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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벚꽃잎은 참으로 덧없었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참으로 아름답게 팟하고 피어오르지만, 팟하고 가라앉는 것이 참으로 묘한 느낌이었다. 하늘하늘 떨어지는 꽃잎처럼 제 운명도 언제 이렇게 떨어질지 모를 일이었다. 허나 그런 것을 어떻게 다 생각하면서 살아가겠는가. 그저 조용히, 정말로 조용히 이 순간을 즐기는 것 이외에는 자신에게 남은 선택지가 없었다.
딱히 누군가와 약속을 하고 나온 것은 아니었다. 그냥 봄이니까 벚꽃이나 구경할까 해서 나온 것에 지나지 않았다. 조만간에 단체로 이곳에서 벚꽃이나 구경할까 했지만, 그것은 이후의 이야기. 지금은 이렇게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살며시 바람을 일으켜 떨어지는 벚꽃을 솔솔 저 편으로 날려보내기도 하며 은우는 조용히 미소를 머금었다.
"올해도 예쁘긴 예쁘네."
인첨공에서 가장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제 3학구의 자연공원. 그곳에서 제일 큰 벚꽃나무 아래에 은우는 서 있었다. 조용히 그 풍경을 눈에 담으며. 혼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며.
순간 떠오르고 그만큼 재빨리 사라지는 것. 유한한 시간 속 유통기한이 있는 것들을 덧 없이 즐기는 부류가 있다면 경진은 그렇게 감수성이 좋지 못했다. 떨어지는 잎 줍는 것도 피어있는 것 만큼의 가치, 혹은 그 이상을 지니고 있는데 구경을 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그래도 같은 곳에 있다. 옷 살 것이 있어 기숙사를 나오고, 나오는 김에 조금 멀리 돌아가더라도 흐드러지게 핀 벚꽃 가득한 공원 가로질러 갈 정도의 감수성은 남아 있었다. 저지먼트 부원이라면 누구나 알아볼 인물의 머리색이 보이면 곧 운동화 밑창 살짝 끌어 이미 정지한 한쪽 발 옆에 대 우뚝 선다. 그러고 보니, 부장은 병원 일 때 청윤 선배랑 뭐 큰 일에 휘말렸었지.
“부장님, 몸은 괜찮으세요?”
크진 않지만 들릴 정도의 소리다. 은우가 돌아봤더라면 눈 내리감고 지긋이 목례를 까닥 했을 것이다.
“저지먼트 신입생 장경진 입니다. 방해한 것이라면 죄송하지만 뵙고 그냥 지나치는 게 더 마음에 걸려서.”
부원이 많으니 자신의 이름은 모르고 있으려나, 그런 가정으로 살갑지 못한 인삿말 붙여보였다.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소소하게 부는 바람을 세워버리며 은우는 목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1학년 후배였다. 이름이 경진이었던가. 바로 이름을 떠올리지 못하고 몇 번 이름을 곱씹던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들려온 물음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자신은 괜찮다는 의사표시였다.
"어째서 내 몸을 걱정해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괜찮아. 다친 곳도 없는걸. 하핫. 1학년 사이에선 내가 다쳤다고 이야기가 돌고 있니? 그렇다면 네가 나는 안 다쳤다고 전해줄래?"
갑자기 왜 몸이 괜찮은지를 묻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던만큼 그는 그런 사실이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하며 일부러 밝은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살며시 손으로 탁 신호를 주며 아주 약하게 공기를 터트려서 작은 바람을 일으켰다. 벚꽃잎이 경진의 머리와 얼굴로 향할 수 있도록.
"알고 있어. 경진이. 세은이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지. 귀엽다더라. 묘하게. 아무튼 방해고 뭐고, 나는 여기서 조용히 벚꽃을 보고 있었을 뿐이야. 거기에 방해되고 말고는 없어. 하핫. 너... 생각보다 자상하구나. 보통은 그렇게 말 걸고 그러진 않을텐데. 그러는 경진이 너는 여기까지는 벚꽃을 보러 왔니?"
이어 은우는 손을 뻗어 벚꽃잎을 두 개 잡았다. 그리고 그 중 하나를 경진에게 내밀었다. 이렇게 여기서 만난 기념 선물. 가질래? 그렇게 물어보며.
꽃을 잘 아는구나. 이렇게 소예에 대한 정보를 하나 더 알게 된 리라의 마음은 조금 더 풍족해진다.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건 좋은 것이다. 타인을 이해하고 마음 나누고 의지하고 인간은 모두 그렇게 살아가는 본능을 타고났으니까. 식욕과 수면욕이 생명에 직결되듯 관계에 대한 욕망 또한 그렇다. 메마르면 살아갈 수 없다.
"여름이 오면 실제로도 볼 수 있는 거예요? 그럼 여름에 소예 후배님이랑 한번 보러 가도 재밌겠다. 심어둔 데가 어디 있으려나~... 아, 사진은 느긋하게 보내줘도 괜찮아요. 대신 소예 후배님 눈에 제일 예쁜 걸로 골라서 보내주기!"
다만 그럴듯한 관계는 상호 이해와 적절한 진실성에 기반한 감정 교류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리라는 다소 결격 사유가 많다. 분명히 바라 마지않지만 상황도 심리도 무엇도 따라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