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307 태진주 안녕안녕~!! 이렇게 인사할 수 있는것만으로도 좋은걸~ 늦은건 신경 안써도 돼😊😉 나도 노리는 포지션이 구석탱이 잡초 정도니까(???) ㅋㅋㅋㅋㅋㅋㅋ 태진이 위키 봤는데 영화 감상부잖아? 영화 장면 하나하나에 일일이 크게 반응하는 예은이한테 질리는게 벌써 상상되는걸🤣 친해질 수 있으면 좋겠네~~
>>308 이렇게 귀여운 털뭉치에게 배방구를 하고싶은 욕망을 참을수가 없는걸........(혜성주:키모;;;;;;;) 미에에에ㅔ에에에ㅔㄱ(털뭉치됨)
누가 그랬는가, 거학의 너울이 거칠다고. 뭍에 닿은 자는 너울 거칠다 하나 심해 깊은 곳은 잔잔하다. 둘은 바다 깊은 곳에서부터 함께 했던 사이다. 누군가는 끝없이 가라앉고, 누군가는 더 깊은 곳에 침잠하여 암약하였으나 결국 다시금 심해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지금처럼. 형제와 자매가 있었다 한들, 한때 무엇보다 친했던 친구가 있었다 한들 현재 온전하게 존재하는 당신만큼 중요한 것은 없었다.
"정말?"
유대감, 그 이상의 무언가. 정신적인 연결점을 사랑이라고 칭하기엔 옳으나 이는 성애적인 것이 아니다. 이를 감히 혈연으로 이어지지 않은 인간의 가족애라 칭할 수 있을까? 아니라고 해도 괜찮다. 깊었던 감정의 골이 사라졌다면 가족이 아닌 친구라고 해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간 당신을 만나고 싶었으나 만나지 못했던 것 떄문이다. 비록 거룩한 사명을 행했다 한들 현 상황에서는 잘못이 맞았으니 달게 받아들일 수 있다.
"응, 혜우야."
포근하다. 눈을 감은 상태로 당신의 목소리를 들었다. 봄날, 이따금 부슬부슬 떨어지는 빗소리처럼 흐르는 이름을 부르며 답했다. 혜우야, 혀 위에서 구르는 이 발음이 그리웠다. 언젠가는 당신이 컸을 때 자신을 부르면 어떤 목소리일까 떠올린 적도 있었다. 그래, 이런 느낌이구나. 자신은 시간이 멈춘 듯 여전한 목소리지만 당신은 다르다. 달라진 것을 듣는 것이 나쁘지 않다.
"응."
다시금 답했다. 점차 감정의 깊이가 더해지는 소리에 희야는 괜찮다는 듯 마주안은 손을 가볍게 다독였다. 그리움에 사무쳤던 인간의 감정은 이런 것이구나. 그래, 이런 것이구나……. 그 소리를 네게서 듣는구나. 마지막으로 당신이 자신의 이름을 불렀을 때, 희야는 당신을 부정하지 않았다. "혜우야." 다시금 부르는 목소리가 차분하다.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나는 지금 너를 부인하지 아니하리라. 닭이 세 번 울고, 누군가 세 번 부르짖는다 하여도.
"으응…… 혼자 있는 거 싫은데."
희야는 당신의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폭 파묻은 고개 속에서 웅얼거렸다. 하지만 본인이 남성을 제압하면서도 돌아가겠다 약속을 해버렸으니 어쩔 수 없겠지. 대신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었으니까, 희야는 그제야 고개를 들고 종알거렸다.
"그래도 혜우니까, 말 잘 들을게요. 대신에, 돌아가는 길에 같이 과자 사러 가자. 아니면- 아!"
예전처럼 예쁨 받고 싶다. 바라는 것도 퍽 많았다. 당연한 일이다. 늘 그랬던 사람이고, 늘 그랬던 존재였으니. 또한 언제까지고 그렇겠지. "있지, 혜우야, 음- 희야- 아픈 것 같아! 응, 맞은 곳 많이 아픈 것 같으니까 혼자 못 있어. 삼촌 올 때까지 희야랑 있어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는데-!"
야 거기! 어디 갔어 잡아! 넌 손발이 없냐 이 머저리야, 눈 뜨고 코 베어가는데 멀뚱멀뚱 보고만 있어! X발 여기까지 저딴 게 왜 들어오냐고, 빨리 찾아! 찾을 놈 하나밖에 없는데 왜 이리 굼떠! 꼬리 붙이고 왔으면 뒷처리라도 제대로 해야 할 거 아냐!
욕설 섞인 목소리가 저편으로 멀어져 간다. 리라는 그제서야 손에 든 에코백을 열어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모양의 지갑들이 거기 있다. 총 수량은 열다섯 개 정도... 다행이다. 제대로 집어왔구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으면 멀어졌던 발자국 소리들이 다시 돌아오는 게 느껴진다. 리라는 빗자루의 방향을 돌렸다. 여긴 안 되겠다. 다른 곳으로 넘어가야지.
스트레인지에 대한 소문은 작년의 리라에겐 말 그대로 소문일 뿐이었다. 딱히 가 볼 일도 없고 일부러 가지도 말아야 할 곳. 스킬아웃으로 명명된 사람들이 점령한 구획. 슬럼가. 사각지대. 그렇게 정의된 공간은 해설 없는 미지수인 동시에 금단적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딱 그 정도. 개인적으로 크게 어떤 감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무장한 무능력자들의 본거지로 낙인찍혀 있어서 누구든 쉽게 발 들일 수 없는, 인천첨단공업단지의 뒷골목이라 불리는 곳. 저지먼트가 되면서 이쪽으로 눈 돌릴 일이 아예 없지 않을 거라곤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훅 들어온 건 처음이었다. 사실 이럴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리라는 한 시간 전 쯤에 있던 일을 회상한다. 여느 때와 같은 순찰 업무, 구석구석을 돌다가 마주친 소매치기, 달리다가 넘어져 한쪽 무릎을 깨 먹고 그제서야 빗자루를 꺼내 날아다니며 족적을 쫓았다. 이후 즉각적으로 눈에 띄지 않을 만큼의 높이에서 서서히 미행하다가, 무리들이 모여 하루의 벌이를 점검하는 그 순간— 탁. 하고 멋지게 잡아챈 것이다. 거기까진 좋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존재를 드러냈으니 지체없이 이곳을 빠져나갈 생각이었는데 어째서인지 돌면 돌수록 아는 길은 커녕 모르는 골목만 나오는 것이다. 뭔가 잘못 됐다는 걸 인식할 즈음에는 이미 공중에 올라가도 맨눈으론 섣불리 방향 잡기 어려운 지점에 도달해 있고, 그쯤에서 리라는 계획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후우. 이제 갔나."
리라는 한 건물의 벽 뒤에 숨어 호흡을 고른다. 긴장으로 차가워진 손이 미끄럽다. 주위를 훑다가 그를 숨긴 건물이 무엇인지 얼추 헤아려 보면 아마 학교 비슷무리 한 것 같다. 물론 보수하지 않은 지 오래된 티가 나서 지금도 용도대로 사용되고 있는지는 알 길 없지만.
"아, 여기가 어디지. 일단 좀 있다가 나가야 할 거 같은데."
급하게 나갔다가 다시 발견되면 곤란하다. 빗자루는 최대 속력이라고 해봤자 그가 달리는 것 이상으로 빠르게 날지 못하고, 아무리 높이 난다고 한들 일말의 안전장치 없이 정도 이상의 고공비행을 하는 건 사실상 자살시도나 다름없는 위험한 짓이다. 무엇보다 이 비행은 무한대로 가능한 게 아니다. 레벨 2라지만 아직은 겨우 익숙해진 수준. 장시간 유지하고 있으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무리가 온다.
"잠깐 내려가 있어야겠다. 힘 빠져..."
그리고 이렇게 기운을 많이 빼면 자연스럽게 실수가 뒤따르는 법이다. 빗자루를 아래로 향하게 움직이는 순간 축축한 손이 쭉 끄러지며 생각보다 더 심하게 앉은 곳을 경사지게 한다. 헉, 하고 숨을 들이키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그가 애초에 그렇게 높게 떠 있지 않았다는 점일까. 창문 앞을 스쳐 바닥으로 향하는 한순간, 리라는 내부에서 누군가의 인영을 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