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요리는 모양보다는 맛이 중요하다는 주의였기 때문에, 딱히 모양에 신경 쓰지는 않았다. 자신이 한 요리도 아니고 랑의 입장에서 아지가 해 온 요리는 어쨌건 제대로 된 형체를 유지하고 있지 않은가. 많이 먹으라는 아지의 말에 고갤 까딱이곤, 숟가락에 얹힌 계란말이를 아지가 입에 넣는 걸 보지는 않는다. 알아서 먹겠지, 그보단 자신도 하나 집어먹으려는 듯. 계란말이 하나를 젓가락으로 집어 입 안에 넣었다.
"...흐음."
겉에 비해 부드러운 계란말이, 간도 적당하고, 파 덕에 씹는 느낌도 있어 맛있다. 양이 충분했으면 꽤 많이 먹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지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에 계란말이를 꿀꺽 삼키곤 젓가락으로 소시지를 집어 아지의 밥 위에 올려둔다.
"왜, 싫어?"
원래 그런 성격이냐는 물음에 글쎄... 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원래 성격이라. 말없이 자신 몫의 소시지를 하나 집어 입에 넣고 우물거리다가, 아지 쪽을 쳐다본다.
달아오르는 얼굴은 꽃잎보다 붉어서 리라는 문득 터질 뻔 한 웃음을 참아야 했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앞에 두고 웃으면 안 되지. 안 되고 말고... 아. 이런 동생이 있으면 좋았을거 같은데.
"눈썰미 좋다~ 맞아요. 커리큘럼 하다라 이렇게 돼버렸네~ 색이 쪽 빠져 버렸어~ 이 색깔은 후배님이 보기엔 어때요? 좀 이상한가?"
그렇게 말하며 흘러나온 머리카락 한 가닥을 손끝에 감아 돌리다가 이어진 말을 가만히 귀담아 들었다. 이쪽은 약속이 깨졌구나. 리라는 순간, 아주 잘못된 생각이지만 소예의 상황이 살짝 부럽게 느껴진다. 우리 두 사람의 약속 사정이 뒤바뀌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게 됐다.
"그랬구나~ 같이 오기로 한 분은 아쉬우시겠다. 소예 후배님이랑 같이 꽃구경 하면 그만큼 즐거운 일도 없을 텐데. 나도 약속 바람맞아 버렸다~ 라고 하고 싶은데 아쉽게도 그건 아니네요. 만나기로 한 사람은 있어요. 시간은 아직 좀 남았지만."
꽃이 예뻐서 좀 일찍 나왔거든요. 풍경에만 집중할 시간도 있어야 하니까. 자연스럽게 덧붙이며 웃어보인 리라는 곧이어 펼쳐진 장관에 탄성을 뱉으며 밝아지는 소예의 옆얼굴을 응시한다. 순간 꽤 괜찮은 생각이 떠올랐다. 리라는 빠르게 핸드폰을 꺼내 두드린다.
[약속장소 변경. 공원 쪽으로 천천히 와요. 먼저 구경할 예정]
통보식 메세지를 날리고 주머니에 도로 핸드폰을 쑤셔넣으면 머잖아 가벼운 진동이 느껴지지만 다시 들여다보지 않는다. 자기가 아쉬우면 찾으러 오겠지.
"우리 저 아래에도 내려가 볼래요? 대충 보니까 놀 것도 많아 보이던데, 약속시간 되기 전까지는 소예 후배님이랑 같이 다니고 싶어서. 여기서 마주친 것도 인연이고~ 어때요?"
그래 줄래요? 질문을 남기고 대답을 기다린다. 긍정의 답변이 왔다면 소예에게 손을 내밀고, 맞잡아 주었다면 그대로 공원을 향해 갔을 것이다.
>>253 Q. 좋아하는 색 A. 흰색을 비롯한 무채색, 하늘색, 그리고 주홍빛 계열부터 노란색 까지의 색도 좋아해~
Q. 좋아하는 음식! A. 뭐든 좋아하지만 여고생팟에 속해서인지(?) 최근엔 마라와 떡볶이 좋아해~ 요즘 나오는 이것저것 들어간 샐러드도 좋아함! 대신 닭가슴살보다 쉬림프. 이냉치냉을 유달리 좋아해서 한겨울에 먹는 아이스크림도 좋대! >:3
간식 중에서 좋아하는 게 있다면 브이콘이랑 은우가 구운 쿠키~
Q. 독특한 취향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A. 락덕(ㅋㅋ)과 야빠(ㅋㅋㅋ)가 공존하는 취향...? 그거 말고도 취향?이라면 이유없이 반짝이는 장식 수집하기? 그런 거 있잖아~ 마니또가 준 썬캐처나 그런 것처럼 장식? 수정? 그런거 반짝반짝 예쁜데 장신구에 달지 않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쓸데없는 모조보석 수집(?)
Q. 희야의 이상형! A. 변신하는 야광 공룡 로봇 농담이고
희야: 인간의 심미적 기준과 개개인의 가치관을 충족하며 조율할 수 있는 존재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너무나도 당연한 질문이지만 이럴때마다 궁금해진다. 만약 스킬아웃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권총을 가지고 등뒤에서 그의 머리를 쏴버리면 죽을까? 아니면 살까?
"우리 졸업까지 1년도 안남은 거 알고있지? 11월에 수능치고 D-100일이 9월이야."
기본기 단련할 시간 따윈 처음부터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대답한다. 아마 9월 혹은 여름방학을 전후로 많은 3학년 저지먼트 부원들이 저지먼트를 탈퇴하거나 잠정적으로 휴식할 지도 모른다. 일단 철현 자신은 그럴 계획이다. 레벨 0인 그는 다른 부원과 같은 길을 갈 수는 없을테니까.
"넌 걱정 없겠네. 연구소에 취직하면 되니까."
공부는 열심히 해서 상위권인 철현이었지만 이렇게해서 대학가고 취직할꺼면 뭐라고 인천공에 왔는 지 후회하기도한다. 누워서 다리를 꼬며 고3들의 진솔한 이야기-푸념-를 한다.
>>270 오 희야는 하늘에서 보이는 색들을 좋아하는 걸까? 흰색, 무채색하면 구름이나 흐린 하늘 생각나고 주홍빛부터 노란색이면 노을 생각나구~!~! 마라랑 떡볶이 여고생(?)스러운 음식이네!! ㅋㅋㅋㅋㅋㅋㅋ 육고기보다는 해산물이 취향인 걸려나~ 소예는 왠지 매운 것 잘 못 먹지만!!! 아이스크림은 소예도 좋아해! 락덕과 야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마니또가 준 썬캐쳐 희야가 받고 좋아했겠다! 반짝반짝거리는 거 좋지. 그런데 쓸데없다<<라는 거 왠지 전에 희야 독백에서 나온 그 버려진 안드로이드들 분위기랑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희야 이상형 알고 싶었는데 실팻..........(뚜둥
무리하거나 힘든 일이 있었거나. 사실상 둘 모두에 해당되는 상황이라 리라는 말 없이 그저 웃는다. 인생 풍파를 겪은 사람처럼 희게 변해버린 머리는 파스텔톤 봄 기운에 어울리지 않는다. 모든 게 말라붙은 겨울이면 모를까. 그래도 한때는 봄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던 거 같은데 이제는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 소예를 만난 게 한편으로는 위안으로도 느껴지고 마는 것이다. 색채를 잃어가는 자신과 달리 봄과 같은 빛깔로 살아 숨쉬는 소예가 예쁘고 기특해 보여서. 물론 저 머리색과 눈동자 색도 그와 다름없는 과격한 커리큘럼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거기까지 생각하니 입안이 쓰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만 보지 못하게 하는 도시의 이면이 미워졌다.
"조금 무리하긴 했어요. 레벨 때문에 조바심이 들어서~ 그래도 이젠 괜찮아요. 투자한 만큼 나와줬으니 다행이지 뭐야."
그리고 소예 후배님 머리색 너무 예쁜데? 봄에 이만큼 어우러질 수 있는 색깔이 어디 있겠어요? 칭찬을 덧붙인 다음 소예의 수락에 맞춰 걸음을 옮기면 다른 벚나무에서 날아드는 꽃잎이 머리에 달라붙었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얇은 가지는 바람 따라 흔들흔들 살랑거리고 잎을 떨구다가 가끔 온전한 모양 그대로 추락하기도 하는 작은 꽃들에 눈이 다 즐겁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여유 있게 관찰하는 건 또 오랜만인 거 같다. 촬영 같은 걸 하러 갔을 때도 숱하게 봤지만 같은 장소더라도 일 때문에 방문하는 것과 온전한 휴식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니까.
"어? 기억하고 있었네요?"
그런데 이건 좀 의외다. 아무래도 소예는 기억력이 상당한가 보다. 그토록 존재감이 무겁지 않은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니. 리라는 당시의 자신을 곱씹다가 그만 속이 뒤틀리고 말았다. 아무것도 모른 채 좋은 사람인가, 생각했던 스스로가 역했다. 속이 울렁거린다. 뱃속에 뭘 채워넣고 오지 않길 잘한 것 같다. 만약 뭐라도 들어있었으면 꼴사납게 게워냈을지도 모른다.
"맞아요. 그때 이후로 어쩌다 보니 연락하게 돼서. 가끔 얼굴 보다 보니 이런 약속까지 잡아버렸네요. 아~ 근데 소예 후배님 만나니까 왠지 다 귀찮아져 버리기도 한 것 같고~"
이 편이 더 재밌을 거 같은데! 더 편하고 귀엽고~ 라는 말은 장난스러웠지만 내심 진심이다. 울렁거리는 속은 화사한 향기에 머잖아 진정되고 리라의 얼굴은 평소의 것과 다를 것 없다. 언제나 그렇듯이 완벽하게 호감을 줄 만 한 미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