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베이킹이 취미라서 말이야. 정확히는 요리를 더 좋아하지만... 이리저리 만들면 뭔가 만들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서 기분이 좋거든. 하핫. 장차 요리사가 되어볼까 싶기도 하고... 취미로 가게를 하는 사람 멋지잖아? 아무튼 알았어. 굳이 지금 먹으라는 것은 아니니까. 일단 맨손으로 오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나도 같이 먹자니... 그건 병문안 선물이 아니니까."
미소를 짓고 있으나 그의 눈동자는 바쁘게 움직였다. 그녀의 몸 상태. 그리고 그녀의 얼굴, 그녀의 눈, 마지막으로 그녀의 입술까지. 바쁘게 움직이는 눈동자 속의 정보를 머릿속으로 추합하며 그는 그녀의 진짜 상태를 살피려고 했다. 일단 말로는 멀쩡해졌고 평소와 큰 차이는 없다고 하지만... 쉽사리 믿기는 힘들었다. 당장은 괜찮아보일지도 모르지만, 속은 어떻게 되었을지 알 수 없는 법이었으니까. 허나 그 부분에 대해선 굳이 크게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다행이네. 일단 어떨지는 내일 자고 일어난 후의 상태를 보면 알 수 있겠지. 그리고 큰일이 아니었다라."
피식 웃어보이면서 그는 눈을 잠시 감았다. 그리고 목소리 톤을 살며시 낮췄다. 방금 전의 웃는 목소리와는 조금은 다른, 약간의 진지한 목소리. 허나 딱히 적대적이진 않는 목소리. 어떻게 보면 감정이 싹 사라져버린... 그런 낮은 목소리에 가까웠다.
물론 합격한다고 해서 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불합격한다고 해서 벌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굳이 합격과 불합격에 각각 포인트를 주며 강조했다. 이어 가볍게 웃어보이면서 그녀는 자신의 자리를 바라보다가 잠깐만~ 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총총 자신의 자리로 걸어갔다. 그리고 자물쇠가 걸려있는 가장 밑 서랍을 연 후에 그 안에서 한정판 초콜릿을 꺼냈다. 사각형 모양의 길쭉한 그 초콜릿을 반으로 쪼갠 후에 그녀는 수경에게 내밀었다.
"먹을래?"
물론 먹겠다고 한다면 줬을 것이고 안 먹겠다고 한다면 제 앞에 놔뒀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자기 혼자서 다 먹지 않았을까. 매일매일 양치질은 하고 있고 적당한 운동을 하고 있으니 큰 문제는 없다고 스스로 합리화를 하면서.
어쨌든 전혀라는 그 말에 세은은 다행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이쯤되면 저지먼트에서도 그 유혹에 넘어가서 먹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필시, 저지먼트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도 했는데 나는 왜 안돼? 그런 분위기가 이어지면 자연히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나오게 될테고 그렇게 되면 은우가 현재 내세우고 있는 타도 샹그릴라는 그 설득력이 없어지게 될테니까.
"알고는 있는데... 어쩔 도리가 없잖아. 소문을 아예 막아버릴 수도 없는거고. ...아. 진짜 이게 다 샹그릴라 때문이야. 힘 같은 것은 없어도 충분히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데. ...아. 물론 어느 정도 힘은 있어야 하지만.. 적당히 알아들어. 알지?"
그녀가 초콜릿을 받자 세은은 미련없이 초콜릿 반을 넘겼다. 그리고 남은 반의 포장을 뜯고 한 입 때물었다. 좋은 재료를 썼다고 해서 그럴까. 묘하게 달지만 혀가 녹아내릴 정도로 끔찍하게 단 것은 아니었다. 적절한 달콤함. 그리고 적절한 향. 그야말로 과하지 않은 선 안에서 달달함의 파도가 입안을 가득 채우고, 목을 채우는 것 같아 세은은 순식간에 표정이 풀렸다. 아. 이게 맛있다...라는 거구나.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하기도 하며 그녀는 잠시동안 그 행복을 가득 즐겼다.
"뭐가 되었건 적당한 것이 좋은거야. 그래서 난 레벨5에는 도전하지도 않을거야. 살면서 이보다 더 많이는 불필요해."
제 경험을 떠올리면서 세은은 괜히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누군가는 레벨5에 도전하고 싶어했으나, 적어도 자신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렇기에 레벨4 판정을 받자마자 그녀는 바로 모든 노력을 멈추고 능력을 딱 현 수준으로 고정시켰다. 물론 아주 조금씩 실력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계수가 줄어드는 것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한들, 이 정도 속도라면 자신이 늙어 죽을때까지 레벨5에 도달할 순 없었다. 다른 이들은 끝없이 노력하는데, 멈춰있는 자신이 어떻게 레벨5가 되겠는가.
허나 그것으로 좋다고 느끼면서 세은은 괜히 초콜릿을 한 입 더 깨물었다.
"연결이 되었건 안 되었건 아무래도 좋아. 오빠가 빨리 정보를 가지고 와서 지시만 내려주면 되는건데... 아. 그러고 보니 오빠는 이제 저지먼트에겐 안 맡기겠다고 했던가..."
그랬던 것 같은데.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그녀는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정확하게 아는 것은 아니었기에 그 정도로만 이야기를 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너도 고생이 많네. 이 길고 긴 싸움을 계속하니 말이야. 솔직히 아침에 단속하는 거... 조금 귀찮잖아."
베이킹과 요리가 취미라며, 나름대로 장래희망까지 얘기해주는 은우의 목소리에 리라는 곤두선 신경이 조금 풀리는 걸 느낄 수 있다. 꿈꾸거나 지망하는 것을 듣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목표로 하고 그것으로 인해 어떤 즐거움을 느끼는지... 듣다 보면 알 수 있다. 레벨 5의 취미 요리사라. 그 가게는 범죄 걱정은 접어둬도 되겠네.
"정말 멋진데요. 나중에 개업하면 저도 초대해 주시는 거죠? 나름 후배니까~"
그런 사소한 생각을 하며 은우의 말에 호응하던 리라는 자신을 면밀하게 살피는 상대방의 시선을 알고 있다. 무엇을 걱정하는지도, 무엇을 확인하고자 하는지도. 아쉽게도 리라의 상태는 이미 뱉어둔 말과는 달랐을지도 모른다. 신체적인 상태까지 인위적으로 꾸며낼 순 없는 법이니까. 입술도 뺨도 창백했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평소보다 자세가 곧지 않았으며 눈 밑 그늘이 있고 다소 핼쓱했다. 그러나 표정만큼은 평소와 다를 것 없다. 그린 듯 보기 좋은 미소. 아무 일도 없고 그저 괜찮다는 듯 단단한 웃는 낯. 그건 이어진 낮은 목소리에도 깨지지 않았다.
"음~ 다들 커리큘럼은 하잖아요. 그냥, 최근에 계수가 좀 오르락 내리락 변동이 심하더라고요. 그래서 한동안 집중적으로 커리큘럼을 해 보자는 말이 나왔고, 결과적으론 나쁘지 않았어요. 저 레벨 올랐거든요."
이제 드디어 레벨 2라고 말하는 음성은 발랄했지만 동시에 조심스러웠다. 그는 공기의 기운도 읽지 못하는 멍청이가 아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몸 관리 못 한 건 죄송해요. 잘못하면 근무 스케줄 문제 생길 수도 있었는데. 다음부턴 다른 일정들도 생각하면서 조율하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