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본의가 아니더라도 피해를 입힌 것은 사실이었다. 소년은 고의라해도 그녀가 화를 내지 못했으리라는 것은 몰랐고, 지금도 유쾌하진 않을 것이라 판단하여 그렇게 대응했다.
"뭐어.. 그래도 분위기 띄우는 거에는 쓸모가 있으니까."
아직 진실게임도 남아있는 판이니 좀 더 '써먹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선배의 위엄을 지켜주기 위해 자신이 입는 것을 선택했을 때도 반응이 썩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이 하얀 소년은 메이드복이 안 어울리는 쪽은 아니었다. 희고 가느다란 몸체는 썩 나쁘지 않게 어울렸으나.. 소년은 이 차림새 가지고 남들과 함께 놀리던 철현을 상기해냈다. ..그냥 벗을까..
"아냐아냐~ 특별히 방해는 아니었어~"
사과에 손사레를 치면서도, 돌아가겠다는 그녀를 막지 않는 것은 충전이 조금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 순박한 소녀 앞에서 표정이 허물어지면 상처를 줄 것도 같으니 생글생글, 웃음짓기 게이지를 좀 더 채운 후에 말을 걸 생각이었다. 하얀 소년의 본래는 무표정이다. 방금까지 서글서글하던 사람이 정색하면 화났나를 고민하겠지. 심약한 아이에게는 충격이 좀 될 것이다. 허나 그 계획은 곤란해하는 소녀에 의해 망가졌다. "나는 좀 더 있다가 갈게~"하는 인삿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레는 느릿하게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에 아.. 하고 잠시 침음성을 내었다.
"...그냥 같이 가자. 다음 게임까지 얼마 안 남았던 것 같고."
방긋! 소년은 자연스럽게 웃음짓는 것을 성공했다. 자신이 놀래켰고, 곤란해보이는 아이를 가만히 두는 것은 아무래도, 달갑지 않았다. 이참에 한계치를 높이는 것도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일 것이다.
바로 들어가기에는 시간이 조금 모자랐지만, 별관 입구까지 간 것과 추적자들이 쫓아온 타이밍이 엇갈린 덕에 마주치는건 면했다. 그래도 언제까지나 여기서 있을 수는 없는 법, 추적자들도 주변을 좀 더 살펴본 생각인 모양이고... 여차하면 때려눕힐까 생각하던 차에, 리라가 얼른 별관 안으로 들어선 덕에 랑 역시 어쩌다 보니 딸려 들어갔다.
실례한다는 말과 함께 별관에 들어선 리라가 문을 닫은 뒤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까지 눈에 담곤, 랑 역시 바깥의 상황을 살핀다. 주변을 도는 듯한 발걸음 소리와 목소리는 점점 멀어져 갔다. 이 안까지 살필 생각은 못 한 모양이다. 그제야 긴장이 좀 풀린 듯 자신을 바라보는 리라를 마주본 랑은, 고맙다는 말에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어."
이건 방해했다는 대답일까, 아니면 고맙다는 말에 대한 반응일까. 이 말만으로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의 손등을 감싸쥔 리라의 손을 내려다보던 랑은 손이 떨어지면 글러브를 벗으며 소파 쪽을 가리켰다.
"앉아, 무릎 다 깨졌다."
급한 상황이라 따끔거리는 걸 느끼지 못했던 거겠지 싶어, 소파 쪽에 앉으라며 이야기한 랑은 소파 맞은편에 있는 캐비넷으로 걸어가 문을 잡아당겼다.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캐비넷의 문이 열리자, 상당히 허전한 가운데 구급상자가 떡하니 놓여 있다. 구급상자를 덜그럭거리며 들고 소파까지 돌아온 랑은, 리라가 소파에 앉을 때까지 빤히 쳐다보고 있을 것이다, 앉지 않는다면... 억지로 앉혀질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