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90068>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35.어떤 과학의 초염폭파 :: 1001

시간있을때 류화로 후딱! ◆TMmm6tsoPA

2023-10-27 15:59:26 - 2023-10-28 02:11:29

0 시간있을때 류화로 후딱! ◆TMmm6tsoPA (2J5U814t.g)

2023-10-27 (불탄다..!) 15:59:26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89085

마니또 이벤트: situplay>1596985070>224

614 수강주 (G6iovNrexM)

2023-10-28 (파란날) 00:00:34

>>604 급하게 쓰느라 수강이 얘가 옷만 갈아입고 딴 준비를 못했다네요??

>>606 어 음.. 암튼 교활 완!성!

615 송낙조 - 훈련 (GjYE4Q8dhY)

2023-10-28 (파란날) 00:00:41

>>0

 바닥에 뚝뚝 덧그려지는 짙고 붉은 반원. 근원을 찾아가면 단단하게 쥔 주먹. 흰 종이 위로는 붉은 엑스가 만개했다. 오십 중 하나, 삼십 중 하나, 십오 중 하나. 오늘은 십 중 하나 성공인가. 중얼거린 연구원의 시선이 커리큘럼 보고서에서 눈을 떼곤 점차 눈을 크게 떴다. 마치 경악스러운 걸 본 양. 그러곤 외친다.

 “멍청아, 의무실에나 가!”
 “뭐? 나 더 할 수 있는데? 요즘 레벨도 쭉쭉 올랐-”
 “평생 거기서 멈춰있고 싶으면 하던가.”

 무던한 얼굴이 제 손을 내려봤다가 연구원을 다시 응시했다. 뭐. 건조하게 툭 내뱉자 낙조는 기지개를 한 번 켜더니 수건을 한쪽 어깨에 두르고 의무실로 향했다.

616 청윤주 (N9qZk4/3DQ)

2023-10-28 (파란날) 00:00:45

엄마께서 신라면에 계란 넣어서 끓이고 계시네요.

617 애린주 (L0h.NnJL/2)

2023-10-28 (파란날) 00:00:56

>>606 활을 담당하고 있어서 활을 무기로 쓰는 거구나!!!!!!

618 세은 - 혜우 (LasOXpfnrY)

2023-10-28 (파란날) 00:01:07

"......"

그렇다면 거기에 있는 이유가 뭔데? 여기에 있는 것에 꼭 특별한 의미가 있고 이유가 있어야 하는거야? 라는 말이 목구멍을 뚫고 나올 뻔 했지만 굳이 나오진 않았다.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은가. 건드리지 말라는 일종의 표시겠지. 그리고 확실한 것은 '위크니스'가 아니라는 것. 물론 적절하게 속이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조금의 반응조차 없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아닌 것이겠지. 설마 그렇게까지 연기력이 확실하다 못해 리얼을 넘어선 리얼한 이가 또 있을까.

"...다행이야. 아니라면... 만약 그랬다고 한다면 난..."

절대 용서 못했을 거야. 오빠에게 미안하지만... 나는...

그 혼잣말은 딱히 혜우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조용히. 조용히 자신에게 남기는 혼잣말이었다. 그나마 후반부는 목구멍 속으로 삼켜버렸으니 전해질 일은 없었다. 물론 귀가 정말로 좋다면 전반부는 들렸을 수도 있겠지만 그 의미를 어떻게 알 수가 있을까.

다시 한 번 확고하게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곧 선택을 의미했다. 그러자 세은은 가만히 혜우를 바라보며 선언하듯 이야기했다.

"좋을대로 해. 하지만 나는 나대로 할테니까. 나중에 피곤하다고, 귀찮다고 화내지나 마. 나는... 나는... 어떻게 해서든 다시 찾을 것들을 하나하나 찾을거니까. 시간이 아무리 걸리더라도 말이야. 나 자신에 대한 것도, 너도, 그리고 다른 것도 모두 포함해서. 잃어버린 것은 찾을 수 없지만... 잃어버리지 않은 것은, 사라지지 않은 것은 찾을거야."

그런 선언을 조용히 하던 그녀는 이내 핸드폰 뒤에서 체크카드를 꺼냈다. 그것은 자신의 계좌와 연결되는 것이었다.

"어떤 거 먹을거야? 난 딸기바나나."

이내 보이는 표정은 싱긋 웃는 모습이었다. 그것은 다른 저지먼트 멤버들은 볼 수 없으며, 저지먼트 내에서 오직 3명만 볼 수 있는 미소였다.

619 애린주 (L0h.NnJL/2)

2023-10-28 (파란날) 00:01:24

>>616 ㄴㅇ0ㅇㄱ 세상에, 이시간엔 너모너모 무섭따...

620 이경주 (jLKGuugQfg)

2023-10-28 (파란날) 00:02:39

>>617 맞아!!
하지만 화살을 담당하진 않아서 둔기로 씀(???)

621 마지막 마니또의 메시지&선물 ◆TMmm6tsoPA (LasOXpfnrY)

2023-10-28 (파란날) 00:03:13

1.레이저 -> 애린

"참치는 맛있게 먹었어요~ 애린님이 참치는 늘 옳다고 해서 30개 들이를 사놓고 먹고 있답니다! 참치는 맛있지만 방이 조금 좁아졌어요~ 언젠가 같이 먹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런 바램으로 이것을 보내요!"

참치 크레페 만들기 키트


2.코마 -> 아지

"안녕! 마니또 코마에요. 마니또도 오늘부로 4일째던가요? 왜 전에 보낸 쪽지에 sorry라고 적었는지 궁금하지 않던가요? 그게..
사실 선물을 안보낸 줄 알고 있었지 뭐에요!
어쨌든 오늘의 선물이랍니다. 당신이 행복하길 바래요"

전에 보낸 섬유유연제와 같은 향의 핸드크림


3.글레이즈드 도넛 -> 여로

"오늘도 데굴데굴 설탕 코팅 강을 건너는 나는야 글레이즈드 도넛.

마니또에게 무언가를 준다는 건 어려운 일인 것 같아.
좋아하는 간식이 뭔지 모르고, 좋아하는 취미가 뭔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내가 좋아하는 걸 주면 금방 들키게 되겠지.
하지만 동글동글하게 굴러와서, 좋아하길 바라는 나는야 글레이즈드 도넛.

초콜릿은 잘 받았어.
지금은 새벽 2시인데, 맛있어서 한 조각만 먹어야지 했다가 벌써 반절이나 먹어버렸어.
오늘은 초콜릿도 코팅된 나는야 글레이즈드 도넛.
동글동글 굴러와서 도넛이 좋아하는 걸 가져다준 너도 글레이즈드 도넛.

레벨 3 축하해.
조금 타원이면 어때, 조금 거들먹거려도 어때.
그만큼 노력했으니까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기억해 줘.

우리는 동글동글한 글레이즈드 도넛.
하지만 오늘은 뾰족한 선물을 보낼래.
부장의 카드는 무적이니까.

마지막 날에는 꼭 짧게 쓸 거라 다짐하는 나는 도넛.
아, 초콜릿 하나 다 먹었다..."

앞면 뒷면 할 것 없이 하나하나 섬세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아르누보 스타일 트럼프 카드와 한우 모둠부위 한 팩.
원목으로 된 트럼프 카드 케이스에 포스트잇이 붙어있다.

"내가 직접 그렸어."


4.들쥐두마리 -> 혜우

"선곡은 마음에 들으셨나요? 이번 건 클래식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여서 저번 선물 사면서 계산대에 진열되어 있던 것 하나 집어 봤어요. 늘 좋은 하루 되시길."

또 오르골. 저번 것과는 달리 좋게 쳐줘도 싼티가 나는 나무상자에 수동인 것인지 옆의 손잡이를 직접 돌려야만 곡이 나온다. 들리는 것은 Lovefool - The Cardigans


5.화중군자 -> 동월

"잠을 잘 자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잠들지 못 하는 밤도 있죠! 그럴 땐 이런 것도 필요할 것 같네요! 떨어지지 않게 잘 설치하세요! 안녕!"

입체적인 별 모양 모빌 (수면등 겸용) 5개 세트


6.이케욧!!!!! -> 태진

"이것을 보신 적 있으십니까?
바로 바디캠입니다.
마니또에게 주어진 이 바디캠. 이렇게 매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 바디캠, 사생활 침해나 불법촬영이다라는 논란이 많이 되고 있죠. 하지만 저지먼트인 마니또에게는 기본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바로 특정 직군이 특정 상황에서 사용할 때 위법성 조각이 관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지먼트나 안티스킬이 체포할 때 불법의 증거를 잡는 용도로 이용한다면...."

바디캠과 신체에 매달 수 있는 스트랩


7.안전제일메론소다 -> 희야

"눈길을 사로잡는 신비로운 모습이 닮았다고 생각해요."

눈결정 모양과 동그라미 모양이 섞인 썬캐쳐. 해가 잘 드는 곳에 걸어두면 바닥과 벽에 빛무리가 생긴다.


8.유노마네임 -> 류화

"벌써 마지막 선물이네. 그동안 선물은 잘 받았길 바래. 앞으로도 좋은 날이 있길 바래! 동갑끼리 친하게 지내자구!"

강아지, 고양이 캐릭터 열쇠고리


9.고래상어 -> 낙조

"어느덧 이 이벤트도 대미를 장식해가고 있군요.
중간에 사소한 문제가 생기긴 하였으나 그렇다고 하여 선물을 드리지 못할 것도 없지요.
다른 이유는 없답니다. 그저 '조금 특별한 실생활'에 자주쓰일 법한 것들이니 부디 부담갖지 마시길.
-당신의 마니또, 고래상어-
ps. 보통 이쯤이면 제가 누군지는 눈치채시겠지요.
하지만, 그것에 대한 감상은 그때의 유희로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손에 딱 감기는 반장갑: 꽤 질겨보인다. 여러 용도로 쓰일듯 하다.
여러색으로 가닥이 잡힌 머리끈: 직접 만든 모양새다. 이것 또한 튼튼해보인다.


10.리콜 -> 랑

"슬슬 뭘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대화를 많이 나눠본 적이 없잖아요
아 그래도 지각이 잦으셨던 것 같으니까 이걸 보낼게요!
다음에는 정문에서 만나요~"

등교시간 한 시간 전에 알람이 맞춰진 회색 아날로그 알람시계.


11.코드네임 -> 세나

"이번이 마지막이다. 우산에 꽂고 다니면 강해보일지도 모른다. 그럼 이만."

일본도모양 우산손잡이. 탈부착이 가능해보인다.


12.제로원 -> 정하

"지금까지 당신의 마니또를 맡았던 코드네임 제로원입니다.
그렇다, 민트초코 저지먼트. 오늘로 우리의 인연도 끝이 나게 된다. 지금까진 즐거웠나? 받은 것들은 쓸만한 선물이었나?
만약 그렇게 생각했다면 유감이다. 나는 이번 기회에 네게 과제를 내주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게 넘긴 것들을 전부 숙달 할 수 있게 된다면, 너는 한층 더 성장했다고 할 수 있겠지.
능력자 얘기가 아닌, 자기 자신으로서 말이다.
인연은 언제든지 돌고 도는 법이다.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는 말았으면 좋겠군.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넘기는 이것은 너의 마지막 과제다. 부디 빠트리지 않고 천천히 즐겨보라고.
제로원, 통신 종료."

색이 조금 바랜 악보
오카리나와 기타, 어느 쪽이든 사용 할 수 있다
https://youtu.be/xVcwFUVRrUg


13.땅콩친구 -> 경진

"메모는 봤다.
너무 고차원의 개그를 시도했나 보군, 내가 분명 그대로 쓰지 말라고 경고했었던 것 같은데.
스스로 연마하고 나아가지 않으면 발전하기 힘든 법이다.

그러나 이럴 수록 더 당당해져야 하는 법, 뻔뻔함이 웃음을 낳는다는 걸 잊지 말도록."

외계인 선글라스와 방귀쿠션


14.코뿔 공룡 -> 청윤

"오늘이 마지막날이네요! 제 정체는 눈치 채신것같아요! 이걸로 조금 더 친해질 수 있을까요?"

하늘색 포장지의 라무네와 공리주의 책 한권. 그리고 그 위에 붙은 위즐리 론 사진


/더 들어오는 것은 이제 끊어버리고 컷! 이제 이걸로 마니또 선물 보내기는 끝이에요! 일요일 저녁 7시까지 자신의 마니또를 맞출 수 있어요! 참고해주세요! 마니또가 누군지는 일요일 저녁 7시에 밝히겠습니다.

622 애린주 (L0h.NnJL/2)

2023-10-28 (파란날) 00:05:20

않이 징쟈 누구지... 🤔🤔🤔🤔🤔🤔🤔🤔

623 ◆TMmm6tsoPA (LasOXpfnrY)

2023-10-28 (파란날) 00:05:53

위유주가 14일간 갱신을 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위유 캐릭터는 하차하게 됩니다. 이상입니다.

624 이경주 (jLKGuugQfg)

2023-10-28 (파란날) 00:06:05

갈까마귀 여로 같음....

근데 맞추는 건 아니에요!

625 수강주 (G6iovNrexM)

2023-10-28 (파란날) 00:06:21

>>608 아무리 사악한 빌런이 나와도 관객들의 지탄을 받는 이는 따로 있을지니 후후후

>>613 그렇습니다 너무 눈에 띄지 않게. 그렇다고 바로 잊혀지지도 않게!

626 서성운: 훈련 레스 (jJv3277gR.)

2023-10-28 (파란날) 00:07:09

>>0

발목의 회복은 퍽 빨랐다. 주말하고도 이틀 만에 목발 신세를 탈출했으니까. 병원의 의사 선생님도 이례적으로 회복이 빠른 편이라고 말씀해 주셨고. 무엇이건 너는 퍽 잘 회복하는 것 같다고─ 그렇지만 그걸 너무 믿지 말고, 몸 사리라고.

굳이 그렇게 말씀해주시지 않아도, 잘 알아요, 선생님. 진짜로 회복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걸요.

성운은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진정한 의미로 회복된 것은 아직까지 하나도 없다. 자신의 손으로 가족을 부수어버렸고, 어머니를 뒤에 두고 다다른 인첨공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예전의 그 흐릿한 얼굴을 하고 있던 아버지가 아닌, 차갑게 굳은 얼굴의 「선생님」이셨다.

조급했다. 아버지를 되찾고 싶었다.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고 싶었다. 갈가리 찢어진 자신의 삶을, 다시 꿰매나가고 싶었다.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최소한 그 시작점이라도 알고 싶었다. 그 시작점이 어느 날 언뜻 보인 것 같았다. 그 품이 넉넉한 스카잔의 등판.

「영웅」이 되면. 우수한 「학생」이 되면. 나는 다시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산산조각난 내 삶을 다시 한땀한땀씩 꿰메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성운은 그 스카잔의 등판을 따르기로 했고, 자신의 아까운 삶을 한번 더 뭉턱 잘라내어 다시 한 번 도박수를 던졌다. 그것이 작년 가을이었다. 격리 프로토콜 하에 시작되 특수 커리큘럼은 2주 과정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하루씩, 한 주씩 늘어갔다. 결국 이듬해 봄이 얼추 지나갈 때쯤 되어서야, 특수 커리큘럼은 성운에게 성적표를 내어주었다. 레벨 0. 그리고 성운을 다시 인첨공으로 내쫓았다.

성운의 청춘은 다시 몇 번 더 갈가리 찢어졌다. 작년 가을에 자신이 찢어져 떨어져나간, 인첨공의 자기 자리는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그래서 아직 작년 가을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자기 자신을 도무지 그대로 다시 끼워넣을 수가 없었다. 아이들은 낯설었고, 많은 것이 변해있었으며, 자신과 같이 레벨이 0에서 오르지 않는다는 아이들은 레벨 2로 3으로 혹은 4로 올라가 저마다의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같은 처지에서 투덜대던 아이들은 어느샌가 자신보다 상류 계층에 앉아서, 자신을 동정의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새로운 모델에는 더 이상 맞지 않는 구식 톱니바퀴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내가 지금까지 수확을 기대하며 뿌린 것들 중에, 단 하나라도 수확을 거둔 것이 있나? 하고, 뱃속 어딘가 어두컴컴한 곳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그렇지만 성운은 안다. 모든 뿌려진 종자가 결실을 맺지는 못하지만, 뿌리지 않은 종자는 그 어느 것도 결실을 맺지 않는다고.

선택지는 없다. 다른 선택지 같은 것들은 없어진 지 오래됐다. 그것도 자기 자신의 손으로 없앤 것 아닌가. 우둔일지도 모른다. 천착일지도 모른다. 이 길이 결국 끝까지 어느 것 하나 없는 황무지 길일지도 모르고, 지금까지 걸어온 바로는 아마도 그래 보인다.

그러나, 적어도 성운의 앞에는 걸어갈 길이 놓여있다. 아직 손안에 뿌리지 못한 종자가 남아있다.

가장 작은 코뿔소는 저 앞에서 기다리는 다른 이들을 위해 계속 발걸음을 떼놓기로 했다. 솔직히 버겁고, 무겁고, 어렵고, 이걸 끝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도 장담 못하겠지만, 그래도 아직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마음 속 뿔 한 자루가 남아있기에.

627 혜우주 (9GNrQONCqI)

2023-10-28 (파란날) 00:07:41

뭐지 누구지 들쥐두마리
아니 선물을 받을수록 혼란스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28 수강주 (G6iovNrexM)

2023-10-28 (파란날) 00:07:52

>>612 으악 빠뜨렸다!!
핵심은 창백한 얼굴인데도 두 생사부를 번갈아 확인하는게 누가 봐도 당황한거 같다는것..!

629 동월주 (3ga5385Fu6)

2023-10-28 (파란날) 00:07:54

흐어엉어어어ㅓㅇ 간간히 답레만 올리던 동월주 복 귀 선 언!!!!!!!!!!!! (널부렁) 다들 안 녕!!!!!!!!!!!!!!!!!!!!!!!!!!

630 이경주 (jLKGuugQfg)

2023-10-28 (파란날) 00:07:59

>>614 교활

아무튼 화살에 맞으면 흉조가 맞으니까 맞?다?

631 한아지 (CDJyXN0BeI)

2023-10-28 (파란날) 00:08:13

>>0

상대를 향해 달려가던 중 오른손에 있던 검이 왼손으로 옮겨가 궤적을 크게 그리며 휘둘러진다. 예상치 못한 공격 패턴의 변동에도 상대가 한껏 몸을 제낀 덕에 약한 타격으로 끝났다. 타격감이 영 좋지 않았다. 영 찝찝한 기분으로 다시 연습용 검을 가지고 상대의 머리를 노린다. 상대방이 팔로 가드하지만 검에 생각보다 힘이 들어가 있지 않다.

"?!"

손에서 떨어진 검이 바닥에 닿아 소리를 낸다. 어느새 상대의 명치에 닿아있는 손이다. 동작은 거기에서 멈춘다. 더이상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손을 제자리로 돌려놓고서 상대를 향해 방실방실 웃는 것이다.

"고마워어~ 한번 더 하자아~"

632 이경주 (jLKGuugQfg)

2023-10-28 (파란날) 00:08:35

>>629 동월주 안냥~

633 성운주 (jJv3277gR.)

2023-10-28 (파란날) 00:08:49

동월주 어서오세요~~~ 좋은저녁
아니 좋은 밤이에요!

634 철현주-뒷북이어도 맛있다! (8bUPBQd7OM)

2023-10-28 (파란날) 00:08:55

>>602 그런 캐릭터가 나중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위기의 순간에 용기를 내서 히어로를 구하는 거 좋아해요!!

635 낙조주 (GjYE4Q8dhY)

2023-10-28 (파란날) 00:09:01

자자자자잠깐 장갑? 장갑? 알 거 같애 설마... 설마.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오늘 맞출걸! 🥹

636 청윤주 (N9qZk4/3DQ)

2023-10-28 (파란날) 00:09:05

>>626 이 훈련도 어디서 봤던 것 같은데..

637 세나주 (lqrwyCd5q.)

2023-10-28 (파란날) 00:09:13

동월주 어서와욧 >< 답레 위에 올려뒀다요~~~ >>484

638 철현주 (8bUPBQd7OM)

2023-10-28 (파란날) 00:09:14

동월주 안녕!

639 성운주 (jJv3277gR.)

2023-10-28 (파란날) 00:09:56

>>636 그 리라 답레쓰다가 매운맛 독백 나와서 제쳐뒀다고 했던 그거에요 👀

640 아지주 (CDJyXN0BeI)

2023-10-28 (파란날) 00:10:24

혜성주 진짜 보내줬잖아 ㅋㅋㅋㅋㅋㅋ 고마워... 감동이야...........

641 경진주 (GvPiEvqFUA)

2023-10-28 (파란날) 00:10:38

ㅋㅋㅋㅌ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랑이 너무 재밌어 방구쿠션 뭐냐고 ㅋㅋㅋㅋ갭모에 쩌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상으로 만나면 인사 대신 아재개그 해버린다 (?)

642 수강주 (G6iovNrexM)

2023-10-28 (파란날) 00:11:19

동월주 어서와요!

>>634 맞아요! 그것도 매력적이죠!

643 청윤주 (N9qZk4/3DQ)

2023-10-28 (파란날) 00:11:24

>>639 아 그랬군요!

644 ◆TMmm6tsoPA (LasOXpfnrY)

2023-10-28 (파란날) 00:11:44

어서 오세요! 동월주!

645 혜우주 (9GNrQONCqI)

2023-10-28 (파란날) 00:11:51

다들 어서오고 어서오고
자자 마니또 트라이 안한사람들 누구누구있나

646 애린주 (L0h.NnJL/2)

2023-10-28 (파란날) 00:12:08

>>628 이미 창백한뎈ㅋㅋ 더이상 당황한다는 기색도 안보일텐뎈ㅋㅋ 당황한게 느껴졐ㅋㅋ
흑... 넘 기여어오... (와랄랄랄랄랄라)

>>629 동월주 어솨!!!!!!!!!!!!!!!!! 고생 많았서!!!!!!!!!!!!!!!
동월주도 점례미소 줘? (?)

647 세나주 (lqrwyCd5q.)

2023-10-28 (파란날) 00:12:11

하...... 일본도 손잡이 선물
세나가 잘 간직하겟슴니당......
마니또 마지막까지 고마웠어욧 ><

648 ◆TMmm6tsoPA (LasOXpfnrY)

2023-10-28 (파란날) 00:12:42

여러분들. 이제 선물 더 안 오고 메시지도 안 오니까 사실 고민해봐야 뭐가 더 나오진 않습니다.
그냥 지르시죠. (진지)

649 경진주 (GvPiEvqFUA)

2023-10-28 (파란날) 00:13:05

>>645 "너"

랑이야 네가 내 웃음벨이다 사랑한다 (아련)

650 이름 (jLKGuugQfg)

2023-10-28 (파란날) 00:13:17

주의: 다소 심한 학교폭력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주의해주세요!




아무도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습니다.
않았습니다.

이름

기분 나쁘다는 말은 순백에게 있어, 저 창밖에서 들려오는 매미소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때가 되면 찾아오는 어쩔 수 없는 일상이라는 뜻입니다. 세상은 소년은 그리 사랑하지 못하여, 그를 정죄하는 취미를 들인 모양입니다. 손가락질이 그를 부르는 표현이 된 지 대략 반 년. 순백은 흙먼지가 묻은 교복을 그대로 입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이러했던 것은 아니었으나 금새 더러워지는 탓에 의미가 없던 탓입니다. 어쩌면 색이 없으니 색을 칠해주겠다는 과격한 친절일 지도 모르지요. 딱 하나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순백에게도 도피처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이름조차 불리지 않는 순백이라 할지라도 시작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므로, 아무것도 모르던 불쌍한 부활동이 순백을 잡아끌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가느다란 화살 한 발이 붉거나 푸르거나 노랗거나, 혹은 하얀 판 위에 꽂히는 소리가 청명합니다. 무표정하니 죽어있던 표정에 자그마한 생기가 도는 듯합니다. 시위를 당기고 과녁을 바라보기만 하면 되는 이 고요함. 이 때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도 불쾌하니 비틀리는 눈썹도 없습니다.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아릿한 고통도 무시하고 팔뚝 허벅지 옆구리 어딘가 옷에 가려져 보일 일 없는 다양한 곳에 피어난, 청색 투박한 꽃의 뿌리도 무시한 채. 담담히 시위를 당기고 놓으면 될 뿐입니다.

놓은 화살은 노란색에 맞습니다. 순백을 보는 양궁장의 눈썹이 흔들립니다. 팔의 힘을 풀고 순백이 과녁을 향해 걷기 시작합니다. 꽂힌 화살을 뽑아내고 있는 뒷모습을 아주 많은 눈이 바라봅니다. 순백은 어느 순간부터 이름이 불린 적이 없습니다만 다행스럽게도 그를 부르는 호칭은 많습니다. 흰둥이, 이거, 그거, 저거, 기분 나쁜 새끼, 머저리, 그 중 가장 자주 불리는 호칭은 기분나쁜 녀석이고, 양궁부에서의 호칭은, 독종 혹은 괴물이었습니다.

물론 양궁부에서도 가장 자주 불리는 호칭은 기분 나쁜 새끼입니다.

화살을 정리하는 순백의 어깨를 고의로 치고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학기가 시작하고 첫 대회에서 순백에게 밀린 선배입니다. 균형이 흔들렸지만 넘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그냥 지나칩니다. 뒷통수를 찌르는 시선을 무시하며 가만가만 걷는 걸음이 정갈합니다. 파란 꽃이 지지 못한 어깨가 욱씬거립니다만 괜찮습니다. 순백은 그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르치던 사람이 자신을 앞서가는 경험은 그 역시도 있기 때문입니다. 기쁘지만 동시에 혼란스럽습니다. 순백은 언젠가 저 선배가 자신을 칭찬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꿈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만, 소원은 아무도 뭐라하지 않습니다. 소원만큼은.

순백이 새로 시작한 연구소의 커리큘럼은 과격했습니다. 다만 새삼스럽지는 않았기에, 의욕없이 대충 흘려보낼 수 있었습니다. "계수를 줄이고 싶지 않은거니?" 그런 연구원의 질문에 순백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없는 무능력자나 다름 없는 지금도 배척받고 있습니다. 레벨이 올라서 할 줄 아는게 많아지면 얼마나 더 거리가 생길까요. 차라리 그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건, 보라색 머리 소년이 떠오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 아이는 어떻게 지낼까요. 지겨운 한숨을 내뱉는 연구원의 손짓을 따라 나가며 순백은 그런 무의미한 생각을 했습니다. 연구소를 나가며 문득 떠오른 것은, 여기서도 자신은 이름이 불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연구소에서 순백은 32번입니다.

일과가 끝나고 그는 너절한 교복을 입고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서늘한 공기를 인공등으로 채우고 휴대폰을 들어올립니다. 누르는 번호는 가족의 것입니다. 어머니, 아버지, 동생. 세 번 반복된 신호음은 순백의 고독을 상기시키고 떠나갑니다. 순백은 담담하게 휴대폰을 내려두고 욕실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씻고, 먹고, 자고.

오늘도 이름을 불리지 않은 순백의 평범한 하루입니다.


커리큘럼은 사람을 피로하게 만듭니다. 육체도 그렇고 정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에 보통은 평일에 커리큘럼을 할 경우 다음 날 휴식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물론 순백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그의 목소리조차 색이 없는 것인지 듣는 이가 없습니다. 제대로 된 수면을 하지 못해 머리가 어질합니다. 시위를 당기는 손이 떨리는 걸 느끼자 순백은 바로 활을 내립니다. 이상한 곳으로 튕길 바에는 그만두는 편이 낫습니다. 화살을 쥔 채 손등으로 입가를 가린 순백이 숨을 고릅니다. 어차피 누구도 달가워하지 않으니 떠나도 괜찮은 거 아닐까요. 부족한 훈련은 주말에 메꾸면 되겠지요. 순백이 그렇게 생각할 무렵 서늘한 목소리가 뚝, 떨어집니다. 어제, 순백의 어깨를 치고 간 선배입니다.

"야, 너 뭐 하냐."

까칠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선배의 입꼬리가 비죽 솟아있습니다. 눈을 느릿하게 한 번, 꿈뻑인 순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귓가를 스치는 목소리를 신경쓰지 않습니다. 가만히 시선을 내리고 바닥을 볼 뿐입니다. 순백은 알고 있습니다. 자신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선배는 그저 건수를 잡은 것 뿐입니다. 또한 경험상,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질려서 떠나가기 마련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선배는 미동도 없이 고개만 숙인 채 있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거친 손바닥이 순백의 뺨에 자국을 만들어냈습니다. 화끈거리는 뺨을 감싸지도 않고 순백은 느릿느릿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 곳에는 열이 잔뜩 올라 붉게 달아오른 얼굴이 있었습니다.

"너 나 속으로 무시하지. 들어온지 겨우 반 년 된 썡 신입에게 밀리는 병신이라고 생각했을 거 아니야."

아니라고, 목소리를 끄집어내고 싶습니다만 나오지 않습니다.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겨우 반년, 고작 반년. 순백이 많은 것을 포기하기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툭툭 뺨을 건드는 손길과 거친 말투. 하지만 아무도 막지 않습니다. 순백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자이며, 선배는 이미 훌륭한 강능력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활 정도는, 줘도 괜찮을텐데. 순백은 그저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선배는, 손을 벌리고 섬광을- 아.

"이 기분 나쁜 새끼!"

그렇게 만든건 여러분 아닌가요.
묻고 싶은 질문은 묻어둔 채입니다. 묻어둘 수 밖에 없습니다.

순백이 눈을 떴을 때는 양호실이었습니다. 그래도 누군가 데려다주기는 한 모양입니다. 어쩌면 자신들의 영역에서 송장을 치우고 싶지는 않았던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순백은 일어서서 커튼을 걷습니다. 몸이 비명을 지릅니다. 양호교사는 목각인형 마냥 삐걱이는 순백을 보고서는, 다시 시선을 슬그머니 돌립니다. 순백은 익숙하게 고개를 꾸벅 숙이고 양호실 문을 엽니다. 양호교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의 걸음은 늦습니다. 느리고 느려서 멈춰있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걸음은 멎고, 순백은 휴대폰을 들어올립니다. 어머니, 아버지, 동생. 신호음이 흐릅니다. 그것만이 흐릅니다. 너덜너덜하게 헤진 순백의 등이 굽습니다. 입가를 가리고 떨리는 입술로 숨을 뱉습니다.

아무도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습니다.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름에는 의미가 있습니까.

"저기!"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순백이 고개를 듭니다. 흐릿한 시야에 어느 소년이 잡힙니다. 꽃 피는 색채의 소년이 그를 보고 있습니다. 밝은 목소리가 순백을 향합니다.

"너야? 그, 기억을 조종한다는 애가?"

아. 순백은 눈을 감습니다. 이것은 몇 번 반복된 이야기입니다. 이 도시에서 능력이란 일단은 흔한 것이므로, 신기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기분 나쁜 능력이라며 비소를 짓지요. 순백은 이후에 이어질 만들을 압니다. 음침한 능력이 다 있네. 나한테 다가오지 마라. 기분 나빠-

"-쩐다!"

순백이 눈을 뜹니다.

"진짜야? 너 어어엄청 멋진 능력을 가지고 있구나! 아! 나는 장경진이라고 하는데-"

꽃 피는 색의 소년은 무척 수다쟁이였습니다. 귓가를 연신 간지르는 그 목소리가, 순백은 싫지 않았습니다. 너는 이름이 뭐야? 아

"최이경?"

소년의 시선은 순백의 명찰에 닿아 있었습니다. 네. 가슴에 매달린, 누구나 보고 읽을 수 있는 문자를 읊은 것 뿐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그 세 글자가 순백은 무척이나 어색해 잠시간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아 그렇지.
내 이름이구나.

"-응. 맞아."

나는 최이경이야. 이경이, 그게 내 이름이야.
그 날 순백은 아주 조금.. 웃었다. 이 도시에 들어오고나서 처음으로 지은 미소였다.

651 안희야 (h1RFNJK0R2)

2023-10-28 (파란날) 00:13:31

>>0

"퇴원은 언제 한다냐."
"내일 아침."
"그래? 사고치지 말고."
"……."

오늘도 재미없는 병문안. 문이 닫히기가 무섭게 희야는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퇴원이 곧이다. 이제 산소 유지 캡슐 안에서 아크릴 너머 병실을 구경하지 않아도 되고, 늑골과 장기는 큰 충격만 받지 않으면 이틀 내로 온전한 기능을 되찾을 것이라 했다. 지긋지긋한 병원 생활도 끝이라는 소리다. 제일 먼저 학교에 가면, 매점부터 갈 것이다. 그리고 부실도 갈 거고, 또…….

"희야 깼니."
"응."

노크 소리에 희야는 고개를 돌렸다. 삼촌의 목소리였다. 희야는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눈을 휘었다. 하루 일찍 퇴원하는 걸까? 하지만 삼촌은 뭔가 달랐다. 손에 든 종이와 함께, 병원장인 박 교수와 함께 들어왔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에요?"
"그게 말이다……."

연구소장, 승환은 멋쩍게 머리를 벅벅 긁었다. 박 교수도 어딘가 어색하다. 설마, 퇴원이 늦는 걸까? 그건 싫다. 표정이 서서히 굳어가자 승환은 심호흡을 하더니 후, 뱉듯 문을 닫으며 동시에 말했다.

"레벨 스캔 결과가 나왔다."
"진짜요-?"
"응."
"희야 스캔 이상해서 병원에 남아야 하는 건 아니죠?"
"……그건 아닌데."
"그럼 좋아, 뭐든 들을래!"
"너 레벨 3이다."
"……응?"
"레벨 3이라고."
"어라-?"
"축하한다, 우리 희야!"

희야는 말갛게 웃더니 팔을 쭉 벌렸다.

"삼촌, 삼촌! 희야 안아줘-!"
"박 교수, 안아도 돼?"
"거 그대로 들어서 내꽂을 거 아니면 안아도 디야."

승환은 그대로 우다닥 달려가 희야를 와락 껴안았다.

"어이구, 우리 희야…… 빨리 퇴원해야 맛있는 것도 사주는데."
"나가서 떡볶이 먹고싶어-"
"물론이지. 삼촌이 먹고싶은 거 다 사줄게! 앨범도 사러 가자!"
"응!"

꺄르륵 웃던 희야와 승환을 보던 박 교수는 잠시 통지표를 보다가 두 사람을 쳐다보더니, 헛기침을 했다.

"거 뭐여. 내 빠져줘?"
"맞다. 삼촌 일 있는디."
"으응, 그러면 내일 약속이야."
"약속."
"삼촌 잘 자. 교수님도요."
"희야도 잘 자라."
"나는 수술땜시 못자야."
"응……."

짧은 행복을 맛본 뒤 문이 닫히고, 희야는 두 사람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손으로 얼굴을 덮어 가렸다. 잠시간의 침묵을 먹고 자란 고드름 하나가 역으로 돋아나다 눈송이로 깨지듯 흩어져 흔적도 없이 사라질 때, 희야는 고개를 서서히 들어올렸다. 그래, 어쩐지 지나치게 쉬웠다. 능력이 개화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너무나도 쉬웠고, 지나치게 정교했다. 희야는 눈을 굴렸다. 자신의 주변에 넘실거리는 수분의 흐름을 본 척도 하지 않으며 서서히 눈을 내리깔더니, 이내 눈을 어둠 속에 가뒀다.

"그래, 레벨 3이구나…… 계획이 바뀌었어."

퇴원하고 제일 먼저 장태진 필통 얼리고 튀어야지.

희야는 아이처럼 말갛게 미소 지었다.

652 세나주 (lqrwyCd5q.)

2023-10-28 (파란날) 00:14:00

ㅜㅜㅜㅜㅜㅜㅜ 이경이.......
쎄나한테 오세여.... 이름 백번천번 부를 수 있음...... (님

653 ◆TMmm6tsoPA (LasOXpfnrY)

2023-10-28 (파란날) 00:15:03

은우:아무래도 말이지.
은우:우리 학교에 학교 폭력이라던가 그런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은우:조만간에 청소를 좀 해야겠어. (진지)

654 동월주 (3ga5385Fu6)

2023-10-28 (파란날) 00:15:10

>>646 ? 어째서 선택지를 주는 것이지?
빨리 안주고 뭐해요!!!!!!!!!!!!!!!!!!!! (쾅쾅)

655 한양 - 철현 (q01PN2PlIA)

2023-10-28 (파란날) 00:15:13

"에휴..알았다."

한양은 철현의 말대로 보호구를 쓴다. 이런 거는 처음 써보네. 가격대가 좀 나가는 건가? 저지먼트 부원들이 이걸 쓰고 현장에 가면 부상률이 더 줄어들 텐데. 단가가 얼마나 하려나. 삼단봉만 들고다니기에는 무장이 좀 부실하다고 생각했는데.

한양은 자세를 잡고 가볍게 가드를 올린다.

'일단..한 번 어떻게 싸우는지나 볼까...'

한양은 직선으로 자신에게 달려오는 철현을 보며 판단한다.

'거리를 달리면서 좁힐 필요가 없는데. 스텝부터 심어놓을 필요가 있겠어.'

한양은 철현이 자신의 머리를 내려치는 것을 간파한다. 바로 어깨의 움직임. 거리가 어느정도 좁혀지자, 정직하게 수직으로 올라가는 철현의 양쪽 어깨.

사실 검과 맨손의 리치 차이는 크다. 무기를 쓰는 이유는 바로 이 범위의 우월성이 크다. 하지만 맨손으로 거리를 아예 못 좁힌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서..

"....."

머리를 내려치기 위해서 검이 수직으로 올라갈 때.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앞의 무기에 겁을 먹고 거리를 벌리거나 도망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상대가 무기를 들었다고 무서워하지 않는 담력이 있다면..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하지.

한양이 철현이 검을 들어올릴 때, 뒷발의 탄력을 이용해서 전진해서 철현의 오른쪽 사이드로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다. 오른쪽 사이드로 간 이유는 아무리 빈틈을 캐치했다고 한들, 철현은 직선으로 내려치려는 상황. 정면으로 반격을 하려다가 중간에 내려치기에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이드로 이동해서 그 상황을 차단한 것이다.

"거리는 달리면서 좁히지 말고, 스텝으로 좁힐 것. 같은 발걸음이라도 보폭과 체력소모의 차이가 크지."

하지만 여기서 또 변수상황이 있다. 사이드로 온 것에 반응하거나 예상해서 내려치기를 위해 올린 죽도를 손목의 방향을 틀어서 오른쪽으로 치는 것. 그렇기에 사이드로 갔다고 바로 반격을 하면 안 된다.

아직 죽도의 위험이 있기 때문. 그렇기에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먼저 오른손으로 철현의 오른쪽 손목을 꽉 잡는다. 이 손목을 잡아내는 것으로도 방향을 전환하는 변수를 차단할 수 있지. 왼손은 철현의 오른쪽 삼두근을 잡고, 왼발의 각도를 180°도로 튼다. 그 다음에 왼발을 중심축 삼아서 철현의 손목과 삼두를 잡은 채로 오른쪽 발을 한 스텝 밟아서 뒤로 돌려고 한다.

이렇게 철현의 후방에 위치하게 되면서 무기에 대한 변수를 다 차단한 것. 손목을 잡은 채로 후방으로 갔기 때문에 팔 또한 자연스레 꺾여질 것이다. 이거 그냥 단순히 근력으로 꺾는 게 아니고 이동하는 힘을 이용해서 꺾기에 힘으로 버틴다는 것은 불가능. 꺾여지는 중에 끝내 죽도를 놓지 않고 뒤로 막무가내로 휘두르는 변수도 있을 수 있기에 죽도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한다.

내려치려는 철현의 사이드로 접근해서 손목과 삼두를 붙잡고 철현의 뒤로 이동하여, 관절기를 시도함으로써 검을 놓게 하려는 한양이었다.

656 성운주 (jJv3277gR.)

2023-10-28 (파란날) 00:15:14

성운이 첫일상 첫장면 보시고 이런 기분이 드셨었던 거군요

657 ◆TMmm6tsoPA (LasOXpfnrY)

2023-10-28 (파란날) 00:15:31

레벨3 축하합니다!! 희야주!

658 성운주 (jJv3277gR.)

2023-10-28 (파란날) 00:15:45

희야선배 레벨업 축하해요!!

659 이경주 (jLKGuugQfg)

2023-10-28 (파란날) 00:15:47

희야주 축하해요!!

660 철현주 (8bUPBQd7OM)

2023-10-28 (파란날) 00:15:48

이경이 잘 커줬구나!!!

661 아지주 (CDJyXN0BeI)

2023-10-28 (파란날) 00:15:55

이경이랑 경진이 저럴때 친해졌구나
우정을 안줄래야 안줄수가 없갰다

662 ◆TMmm6tsoPA (LasOXpfnrY)

2023-10-28 (파란날) 00:16:25

한양주도 안녕하세요!

663 혜우주 (9GNrQONCqI)

2023-10-28 (파란날) 00:16:28

희야 귀여워 안아줘라니 내가 안아줄게! (끌려나감)
3렙 축하해

664 한양주 (q01PN2PlIA)

2023-10-28 (파란날) 00:16:43

코노 갔다오고 리갱.. 희야아아 레벨업 축하한다는 것이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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