐 끄고는 냉동실에서 칵테일새우를 앞접시에 톡톡 덜더니 웍 안에 던져넣은 뒤 야채를 조금 더 꺼내서 다다다닥 다졌다. 기숙사의 공용 냉장고라는 것은 대개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 따위로 채워지는 것이 세상의 섭리와도 같은 지엄한 법칙인데, 황금률을 거스르고 아지 이외에도 요리를 해야 먹을 수 있는 식재료며 야채며 소스들을 조금씩 채워놓는 사람이 있더라니 이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그럼요. 같이 먹는 식사도 좋아하니까요."
그리고 성운은 다 다진 야채를 웍에 쓸어넣고는 인덕션 불을 다시 킨다. 야채들과 칵테일새우가 고온의 기름에 뒤채지면서 치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그 맛이 익어가는 소리가 냄새뿐 아니라 귀로도 먹음직스러웠다. 야채가 보기좋게 익어가는 것이 보이자 성운은 볶아지던 고명들을 국자로 슥슥 밀어 웍에 공간을 내고는 미리 풀어두었던 계란물을 방금 만든 빈 공간에 부어 후저으면서 익혔다. 계란이 단단하게 익기 전에 돌려뒀던 즉석밥을 떨어뜨리고는 국자로 꾹꾹 눌러 부수고, 굴소스 한 숟가락과 맛소금으로 간을 맞추고는 성운은 상당히 익숙한 동작으로 웍을 흔들었다. 화력 좋은 가스불에 볶는 게 아니라 재료를 균형있게 섞는 것 말고는 딱히 웍질의 의미가 없지만, 어느샌가 들게 된 버릇이었다. 중화풍이라는 카테고리가 묘하게 아지의 특기와 겹쳤다. 중화풍 새우 볶음밥 2인분이 능숙하게 완성되었다.
"드실 만큼 덜어가시면 돼요. 남으면 주먹밥으로 만들어뒀다가 내일 아침에 먹으면 되니까요..."
아지보다 머리 하나는 더 작은 체격인데, 성운이 생각보다 꽤 많이 뜬다. 볶음밥의 거의 절반을 가져갔으니까. 원래라면 아지와 대동소이할 식사량이었고, 그래서 즉석밥 하나를 더 돌릴 필요가 없었겠네- 하고 1인분의 볶음밥이 냉장고에 남았을 텐데, 최근 운동량이 부쩍 많아진 탓에 식사량이 뜻밖에 남학생 평균에 가까워지고 있는 성운이었다.
피식 웃으면서 세은은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서 살며시 흔들었다. 그때 자신이 은우로 변신해서 은우의 머리 위에 올라탄 그것을 말하는 모양이었다. 허나, 당연히 그녀는 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그저 그녀가 귀여워서 조금 짓궂게 장난을 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어쨌든 상당히 당황하면서 말하는 것이 분병해보이는 소예를 바라보며 세은은 일단 진정하라는 듯이 두 손으로 제스쳐를 취했다. 심호흡을 하라는 듯, 이어서 제스쳐를 취하기도 했고. 왜 저렇게 말을 더듬고 그러는 것일까. 자신이랑 이야기하는 것이 무섭기라도 한 것일까. 이어 그녀는 허리에 두 손을 올린 후에 가만히 세은을 바라봤다. 그리고 이야기했다.
"계속 느끼는 건데, 왜 이렇게 나하고 이야기할 때 말을 더듬어? 오빠는 그렇다고 쳐도, 나하고는 동기잖아. 그렇게 긴장 안 해도 돼. 널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무서운 짓도 안 해. 나는 그저 친하게 진고 싶은 동기일 뿐이야. 동.기. 아무튼 사비?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월 2천만원씩 받고 있어서 그거 쓴다고 해도 전혀 간의 기별도 안갈걸?"
아. 그러고 보니 오르골 때문에 돈 조금 깨졌다고는 들었지만... 뭐 상관없는 일이야. 그렇게 가볍게 이야기를 하며, 그녀는 곧 들려오는 말에 헛기침 소리를 내며 굳이 무슨 말을 하진 않았다. 다만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시선을 회피하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 세은의 몸이 순간 움찔했다. 부장이라면 안 왔지만, 자신의 오빠라서 왔다니.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소예를 빤히 바라봤다.
"오히려 부장에게 오는 것이 자연스럽고, 내 오빠라서 오는 것이 이상한 거 아니야? 왜 부장이 아니라 내 오빠라서 오는 건데? 뭔가 어감이 이상하잖아. ....하아. 뭐 됐어. 어느 쪽이건 결국 에어버스터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니까. 그리고 너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거든? 나.도.동.기.라.서.친.근.하.게.생.각.해.언.더.스.탠.드?"
한 글자, 한 글자. 정말로 또박또박, 발음까지 완벽하게 한 후, 세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리고 소예에게 이야기했다.
"돌아가면 저지먼트에 이야기나 전해줘. 푹 쉬고 있으니까 굳이 걱정하지 마라고. ...뭐, 나도 따로 이야기는 할 거지만. 애초에 며칠 쉬면 퇴원해서 다시 학교도 다닐테고."
같은 반, 옆자리에 앉은 친구. 학기 초 서로 모르는 얼굴이 가득한 교실에서 안녀엉~ 하고 어색한 인사를 주고받은 것이 처음이었을 거다. 그 후 저지먼트 소속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도 함께 있었지만 여로가 무엇을 했는지는 딱히 모른다. 여로의 거짓말이나 블러핑하는 모습은 아직 모른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아지는 여로를 착하고 사려깊은 친구라고 알고 있다.
[1] 오늘 밤새 보드게임 하자
세뇌에 걸려 여로네 자취방에서 보드게임을 했다. 자취방은 깔끔하고 보드게임이 많아 즐거웠다. 기숙사에 돌아오지 않고 여로네서 밤을 샌 바람에 벌점을 받았지만 그것이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2] 일어나면 피자빵을 먹자
여로의 훈련을 도왔다. 더 자고 싶게 해달라는 세뇌를 건 줄 알았는데 사실은 피자빵을 먹으라는 세뇌였다.
[3] 일어나면 피자빵을 먹고 울보 햄스터 씰을 모으자
점심시간에 같이 매점에 갔다. 피자빵도 사고 울보 햄스터 빵의 웃는 햄스터 씰을 5개 모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여로에게 씰을 하나 받았다. 이때 나눈 대화로 사려깊은 아이라는 생각이 깊어졌다.
[진행] X월 X일 진행 - 여로와 같은 조로 행동했다. 같은 조여서 반가웠다. 여로가 마주친 남학생에게 샹그릴라를 미끼로 거짓말을 시도했으나 아지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던 상황이라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잘 파악하지 못했다.
왕게임, 진실게임 - 여로가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으로 정하와 이경을 꼽으며 친하게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고서 자신은 여로와 아직 덜 친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치만 어제 약속 했잖슴까~ 으른들은 다 그짓부렁쟁이임까~?" "얘 또 말하는거 봐봐. 바른말 해야 한다고 그랬지?" "따흐흑..."
한손은 여전히 능력을 사용해 잠금장치를 열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손으로는 눈물을 닦아내는 척을 하는 그녀였다. 그도 그럴게, 운다는 개념을 알아도 그녀가 진심으로 운적은 한손으로도 꼽을수 있을 정도일테다.
"...다 알고 있거든?" "칫."
여성이 자신의 연기를 간파해내자 혀를 차는 그녀였지만 애초에 시늉만 해보였던 것이니 아무래도 좋을 행동이었다.
"그러니까 즈도 이런 플라스틱 쪼가리 말고 진짜 카드키가 가지고 싶슴다~" "그런거 없어도 이것저것 다 열고 다니는 애가 굳이?" "그치만 멋있자나여~ 뭔가 소속감도 있고~" "그래, 발급해줬다 치자. 그러다가 분실되기라도 하면?" "데이터베이스 교체하고 행동강령이랑 알고리즘을 바꾼다거나여?" "넌 사람 뇌랑 심장도 그렇게 빨리 바꿔치기 할수 있다 생각하니?..." "힝잉잉..."
이번에도 우는 시늉, 하지만 여성은 신경쓰지 않았고 그녀 역시 장난스레 한 행동이었다.
"안에서만 사용한다면 딱히 문제될건 없겠지만 말야..." "그럼 출근카드랑 뭐가 다름까~" "아니면 외부협력용 저등급 보안카드라도 가질래? 그러라면 널려있는데," "엨, 누가 만졌을지도 모르는 것보단 차라리 손에 쥐고 있는 장난감이 낫슴다." "협상다운 협상을 하고 싶다면 먼저 어른이 되어서 오도록 하세요 류애린 학생~" "역시 어른이란 치사한 존재임다..." "그걸 이제 알았니~?" "햇츙... 햇츄츙... 해충햇츄안햇츙... 햇츙..." "어제부터 궁금했는데... 대체 그건 어디서 배워온 말이니?"
그녀의 작은 투덜거림은 보안점검이 다 끝나고나서도 한동안 계속될듯 싶으면서도 여성이 가져온 따끈한 감자핫도그 하나에 금방 사그라들었다.
"큭! 언제나 승부의 세계에서는 그 얼마 차이가 판가름을 내는 거란 말이다...! 그렇게 말할 거라면 내게도 조금 때어 주시지, 이 비겁한 점례 녀석-!"
나는 조금 인상을 찌푸려 심술난 표정을 짓고서 가볍게 쥔 주먹으로 번갈아가며 점례 녀석을 통통 두드리려한다. -라고는 하지만 그저 장난일 뿐으로,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부러운 마음은 없었다. 나름대로 난 지금의 내 몸에 스스로 만족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 그리고 당장 나부터도 여자애들 중에서는 평균적으로 큰 편이기도 하고? 평소엔 오히려 내쪽이 걔들이랑 같이 이런 식으로 나란히 있기라도 하면 지금의 점례처럼 당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그걸 조금 따라해보며 걔네는 이런 기분이었던 건가- 하고 신선한 기분을 받을 뿐인 것이다. 그러니 내게 부러운 마음은 그다지 없다. ...아니, 없는 것이다! 정말로!!
"그런데, 작은 선배? 작은 남자 선배라면, 흐음... 아~ 그거 설마 희야 선배 얘기?"
머리를 잘 굴려서 뇌내 데이터를 대조해 본 결과, 같은 저지먼트의 백금색 머리칼을 한 남자 선배 딱 한 명이 머릿 속에 띵- 소리를 내며 연상되었다. 과연, 직접 말 섞어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뭔가 항상 신비로운 분위기하고 있었지. 또, 언뜻 보았을때도 실루엣이 반듯하고 고운 인상을 하고 계셔서 처음 봤을땐 꼼짝없이 여자애인 줄 알았다. 이야, 남자라고 들었을때는 과연 나라도 조금 놀랐단 말이지... 그렇기에 점례의 귀엽다는 말에 나는 그런 첫 인상의 기억을 상기해내며 "확실히..." 하고 끄덕여서 수긍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닌게 아니라, 만약 귀여움에 수치가 매겨지고 있다고 한다면 정작 여자인 나보다 귀여움 파워 높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하하, 에이 잘 찍기는 뭘~ 이런 건 그냥 보통이야 보통!"
나는 습관처럼 뒷통수에 손을 가져다대며 그렇게 말한다. 겸손같은게 아니라 정말로 딱히 사진에 대해서 딥하게 파고드는 취미는 없었다. 그러니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며 찍고있는 것뿐인데, 저렇게 말해주니 조금 기쁜 기분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점례가 내어준 손을 맞잡아주자, 이쪽도 한 번 씩 웃어주고는 앞으로 이끌며 천천히 걸어 나아간다. 버스 기사 아저씨의 말로 미루어보나, 여기서 보는 거리감으로 보나, 해변까지는 조금 거리 있는 모양이고 말이지... 느긋하게 걸어가도 문제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들려오는 말에는 시답잖은 농담으로 받아준다.
"헤헹, 미안하게 됐네. 이쪽이 남자애가 아니라서! ...에. 근데, 어라? 준비라고?"
잘못 들은 거-... 는 아니었지?! 무작정 앞으로 걸어가려던 심산이었던 나였지만, 그 말에 짐짓 놀라 다시 고개를 돌려 점례를 바라봤다.
"설마 나말고 다른 사람들도 오는 거였어!? 그런 거라면 진작 말하지! 우왓, 그럼 우리들 평범하게 지각이잖아... 빨리 가서 도와야겠는데...!"
역시 그냥 버스를 타고 끝까지 갔어야 했나! 뒤늦게나마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긴, 생각해보면 뜬금없이 내게 맨투맨으로 바다 피서 제안 할 이유가 없는데...! 저지먼트에서 따로 놀러간다는 공지가 있었는지 빠르게 생각해봤지만, 역시 그런 건 없었다. 내가 듣지 못한 것 뿐인가? 아님 설마 나빼고 계획하고 있던겨?! 아무튼간에 점례의 말을 들어버린 이상 바다에서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 생각이 나, 이대로 여유부리고 있을 순 없겠다 싶은 마음이 들어서 지금이라도 재촉할 심산에 잡고있는 점례의 손을 꾹 붙잡고 걸음에 박차를 가하려고 하던 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