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situplay>1596986069>975 에엗 폰이 애린주 콜라를 뺏어먹었서!!(?) 그거 잘 말려두지 않음 나중에 갑자기 쇼트나고 그러니깐 잘 해놓자!
후후 알아줄거라 믿었따!!!!!! 웅웅 그러면은 토끼굴이 대강 어떤 느낌인지 정도만 아는 걸로 할까! 점례가 거기 소속이었다는 것까진 몰라도 될거같은! 반대로 점례는 랑이 별명(펜리르 등)이랑 소속된 스킬 아웃 이름 정도만 알고 있는 걸로? 이거 선택하면 스킬 아웃 이름을 공개하겠따!(유인) 점례가 기억할 만한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직접적으로 부딪혔다 아니다는 좀 더 생각해볼까!
situplay>1596986069>964 맛있게 묵어~ 앗 그 설정 괜찮구만~ 재단에서 생활하게 되어도 희야는 꼬박꼬박 커리큘럼 하러 와서 밤에는 자야 하니까 다시 돌아가고 그랬을 거거든. 이건 최대 혜우우 14살 10월까지 가능합니다요... 그 이후로는 이제 비설도 좀 있구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로(바이오키네시스의 한계라든지 그런 거) 데 마레에서 인계했을 것 같거든...
>>20 햐주 졸았다니 얼른 마무리 해야겠네 그럼 혜우는 데 마레에서 키워지면서 커리큘럼 받았고 재단에서 커리큘럼 받으러 온 희야랑 시간이 날 때마다 같이 놀았고 나중에는 같이 지내기도 했다 정도로 요약 가능할까 약간 어과초T의 돌리랑 미사키 같은 관계 느낌이네 기간은 혜우가 초등학교 졸업하면서 데 마레를 나와 중학교 기숙사로 들어간 때까지 하자. 13세 겨울까지. 혹시 이후에도 혜우랑 희야랑 서로 연락을 했을까? 아니면 데 마레를 나간 시점에서 끊겼을까?
나와 너 사이에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다. 제일 원하지 않았던 상황. 너는 더욱 말로 나를 몰아붙인다. 샹그릴라에 손을 댄 이후로부터 이런 상황이 언젠가 찾아올 것이라고, 악몽으로도 그려보며, 그 순간이 온다면 당당하게 맞이할 생각이었는데. 막상 이런 상황에 놓이고 나니 사실을 고백하며 털어놓긴커녕, 다른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몰려올 비난을 피하려 거짓말, 변명만 내놓게 된다. 그런 네 말은 자신에게서 죄를 지은 자만이 가지는 특유의 상징 같은 것이 보인다고 느껴졌을까. 류화는 하, 쓴웃음을 흘린다. 네가 팔을 당기면 앞으로 딸려오는 듯하다, 거칠게 당겨 제 팔을 빼내려 시도한다. 류화의 눈가에 주름이 잡히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한다.
"지랄. 비약이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말했잖아. 보고하려고 챙겼을 뿐이라고."
류화는 핏발 선 눈으로 널 노려본다. 뒷주머니에 있을 샹그릴라의 무게가 너무나도 무겁기만 하다.
>>60 혜우우랑 같은 데 마레 소속이다 히히... 응응 좋아! 아마 혜우우는 희야가 점점 커갈수록 더 차분해지는데, 그와 상반되게 지금처럼 묘~한 제3자 기류를 뿜어내는 걸 직관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릴 때부터 4차원 크툴루 기질을 보인 희야니까...(???: 우와아 사람이다 (지도 사람임)) 그리고 재단이 문 닫은 뒤엔, 늦은 밤에 어디로 꽃 같은 거나 폼폼푸린 키링 같은 거 하나 사들고 나가는 걸 봤을지도...🤔 이후에도 연락하다가 점점 자연스럽게 끊기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어때? 멀어졌다 보니까 소원해지는 것도 있고... 자연스럽게 다시 만났다~
>>72 와 이력서(?) 한줄 늘었다 하하 희야 성장과정 직관한 것만으로 이 선관은 성공적이다 희야가 우와 사람이다(애기크툴루) 할때 옆에서 희야 보고 사람 보고 헤에(베시시) 하는 혜우우가 있었다더라 그렇습니다 이 시기의 혜우는 감정 살아있고 잘 웃고 우는 보통 애기였습니다 심지어 노래도 잘 불렀음 연락은 중1때까지는 그래도 좀 있다가 서서히 끊긴걸로 음 이럼 완벽해 다시 만난 희야는... 완전체가 되어버렸다...
근데 재단 문 닫은 시기는 정확히 언제야? 독백 뒤져봤는데 내 눈이 침침한지 시기를 잘 알 수가 없어서 여기까지 하면 될거 같어 고생했어 희야주 (쓰담)
보통 사람이, 그것도 일개 고등학생이, 이렇게나 다치고 칼까지 맞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이 어느 정도로 흔할까. 서로를 죽일 듯이 싸워대는 일이 과연 일반적일까. 자아를 갓 확립할 무렵부터 인첨공에서 살아온 나는 바깥의 섭리를 알지 못 했다. 그러니 눈 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도, 아무런 감흥도 없었다. 어쩌면 그래 보일 뿐일지도 모른다만.
그는 내 말에 대답했다. 적어도 의식은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언제 의식이 끊길지 모르는 상태 같았다. 걸을 수는 있을까. 칼로 뻗는 내 손을 제대로 쳐내지도 못 하고 휙 휘둘러지는 팔을 보고 작게 한숨을 쉬었다.
확실히 여기서 뽑는 건 좋지 않은 선택이긴 했다.
이대로 구급차를 부를까 하니 그가 일어서서 어디론가 가려고 했다. 한 번 본 이상 그대로 둘 수는 없어 그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막무가내로 한 쪽 팔을 붙잡아 내 어깨에 걸쳐 부축하려 했다. 그의 동의 따윈 구하지 않았다. 거의 강제로 붙잡으려 하며 단호히 말했다.
"죽기 싫으면 따라오세요."
도구는 전부 내 가방에 있고, 아직 학교가 닫을 시간은 아니었다. 시간상 선생은 없겠지만 빈 보건실 자체는 쓸 수 있을 것이었다. 장소와 약만 있으면 충분했다. 어떻게든 그를 부축해 학교 보건실로 데려가려 했다.
눈에 띄게 밝아지는 얼굴을 보면서 어리벙벙하게 있다가 이윽고 방긋 웃음을 짓는다. 정말 친절한 사람이 있구나!! (물론 교복을 동정해서라기보다는 사람을 동정해서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와아~"
웃는 모양의 눈을 해 가지고선 찢어진 소매 쪽을 살짝 매만지며 고민을 하다가 품이 넉넉하니 괜찮겠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그냥 입고 있어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겠지??
"그럼 그냥 입고 있을게요~"
갈아입고 오면 이 여학생을 또 세워놓아야 하기도 하고... 아지의 결정 또한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라서 갈아입어달라고 했다면 갈아입어 왔겠지만 말이다.
"으음~ 저는 한 군데 아는데~" "...아..."
이레가 검지로 가리킨 부실을 본다. 저지먼트 부실이다. 상황을 이해하느라 느릿하게 돌아가는 뇌가 이제야 사태 파악을 완료했다. 못 알아봐 주었다는 미안함이 얼굴을 살짝 붉게 만든다. 괜히 소매가 찢어진 쪽의 팔을 붙잡고서 묻는 것이다.
"저지먼트예요~?" "저... 저도 그런데...! 진짜예요~"
몰래 머릿속의 칩으로 명단을 컨닝한다. 이 중 누구일까~ 저지먼트라고 해도 사람은 꽤 많다. 더군다나 학기 초 사람 만날 일이 많으니 사람을 잘 외우는 한아지라 해도 전부 외울 수는 없는 것이다. 약과 상자를 들고서 머쓱하게 웃으며 저지먼트 부실 문에 카드를 대 보인다. 이건 그 증명이라는 듯하다.
>>107 하필 아지 만난 시기가 한창 삽질할 시기여가지고 아지 얘기 들어도 그러냐는 반응이었을거고 대답해줬을만한거 대충 추려보면 들어온 시기는 5살이었다, 계속 연구소에 살다가 중학교부터 기숙사 산다, 가족은 없다(안에 없는건지 아예 없는건지는 함구), 계속 커리큘럼이랑 학교 밖에 안 다녔다...일단 이정도? 아는 사람 누구있고 이런거는 대답 안해줬을듯
겨우 두살 터울 나는지라 어른보다야 덜 믿음직 하지만. 뒷부분은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것이 같이 두려움에 떨고 있을 (정보: 랑이는 괜찮음) 상대를 위한 최소한의 배려였다. “아, 형 누가 건담 사준다고 따라갔으면 어쩌지.” 라고 덧붙이며 종알거리는 걸 보니 그새 긴장이 풀린듯 하다.
“뭐야, 나 아는거 맞아?”
딱 그 나잇대 애들이 할 만한 생각의 흐름이다. 말문 트인 것인지 뭐라 더 말을 하려 입술 달싹였지만 부실로 들어가자는 랑의 말에 인상을 살짝 구기더니, 우물쭈물 하던 도중 잡아당겨지면 별다른 반항 없이 쫄쫄 따라 들어갔을 것이다.
1. 레벨 2면 마녀 빗자루(ㅋㅋㅋ)나 헤르메스의 샌들 같은 걸 그려서 타고 날아다닐 수 있을까? 2. 실체화는 흰 종이에 그리는 것만 가능할까? 신문지처럼 좀 너저분한 종이나 담벼락 같은 곳은 어려우려나~ 3. 이건 가능해도 지금 레벨에선 안될 거 같지만 생물이나 상상 속 동물도 실체화 가능할까? 전자는 현존하는 동물, 후자는 유니콘, 드래곤 같은 거! 4. 미리 그려놓은 그림을 그때그때 실체화 시키는 것도 가능해?
>>134 세세하게 설정 달아 강화라면 막 스포츠카보다 빠르고...? 중량 얼마까지 버티고 이런걸까 좋아 속도는 상관없고 어느정도 수직이동을 할 수 있길 바랐기 때문에... 1일 때도 동물 가능했구나 크윽 진작 물어보고 할걸! 아무튼 이로서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좀 더 넓어졌다 답변 고마운 것이야!
질문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형이 있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 아는 게 애초에 많이 없긴 하지만. 경진이 이야기하는 형이 태진임을 전혀 모른 채로, 건담을 사준다는 말에 따라갔으면 어쩌지 하는 말을 들어보면 조금 칠칠지 못한 형 같다고 생각하는 건 덤.
"이름은 들어봤어."
사실대로 말한다, 이름은 들어봤다. 저지먼트 소집 때 얼굴을 보긴 했겠지만 누군지 이름과 얼굴이 매치되지 않은 상태니. 들어가자는 말에는 바로 움직이지 않고 인상을 살짝 구겨서, 그냥 덥썩 잡아당겼다. 당기는 대로 별 저항 없이 따라오는 걸 보면 뭐 하러 그리 섰는지 싶기도 하고...
"여기... 미아 보호소 같은 덴데, 기다리고 있으면 누구든 도와주러 올 거야."
길을 잃었으면 제자리에 멈춰 서야 한다는 말을 들으니 이 녀석 좀 재미없는 녀석이네 싶다. 그래도 목소리는 밝고, 발걸음도 억지로 끌려들어오는 것 같지 않으니... 저지먼트 부실에 들어온 랑은 주변을 한번 슥 보다가 소파 쪽을 가리켰다.
"저기 앉아 있어."
그리고는 잠시 서서 테이블 위쪽을 보려는 듯 고갤 들다가, 주머니를 뒤저 막대사탕을 찾아낸다. 꺼내든 막대사탕을 보다가, 경진 쪽으로 시선을 옮기며 사탕을 내민다.
뭔가 찾으려는 듯 월이 스스로의 몸을 이리저리 살피자 뭐 하는 건가 생각한다. 긴장감이 좀 부족한 거 같기도 하고. 역시 좀 나사가 빠진 쪽인가? 그러다가 뒤쪽에 있는 다섯 몸뚱이를 가리키며 슬금슬금 물러서는 것을 쳐다본다. 그동안 랑은 주먹이 닿았던 배 부분을 보기 위해 잠시 시선을 내렸다가, 어느 정도 찾아내는 데 시간이 걸리는 동월을 향해 다시금 시선을 옮겼다.
언제든 달려들 준비를 하던 몸이 삐딱해지는가 싶더니, 바깥으로 나왔던 손도 다시 주머니로 들어간다.
"...진짜 네 거냐?"
저 쓰러져 있는 녀석들 중 하나에게서 루팅한 건 아닌가 싶지만, 일단 멀찍이서 봤을 때 쓰러진 녀석들에게는 완장이 따로 보이지 않았다. 완장이 보였다면 멈추지 않았을 것이다, 문답무용으로 때려눕힐 때까지 달라붙었겠지. 일단, 저 완장은 목화고 저지먼트의 완장이 맞았기 때문에, 랑은 허어, 하고 조금 당황한 듯 소리를 냈다.
"이 쪽도 마찬가지인데."
주머니에 집어넣었던 손에 걸린 완장을 손에 쥔 채 주머니에서 꺼낸 랑은 마찬가지로 월에게 내보였다.
별달리 증명할 방법은 없다는 것 정돈 안다. ID카드 확인을... 해보면 될 것 같긴 하지만. 방금 전까지 치고받다가 회사원 명함 교환하듯이 ID카드를 건네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 그런 생각까지 한 건 아니지만 아무튼, 지레짐작한 느낌도 있었기 때문에 랑은 완장을 쥔 손을 내렸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군."
이건 조용히 넘어가는 게 상책이다, 이게 누구든 귀에 들어갔다면 저지먼트 내에 불화가 있다느니, 혈기를 주체 못해서 피까지 흘리며 과격하게 군다느니 하는 소문이 퍼질지도 몰라, 랑은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행히 으슥한 곳이라 보는 눈은 없다. 물론 어딘가에서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지켜보고 있을 수는 있지만... 지금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둘이 말을 맞추는 편이 좋겠다.
"랑, 나랑이다."
상황이 다소 어색하긴 하지만, 이걸 타개하려면 조금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랑은 불쑥 손을 내밀었다, 악수라도 하자는 듯. 손목을 끊을 기세로 잡았던 전적이 있어 동월이 망설일지도 모르지만, 만약 잡는다면 아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손을 쥐었을 것이다. 손이 거칠긴 하겠지만.
>>224 나쁜남자...?!?!?!?!?!?!?!!!!!! (동월이가?) (에이그냥 나쁜인간이겠지) 아니 으앗 응애린아 아무리 에너지가 넘쳐도 글치 그러면 어떡하니...!!!!!!!!!!! (토닥토닥토닥토닥) (복복복복복복복복복) 애린주 너무 무리하지 마시구 집에서 푹 쉬란 것입니다...!!!!!!!!!!
그리고 톡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레오한테도 너 입양됐다고 말해보고 싶다....!!!!!!!!!!!!!!!! (못됨)
>>232 나쁜인간... 🤔🤔🤔🤔🤔 나쁜으른만 아님 된다. (?) 흐읔흨그릌흨흨... (수척해짐) 나도 평상시에 사람들 기 빨아먹고 사는 타입이긴 한데 점례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은 애라서 한번 꿈 꾸면 개리얼하게 꾸는 내 특성상... (골골골)(고양이 골골송 아님)
그냥 입고 있겠단 말에 이레는 고개를 끄덕인다. 하나 순순한 고갯짓에 비해 머릿속은 또 일어날지 아닐지도 모르는 사고를 대비해 걱정으로 가득 찬다. 본래도 옷을 꿰매는 행위에 있어 신중하게 임할 생각이었지만, 한층 더 만전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혹여 손이라도 삐끗해 애꿎은 피부 뚫기라도 한다면 그만큼 난감하고 죄스러운 상황이 없을 테니.
"정말요? 어디요?"
다행히 복도는 면했다는 생각에 기뻐하던 것도 잠시 이어진 아지의 말에 부실과 그를 번갈아본다. 오. 아무래도 상대는 같은 저지먼트였던 모양이다.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자 버퍼링이 걸린 것 마냥 사고가 정지한다. 눈만 깜박거리며 흘려보낸 시간이 몇 초. 곧 뒤늦은 깨달음에 그녀는 허둥지둥 입을 연다.
"아. 아아! 네, 맞아요. 저지먼트. 죄, 죄송해요. 제가, 제가 기억력이 안 좋아서... 으... 다음엔 꼭 알아볼 수 있도록 할게요."
따지고 보면 알아보지 못했다는 점에선 쌍방이었으나, 그녀는 제가 한 실수에 먼저 집중하는 편이었다.
"그, 혹시 이름이...?"
다음엔 알아보겠단 약속 지키기 위해 이름 물어본다. 그러다 문이 열렸다면 이레는 뒤따라 부실로 들어갔을 것이다. 앉을만한 곳 찾아 이리저리 굴러다니던 눈동자가 곧 햇볕 잘 드는 창가에서 멈춘다. 바느질을 할 때는 손재주뿐 아니라 시력도 중요한 법. 기왕이면 밝은 곳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젠장. 리라는 불만스럽게 얼굴을 구기고 전등 안의 잡티를 세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아침까지 컨디션은 나빴다. 하지만 이 정도면 못 움직일 수준은 아니라는 자의적 판단 하에 등교했는데, 결국 2교시를 채 넘기지 못하고 도중에 다시 병실로 내려오게 된 거다. 같은 반 아이들 앞에서 쓰러지기까지 하지는 않았으니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왜 이래, 체력 떨어졌나. 고작 이런 거 가지고 너무 유난인데."
유난. 하지만 리라는 사실 왜 유난이라고 부를 만한 반응이 일어났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집중되었던 이목. 책상에 앉는 순간 우르르 몰려와 머리 길이가 갑자기 어쩐 일이냐부터 시작해서 이거 마지막 활동 때 한 머리랑 똑같다고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외치다가 급기야 머리카락을 잡아서 스스럼없이 만지기까지 하는 손길들. 평소 같았으면 별 생각 없었겠지만 하필 그 주제가 하얗게 빛 바랜 머리카락이라는 게 문제였다. 몸의 회복과는 별개로 그 시점부터 의식할 만큼 급속도로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하는 걸 느꼈으니까.
"연필... 볼펜밖에 없네."
그건 그렇고 오늘 원래 하기로 계획한 걸 한 개도 하지 못했고 못할 예정이라는 게 제일 뼈아프다. 리라는 머리맡에 놓아둔 작은 스케치북을 펼치고 주머니를 뒤져 볼펜 한 자루를 찾아냈다. 손이라도 굴려야겠어.
—드륵
그 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에 리라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간다. 자색 머리에 푸른 눈동자, 아는 얼굴이다.
"여로 후배님?"
여로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던 리라의 눈동자가 조금 늦게 과일 바구니와 음료 박스로 흘러갔다.
"이게 뭐예요? 뭘 이렇게 많이, 아니. 일단 앉아요. 무거웠을 텐데."
리라는 침대 옆의 의자를 가리키며 살짝 미소짓는다.
"병문안 와 준 거예요? 고마워라~ 너무 착하다. 근데 나 여기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벌써 소문 났나~ 아, 참. 먹는 건 음료부터 마실게요. 여로 후배님도 하나 마셔요."
이레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걱정을 알았더라면 아지는 분명 결정을 번복했을 것이다. 아지는 뭔가를 놓치곤 했고 이번에는 상대방이 바느질할 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놓쳐버린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먼저 말하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사소한 것이라 생각하는 맘 편한 한아지다. 본인이 고통에 강한 건 뒤로 치더라도 말이다.
"괜찮아요~ 아무래도 들어간지 얼마 안 됐고~" "앞으로 인사하고 지내면 되죠~"
잠시 머쓱하고 서로 쩔쩔매던 순간이 있었지만 금방 용수철 퉁기듯 괜찮아지는 아지다. 이렇게 만나면 잊어버리기도 쉽지 않겠다 싶다.
"한아지입니다아~ 1학년 한아지예요오" "저도 이름 알려주세요~"
카드키를 인식한 자동문이 열리자 아지는 이레에 앞서 부실로 들어간다. 약과 상자를 간식 상자 옆에 놓아두고 창가에 의자 두 개를 끌어온다.
"이러면 될까요?"
그리고 자신은 의자 하나에 시험삼아 앉아본다. 처음엔 눈이 부셔 살짝 찡그리지만 곧 적응되자 괜찮아졌다. 햇살 속에서 소년이 이레를 향해 봄 같은 웃음을 짓는다.
나랑. 자신과 같은 외자 이름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인다. 완전히 김이 새버려선 이젠 어떡해야 하나 갈피도 못잡고 있던 차에 그의 앞으로 손이 불쑥 내밀어진다. 순간 아까의 악력이 떠올라 조금 흠칫 해버렸지만, 이미 오해는 풀어진 상황에서 공격 의도는 없겠지 싶어 랑의 손을 슬며시 잡았다.
" 아니, 나야말로. 멋대로 화내면서 덤비라 한건 내 쪽인걸. "
조금 무섭긴 하지만 맞잡은 손은..... 아까보다 훨씬 나았다. 대충 비교를 하자면 아까는 '아 손의 뼈를 빼던 찌그러트리던 하고 싶은 거였구나' 였지만 지금은 '어라, 손은 두부가 아닌데' 싶을 정도라고 해야하나? 물론 역체감이라는게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 느낀 감각으로는 그랬다. 손이 거친건 딱히 문제가 안됐다. 동월도 칼자루를 쥐어 온 경험으로 인해 거칠어질대로 거칠어졌으니, 오히려 그런 편이 더 편했을지도 모른다.
" 살다살다 이런 일도 다 있네. "
악수를 마친 후 동월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힘 빠진다고 계속 자빠져있어서야 체면이 안살지.
" 저지먼트에 들어온지 꽤 됐다고 생각했는데도 모르는 사람이 있었을 줄이야. "
그래도 동월은 뒤끝이 없는 사람이었다. 주먹다짐을 했다지만 오해가 있는 상황이었고, 영문 모르고 두드려 맞은 것도 아니니. 그저 동월은 평소처럼 씩 웃어보였다.
그래, 상관은 있다.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아주 상관이 있는 거다. 거친 뿌리침에 팔은 빠져 나갔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내 기세를 굽힐 생각따윈 조금도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이유들. 내가 널 가로 막을 수 밖에 없는 이유. 내가 생각하는 나와 너의 '상관'들. 그것들을 지금 모조리 말해준다.
"지금 내 앞에서 나를 속이려 하고 있잖아. 그 빌어먹을 약, 갖고 있는 거 아냐? 내 앞에 서 있는 거, 나와 마주하고 있는 거, 그리고 같은 학교에 다니고 같은 학년에, 같은 부활동 하고 있는 거. 그것만으로 충분히 상관은 있어."
스스로 생각해도 이기적인 이유들이다. 그래서 그게 뭐냐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걸로 좋다. 눈 앞의 한 사람이 자기 스스로를 내던지고 있는데, 그 이상의 이유따위 필요 할까보냐. 오히려 벼랑 앞에서 그런 이유 하나하나 재고 있는 녀석이 퍽이나 여유 있는 녀석이다. 나에겐 그런 짓... 하고 있을 수 없고, 그런 이유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게 있는 것이다.
"야, 서류화. 동료 아니냐... 저지먼트잖아. 저지먼트 이전에 평범한 학생이었잖아. 너도 네가 나름대로 바라는 게 있었을 거 아냐! 그랬던 녀석이 고작 '능력 계수'란 것 때문에 자기 인생을 박살내고 나락으로 기어 들어가려 하고 있다고. 그걸 알아버린 이상, 이제 나는 너를 이대로 내버려 둘 순 없는 거라고!!"
지금 중요한 것은 그저-
"―그런 당연한 것도 모르게 될 정도로, 이젠 아예 약에 뇌가 녹아버린 거냐 바보 자식아-!!"
눈 앞에 있는 이 멍청이를 정신 차리게 만드는 것. 고함을 내지르며 피가 배어나올 정도로 틀어 쥔 손을 휘둘러, 제발 깨어나라는 염원을 담아 안면에 있는 힘껏 주먹을 날린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렇게 무심코 몸은 움직이고 있었다.
감이라. 이 애 능력이 뭐더라. 리라는 포도주스를 꺼내는 여로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사람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는 능력도 있던가. 아니, 애초에 그냥 말 그대로 '감'이라고 받아들이면 되는 걸 너무 이쪽으로만 생각하고 있네. 자각하자니 조금 머쓱해져서, 리라는 일부러 더 호들갑을 떨며 대답한다.
"좋아하고 말고~ 진하고 달콤하잖아요? 색도 예쁘고."
고개를 기울이는 여로의 눈동자는 미묘하게 빛이 없어서, 리라는 조금 의아했지만 햇빛 보지 못한 듯 하얀 피부와 그늘진 눈 밑을 보고 피곤하려니 납득한다.
"응. 푹 쉬면 좋아지겠죠. 애초에 몸이 아주 안 좋은 것도 아닌걸? 이 정도야 하루 이틀이면 좋아지지 않을까~ 그나저나 여로 후배님은 괜찮아요? 조금 피곤해 보여서."
분위기가 닮았다는 뜻으로 한 말은 제3자 입장에선 좀 어처구니 없는 답변일수도 있겠다. 누구냐는 물음에 경진은 인상착의와 이름 석 자 대고는 간결하게 맺음짓는다. 이름은 들어봤다는 랑의 말에 그게 무슨 수수께끼를 들은 것 마냥 표정 멍청해져선 입 대신 눈꺼풀만 움직이다가 의식이 흐르는 대로 혀가 움직이게 둔다.
“난 너 모르는데. 나 어쩌다 알게 된거야?”
랑의 손을 쥔 손을 마침내 인식하면 의식해서 손가락을 더욱 웅크린다. 손을 잡은 모양새가 편안한듯 별 기색 없이 랑의 말에 고개만 살짝 주억거린다.
“너도 같이 기다릴 거지?”
분명 물어보는 것임에도 답은 꼭 쥔 랑의 손마냥 정해져 있는 듯 하다. 재미없는 녀석이라 생각하던 랑의 예상을 배신하지 않는, 그저 부모 말 잘 듣는 흔한 애 한명일 뿐이다. 앉으라는 랑의 말에 경진은 시선만 피하다가, 곧 꼭 쥔 손을 놓고 순순히 따른다. 두 무릎 붙여 얌전히 있으니, 소파의 쿠션 그 무게에 대응하며 살짝 내려앉는다. 이 상황에 자신보다 배는 의젓한 랑을 보고 나이도 비슷한데 이렇게나 침착하게 굴 수 있다니, 신뢰감 올라가는 것이 표정에 투명하게 드러난다.
“어? 어..? 어... 고마워!”
받으라니 받긴 했는데,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건 먹으면 안된다는 걸 까먹었다… 어른도 아닌데 괜찮지 않나. 순간 떠오른 당혹감은 표정에 온전히 비치기도 전에 무사태평한 무표정으로 덮어씌워진다. 경진은 두 손으로 받아든 막대사탕의 포장을 까고선 랑 쪽으로 다시 건네준다.
나 이거 위키 정리하면서 올리려고 써놨는데 이벤트때 접점 하나하나 다 쓰자니 나중가면 진짜 밑도끝도 없을거 같아서 여기다 올린다 샹그리아는 자동완성() 이니까 눈에 필터 끼고 알아서 업애조
진정하 - 샹그리아 사건 당시 같은 1조. 큰 일 없어서 다행이였지만, 당시 많이 놀랐을것 같아서 약간 걱정했다. 애초에 놀라지 않은 사람 없었겠지만. 대능력자가 능력 크게 쓸 일이 오지 않아 다행이였다고 안도감을 느꼈다.
금수강 - 샹그리아 사건 당시 같은 1조. 다친 곳 없어서 다행이다. 자신의 안위 내팽겨치고 동료를 지켜주겠다고 뛰어든 건 꽤 멋있었다.
한아지 - 샹그리아 사건 당시 같은 1조. 다친 곳 없어서 다행이다. 밑도 끝도 없이 착해보여서 조금 걱정되는데, 저지먼트 일원이니 본인 몸뚱이 간수 알아서 잘 하겠지. 이런 생각 든 것도 실례다.
성여로 - 샹그리아 사건 당시 같은 1조. 당시에는 그의 블러핑 때문에 상황 판단력이 흐려졌었다만, 기숙사로 돌아와 샤워 물 맞으며 생각해보니 그저 상대 반응 긁어내려 치는 블러핑… 이였을까..? 어… 맞는거 같다… 여로가 샹그릴라를 먹었다는 사실을 모르기에 자신의 행동이 과했다고 여기고 있으며, 내심 미안해 하고 있다.
이리라 - 병원에서 방패 던져줬던 선배. 대처가 늦었더라면 아마 두개골이 으스러지지 않았을까. 감사인사 전해주고 싶지만, 은퇴한 아이돌은 사생 문제도 있다 보니 대뜸 찾아가기 조심스럽다. 아니… 근데 그렇다고 기회 닿기 전까지 뵈러 가지 않는 것도 진정성 없는데…
딜레마는 현재진행형.
천혜우 - 블랙 크로우 병원 사건 일단락 된 후, 응급처치를 받았었다.
솔직히 병원 일은 기억이 잘 안 난다… 두루뭉술 기억나는 인물 중 하나니, 나중에 고마웠다고 말 올려야겠다 생각 중.
첫인상이야 어쨌든 안면을 트고, 다음에 인사를 하자는 대답까지 들었다. 게다가 상대도 이해해 주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소득이다.
"이레예요. 성이 이고, 이름이 레. 그치만 그냥 이레라고 부르시면 돼요. 아, 저도 같은 1학년이에요...!"
익숙한 자기소개 레퍼토리를 줄줄 읊으며 창가로 향한다. 확실히 밝다. 의자에 앉자마자 든 첫 생각은 그거였다. 빛에 적응하기 위해 눈을 두어 번 깜빡이던 이레는 저를 향해 웃어주는 아지를 보며 마주 미소를 지었다.
"네. 팔은, 음... 이쪽?"
말을 하다 말고 잠시 고민하더니 창틀을 가리킨다. 바느질하는 데 시간이 걸릴 터인데 팔을 계속 들고 있으면 아플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흔들리면 찌를 확률도 높아진다. 그건 무섭다.
준비가 되었으니 이레는 반짇고리를 연다. 아무래도 휴대용인지라 수용 가능한 공간의 한계가 있어 다양한 색상의 실이 들어있진 않다. 하지만 다행히도 교복 와이셔츠는 희다. 그리고 하양은 가장 기본적인 색이므로 빠질 일이 없다. 이레는 하얀 실타래의 끝을 잡고 실을 풀어낸다. 끊어낸 실을 바늘 구멍에 꿰...려고 했으나. 유감스럽게도 가느다란 실이 자꾸 바늘구멍 옆으로 빗나간다. 실 하나 제대로 꿰지 못하다니 어찌 이리도 쓸모가 없는지. 한참을 실과 씨름하던 이레는 결국 바늘과 실을 들어 보인다.
"저기, 그, 이게... 원래, 원래는 잘 넣었는데......"
상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과 장시간 기다리게 하는 것. 둘 중 어느 쪽도 민폐인 상황에서 그나마 덜 피해를 끼치는 것 같은 선택지를 택하기로 했다.
우르르. 허무하고도 허망하게 무너지는 얼음 바닥. 팔짱을 낀 채 집중한 낯이 일순 멍청하게 풀어졌다. 어, 이번에도 단판에? 이쯤 되니 슬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닌가 싶다가도, 저 기합은 분명 진심이렸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 이 녀석⋯⋯ 게임을 정말 못한다! 뇌에 있던 그게 입 밖으로 튀어나간 건 순식간이었다.
“아우는 게임을 정말 못하네.”
뇌를 열어보면 분명 나사가 느슨하게 풀려있을 게 분명한 발언이었다. 누군가에게는-제이는 아닐지라도-자극이 될 만한 말임에도 스스로 문제가 되리란 자각이 없다. 설령 문제가 되더라도 위기의식 또한 없었기에 이리 필터링 없이 구는 것이다.
“어쨌든 진 거니까 벌칙은 확실히 이행하도록.”
난잡하게 어질러진 게임들을 주섬주섬 정리하며 농조 섞인 말을 내뱉는다. 유난히 캄캄하다 싶더니 벌써 해가 꺾였다. 불도 안 켜고 게임에만 몰두한 게 단 두 판밖에 안됐는데도 봄의 하늘은 변조가 지극히 빨랐다. 게임 박스들을 제자리에 두고 제이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다음 소집이야.”
기대할게 그럼. 장난기 담긴 웃음을 매단 채 픽 웃은 낙조는 던져두었던 가방을 어깨에 맸다. 가벼운 여흥은 즐겼으니 이제 막 가려는 듯했다.
/ 막레로 받거나 막레 주시면 될 거 같아요 :3 짧은 일상이었긴 한데 요 마무리가 깔끔할 거 같구 다음에 만날 때 진행 일+벌칙 관련해서 놀리면서 시작하면 좋을 거 같아요 ㅋㅋㅋㅋ >:3 !
헤실헤실 웃으며 동갑내기 저지먼트 부원이 늘어났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것이다. 얼마 전 만난 수경과는 일방적으로 말을 놓는 사이긴 했지만 말은 서로 편하게 놓는 것을 선호하기에 그렇게 제안해보았다.
"여기...?"
미소에 미소가 돌아온다. 왠지 친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상대라고 생각하며 이레가 가리킨 곳에 어색하게 팔을 둔다. 하지만 그렇게 있는 것도 가만히 시간을 졸이다 보니 익숙해졌나 보다. 햇볕이 참 따듯하고 기분이 좋다.
"아하하하~"
먼저 꿰매주려고 하길래 바느질에는 전문가인 줄 알았는데 실을 꿰는 과정에서 애를 먹는 것이 전문가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속내를 드러내지는 않고 그저 상대가 무안하지 않을 정도로만 웃음짓고서 이레에게 실과 바늘을 달라는 손짓을 해 보인다. 만약 이레가 건네주었다면 실 끝을 입술 사이로 살짝 집어넣은 후 뾰족한 끝을 바늘구멍에 넣어 주었을 것이다. 끝을 묶고서 방실방실 웃는 봄의 얼굴로 이레에게 바늘이 꿰어진 실을 건네려 할 텐데 몇 초 있다가 당황한 얼굴로 바뀔 것이다.
>>0 문제 하나. 때는 노을 진 하굣길. 문득 신발장에 편지와 봉투가 함께 놓여있다면, 그대는 어떻게 받아들일텐가.
"뭣...! 이건..."
일정에 없던 갑작스런 이벤트에 흠칫하며 고개를 휙휙 돌려 사주경계. 우선 주변에 누군가 없는지 살핀다. 함정인가? 아니, 설마 그정도의 노여움을 산 적은 없다. 하물며 닌자는 건드려본 적도 없다. 그렇다면 이런 대담한 짓을 한 인간은 누구냐. 그리고 침을 꿀꺽 삼키며 내놓는 답은.
"...설마 러브레터어어?!"
...아니, 근처에도 가지 못한 대오답. 정답은 <결 투 장>이다. 그야 붉은 글씨로 쓴 러브레터따위 본 적도 들어 본 적도 없으니까... 얼마나 붉냐면, 열기도 전에 이미 허연 종이의 겉으로 비춰져서 보이고 있을 정도였다. 확실히, 입부 당시에던가. 들은 적이 있다. 저지먼트는 때론 불합리적인 지탄을 감당하기도 해야하는 법이라고. 정의의 편에 서는 입장은 언제나 그런 것이다. 그것이 학교에 소속 된 선도부라고 해서 딱히 사회와 다를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한 편으론, 위축되고 있을 이유도 없다. 게다가 이 한세나...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된 이래로 걸려 온 싸움은 피하지 않고 받아주는 여자가 아니었던가. 편지의 내용은 이미 확인했다. 그럼, 이 별도의 봉투는 뭐란 말인가? 각오를 다지며 열어본다. 그러자 그 안에 드러난 내용물이란-
"...후후후."
과연, 그런 것인가― 그렇게 된 것인가. 비쭉 올라간 입꼬리를 진정시키며 천천히 입을 연다.
"어디 사는 뉘신진 모르겠지만 이몸을 꺾는다라...? 그것도 '격투기'로? 이런이런- 야망이 아주 대단하시구만 그려. 큭큭."
아아, 우선 그 용기를 높게 사주지. 그리고 미안하지만, 즉시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어.
"―그 야망, 보란듯이 꺾어주마!!"
이 내게 얼굴도 보이지 않고 결투장 같은 걸 보낸 것을!!
. . .
"...으아아- 우으으...~"
좌로 뒹굴뒹굴. 그리고 우로 뒹굴뒹굴. 흡사 굴렁초 마냥 책상 위에 뻗어 엎드린 채 굴러다니기를 반복하고 있는 세나를 굉장히 뜨악한 눈초리로 바라본다. 이 인첨공에 2학년으로 전학왔다고 할 때부터 (여러 의미로) 평범하지 못한 녀석인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느닷없이 좀비같은 소리를 내는 녀석은 아니었다. 의문이 들어 먼저 와있던 친구에게 묻는다.
"...뭐야. 왜 저런대?" "어어... 어제 밤 샜다는 거 같아... 겨, 결투장? 그런 걸 받았다는데..." "아휴, 알만하다. 어차피 게임한 거겠지. 야, 한세나. 좀 있음 수업 시작하는데 그만하고 일어나지?" "5분만... 부탁이니까 5분마안...!"
그러나 소녀의 바램이 이루지는 일은 결단코 없고. 결국 황천과 이승을 5분 단위로 오가는 상태로 수업을 견뎌야 했다고, 이야기는 전해지고 있다.
>>35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ㅋㅋㅋㅋㅋㅋㅋ 상상도 못한 이유인데 아까 샹그릴라 복제 얘기 할 때 이거 딸기맛 가짜로 만들어서 함정수사 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 했었는데 귀신같이 이런 tmi가 나오네 .....딸기맛 가짜 만들어 줄까...?(딸기맛. 계수 변화 없음. 맛있음. 생긴 것만 샹그릴라.)
>>356 해줄거야?(막이래) 히히히히히 좋아 좋아 북실북실 더더더! 겨울에는 털이 북실북실 할수록 생존에 유리해!
경진의 입에서 태진의 이름과 생김새가 나오자 기억을 헤집는다. 확실히 본 기억은 있다. 그 녀석이 장태진이로군. 그럼 형제가 둘 다 저지먼트에 있는 상황인가. 그보다 자신과 닮았다는 말에, 잠시 경진을 빤히 쳐다보았다. 얘 뭔가 색이라든가 구분을 잘 못 하는 건가, 누가 봐도 검은 빛의 머리카락이나, 주황색의 눈인데.
"어디가 비슷한 건데."
7살짜리 아이의 눈에는 다 비슷비슷한가, 눈을 잠시 가늘게 뜨던 랑은 어쩌다가 자신을 알게 됐냐는 태진의 말에 별 망설임 없이 입을 열었다.
"다른 사람한테 들었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까지는 덧붙이지 않는다, 솔직히 이 7살 아이와 전해들은 이야기의 당사자는 도저히 매치가 안 된다... 순진하고 재미없는 아이인데, 그런 느끼한 대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난 저 위에 있는 거 먹을 거니까 너 먹어."
자신에게 다시 건네는 막대사탕을 쳐다보다가 시선을 테이블 위로 돌리곤 검지로 가리킨다. 저 위에 있는 간식상자에 있는 걸 먹을 것이다. 간식 상자는 뭐가 들었는지 열기 전에는 모른다, 아무것도 없을 수가 있긴 하지만 그럴 확률은 낮고...
"별로여도 먹어, 다른건 있는지 봐야 되니까..."
마침 사탕이 떨어져서 사러 가는 타이밍에 작아진 거라, 랑은 간식상자를 보기 위해 테이블 앞에 놓인 의자 위에 올랐다. 그렇게 간식 상자를 확인해 보니...
.dice 1 3. = 3 1. 짜잔 아무것도 없군요! 2. 으른 취향의 간식거리(흑당사탕, 홍삼젤리 등) 3. 쿠키류
"어떤 기술이든 제대로 익혀두면 실전에서 다 쓸만하죠. 경찰은 왜요? 음.. 일단 다음으로 넘어가죠. "
한양은 갸웃하며 의문을 표했지만 , 그 주제에 대해 더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딱히 말하고 싶은 얘기는 아니겠구나 싶어서 본인 역시 말을 잘랐다.
"네. 배우라고 권유하는 건 아니고.. 청윤양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직접 보러오게 한 거예요. 청윤양의 능력과 조합도 좋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잡아두고 쏘면 명중률이 확실히 다르니깐요."
그래플링과 연계해서 할 거면 왜 레슬링이나 유도는 왜 권유를 안 하냐고 의문이 들 수 있다.
"레슬링,유도 혹은 주짓수는 초근전접이라서 그래요. 잡은 상태에서 능력을 쓰려다가 반격당할 수도 있죠. 유도를 '가까운 아이키도'라고 부른다면 아이키도는 '떨어진 유도'라고 생각하시면 편해요. 상대를 잡은 뒤에 보법으로 위치를 옮기거나 상대의 신체에서 거리를 벌려서 자신이 반격당할 위험을 줄이는 겁니다."
두 사람이 기술을 연습하는 장면을 청윤에게 보여준다.
한 남자가 칼집에서 목검을 빼내려고 한다.
상대방은 남자가 목검을 완전히 빼기 전에 오른손으로 남자의 칼을 뽑으려는 오른쪽 팔목을 붙잡고, 빠르게 남자의 뒤로 위치를 옮겨서 공격당할 위험을 차단한다.
그 다음에 왼손으로 남자의 오른쪽 팔뚝을 눌러서 팔을 꺾어서 제압하려고 하고, 남자는 저항을 하려고 몸을 뒤로 밀기 시작한다.
상대방은 밀리는 방향에 따라서 잡은 남성의 팔을 당기고, 왼손으로 같은 팔목을 잡는다. 자세를 낮추어서 남성의 오른쪽 겨드랑이가 자신의 머리를 통과하고 하게, 그와 동시에 그대로 몸을 뒤로 돌려서 방향전환을 해서 밀 듯이 던져서 제압한다.
"보셨죠? 저건 큰 힘으로 제압한 게 아니에요. 이건 정말로 숙련된 고수들 한정의 얘기지만..쌀 한 줌을 쥘 수 있는 힘으로 상대의 힘을 역이용한 것이죠."
아 아아아 나 햐주한테 물을거 있었어 데 마레의 커리큘럼 철칙이 애들이 힘들어하면 안한다고 되있더라고 그럼 혜우도 별개의 활동으로 커리큘럼을 이수했을 수도 있을까? 희야 당구처럼 내가 선관 이전에 혜우 첼로 설정을 초딩때부터 커리큘럼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해놔가지고 혜우가 첼로 시작한 계기도 얘가 초1때 절연 통보 받고 멘탈 나갈라 해서 시작한거거든 혹시 충돌되면 말해줘
>>582 응응 대다수의 커리큘럼을 친화적인 형식으로 행하는게 데 마레니까 충분히 가능성 있음 첼로같은 경우에는 섬세함이 필요하잖아? 혜우우 능력도 섬세함을 요구할 테니 그 느낌을 미리 습득할 수 있게끔 했을 거니까요~ 근데 절연이라니 선생님 아이에게 너모 가혹하십니다
헤에 연구원 Y...(주섬주섬)
혜우우가 알 수 있는 설정
• 데 마레에는 제단에 동시 소속된 연구원 '윤 씨'가 있었다. 해당 연구원은 학생들의 고통을 이해하고자 스스로에게도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그 고통을 헤아렸다. 그리고 그 고통을 알기에 엘리트와 열등생 간의 차별은 없어야 한다며, 모두 사랑으로 품어야 한다 평화주의적인 목소리를 높이던 자였다. 여느 데 마레의 연구원들이 그렇듯 학생을 사랑했으니까. 희야는 그 연구원을 누구보다 잘 따랐고, 재단으로 돌아갈 적엔 윤 씨와 늘 동행했다. 연구원은 혜우에게도 친절히 대했을 것이다. 현재는 데 마레에 없다. 제단이 문을 닫은 이후라 생사도 알 수 없다. 그가 데 마레를 위해 스스로 (연구기밀)한 사실은 연구소장에게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다. 희야에게 연구원 윤 씨에 대해 언급하면.
"아뇨아뇨! 당하는 체험을 하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낙법을 안 배워두면 다치거든요. 방금 남성분도 그렇게 던져지고도 멀쩡한 이유가 낙법으로 착지해서 그래요. 매트리스에 해서 그런 것도 있긴 한데..."
한양은 자신의 머리에 낀 머리핀을 빼고 말하기 시작한다.
"일단 연습을 할 때는 모든 장신구를 빼요. 안 그러면 다치거든. 제가 먼저 보여드리고, 천천히 구분동작으로 알려줄게요."
한양은 방금 기술을 당한 남성에게 "손목뒤집기"를 한두 번 속삭였고, 남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성은 목검으로 왼쪽 대각선으로 한양을 베려고 한다. 한양은 검이 완전히 베어지기 전에 왼쪽 사이드로 빠지며 상대에게 접근한 뒤에 오른쪽 손날을 남성의 오른쪽 손목에 붙이고, 왼쪽 손으로 남성의 오른쪽 팔목을 붙잡는다.
"여기서 바로 꺾으면 위험해요. 칼이 바로 제 옆에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대로 상대방의 뒤로 가줍니다."
손날로 손목을 받치고 있다가 그대로 남성의 오른쪽 손등의 덮어잡고, 왼손은 그대로 팔목을 잡은 채로 남성의 후방으로 위치를 옮기면서 발이 자연스럽게 꺾여진다. 팔이 꺾이며 검을 놓치는 것은 덤.
남성은 버티고 밀며 들어오지만, 한양은 그대로 잡은 팔을 왼쪽으로 당긴다. 그대로 넘어지며 뒤집어지는 남성.
"당하는 입장에서 여기서 계속 버티면 팔이 부러져요. 상대 팔의 컨트롤을 얻었기 때문이죠. 상대가 당겨서 풀려고 하면 그 힘의 방향대로 밀어서 거리를 유지하며 자세를 유지하고, 밀어서 풀려고 하면 당겨서 거리를 유지하죠. 이건 버틸 때의 얘기고.."
한양과 남성은 다시 손목이 처음에 꺾인 자세로 돌아가고, 두 손으로 남성의 팔을 꺾은 상태에서 그대로 두 손을 아래로 민다. 또 다시 뒤집어지는 남성.
자존심 구기는 꼴이지만, 죽는 것 보다는 낫겠지. 그리 생각하며 잠자코 부축을 받아, 학교 안으로 들어선다. 보건실이라... 하긴, 여기 보건실이라면 칼을 맞아도 응급처치를 해줄 도구나 약품들이 있을 터. 솔직히 보건 선생님이 계신 게 베스트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으니까.
뭐... 그리 생각하면 지금 이 학생을 내가 어떻게 믿느냐도 의문이긴 하다. 의식만 앞선 돌팔이일 가능성이 있으니까. 거기에 대한 대답이야 간단하다. 이대로 놔두면 뭘 하든 죽을테니까.
"평소 같았으면 이 정도는 침 바르면 낫는다고 했겠지만..."
배에 꽂힌 칼 때문에 걸을때마다 뱃속이 조각나는 기분이다. 실제로도 그러고 있지만. 최대한 그게 요동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절뚝이는 걸음걸이로 부축을 받아 움직인다.
작은 체구가 비틀비틀 몸을 일으켰다. 저마다 각목이니 야구배트니 따위를 든 스킬아웃 여럿이 두 사람을 둘러싸고 있었다. 한 명은 그날따라 기분이 나빴던 스킬아웃 무리들에게 잘못 걸린 평범한 학생이었고, 다른 한 명은 평범한 학생 앞에 서서 스킬아웃들과 학생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초록 완장을 찬 학생이었다. 고통에 마비된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 몸을 일으키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중에서 가장 작은, 저지먼트 서성운이었다.
저지먼트 선발 테스트를 턱걸이로 통과한 것이 올해 1학기 중반쯤이었다. 그 직후에 바로 특별 커리큘럼을 신청했고, 그게 며칠 전에서야 끝났다. 그러나 긴 커리큘럼 과정을 거쳤음에도 그 어떤 능력도 개화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분명히 저지먼트로 등록은 되어 있었다. 아무 것도 개화하지 못했고, 몸도 약해빠졌지만... 그때 보았던 그 등을 쫓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굳이 저지먼트를 떠나지 않았다. 초록색 완장을 차기로 했다.
이능력도 없었고, 신체능력도 최하위권이다 보니 할 수 있는 일도 순찰이나 경비 같은 소소한 일들이었다. 그러나 그것에 불만을 갖지는 않았다. 자신도 적어도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성운에게는 기뻤다. 그러나 사람의 능력을 넘어서는 고난이라는 것은 항상 예기치 못하게 덜컥 찾아오곤 한다. 아니 성운에게는 꽤 자주 찾아오는 편이었다. 단순히 힘으로만 따지면 인첨공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쪽에 위치할 성운이, 저지먼트 완장을 차고 있다는 것만으로 그것은 다른 최하위의 아이들의 몫의 불행까지 자신이 감당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지금 이 순간도 그것과 마찬가지였다. 몇몇의 스킬아웃이 아직 제대로 된 이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학생 하나를 붙들고 괴롭히고 있었고, 아마 능력계수 1~2레벨일 그 학생을 구해주겠다고, 인트라넷을 통해 다른 저지먼트에게 지원요청을 한 뒤에 대뜸 달려들어서 너희 그만두지 못해?! 하고 소리지른 것이다.
그러나, 능력계수 0짜리, 딱히 힘이 센 것도 아닌 조그만 꼬맹이가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을 리가 없다. 스킬아웃들을 막으려고 달려들어봐야, 맞고 나가떨어지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아니, 그렇지만 지금의 성운에게 있어서는, 자신이 대신 맞고 나가떨어져주는 것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게 다행일 뿐이다.
situplay>1596986083>134 그럼 자기가 그린 범주가 직접 움직인게 아닌 자기가 설계하고 그렸다는 기준이면... 나중가면 정하가 리라의 명령에 따라 그림을 그리고 리라가 실체화 시키는 고런고런것도 좋을것같기도하고... 아 테블릿에 그린 그림은 어떻게되려나?
situplay>1596986083>221 정하는 완전좋아!
situplay>1596986083>527 오오...! 이제봤네! 목떡은 언제나 환영이지!
>>596 오키오키 땡큐 그럼 종종 애기 희야한테도 연주 들려주고 그랬을 수도 있겠다 연구원 Y 씨... 삶은 영원하지 않다니 지금은... 오 그리고 이건 좀 소소한건데 햐주는 혜우가 희야를 어떻게 불렀었으면 좋겠어? 그냥 이름으로 히야 히야-(애기 발음) 하고 불렀거나 희 오빠라고 불렀거나
월이 학년을 물어왔으니 있는 그대로 대답하는 랑, 숨길 만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나이를 덧붙인다거나 할 필요성을 못 느낀 담백한 대답이다. 너는? 이라거나 되묻지 않는 것은 반응을 보면 대충 알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냐."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다섯 사람을 보던 시선을 돌려 다른 방향으로 향한 랑은, 다섯 명 잡는 데 얼마나 걸리냐는 동월의 말에 뭘 그런 걸 물어보냐는 듯 쳐다본다.
"보통 그런 걸 세진 않는데."
굳이 따지자면 크게 치고받지는 않는 쪽이다, 적당히 한 명 골라서 손이나 어깨를 좀 구겨 주면... 자신의 체구도 있거니와 막상 싸움이 시작되면 처음에 문 한 명을 짓이겨 놓는 편이라 그 외에는 딱히 싸움이 성립되지 않았던 것 같다. 스킬 아웃들과의 싸움은 조금 다르지만.
"오늘 일은... 피차 터놓으면 좋지 않으니까 적당히 넘기는 거다."
혹시 모르니 그리 말하면서 동월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다, 피도 나는 녀석이, 치료부터 받아야지.
저지먼트 활동을 하면서 스킬아웃과 한번도 만나지 않을 확률은 순찰 때마다 스킬아웃들을 매번 만나는 것과 비슷한 확률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순찰을 하며 스킬아웃을 아예 만나본 적이 없다보니 오늘도 산책하는 기분으로 순찰을 하고 있던 혜성은 인이어를 통해 들려오는 지원요청을 듣고 바로 움직이려다가 잠시 머뭇거렸다.
순찰하는 부원들이 몇명이나 될지 모르겠지만 거리는 현재 자신이 순찰하는 곳이 제일 가깝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머뭇거리던 걸음을 옮기면서도 혜성은 생각했다. 자신은 순찰하며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스킬아웃이 한명도 아니고 여섯명이다. 될까? 머릿속을 지나치는 생각. 다른 호신물품을 챙겨서 나올 시간은 안될거라는 생각.
"... 아 진짜!"
한번 더 걸음을 머뭇거리던 혜성은 결국 다른 부원들이 들을 수 있도록 추가적인 지원 요청을 한 뒤, 지원이 필요한 장소를 달리기 시작했다. 시간을 끄는 건 전에도 해봤잖아. 할 수 있어. 스스로를 다독여가며.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완장을 찬 학생의 모습이 혜성의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건 스킬아웃이겠지. 삼단봉을 잡으려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혜성은 스턴건을 들지 않고 그저 쥐기만 했다.
"거기 멈추세요!"
이제 겨우 레벨 1인 학생이 뭘 할 수 있을까. 스턴건을 쥐고 있는 손에서 땀이 배어나왔지만 최대한 표정을 흐트러트리지 않은 채 혜성은 남학생이 있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남자는 손을 털고 교복의 매무새를 정리했다. 바닥에 떨어진 커다란 약통 속에서 여기저기 흩뿌려진 검붉은 색의 알약이 눈에 띄었다. 분야를 막론하고 무언가 하나가 급격하게 치고 올라오면 그 아류작이 양산되곤 한다. 불법 약물도 다를 바 없다. 진짜가 판을 치니 틈새를 노려 가짜 약물도 심심찮게 발견되곤 하는 것이다. 바로 지금처럼.
—아아악! 악... 크으으윽... 아파......!
남자는 쉰 목으로 악을 쓰며 힘줄이 울퉁불퉁 튀어나오고 변색된 두 다리를 붙잡은 채 바닥을 뒹구는 스킬아웃을 내려다보았다.
"협조해 달라고 했을 때 협조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 굳이 귀찮게 일을 벌린단 말이지."
꾸욱. 단단한 신발 밑창이 다리를 짓밟자 악에 찬 비명은 흐느낌으로 바뀐다. 그만해, 그만해주세요, 잘못했습니다, 협조하겠습니다 아니 자수하겠습니다, 제발, 제발... 울먹거리느라 발음이 뭉개지는 목소리의 주인은 눈물로 흐려진 시야 너머로 문득 시퍼렇게 날이 선 검은 눈동자를 목격한다.
"그런 말은 진작에 했어야지. 난 분명 평화적으로 가려고 했어요. 한대 치고 도망가려고 한 게 누구더라?" "지, 진짜 샹그릴라도 아니잖아!" "아— 사기는 죄도 아니다?"
단 한번의 반박에 무자비한 발길질이 날아들었다. 입 안이 터져 피를 흘리는 스킬아웃의 얼굴을 내려다보던 남자는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통을 밟아 짓이긴다.
"x발, 미친 놈아. 이거 과잉 진압이야!" "뭐라는 거지. 아직 진짜 과잉 진압을 못 봤나 본데."
보여줘? 지독하게 따분하다는 듯 덤덤하게 늘어지는 음성에 소름이 끼쳤다.
"답도 없이 멍청한 게 어떻게 이따위로 간 큰 짓을 벌릴 생각을 했을까. 너희 같은 열등생들은 이게 문제야. 노력할 의지도, 그럴듯한 재능도, 하다 못해 치밀하게 일 꾸밀 머리도 없는 주제에 바퀴벌레처럼 그늘진 곳만 찾아다니며 사회에 해를 끼치지. 저지먼트가 우습나?"
거친 바닥에 뭉개진 옆얼굴의 피부가 찢긴다. 눈물과 피가 섞여 작게 고이기 시작하자 남자는 그제서야 발을 떼고 수갑을 꺼냈다.
"능력이 없으면 조용히라도 살아야 목숨을 붙이고 있을 텐데. 바르작 거려서 좋을 게 뭐가 있다고 질리지도 않고 설치는지..."
그딴 걸 먹어서 얻은 불완전한 힘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뭔가를 키우려면 토대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기본조차 없는 레벨 0 주제에 이딴 걸 써서 기어오르면 똑바로 마주볼 수 있을 것 같았어? 스킬아웃은 담담한 목소리에 점점 조롱이 섞이는 걸 분명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종아리에 퍼졌던 독에 의한 통증이 점점 오금을 지나 허벅지로 올라오는 게 느껴지자 더 이상 반박할 생각도 들지 않았다.
"따라와." "......다리를 마비시켜 놓고 어떻게 따라가라는 거야." "인간이 다리만 있나?"
개자식. 스킬아웃은 이를 뿌드득 갈았다. 그러나 내리꽂히는 시선이 점차 차가워지면 두려워서라도 수갑을 찬 팔을 움직여 기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너희 조직원들은 이미 다 안티스킬에 넘겼다. 가짜더라도 엄연히 검증받지 않은 불법 약물. 거기에 사기죄까지. 아무래도 넌 좀 기대하고 있는 편이 낫겠어. 간단히 끝나진 않을 거 같으니까."
따라와. 스킬아웃은 재차 말하고 돌아서는 길쭉한 뒷모습을 핏발이 선 눈으로 노려보며 생각한다. 저게 정말로 정의라면, 세상이 명명한 정의는 잘못된 것이라고.
제일 머리가 굵은 스킬아웃 한 명이 이죽대며, 성운을 다시 퍽 하고 걷어차 쓰러뜨리고는 혜성에게로 고개를 돌려왔다. 인상이 약삭빨라 보이는 다른 한 명이 “쟤 혼자 온 걸 보면 믿는 구석이 있는 거 같은데 빼는 게 낫지 않겠어?” 하고 머리 굵은 녀석을 제지했으나, 머리 굵은 녀석은 “뭐 좋은 이능력 같은 게 있었으면 멈추세요! 같은 소리 하기 전에 진작에 우릴 어떤 식으로든 *되게 만들어놨겠지. 손에 스턴건 봐라. 저거도 우리랑 다를 거 없는 빈 깡통이야.” 하고 그 녀석의 말에 반박했다.
“슬슬 빼는 게 좋을 것 같긴 한데, 딱 너까지만 마지막으로 손봐줄게.” 하면서 머리 굵은 녀석이 혜성에게로 고개를 돌렸고, 다른 두 따까리가 저마다 이죽거리며 보스를 따라 다가온다.
그리고 읽었다, 독백... 호수는 엘리트 선민주의를 가진 저지먼트구나. 응, 확실히 사상이 정의로운 저지먼트만이 있을 수는 없는 법이지... 병든 사상이나 그릇된 것도 존재하기 마련이구. 그렇지만 저 오만함이 과연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리라야 혼!쭐을 내주자!! >:ㅁ 코뿔소들 스탠바이 하고있다구...!!! ('구원' 꺼냄)(?)
스킬아웃 한명이 완장을 찬 남학생을 걷어차 쓰러트리는 걸 보자마자 혜성의 눈가가 일순 찡그려지고 예의 특유의 미소를 짓고 있던 얼굴이 약간 굳어졌다. 아주 짧은 순간동안 여러 감정이 얼굴에 스쳐지나간다. 곧 혜성은 예의 상냥하고 사근한 미소를 지었다.
"다른 저지먼트들에게 지원요청을 한 상태니까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스턴건을 쥔 손이 아닌 비어있는 손으로 혜성은 쓰러져 있는 남학생을 손짓했다. 그 손짓은 여기를 벗어나서 다른 저지먼트를 불러오라는 듯한 제스처였을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공격으로 사용할 정도의 위력이 안된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스킬아웃들이 서로 나누는 대화를 정정하지 않던 혜성은 어라, 하고 곤란한 기색을 고스란히 얼굴에 띄웠다.
"여고생 한명 손봐주는데 여럿이서 오는 건 좀 치사하지 않아요? 아까도 혼자 있는 사람을 여럿이 괴롭힌 것 같은데 말이에요."
혜성은 비어있던 손으로 삼단봉을 꺼내 펼치며 나긋한 목소리와 상냥한 미소를 짓고 있는 얼굴로 가까이 다가오는 스킬아웃 세명과 대치할 뿐이었다. 자신과 저 남학생의 지원요청에 다른 저지먼트가 올 수 있는 시간을 끌면 된다. 최대한, 평화롭게.
아. 그리고 이거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하는건데. 혹시 비설에 구조받았다, 누가 뭔가를 박살냈다. 아무튼 뒤엎어버렸다 등등의 NPC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서 은우가 필요하다거나 있으면 좋겠다 하는 분들은 적어도 3년 이내라는 가정하에 은우를 써도 괜찮아요. 다만 캡틴에게는 알려주세요! 적어도 저는 알아야하니까요!
>>697 어제 그거라고 하면 혼낼수도 있다는 그거 말인가요? 그 상황이 좋다고 한다면 하기야 하겠다만... 일단 확실하게 상황을 정리해서.. 리라가 무리하게 커리큘럼에 집중하다 결국 쓰러졌고.. 그 이후는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도 될까요? 일단 오늘 보니까 회복해서 다시 학교에 온 것 같긴 하던데... 그러다가 또 몸이 안 좋아진 것 같아보이기도 했고...
제가 상판을 뛰면서 이렇게 평일마저도 잠깐 눈을 돌리면 레스가 한가득 쌓여있는 스레는 정말로 오랜만이다보니... 아뇨. 화력이 낮은 것들만 뛴 것은 아니지만... 뭐랄까. 초기 버프를 넘어서서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도 이런 상황인 것은 정말로 오랜만이에요. 그리고 전 수영을 좋아하죠. (어?)
>>705 정확히는 세은이는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부터 중학교 2학년 한동안은 우울하게 지냈었지요! 위크니스 관련으로 말이에요. 그 이외에는 그냥 평범하게 학교 생활을 했다라는 느낌밖에 없는지라.... (옆눈) 그나마 랑을 우연히 잠깐 숨겨준 적은 있었다...혹은 자신의 능력으로 도와준 적은 있었다...같은 것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피를 얻어서 변신한 후에 뛰어갔다던가. (Feat.그리고 은우를 호출해서 쫓는 이들 날려버리기)
>>702 응! 미안해 이런거 궁금해 하는 참치라..... 어제 쓰러지고 갔던 장소는 의무실이라고 썼었는데 생각해보니 밤에 학교 의무실 안 열린다는 말이 있었던 거 같아서 그걸 응급실 갔다 온 거라고 대충 퉁치고(?) 수액 다 맞고 좀 자고 학교 갔는데 몸 안좋아져서 2교시 후에 학교 의무실에 갔어! 그 뒤는 아직 모르겠다 학교 끝날때까지 의무실에 있었을 거 같긴 해... 그래도 오늘은 심하게 안 좋았던 건 아니라 슬슬 다시 돌아다니고 있을 거 같다! 어디서 만나도 괜찮...을걸?
>>0 청윤은 순찰을 하고 있었다. 뭐, 말 그대로다. 저번에 물병을 단숨에 뚫어버린 사건 때문에 놀라 마음이 좀 심란한 나머지 계속해서 한숨을 푹푹 쉬고 있었다. 그냥, 좀 무서웠달까? 만약 저게 자신의 손을 뚫어버렸다면..? 멀쩡히 끝나진 않았을 일이었다.
이를 확인했던 급작스러운 성장 때문에 능력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능력 조절이 제대로 안된다라.. 자신의 능력 때문에 남을 다치게 하진 않겠지..
그렇게 생각에 잠겨 돌아다니다보니 순찰은 거의 다 끝나갔다. 이제 저기 있는 묘하게 불량해보이는 학생들 몇명의 몸수색만 하면 끝날 것이다. 청윤은 여자애의 주머니 바깥쪽을 툭툭쳐봤다. 그때, 뭔가 동그란게 만져졌다. 청윤과 여자애의 눈이 만났다. 잠깐의 적막 후 여학생은 강력한 근력으로 청윤을 공격했다.
"으앗!"
청윤은 머리를 강하게 밀려 던저지듯 넘어졌다. 다른 저지먼트들은 불량배들과 단체로 싸우기 시작했고 청윤도 삼단봉을 꺼냈다. 삼단봉으로 단숨에 제압하려고 했지만 여학생은 단숨에 막았다. 그러곤 청윤의 복부에 주먹을 날렸다. 청윤은 어떻게든 팔을 잡았지만 아예 맞지 않긴 실패했다. 팔을 잡힌 여학생은 단숨에 팔을 빼내더니 청윤의 가슴을 강하게 쳤다.
"콜록! 콜록!"
멀리 쓰러진 청윤에겐 방법은 없었다. 근거리에선 쓰러트리기 힘들어보였다.
'이게 먹힐까..'
고통에 기침을 하면서도 겨우 일어난 청윤은 잠시 손가락으로 그녀를 겨눴지만, 그때 경험 때문에 손이 떨려 차마 쏘지 못하고 아래, 다리 쪽으로 손을 내려 발사했다.
"아악!"
여학생은 다리에 온 강력한 고통에 달려들다 앞으로 넘어졌다. 사실상 제압당한 것이다.
청윤은 비틀거리며 여학생의 손목을 잡았다. 여학생이 앉자 드러난 다리에선, 피가 흐르고 있었다. 허벅지에 맞았고 다행히 동맥을 빗겨 관통한 모양이지만 고통은 심했기에 여학생은 비명을 질렀다. 청윤도 눈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곤 샹그릴라를 압수한 뒤 바로 보건실에 먼저 데려가기로 했다.
이후 연구원이 말해주길, 청윤의 능력 계수가 레벨3 수준으로 올랐다고 한다. 권총탄은 가볍게 뛰어넘은 위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다짜고짜 붙들어서 학교로 데려오긴 했지만 사실 실전 경험은 전무했다. 고작해야 소독하고 응급 처치를 해준게 고작이었다. 그런 상황에 갑작스럽게 복부 자상을 접하는 건 역량 부족으로 큰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최근 능력의 상승세를 생각하면 시도해볼 만 했다. 어차피 그도 지금 뭐라도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걸 아니까 따라오는 것일 터였다.
칼 때문에 서두를 수도 없어 최대한 조심해가며 나아가는 중에 그가 무어라 중얼거렸다. 평소라던가, 오늘은 이라던가, 평소 그가 얼마나 부상을 가볍게 여기고 또 이런 일이 얼마나 자주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말이었다. 인첨공이라는 특수한 환경은 사람을 무디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경우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깐 머릿속을 스쳤다.
어찌됐건 보건실에 도착했으니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다.
"도착했어요. 들어갑니다."
그가 의식이 있는지 확인할 겸 보건실에 도착했음을 알리고 문을 열었다. 소독약 냄새 섞인 공기가 훅 빠져나왔다. 혹시나 해서 선생을 불러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예상했으니 놀랄 것도 없었다. 안으로 들어가 가장 먼저 보이는 침대에 그를 눕히려 했다. 제대로 누워 다시금 의식이 살아있는지 확인하고, 재빨리 후드 집업을 벗었다. 후드에 갇혔던 검푸른 머리카락이 일제히 터지듯 흘러내렸다.
"확인차 물어볼게요. 여기서 제가 가능한 처치를 하고 필요하다면 구급차를 부를 거에요. 솔직히 장담은 못 해요. 지금 사양하신다면 바로 구급차를 불러드릴테니 말하세요."
수술 동의서 대신이라고 할까, 내가 멋대로 손을 댄 후에 불만을 듣고 싶진 않았다. 그가 누운 침대 옆에 우두커니 서서 대답을 기다렸다. 대답 여하에 따라 내 행동을 달리 해야 했기에.
이 인첨공에선 이러니저러니 해도 레벨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 열심히 커리큘럼을 받고, 훈련을 하고, 능력을 갈고 닦으며, 하다 못해 불법적인 약물 '샹그릴라'까지 손을 대는 이가 늘어나는 것 아니겠는가. 아침에 회수한 샹그릴라 15알을 제 손바닥 안에서 파괴해버리면서 은우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들었다. 3교시..4교시.. 그리고 방과후. 은우는 어제 밤에 자신에게 들어온 연락을 떠올렸다. 제 부원 중 하나가 무리하게 커리큘럼을 하다가, 그것도 무리 수준이 아니라 심각하게 무리를 하다가 결국 응급실로 실려갔으며, 머리색도 바뀌었다고 하지 않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도를 넘어선 일이었다. 그 지경이 되도록 막지 않고 내버려둔 연구원도 그렇고, 그렇게까지 무리한 제 후배의 행동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내가 말해봐야 얼마나 귀에 들어가겠냐만...'
자신은 레벨5. 레벨 관련으로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해봐야 다른 이들에겐 배부른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 법이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일단 병문안 선물 비슷하게 만든 초콜릿을 조금 넣은 머핀 두 개를 포장한 상태로 챙긴 후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의무실로 향했다. 이미 그곳에 그녀가 있다는 것은 알아둔 상태였다.
똑똑...
가볍게 노크를 한 후에 그는 들어가겠습니다. 라는 말을 남기며 의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조용한 것이 교사는 이미 나간 상태인걸까. 그렇다면 자연히 아마 침대에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안으로 저벅저벅 들어갔다.
"저희 부원 리라가 여기에 있다고 해서 왔는데 있습니까? 다른 사람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샹그릴라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꽤 여러 날이 지났다. 물론 해결되기는 커녕,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진행되고 있었고, 그녀는 그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체 그렇게 힘을 얻어서 뭘 한단 말인가. 그 끝에 파멸이 찾아온다고 해도, 그들은 그렇게 힘을 원할까. 적어도 자신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애초에 자신도 딱 레벨4에서 멈추고 더는 실력을 키우는 일이 없었기에...
아무튼 부실의 자동문을 열고 들어서자 수경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혼자서 뭘 하는 것일까. 공부? 아니면 순찰 돌기 전에 휴식? 그것도 아니면...그냥 시간 떼우기? 어느 쪽이건 제 친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녀는 천천히 걸어간 후에, 수경의 등을 톡 치려고 했다.
"뭐해? 재밌는 거 있으면 나도 같이 하자. 응?"
제 친구를 보는 그녀의 미소는 다른 이들을 대하는 것과는 다르게 상당히 밝았다. 저지먼트에선 아마도 단 셋만 볼 수 있는 미소가 아니었을까. 적어도 현 단계에서는...
하고 낄낄 웃던 스킬아웃은, 혜성의 겸손에 비아냥을 되돌려준다. “꼬우면 너도 여러 명 달고 오던지······. 친구 없어?” 그리고는, 다시 몸을 일으키다가 또 발길질에 얻어맞고 나뒹구는 성운을 힐끔 옆눈짓했다가 다시 혜성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손짓 갖고 눈치주던 거 보면 지금은 뭐 더 없는 거 맞는 거 같다, 그렇지?”
하고는, 그 녀석은 각목을 치켜들었다. 그리고는 혜성의 팔을 노리고 크게 들었다가- “야, 뒤에 그 *끼 간다!!”
“어?” 그리곤 그 녀석은 어정쩡하게 뒤를 돌아보다 말고 한쪽 무릎이 풀썩 꺾이면서 주저앉았다. 그리고 그 녀석의 목에 헐렁한 후드 차림의 팔이 불쑥 솟아올라오더니 그 녀석의 목과 눈께를 있는 힘껏 졸라매고 붙들었다.
방금 발길질에 나동그라졌던 그 작은 저지먼트, 성운이 걷어차여서 이쪽으로 나동그라진 것을 오히려 반동삼아 몸을 일으켜 이 쪽으로 달려들어서 자기보다 몸무게가 두 배는 많을 녀석의 오금을 후려차고서는 목덜미를 죽자사자 붙들고 늘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른 쫄따구 두 명도 당황해서 성운을 떼어내려고 연장을 내던지고 달라붙었고, 그 난장판 가운데에서 성운은 혜성을 바라보며 말을 건넸다.
“···저, 다리를 접질려서요······.” 이 난장판 가운데에 있다고는 생각하기 힘들 만큼 침착한 눈이었다. “지원을 불러오는 건 당신이 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결국 하루 종일 의무실 침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리라는 창밖으로 저무는 노을을 바라보다가 다시 손 안의 스케치북에 집중한다. 거기에는 작은 낙서 여러가지가 그려져 있었다. 오뚝이 토끼, 좀 바보 같이 생긴 거북이, 평면적인 느낌의 자동차, 그 옆에는 조금 더 퀄리티 있는 날개 달린 샌들과 안장 얹힌 빗자루 등이 스케치 되어 있다. 리라는 오뚝이 토끼의 목에 나비 넥타이를 달아주다가 노크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누구지? 보건 선생님은 아까 나가셨는데.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곧바로 그가 아는 목소리가 들려왔으니까.
"부장 선배님?"
반사적으로 대답한 리라는 침대에서 고개를 내밀어 쳐진 커튼 바깥을 살핀다. 방과후, 학교가 곧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루한 일과를 종료하는 시간. 따라서 양호실의 문도 슬슬 닫힐 때다. 그러니 당연히 이곳에 마지막까지 자리를 깔고 앉아 있던 리라를 제외한 사람은 없었다. 리라는 커튼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두리번거리다가 은우를 발견한다. 아니 마주친다.
"저 여기 있어요. 무슨 일이세요?"
방문 의도를 감 잡지 못하고 순수한 의문을 던지던 입은 은우의 손에 들린 포장된 간식을 보자 지긋이 다물어졌다. 설마 간식 주려고 찾은 건 아닐테지. 부장 선배 귀에는 들어갔나. 그럼 병문안인가.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자 고개를 내밀고 두리번거리는 그녀의 모습이 은우의 눈에 들어왔다. 확실히... 변하긴 변했네.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머리카락 길이도 길어지고, 색도 변해버린... 누가 봐도 커리큘럼의 영향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숨을 후우 내뱉었다. 일단 조만간에 다른 이들에게도 제대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으려나. 아니. 애초에 그건 간섭인가. 작년의 부장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런 복잡한 생각을 이리저리 머릿속으로 굴리다가 그는 입을 열었다.
"일단 병문안 선물이야. 이 자리에 있으면 싫어도 내 폰으로 연락이 오는 일이 많거든. 물론 그게 싫다는 것은 아니지만..."
챙겨온, 초콜릿이 박혀있는 풍성한 머핀을 그녀에게 내민 후에 그는 가만히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근처에 비어있는 의자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것을 천천히 끌어온 후에 그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이어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먹어도 돼. 물론 안 먹고 나중에 먹어도 상관은 없긴 한데... 그래서 몸은 어때? 일단 오늘은 저지먼트로 안 와도 돼. 나중에 푹 쉬어. 근무표를 다 외우는 것은 아니지만...애초에 오늘은 근무가 없었던 것 같고..."
일단 이야기를 하기 전에, 몸 상태부터 체크하는 것이 먼저였다. 어제의 영향으로 인해 아직 몸이 안 좋은지, 아픈 것은 아닌지. 그것을 먼저 체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답을 기다렸다.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세은은 한숨을 내쉬었다. 애초에 같은 동갑끼리 씨는 무엇인지. 묘하게 동기들 중에서 거리감을 두려고 하는 이들이 넘치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일까. 세은은 그렇게 생각했다. 아니. 물론 기분 탓이 아닐 수도 있었다. 애초에 자신부터가 남말할 처지가 아니었기에 더더욱. 어쨌든 아까전에 하나를 처리했다는 그 말에 세은은 고개를 갸웃했다.
"샹그릴라? 아. 진짜.. 대체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어. 이거 끝이 있긴 한 거야? 진짜?"
아무리 잡는다고 한들, 계속 유통을 하면 끝이 없었다. 결국 블랙 크로우를 잡아들일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과연 어디에 있을런지. 제 오빠가 빨리 정보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그건 그렇고 큰일이야. 슬슬 학교 내에서도 불만이 많아지는 것 같던데. 너희들도 몰래 먹고 있는데 우리들에게만 이러는 거 아니냐는 말도 있고 말이야. 하아..."
"그러게요. 제가 왜 싸우지도 못하는데 완장을 차고 있을까요. 뭐, 학생한테는 학생의 사정이 있는 법이죠."
명백한 비아냥을 들었지만 혜성의 표정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었다. 특유의 다정한 미소와 함께 되려 스킬아웃의 비아냥에 대한 대답을 해주고 친구가 없냐는 물음에는 그저 물끄러미 얼굴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쪽 분들과 다르게 저희들이 좀 바빠서요. ..근데 그거 진짜 휘두를 건가요?"
정말, 진짜로 진심으로 바라지만 평화롭게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텐데. 팔을 노리고 휘둘러지는 각목을 바라보던 혜성은 스턴건이 아닌 삼단봉을 들어올려 각목이 떨어지는 속도를 이용해 바닥으로 떨어트리게 하려했을 것이다. 싸우는 게 서툴지만, 이렇게까지 되면 어쩔 수 없다. 최대한, 상대를 직접 공격하지 않는 선. 하지만 혜성의 행동은 이어지지 않았다. 방금까지 쓰러져 있던 남학생이 자신을 공격하려던 스킬아웃을 붙잡고 매달렸기 때문이었다.
"아까 말했지만.. 다들 순찰을 하는 중인지, 아니면 스킬아웃을 상대하는 중인지 모르겠지만 연락을 안받네."
작은 남학생 한명에게 붙잡힌 스킬아웃. 그리고 그런 그를 빼내기 위해 달라붙은 또다른 스킬아웃들. 난장판인 상황에서 보이는 침착한 눈빛에 혜성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삼단봉을 고쳐쥐고 스턴건을 곧장 붙잡히지 않은 스킬아웃의 허벅지에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남학생을 붙잡는데 정신이 팔려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그렇다고 후배를 내버려두고 갈 성격은 못되거든."
평화롭게 해결하고 싶다. 스턴건을 맞은 스킬아웃이 나동그라지면 혜성이 들고 있던 삼단봉이 다른 스킬아웃의 손목을 향해 날아들었을 것이다.
역시. 아주 정확하게 '병문안'선물이라고 하는 걸 보아하니 이미 아는 게 분명하다. 리라는 내밀어진 머핀을 받아서 들여다본다. 척 봐도 풍성한 게 정성과 재료를 아끼지 않은 것 같은 훌륭한 홈메이드 디저트다.
"혹시 직접 만드신 거예요? 예쁘다~ 웬만한 제과점에서 파는 것보다 더 맛있어 보여요.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귀찮았겠네. 연락 오는 일이 많다는 한마디에 대충 무슨 과정이 오갔을지 상상이 된다. 리라는 활짝 웃으며 머핀을 톡톡 두드린 뒤 침대 한켠에 놓는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그를 바라보는 은우를 마주 바라본다. 크게 흔들림 없는 눈으로. 여전히 미소 띈 낯으로.
"지금은 말고요. 같이면 모를까, 대화할 때 혼자 뭘 먹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몸은 나쁘지 않아요. 아침까진 좀 힘들었지만 하루종일 쉬니까 멀쩡해졌답니다~ 평소랑 큰 차이 없어요."
근무에 대한 이야기가 입에 오르면 리라는 부실의 근무표를 머릿속에 떠올린다. 확실히 오늘은 없었지. 운이 좋다고 해야겠다. 만약 근무가 있는데 빠진다면 그것대로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가 그의 빈자리를 채우든, 혹은 비어 있는 대로 놔둬서 공백이 생기든 둘 중 어느 쪽도 달갑게 다가오지 않는다.
주어진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건 곧 자기관리의 실패다. 그리고 자기관리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다.
"사정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저 진짜 괜찮아요. 내일이면 완전히 회복하지 않을까요? 걱정 마세요. 애초에 큰일도 아니었는걸요."
"베이킹이 취미라서 말이야. 정확히는 요리를 더 좋아하지만... 이리저리 만들면 뭔가 만들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서 기분이 좋거든. 하핫. 장차 요리사가 되어볼까 싶기도 하고... 취미로 가게를 하는 사람 멋지잖아? 아무튼 알았어. 굳이 지금 먹으라는 것은 아니니까. 일단 맨손으로 오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나도 같이 먹자니... 그건 병문안 선물이 아니니까."
미소를 짓고 있으나 그의 눈동자는 바쁘게 움직였다. 그녀의 몸 상태. 그리고 그녀의 얼굴, 그녀의 눈, 마지막으로 그녀의 입술까지. 바쁘게 움직이는 눈동자 속의 정보를 머릿속으로 추합하며 그는 그녀의 진짜 상태를 살피려고 했다. 일단 말로는 멀쩡해졌고 평소와 큰 차이는 없다고 하지만... 쉽사리 믿기는 힘들었다. 당장은 괜찮아보일지도 모르지만, 속은 어떻게 되었을지 알 수 없는 법이었으니까. 허나 그 부분에 대해선 굳이 크게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다행이네. 일단 어떨지는 내일 자고 일어난 후의 상태를 보면 알 수 있겠지. 그리고 큰일이 아니었다라."
피식 웃어보이면서 그는 눈을 잠시 감았다. 그리고 목소리 톤을 살며시 낮췄다. 방금 전의 웃는 목소리와는 조금은 다른, 약간의 진지한 목소리. 허나 딱히 적대적이진 않는 목소리. 어떻게 보면 감정이 싹 사라져버린... 그런 낮은 목소리에 가까웠다.
물론 합격한다고 해서 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불합격한다고 해서 벌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굳이 합격과 불합격에 각각 포인트를 주며 강조했다. 이어 가볍게 웃어보이면서 그녀는 자신의 자리를 바라보다가 잠깐만~ 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총총 자신의 자리로 걸어갔다. 그리고 자물쇠가 걸려있는 가장 밑 서랍을 연 후에 그 안에서 한정판 초콜릿을 꺼냈다. 사각형 모양의 길쭉한 그 초콜릿을 반으로 쪼갠 후에 그녀는 수경에게 내밀었다.
"먹을래?"
물론 먹겠다고 한다면 줬을 것이고 안 먹겠다고 한다면 제 앞에 놔뒀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자기 혼자서 다 먹지 않았을까. 매일매일 양치질은 하고 있고 적당한 운동을 하고 있으니 큰 문제는 없다고 스스로 합리화를 하면서.
어쨌든 전혀라는 그 말에 세은은 다행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이쯤되면 저지먼트에서도 그 유혹에 넘어가서 먹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필시, 저지먼트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도 했는데 나는 왜 안돼? 그런 분위기가 이어지면 자연히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나오게 될테고 그렇게 되면 은우가 현재 내세우고 있는 타도 샹그릴라는 그 설득력이 없어지게 될테니까.
"알고는 있는데... 어쩔 도리가 없잖아. 소문을 아예 막아버릴 수도 없는거고. ...아. 진짜 이게 다 샹그릴라 때문이야. 힘 같은 것은 없어도 충분히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데. ...아. 물론 어느 정도 힘은 있어야 하지만.. 적당히 알아들어. 알지?"
그녀가 초콜릿을 받자 세은은 미련없이 초콜릿 반을 넘겼다. 그리고 남은 반의 포장을 뜯고 한 입 때물었다. 좋은 재료를 썼다고 해서 그럴까. 묘하게 달지만 혀가 녹아내릴 정도로 끔찍하게 단 것은 아니었다. 적절한 달콤함. 그리고 적절한 향. 그야말로 과하지 않은 선 안에서 달달함의 파도가 입안을 가득 채우고, 목을 채우는 것 같아 세은은 순식간에 표정이 풀렸다. 아. 이게 맛있다...라는 거구나.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하기도 하며 그녀는 잠시동안 그 행복을 가득 즐겼다.
"뭐가 되었건 적당한 것이 좋은거야. 그래서 난 레벨5에는 도전하지도 않을거야. 살면서 이보다 더 많이는 불필요해."
제 경험을 떠올리면서 세은은 괜히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누군가는 레벨5에 도전하고 싶어했으나, 적어도 자신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렇기에 레벨4 판정을 받자마자 그녀는 바로 모든 노력을 멈추고 능력을 딱 현 수준으로 고정시켰다. 물론 아주 조금씩 실력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계수가 줄어드는 것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한들, 이 정도 속도라면 자신이 늙어 죽을때까지 레벨5에 도달할 순 없었다. 다른 이들은 끝없이 노력하는데, 멈춰있는 자신이 어떻게 레벨5가 되겠는가.
허나 그것으로 좋다고 느끼면서 세은은 괜히 초콜릿을 한 입 더 깨물었다.
"연결이 되었건 안 되었건 아무래도 좋아. 오빠가 빨리 정보를 가지고 와서 지시만 내려주면 되는건데... 아. 그러고 보니 오빠는 이제 저지먼트에겐 안 맡기겠다고 했던가..."
그랬던 것 같은데.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그녀는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정확하게 아는 것은 아니었기에 그 정도로만 이야기를 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너도 고생이 많네. 이 길고 긴 싸움을 계속하니 말이야. 솔직히 아침에 단속하는 거... 조금 귀찮잖아."
베이킹과 요리가 취미라며, 나름대로 장래희망까지 얘기해주는 은우의 목소리에 리라는 곤두선 신경이 조금 풀리는 걸 느낄 수 있다. 꿈꾸거나 지망하는 것을 듣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목표로 하고 그것으로 인해 어떤 즐거움을 느끼는지... 듣다 보면 알 수 있다. 레벨 5의 취미 요리사라. 그 가게는 범죄 걱정은 접어둬도 되겠네.
"정말 멋진데요. 나중에 개업하면 저도 초대해 주시는 거죠? 나름 후배니까~"
그런 사소한 생각을 하며 은우의 말에 호응하던 리라는 자신을 면밀하게 살피는 상대방의 시선을 알고 있다. 무엇을 걱정하는지도, 무엇을 확인하고자 하는지도. 아쉽게도 리라의 상태는 이미 뱉어둔 말과는 달랐을지도 모른다. 신체적인 상태까지 인위적으로 꾸며낼 순 없는 법이니까. 입술도 뺨도 창백했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평소보다 자세가 곧지 않았으며 눈 밑 그늘이 있고 다소 핼쓱했다. 그러나 표정만큼은 평소와 다를 것 없다. 그린 듯 보기 좋은 미소. 아무 일도 없고 그저 괜찮다는 듯 단단한 웃는 낯. 그건 이어진 낮은 목소리에도 깨지지 않았다.
"음~ 다들 커리큘럼은 하잖아요. 그냥, 최근에 계수가 좀 오르락 내리락 변동이 심하더라고요. 그래서 한동안 집중적으로 커리큘럼을 해 보자는 말이 나왔고, 결과적으론 나쁘지 않았어요. 저 레벨 올랐거든요."
이제 드디어 레벨 2라고 말하는 음성은 발랄했지만 동시에 조심스러웠다. 그는 공기의 기운도 읽지 못하는 멍청이가 아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몸 관리 못 한 건 죄송해요. 잘못하면 근무 스케줄 문제 생길 수도 있었는데. 다음부턴 다른 일정들도 생각하면서 조율하도록 할게요."
인천곰 내부에 있는 저 레벨의 사람들이라면 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고 레벨이 되기를 희망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그도 그럴것이 레벨이 올라갈수록 초능력이라는 꿈 같은 능력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작게는 친구들의 존경과 선생들의 총애와 특별대우부터 크게는 국가의 지원까지 받게된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위를 향해 올라가려고 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6할 이상이 일반인이나 다름없는 레벨 0고 초능력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레벨 3은 1할 남짓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힘을 얻을 수 없자 절망한 일부는 탈선의 길을 걸었고 일부는 올라가는 것을 포기했다.
물론 대다수는 위를 갈망하며 노력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지만 이들 중 의지가 약한 이들은 나쁜 유혹에 빠지기 마련이다.
“왜 하필 내 순찰 시간에 이런 걸 먹는 거냐?”
철현은 머리를 짚으며 맞은 편에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사람에게 잔소리를 한다. '왜 이것을 먹느냐'가 아니라 '왜 자신의 순찰 시간에 이런 것을 먹느냐'는 지극히 공무원적인 마인드이자 저지먼트로서는 0점짜리 질문이다.
“왜 먹냐니 당연한 거 아니야! 아무리 노력해도 레벨이 올라가지 않는 걸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그는 품속의 알약을 주머니 속에 넣으며 철현에게 소리쳤다. 차라리 이때 그가 도망쳤다면 철현은 굳이 뒤를 쫓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추적 중에 놓치고 말았다고 보고서에 한줄 쓰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는 눈 앞의 저지먼트가 자신을 추적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한낱 저지먼트 한명 따위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는 것인지 도망이 아니라 맞서는 것을 택했다.
“내가 물은 것은 그게 아닌데?”
철현은 그가 먹고자 하는 것을 말릴 생각이 없다는 것을 드러내며 그를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그는 철현의 말을 듣고는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지 못한 듯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냐며 눈살을 찌푸렸다.
“난 네가 그걸 먹든 지 말든 지 신경 안 써. 먹고 싶으면 먹는 거겠지. 네 몸을 네가 망치겠다는 데 말릴 이유 따윈 없어. 무엇보다 담배처럼 간접흡연 염려도 없고 술처럼 마시고 개판치지도 않잖아?”
샹그릴라 뿐 아니라 마약 자체를 옹호하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다. 그리고 철현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것을 입 밖으로 꺼내었다.
“그러면...” “하지만 이미 너 본 이상 내버려둘 수는 없어. 미안하지만 나도 맡은 일이 있어서. 이 코뿔소 문장이 있는 이상 어쩔 수 없어.” “보내줄 생각은 없는 거지?” “없다고 말은 해둘게”
알약을 먹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철현과 그와 대치하는 사람. 만약 그가 도망치기를 선택한다면 철현은 쫓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맞서기로 한다.
“그렇다면 싸우는 수 밖에!” “굳이?”
만약 그가 레벨 3 이상이거나 상대를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이었으면 철현이 이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레벨은 많아봐야 레벨 2 수준이었고 전투에 적합한 능력도 아니었다. 그러니 상단봉을 들고 있는 철현에게 제압당하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손에 들고 있는 삼단봉을 던져버린 철현은 땅을 나뒹굴고 있는 상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너 이 자식..!!” “난 정말 궁금해. 그렇게 노력했잖아. 언제 네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지 모르는 데, 이런 걸 먹어서 네 노력을 배신해야하는 거야? 굳이?” “닥쳐! 네가 뭘 알아! 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뼈를 깎는 노력을 해왔어! 그런데도 레벨 0이었다고! 전혀 성장하지 못했어! 하지만 이 약은 달라! 고작 며칠만에 레벨 2가 되었다고!” “그래? 거참 놀라운 약인걸? 난 2년 좀 넘게 훈련했는데 레벨 0인데 고작 며칠 먹었다고 바로 레벨 2라니?” “그렇지? 놀랍지? 너도 레벨 0이라면 내 기분 잘 알거 아니야? 그렇다면 내가 왜 이걸 먹을 수 밖에 없는 지도 알거 아니야?”
그는 절규하며 철현에게 소리쳤다. 철현은 평소처럼 웃지 않았다. 그를 놀리지도 않았고 조롱하지도 않았다.
“네 기분 잘 알지. 네가 왜 먹는 지도 알고. 나도 귀여운 후배들이 나를 앞서갈때 마다, 동기들이 어느새 위로 올라갈때 마다 당장이라도 그 망할 약을 입에 털어넣고 싶으니까.”
그저 조용히 골목 한가운데 떨어진, 두 사람의 난투극 중에 땅에 떨어진 알약을 주워 발로 짖밟아 으깨버릴 뿐이었다.
“그래서 신께 감사해. 나에게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의지를 주고, 환경을 주고, 사람을 줬으니까. 내가 내 노력을 배신하지 않게 해줬으니까.” “만약 우리의 환경이 조금만 달랐더라면 우리의 위치는 정반대였을 수도 있었어.“
심사숙고한 나의 결론이다. 이게 왜냐고? 그야... 전치 2주로는 끝나지 않을 상황이 나왔으니까. 그... 그 있잖아. 나는 분명히 그거였거든? 이제 사람을 쥐어짜면 전신에 전치 2주 상처로 끝날줄 알았지...근데 뭔가... 사람이 거품을 물고 쓰러졌잖아?! 이거...분명 과잉진압이라고 한소리 듣겠지... 조졌네 이거 어떡하지... 에초에 괜찮나? 그렇게 세게 조이진 않았는데?! 어떡하지 어떡하지... 일단...
부장님한테 연락하자.
[부장님... 저 사고친것같아요... ASAP 좌표 : 현재 위치 첨부파일 : 사진]
...
와 근데 진짜 어떡하지? 일단, 응급처치 교본에서 배운대로 해보자. 맥박이랑 숨은...쉬는것같은데.
"저기요? 괜찮으세요?" 근데 의식이 없다... 어떡하지 이거... 진짜 살살했는데... 오렌지가 가볍게 터질정도의 힘밖에 안줬는데...
한 때는 제일 불행한 듯 살아왔지만 그 생각은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사라져갔다. 불행은 어디에나 있었다. 모습을 바꾸고 방식을 바꾸고 결과를 바꾸어 가며 어느 곳에나 존재했다. 무수한 불행 속에 더 이상 나 만이 가장 불행하다 여길 수는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절망하기를 멈춘 것은 아니었다.
"필요하다면 하겠습니다. 하지만 병원을 썩 내키지 않아 하는 것 같아서요."
병원 가는 걸 우선했다면 외곽에서 나오자마자 구급차부터 불렀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구급차를 부르지 않고 굳이 스스로 걸어 시내 쪽으로 돌아왔다. 내가 나타나 말을 걸지 않았다면 계속 그 자리에 있었을 지도 몰랐다.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이 다분해보였다.
어쨌거나 시간은 나나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응급처치부터 해달라는 말에 즉시 몸을 움직였다.
거슬리는 긴 머리는 하나로 모아 둥글게 말아올리고, 가방을 열어 도구함과 일회용 마스크, 실리콘 장갑을 꺼냈다. 소독약과 거즈 등은 보건실 보관함에서 일부 꺼내왔다. 깨끗한 수건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거까지 바라는 건 무리일 듯 했다. 빈 테이블도 하나 끌어다가 꺼낸 도구와 가져온 약들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끼며 말했다.
"보아하니 칼의 방향이 나쁜 방향은 아닌 듯 하네요. 혈관의 회복을 촉진하면서 칼을 제거하고, 봉합하는 과정을 거칠 거에요. 비품의 한계상 전신 마취는 힘들지만 견딜 수 없다면 기절해도 되니까요."
모든 과정은 모조 인체를 통해 경험했지만 지금 대상은 산 사람이었다. 말과 이해가 필요한 대상이었다. 지금부터 내가 할 과정을 간략히 말로 읊어주고 테이블 위에서 작은 소켓처럼 생긴 마취제를 집어들었다. 양이 적지만 환부를 마취할 정도는 되었다. 한 손에는 마취제를, 남은 한 손엔 의료용 가위를 들고 누운 그를 보았다.
"오염과 방해를 피하기 위해 상의 제거합니다."
솔직히 환자에게 거부권이 있겠냐만은, 상의를 반 갈라 제끼든 어쩌든 해놓고 칼이 박힌 곳 근처에 마취제를 놓았다. 그대로 마취가 들 때까지 잠시 시간이 필요했다.
두 명이 달라붙어서 그 조그만 애 하나를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써보았으나, 초크가 제대로 들어간 건지 뭔가가 잘못된 건지 제대로 떼어내지를 못한다. 그 와중에 일단 초크가 제대로 들어간 건 맞는가, 덩치큰 녀석의 자세가 점점 뒤로 구부러지며 무너지고 있고, 그 와중에 둘 중 한 명에게 스턴건까지 맞았다. 제대로 조준된 스턴건은 한 치의 어긋남 없이 보란 듯이 옆구리에 적중해, 그 스킬아웃을 보기좋게 바닥에 거꾸러뜨리는 데에 성공했다.
맞은편 녀석이 스턴건을 맞고 자빠지는 것도 모르고 성운을 두목뻘의 덩치큰 녀석에게서 잡아뜯어내려던 다른 녀석은 손목에 갑자기 들이닥치는 통증에 악 하고 비명 반 고함 반의 소리를 지르고는 열이 뻗친 눈으로 혜성을 돌아보았으나, 그 다음 순간 그 녀석의 한쪽 턱관절에 새하얀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머리가 날아들어 박치기를 가했다. 성운이었다. 뒤로 쓰러지던 덩치큰 놈을 옆으로 잡아당겨 옆으로 기울어지게 해놓고는, 그 기울어지는 기세를 실어서 박치기를 날린 것이다. 혜성이 삼단봉으로 제지하지 않았더라면 성공시키지 못했을 공격이었다.
턱에 제대로 얻어맞은 세 번째 녀석은 열받았다는 듯 치뜬 표정 그대로 정신을 잃고 옆으로 쓰러졌고, 성운은 세번째 녀석과 함께 덩치큰 녀석 밑에 깔려버리고 말았다.
채 십 초도 안 될 순간에 세 명이 넉다운되어 버리자, 원래 성운을 붙들고 있었어야 할 세 명은 눈치를 슬슬 보다가 결국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악당이 퇴장할 때 상투적으로 하는 두고 보자- 하는 말도 한 마디 뱉지 못하고 도망치고 말았다.
“······.”
생각보다 위기였던 싸움은, 생각보다 쉽게 끝났다. 스킬아웃에게 괴롭힘당하고 있던 다른 학생이 쭈뼛거리며 다가와서 “저···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는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기절해서 쓰러진 덩치큰 녀석 밑에 빼꼼 튀어나온, 사이즈 큰 후드를 입은 팔이 파닥거리면서 도와달라는 사인을 보내고 있다.
인첨공 최대의 병기라고 불리는 퍼스트클래스. 하지만 전원 목숨을 저당잡혀 언제 죽을지 알 수 없었다. 지금도 변덕으로 제 목의 사슬을 쥐고 있는 이가 버튼을 하나 누르는 것만으로도 자신은 죽을 수 있었다. 당장 1년 뒤에 죽을지, 2년 뒤에 죽을지, 더 넘어가서 10년 뒤... 아니면 50년 뒤. 애초에 제 삶을 끝까지 살 수는 있을지. 그렇게 생각하니 참 기구한 운명이고 인생이라고 생각하며 은우는 저도 모르게 쓴 웃음소리를 냈다.
한편 그러면서도 그는 리라를 계속해서 살폈고, 입술과 뺨이 창백하고, 자세가 곧지 않으며, 눈 아래에 그늘이 진 것도 모두 확인했다. 아무리 봐도 전혀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며칠 강제로 쉬게 하는 것도 고려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일단 그는 지금 당장 결정하진 않고 하루만 더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제 물음에 대한 답. 변동이 심했고 집중적으로 커리큘럼을 하자는 말이 있었다는 것. 그 결과 레벨이 올랐다는 것. 그 많은 것을 들으면서도 은우는 그 어떤 표정을 보이지 않았다. 그야말로 무표정한...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이렇게 하다 보면 나아질 수도 있으며, 몸 관리를 못한 것이 죄송하다는 말이 끝나자 은우는 입을 열었다.
"한가지만 더 물어볼게."
이어 그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한숨을 약하게 내뱉었다. 그리고 다시 무덤덤한, 그리고 무표정을 유지하면서 리라에게 한가지를 더 질문했다.
"...너 말이야. 저지먼트에게 맡기지 않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블랙 크로우에 더 이상 관여하지 말라는 이야기야. 물론 나도 어느 정도 공감해. 실제로 다치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잖아. 그리고 레벨4도 신호등에 걸어버린다는 위험한 이들인데... 굳이 더 관여해서 좋을 것도 없잖아."
자신들은 어디까지나 평범한 학생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이야기를 하며 세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그렇게 말하는 세은은 무의식 중에 오른손으로 자신의 심장 부위를 살살 문지르다가 손을 아래로 내렸다. 그녀에게 어쩌고 싶냐고 묻는다면 세은은 망설이지 않고 관여하고 싶지 않다라고 답했을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그들과 대적하는 것이... 겁쟁이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자신은 겁쟁이가 아니면... 오래 살 수 없을테니까.
"애초에 정보를 찾으려고 해도 어떻게 찾게? 오빠가 더 이상 관여하지 말라고 해도 알아서 정보를 찾아다니려고?"
그러다가 진짜로 혼날걸?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세은은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그 와중에 그녀가 단호하게 귀찮다고 이야기를 하자 세은은 순간 움찔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어..어.. 그래. 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살며시 시선을 회피했다. 이렇게 단호한 모습도 있었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아. 정말. 주제를 바꾸자. 주제를! 이런 일 이야기 해서 뭐하겠어! 좀 더.. 그러니까.. 여자 고등학생이 할법한 이야기를 하자. 그러니까.. 음..."
이어 세은은 살며시 팔짱을 끼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런저런 이야기가 떠오르긴 했지만, 눈앞의 수경이 어떤 이야기를 좋아할진 자신도 알기 힘든 탓이었다.
>>831 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 진행 때 들어볼 수 있을지도....(?) 근데 부르는 사람 많으면 좀 웃기겠다 만인의 요주의 인물 안희야... 자매품 성여로(여로주: 고소함)
>>840 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비타스틱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희야: 와아~ 그럼 그거 물고 피웠어요? 효과 없던데~ < ?
>>843 1학년 같은 반, 2학년 때는 희야가 통째로 학교에 얼굴만 비췄고... 3학년 때는 서로 다르긴 한데...
1. 저 통째로 병원에 있던 마의 18세 구간에서 희야랑 병원에서 만나봤다든지 2. 1학년 때 같은 반 말고도 외부에서 만났다든지 3. 2번에서 매운맛 바라면 희야 1학년 때... 밤에... 학교 바깥에서 크툴루 시선으로 마주쳤을 수도 있고... 근데 이건 다갓한테 쫌 빌어봐야 한닷
>>84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회 타이밍 개박살... 멈칫! 하다가 슬쩍 누구지~ 하고 보는데 혜우우면 그대로 어어어? 해버리는 안희야씨... 이제 바로 멈머표정 장착함
일단 랑주가 보낸 비설을 받았는데... 우선 은우와 세은이는 쫓는 암부는 없어요. 정확히는 그런 쪽과 거리를 두고 살아왔죠. 그래서 아마 보내준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정말로 우연으로라고밖엔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그냥 우연히 발견했고 우연히 도와줬고... 은우는 제 동생의 연락을 받고 와서 그냥 다 날려버리고.. 그런 느낌으로 말이에요. 그 이외에는 괜찮을 것 같네요. 그리고 추가로 보내준 것은... 은우가 당시에는 부장이 아니니까 힘을 쓸 수는 없기에..큰 도움을 주긴 힘들 것 같고... 그냥 가벼운 협력이나 정보 제공...정도를 몰래 하는 정도라면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어째서? 아니, 알 것도 같다. 최강이라고 불리는 퍼스트클래스. 추앙받고 대우받지만 위험한 일에 가장 먼저 동원되고 선두에 서는 것도 그들이겠지. 우러러 보는 사람이 많은 만큼 적도 많다. 그렇다면 설령 그 모든 위협이 직접적이지 않더라도 숨통이 조이는 게 무리는 아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심해지면 타의 아닌 타의에 자의로 죽어버릴 수도 있겠지. 언젠가의 리라가 그러려고 했듯이.
"제가 계속 했어요. 그러고 싶다고 해서."
내놓는 답변은 담백하다. 약간의 부정조차 없이 그대로 수긍한다. 리라는 은우의 무표정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 사람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혹시 화가 나셨나요?"
어쨌거나 긍정적 반응과는 거리가 멀었으니 자연스럽게 리라의 생각은 그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이 공간이 요구하는 것을 해내기 위해 노력했을 뿐인데. 언제나 그래왔듯이. 그게 잘못된 걸까. 잘못됐다면 어째서? 이곳 자체가 이런 걸 위해 형성된 곳이 아닌가. 그런 곳에서 투자 가치가 없는 것의 존재 이유는 없잖아. 물론 그는 선민의식에 가득찬 소위 엘리트들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고 학교의 수많은 저레벨, 하다못해 스킬아웃마저도 무쓸모한 쓰레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투자한 결과는 있었으니까 무의미한 혹사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했는데도 변화가 없는 것보단 나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물론 일정을 고려하지 못하고 무리한 건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 점은 주의하도록 노력할게요."
하지만 그 자신에게만은 유달리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밀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달리 어쩌겠는가?
>>862 그러니까 최종컨텐츠 같다고 하는 게... 능력계수 세야 되고 캐릭터 전투능력or상황해결능력 충분해야 되고 희야선배랑 친밀도 충분해야 되고 희야선배 비설 이해도 높아야 되고 어마금 원작까지 이해도 높아야되고 아무튼 갖출 거 다 갖춰야 공략 시작 가능한 그런 느낌의 엔드컨텐츠 같은 사람이라는 뜻이엇서요.. 그런데 공략 준비물은 엄청 많은데 그 문턱 넘어서면 어마어마한 빅꿀잼과 뒤통수가 사라지는 기가막힌 스토리가 가득가득 들어차있고 막
>>861 1번도 2번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 자극적인거 좋아하는거 알고 3번 쓴거지... 3번...보고싶어...(??)
>>864 오옹 그렇구나 고마워! 역시 보내길 잘했따 우연이라는 거 좋네, 우연은 곧 인연! 그러면 몰래 하면서... 은우가 알아도 이정도는 적당히 모른 척 하지 않았을까 싶어서 써둔 거거든, 일단 1학년 때 같은 반이기도 하고... 그럼 지금 시점에서는 어때? 은우가 안다면 위험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묵인해 주려나?
아무리 혜성이 싸우는 걸 보는 것도, 싸우는 것도 싫어하더라도 담당 연구원의 짠 커리큘럼에 기초 전투 훈련과 호신용품 사용법이 약 3년 내내 들어있었고, 0레벨로 저지먼트 활동을 3년 정도 하다보면 호신용품을 실전어서 사용하는데 도가 트는 건 당연한 노릇일 것이다. 그건 싸우는 걸 싫어할 뿐이지, 필요에 의한 제압은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다행히 빈틈을 노린 혜성의 스턴건과 삼단봉이 스킬아웃들에게 명중했고 작은 남학생이 틈을 노렸고, 붙잡혀 있던 스킬아웃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모든 상황이 다행히도 크게 번지지 않고 마무리 지어지자 혜성은 한숨을 내쉬며 수갑을 꺼내 제일 먼저 스턴건을 맞고 쓰러진 스킬아웃의 손에 채웠다.
"스킬아웃 인계 부탁드립니다. 총 세명이며 위치는 전송해드리겠습니다."
아, 수갑이 하나밖에 없는데.. 두명은 기절했으니까 괜찮겠지? 입맛이 썼다. 최소한으로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제압을 했다지만 지금까지 바라던 것이 침해당한 기분이었다. 스턴건과 수갑을 채운 뒤 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삼단봉을 다시 집어넣으며 묘한 표정을 짓고 있던 혜성은 감사인사를 하는 학생과 눈을 마주치고 상냥하게 웃어보였다.
"혹시 괜찮다면 이따가 다른 스킬아웃들의 인상착의를 증언해줄 수 있을까?"
학생을 향해 다정히 웃고 있지만 미안하다는 듯 말을 건네던 혜성의 눈이 덩치큰 스킬아웃 아래 튀어나온 팔을 발견하고 어어! 하며 황급히 끌어내려 했다.
가급적 움직이지 않게 하려고 자른다고 했는데 그는 스스로 일어나 옷을 벗는 기행을 보여주었다. 기껏 집어든 가위가 무색해졌다. 다시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작게 혀를 찼다.
쳇.
다시 누운 그의 환부에 마취제를 놓고, 도구함을 열어 의료 도구의 상태를 살폈다. 언제나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관리하고 있었으니 지금 당장 써도 무난할 것이었다. 봉합사와 바늘, 집게 등을 바로 집을 수 있게 세팅하며 말했다.
"그래야 했다면 그 자리에서 구급차 불렀습니다."
처치는 할 수 없어도 최소한 출혈 만큼은 막을 수 있었을 테니까 여기까지 안 데려왔을 것이었다. 도구와 약이 갖춰졌으니 이런 객기를 시도라도 해보는 것이었다.
약발이 도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곱게 접은 손수건을 집어들었다. 그걸 그의 입가에 내밀며 말했다.
"어금니 다 무너지기 싫으면 무세요. 버티겠다면 말리진 않겠어요."
그렇게 되기 전에 기절하는게 가장 베스트일 것이긴 했다. 손수건을 물겠다면 물려주고 거절하면 테이블에 도로 놓고, 장갑만 낀 손을 환부로 가져갔다.
"시작합니다."
담담하게 시술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한 손을 환부에 대 칼이 꽂힌 부분이 벌어지지 않게 고정하듯 잡았다. 다른 손으론 칼의 날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잡았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칼을 뽑아내었다. 동시에 칼날이 막고 있던 혈관 등을 수복하는데 집중했다. 미안하지만 통증을 고려해줄 여유 따위는 없었다. 매우 천천히 그리고 신중히 과정을 진행시켜야 했다.
>>878 끌고나가자마자 시작되는 추궁 거기서 머하는거야 그러면 돼 안돼 어! >:ㅁ 하지만 반가워서 추궁 오래 못하겠다 그러니까 재회한 담에 익숙해지면 하는걸로(?) 가을 하늘에서 여름 밤하늘이라 비유 좋다 그런데 크툴루 눈... ㅋㅋㅋㅋㅋㅋ 혜우는 어릴때부터 봤으니까 그래도 내성 좀 있을 거 같은데 지금도 아마 정면으로 봐도 눈 안 피할 거 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 복지 최고인 데 마레의 실체! 두둥! 사실 이미지 체인지&메이킹 연구소였다!
변덕, 세은의 죽음. 기타 등등. 참으로 요소가 많았다. 퍼스트클래스들은 지금 서로서로 건들지 않고 있지만 누군가가 변덕을 먹기라도 하면 그것조차도 골치아픈 일이었고. 하지만 그 이상 더 이야기는 할 생각이 없다는 듯, 은우는 살며시 오른손 검지를 제 입술에 갖다댔다. 그 관련으로는 더 말하지 않겠다는 나름의 의사표시였다.
한편 자신이 계속 했다는 그 말에, 그러고 싶어서 그랬다는 말에 은우는 눈을 조용히 감았다. 혹시나 했던 것이 역시나였다. 연구원이 제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 꾸며낸 거짓말이었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그 와중에 이 후배는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했다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에 그는 숨을 고요하게 내뱉었다. 허나 그 숨결이 그녀 쪽으로 가지는 않게.
그녀의 말이 끝나고 나서도 잠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던 은우는 눈을 뜨고 축 가라앉은, 조금은 무거운 톤의 목소리를 냈다.
"그래. 화났어. 살면서 무리할 수는 있겠지. 누구나 살면서 그럴 수 있는 거니까. 하지만... 아까부터 자꾸 일정이 어쩌고저쩌고하는데.. 나는 단 한 번도 너에게 너 때문에 일정이 꼬이겠니 뭐니 한 적 없어. 그래. 물론 스스로는 미안해할 수는 있겠지. 하지만... 내가 마치 그것 때문에 지금 화가 났다고 생각하진 말아줬으면 해. 내가 화가 난 이유는... 바로 눈앞에 있는 부원이, 후배가 스스로의 몸을 아끼지 않고 무리했음에도 그것을 마치 별 거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를 하는 것 때문이야."
성을 내면서 방방 뛰기보단 차갑게 가라앉은 분노. 허나 그 분노가 주변을 불태우는 것은 피하고 싶었는지, 그는 언성을 높이지 않았다. 속으로 가라앉히려는 것처럼, 차분하게. 하지만 그 파도는 절대로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소중함을 모르는 이가 어떻게 다른 이를 계도하고, 선도하며, 치안을 지키는 저지먼트로서 있겠다는거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면 모를까. 스스로가 자신의 소중함을 모르고 자기 자신을 몰아붙이는 판국에, 어떻게 다른 이를 위해서 봉사하고 질서를 지키겠다는거야. 세은이는 한때 너의 팬이었고, 너의 노래를 들으면서 우울했던 시기에서 힘을 얻었어. 그 애만이 아니라 저지먼트. 아니. 저지먼트가 아니어도 너를 진심으로 아끼고 좋아하는 이도 분명히 있을거야. 그런 이들 앞에서도 지금 이 상황을 별 거 아니라고 태연하게 말할거야? ...너 자신을 생각해주는 이들이 없다고 생각하진 마. ...애초에 스스로의 소중함을 모르고... 그렇게 자신을 챙기지 않다가 어느 순간 어떻게 되는 것이... 그러다가 어떤 계기로든 잘못되기라도 하면... 그때는 근무나 일정 따위는 아무래도 좋을... 정말로 큰 잘못을 저지르게 되는 거야. ...남는 이들에게... 너 자신을 생각해주는 이들에게... 돌이킬 수도 없는 그런 방향으로 말이야.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이가... 다음에는 그렇게 되지 않으리란 법은 어디에도 없어! 반대로 너는 네가 정말로 좋아하는 이가 지금 너와 똑같은 상황이 되었고 걱정하는 너에게 '별 거 아니야'라고 말하면.. '그래. 별 거 아니구나'라고 할 수 있어?!"
말을 마친 후, 그는 이어 한탄하듯 한숨을 내쉬면서 동시에 고개를 아래로 푹 숙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슬픈걸. 자신의 소중함조차 아무래도 좋아지는 이 인첨공이라는 곳이 말이야. ...물론 레벨5인 내가 할말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이런 것을 들으면, 정말로 퍼스트클래스가 있는 것이 옳은 것일까...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하데 돼. 아...뭐, 됐어. 이런 것은 아무래도 좋으니까. 아무튼... 무리하는 것 자체로 뭐라고 하진 않겠어. 살면서 그런 경험을 할 수도 있는 거니까... 하지만 일단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해줘. 스스로 무리해서 쓰러지고 그렇게 변했고, 그런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 '별 거 아닌 일'이라고 다른 이들에겐 이야기하지 말아줘. ...네가 저지먼트의 다른 이들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면... 네가 좋아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도 필시 널 좋아하고 아끼고... 너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길 바랄테니까."
혜성의 지원은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혜성이 오지 않았더라면, 아마 이 동료는 좀더 험한 꼴을 당하거나, 이 고초를 좀더 오래 겪어야만 했을 것이다. 구조받은 학생에게 인상착의를 부탁하자 학생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네, 걔들 중에 둘은 아는 애들이라······. 아!”
그러다가 그제서야, 아마 혜성과 거의 동시에 덩치큰 녀석 맡에 깔려서 버둥거리는 팔을 발견한 학생은 혜성과 힘을 합쳐서 덩치 밑에 깔려있던 성운을 끌어내었다. 두 사람이 함께 힘을 쓴 덕인지, 생각보다 가볍게 떠밀리는 덩치 밑에서 형편없이 조그만 저지먼트가- 2학년생 교복을 입고 있는 하얀 머리카락의 소년이 쉽게 쏙 끌려나왔다.
생각도 못한 말에 세은은 고개를 갸웃했다. 부업이라니. 대체 무슨 부업이란 말인가. 아. 초콜릿 떨어뜨렸어. 그렇게 생각하면서 세은의 눈동자가 또르르, 초콜릿을 따라갔다. 하지만 따로 손을 뻗거나 하진 않았다. 그건 수경에게 준 것이었으니까. 아무튼 뭔가 당황하는 것 같은 그 모습에 세은은 눈을 날카롭게 떴다. 그리고 수경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허가받으면 허가 받은거지. 왜 그렇게 긴장하고 그래? ...숨기고 있었어?"
그런 것치고는 바로 이야기한 것 같은데? 수상해.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수경을 정말 뚫어져라 바라봤다. 이어 그녀는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허가를 받으면서까지 알바비를 번다... 뭘 사려고?"
아니면 어디에 쓰려고? 그게 조금 흥미가 가는지, 세은은 수경에게 그렇게 물었다. 물론 비밀이라고 한다면 아마 더 이상 굳이 캐묻지는 않았을 것이다.
능력계수 안 세도 됩니다 이자식 15년간 레벨 0이었음... 능력 충분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너 빡대가리임... 친밀도는 솔직히 얘가 친?밀도랄 것도 없는 크툴루라서 죄송합니다... 비설 이해도 안 높아도 됩니다 나도 지금 비설 만들어놓고 스스로 이해하려고 하는 중임...
그... 그리고... 나 어마금 1화밖에 안 봤어(충격고백) 원작 도전해보려고 애니 보자마자 아...? 하고 그렇구나 내 취향은 여전히 꿈파에 멈춰있구나 하면서 뒤로가기 함 죄송합니다
아무튼 뒤통수가 사라지는 기가막힌 막장스토리를 불특정 다수에게 후릴 수 있는(폭탄발언) 그런 후레인간이지만 진입장벽 낮으니까 걱정 말라구 오해하고 벽 치게 만든 것 같아서 미안해~🥺 그냥 당당하게 진행에서 친구해줘! 하면 응? 좋아요~ 하면서 이제 어느날 뜬금없이 다갓배틀 떠서 심연을 바라보면 심연도 너를 바라보는데 그게 크툴루임 하고 뒤통수 쌔리는게 희야니까 부담없이 다가와달라구 음쫩😚 무늬만 고인물 엔드컨텐츠야! 무늬만! 울지 뫄! (뽀담
>>910 .oO(왠지 희야선배 비설 파다보면 싸울 일 많아보여서 그렇게 생각을..) 진입장벽.. 자칫 부정적으로 들릴 어감일 수 있기도 하지만요... 루트슈터만 골라서 하는 성운주에겐 도전의 대상이라구요 그러니 변명 같은 거 하시지 않아도 좋아요 내 도전의 대상이 되어줫 (???)
아. 떨어뜨렸다. 를 겨우 인식한 듯 눈을 내리깔고는 손가락으로 집어서 입에 넣고 우물거리려 합니아.
"저지먼트랑.. 병행하는 걸 안 좋게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굳이 밝히지는 않는 정도의 일이었네요. 세은에게는 웬만한 건 숨기지는 않으려 노력하는 것일까요?
"아니요전혀상관이없어요" 이제까지 한 일상 중 제일 빠르고 다급하게 아무것도아니라고 부인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뭔가 있다는 걸 바로 느낄 수 있겠죠.. 저지먼트 인원들에게 소고기같은건 무리라도 초콜릿 하나씩을 만들어준다 같은 걸 생각한적있다는건 절대로 들키고싶지 않은 거잖아요.
"원래.. 혹시 모를 일을 위해.. 저축을 해두는 건 좋은 일이니까요.." 거짓말은 아니니까요!
>>897 안희야 일케 혼나본 적 없을 텐데 ○-○ 이 표정으로 보다가 혼난 거 안 들었다는 듯 나도 보고싶었어~ 막 이러고...ㅋㅋㅋㅋㅋㅋㅋ 더 혼나겠다... 눈 마주쳐줘서 기쁘다... 크툴루 눈 마주봐줘서 고마워 이제 비설 덕분에 더 숙성된 눈알이라 보자마자 본능적인 불쾌감 갑절로 들겠지만 이겨내줘(?)
>>917 희야가 계시 내려줬어(아무말
>>918 희야는 입 댓~발 나오겠구만... 2학구 돌면 '여기 맨날 오는데' 막 이런 생각 하고...
>>921 앗 부끄럽다 대단하다니~~~ 그냥 어라~ 저 픽크루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세계 인기순이었나? 하고 뒤적거리다가 찾았다구 히히 :3
섬...? 섬?! 땅을 파봐야 한다고 생각해 뭐가 있을지 몰라 스킬아웃 발견할수도 있음(?
"그래? 그거 다행이다. 이따가 오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응,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나중에 우리 부장한테 말해줘."
혜성의 표정이 도움받은 학생의 대답을 듣고 묘하게 바뀌었지만 그럼에도 부드러이 웃는 얼굴로 학생에게 대답해주고 깔려있는 또다른 학생, 그러니까 같은 저지먼트 후배로 보였던 남학생의 팔을 도움받은 학생과 힘을 합쳐서 빼낼 수 있었다. 데굴-, 기절한 스킬아웃이 한쪽으로 굴러가자 조심스레 똑바로 눕혀두는 건 혜성으로서 당연한 행동이었다.
그러고난 뒤, 혜성은 제대로 보지 못했던 남학생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새하얀 머리에 유난히 저지먼트에 흰머리가 많다는 감상을 하며 남학생이 깨어날 때까지, 정확히는 스킬아웃의 위치를 전송하고 체포하러 오는 이들이 올 때까지 혜성은 도움을 줬던 남학생과 소소한 잡담을 나누고 있었을 것이다.
"레벨이 높은 애들이 왔으면 더 빨리 끝났을텐데. 괜찮아? 얼굴이 엉망이야."
후배의 목소리를 듣고나서야 혜성은 눈을 마주치고 잠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세를 낮추며 다정히 말 붙혔다. 잔뜩 붙어있는 반창고와 거즈를 보던 혜성의 눈이 남학생의 학년을 살폈다. 2학년. 눈에 익은 얼굴은 아닌데. 아닌가? 워낙 부원들이 많긴 한데. 생각을 굴리는 것과 다르게 혜성의 표정은 다정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상처가 심한 것 같지 않지만 치료는 해야겠다. 일어날 수 있겠어? 아까 다리 다쳤다고 했지?"
저지먼트 본업에 크게 지장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면 아마 별 문제 없지 않겠냐고 세은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애초에 부업을 하던지 말던지 그게 불법적인 일이 아니라면 자신이 왜 신경을 쓰고 간섭을 한단 말인가. 그러다가 문뜩 불법적인 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학교의 허가를 받았다고 하니 아니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싱긋 웃었다.
"어쭈. 굉장히 다급한데? 뭐야? 뭐야? 어디에 돈 쓸 거야? 응?"
좋은 것을 잡았다는듯이 그녀는 수경의 옆구리를 손으로 콕콕 찌르려고 했다. 저렇게까지 당황하는 것으로 보아 분명히 뭔가를 하려는 것이 분명해보였다. 그야 저렇게나 빠르고 다급하게 이야기를 하는걸. 어깨를 으쓱하면서 키득키득 웃어보이던 세은은 초콜릿을 또 한 입 깨물면서 달콤함을 만끽했다. 그리고 빤히 수경을 바라보면서 살며시 캐물었다.
"왜? 누구에게 선물이라도 주려고? 오. 우리 수경이. 봄이 오는 거야? 그런거야?"
참고로 저축은 안 믿어. 지금 네 모습을 보고 이야기해. 그렇게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녀는 두 손으로 제 턱을 살며시 괴면서 얄궂은 웃음소리를 냈다.
낙조 분명 숙소 베란다 타고 방 옮겨다닐 것 같다. 가방 단출할 게 명명백백. 대신 남은 공간은 먹을 걸로 채우지 않을까. 지 옷 엉망될 거 대비해서 옷도 많이 챙기긴 할 듯. 자칭 타칭 베개 싸움 마니아. 분명 밤에 룸메들이랑 베개 싸움 박 터지게 하다가 베개 빵꾸내고 팡 터트려서 선생님들이랑 조교들한테 댕무섭게 혼날 거 눈에 선하다 😮💨 활동 시 각 반 마주칠 때마다 친구 너무 많아서 주변에서 서라운드로 들리는 인사에 건성으로 끄덕끄덕만 열댓 번 함. 조교들이랑 운동으로 친해질 거 같음. 공적으론 사무적인데 사적으로 조교들이 같이 운동하는 동생 대하듯 친밀하게 굴면 좋다. 이때도 저지먼트 활동하는데 학교와 마찬가지로 레벨0~2 친구들이랑 레벨3~4친구들 사이에 껴서 중재하다가 짜증나서 전부 패버림.
귀엽네. 귀여워. 이 녀석.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일부러 그녀의 옆구리를 더욱 콕콕 찔러댔다. 그렇게 콕콕 찌르는 와중,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 '소고기'라는 말에 세은은 빤히 수경을 바라봤다. 왜 여기서 소고기가 나와? 그런 의미가 가득 담겨있는 눈빛이었다. 얘... 설마...
"요리라도 대접하려고?"
확실히 그럴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긴 했다. 저지먼트 인원이 어디 한둘이어야 말이지. 올해 들어 갑자기 많아졌다고는 들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것인진 모르겠지만 참으로 고생이 많다고 생각하며 세은은 수경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려고 했다.
"너무 무리는 하지 마. 애초에 꼭 그렇게 대접해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 난 내 친구가 무리하면서까지 뭘 대접하려고 하는 거 싫기도 하고. ...뭐, 준다면...거절은 안하겠지만?"
피식 웃어보이면서 세은은 살며시 오른쪽 눈을 감아보였다. 이어 쿡쿡 웃어보이더니 그녀는 아직 장난이 끝나지 않았다는 듯이 살며시 수경에게 이야기했다.
경우에 따라서. 그렇지. 인간은 누구나 경우에 따라 죽기도 하고 목숨을 부지하기도 하지— 라고 가볍게 넘길 수도 있는 말이지만 리라의 눈은 함묵하는 그의 입을 향한다. 경우. 그건 수많은 위험요소에 따른 우연일까 혹은 반쯤 예정된 필연일까. 퍼스트클래스. 인천첨단공업단지의 셀러브리티이자 최대 강자. 살아있는 무기. 하지만 무기는 인간 손에 쥐여 있을때만 무기로서의 가치를 다한다. 마음대로 설치고 다니는 강한 무기는 인간에게 위협이 되니까. 순간 리라는 어울리지 않게도 그가 떠나온 곳을 떠올렸다. 그는 정점에 선 아이돌로서 모두에게 사랑받고 비난받았지만 그의 처분은 결국 타인의 손에 매달려 있었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도, 데뷔를 한 것도, 하다못해 퇴사를 한 것 마저도 윗사람이 허가를 내려주지 않았다면 애초에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이다. 그리고 리라는 인간 사회가 저마다 달라도 기본적으로는 비슷한 골조를 띄고 있다는 걸 그간의 경험으로 일부나마 체화하고 있다. 아이돌은 계약서로 묶여서 춤을 추지. 그럼 당신들은 어떨까. 궁금하지만 묻지 않는다. 애초에 지금의 주제는 이게 아니니까.
"선배님이 그것 때문에 화나셨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말씀하신 대로 제가 혼자 죄송한 거니까요. 후배의 안정보다 일정을 중시하는 사람으로 취급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사과드릴게요."
첫말은 사과다. 리라의 표정은 그닥 흔들림 없다. 가라앉은 분위기에 맞춰 진중한 표정을 띄웠지만 그마저도 반듯하다.
"그런데 조금 궁금해서요. 저지먼트의 봉사와 질서 유지가 본인을 소중하게 여기지 못하는 것과 함께할 수 없는 건가요? 어차피 타인의 안녕을 위하는 행위라면, 그 행동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나의 상태는 타인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지 않나요?"
그야말로 순수한 질문투였다. 당연하다. 리라는 어째서 그것이 양립하지 못하는지 알 수 없다.
"대부분은 모르던데요.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결국은 타인이니까. 생각해 주는 사람들이 이런 상태에 괴로워 한다면 이런 모습은 보여주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요? 원래 뭔가를 얻는 데에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들었어요. 인내하고 견딜수록 실제로 모두가 행복해졌고, 모두가 행복해지면 저는 그걸로 위안을 얻어요. 이런 식의 사랑은 불량한가요?"
반박도 무엇도 아니었다. 이건 질문이다. 리라의 상식에 상반되는 의견을 이해하기 위한 질문. 그게 은우에게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여졌을지는 리라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만.
"하지만 무슨 말인지는 알 것 같아요. 이런 모습을 보여서 다른 사람들을 동요하게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 저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고요. 걱정 마세요. 앞으로는 잘할 수 있어요. 두 번 실수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선배님이 걱정하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돌발적인 사고는 어쩔 수 없지만 스스로 손댈 수 있는 건 관리할 테니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가장 좋을 때 떠난다면 모두가 그 모습으로 기억할 텐데 그걸 정말 못할 짓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곁에 두다가 볼 꼴 못볼 꼴 다 보고 정이 떨어질 판에야 말끔한 모습만 보이다가 적절할 때 떠나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하지만 객관적으로 이 생각이 대중적 관점에서 헛됐다는 걸 알기에 입을 다문다. 무엇보다,
너는 네가 정말로 좋아하는 이가 지금 너와 똑같은 상황이 되었고 걱정하는 너에게 '별 거 아니야'라고 말하면.. '그래. 별 거 아니구나'라고 할 수 있어?
그 말에는 그저 숨이 턱 막혔기 때문이다.
"이게 정답인가요?"
리라는 다 푼 시험지를 내미는 학생처럼 은우를 바라본다. 답지에 가위표 아닌 동그라미가 그려지길 바라면서.
"안녕하세요! 당신의 마니또예요~ 첫 선물을 뭘로 할지 고민했어요~ 좋아해주면 좋겠네요!"
알록달록한 머리끈들
4.화중군자 ->동월
"듣자하니! 검도부 말고 다른 활동도 하신다면서요?? 잘은 모르겠지만요! 활동량이 많으려면 영양 보충은 필수! 맛있게 드세요! 안녕!"
에너지바 100개들이 박스
5.이케욧!!!!! -> 태진
"121년 로마옆도시 레무에서 열린 피앤지 공의회에서 페브리즈는 성수다음으로 구마에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문서에 기록했다고 카더라. 모차르트의 음악 중 하나인 내 페브리즈 맞아라! 에도 가사로 들어가있다고 카더라. 이것은 가톨릭 구마 영화 보라사제들에서도 증명된 유구한 사실이라 카더라. 그 외에도 마니또의 탈취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카더라"
페브리즈 세트
6.소파 -> 수경
"위기상황 때 삑삑 해"
단조로운 디자인의 은색 휘슬 목걸이
7.코마 ->아지
"마니또 된지 두번째만에 깜빡할 뻔했네요. 두번째니까 편하게 말해도 될까요? 그럼 힌트 나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
미니어처 세트. 내용물은 캣타워를 만드는 것 같다. 뚱냥이도 포함.
8.제로원 -> 정하
"이제부터 당신의 마니또를 맡게 된 코드네임 제로원입니다. 일탈 저지먼트, 오카리나는 좋아하나? 악기는 연주되지 않아도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하지 그 중에서도 오카리나는 시간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알려져 있어 너라면 어떤 시간과 함께 무엇을 새기게 되려나."
옥색의 사기 오카리나
9.들쥐두마리 -> 혜우
"고마웠다냥!" 을 외치는 고양이 스티커
시판 쿠키 여러종류
10.뜨개모자 -> 한양
"안녕. 벌써 두번째 날이야. 이젠 내가 누군지 알았을까? 알아도 모르는 척 해줘. 그게 재밌으니까? 오늘은 간식거리를 준비했어.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
표면에 알록달록한 별이 그려진 미니 백설기 5개와 식혜 한 캔, 플라스틱 소스통에 담긴 조청
11.코드네임 -> 세나
저번의 선물은 잘 받은 모양이군. 밤까지 새가며 연습했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다음엔 이건 어떠냐? 밤을 새며 연습하는 너에게 주는 선물이다. 받고서 절망해라... 하하하하하!!!!!!
토끼모양 안대와 수면에 좋은 아로마테라피 향초
12.버려진 슬리퍼 한짝 -> 낙조
"안녕 👋🏻 오늘도 찾아온 요정님이야 🧚🏻 알아보니 다른 애들은 마니또한테서 한우🐮를 받았다고 하더라구 😮 슬리퍼의 요정님은 그런 통 큰 선물은 못 해주지만 😅 대신 이거라도 맛있게 먹어주면 좋겠어 🍗"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의 기프티콘을 프린트한 종이
13.유노마네임 -> 류화
"'좋아할진 모르겠네.. 그 마라탕 집에는 마라탕만 있는 게 아니니까 먹고 싶은 거 먹으면 돼. 껌은, 다 먹고 입가심 하라고. 내 정체에 대해 힌트를 한가지 주자면.. 우리, 만난 적은 있을거야."
껌과 마라탕집 2만원 쿠폰
14.땅콩친구 -> 경진
"적당히 읽다 보면 위트라는 게 생길지도 모르니까 읽기라도 해 봐. ...여기 있는 거 너무 그대로 아무 때나 하지는 말고."
「아이고 배야! 경직된 분위기를 푸는 유머 모음집!」 간단한 말장난부터 꽤 고차원적인 유머까지 담긴 책 한 권.
15.코뿔 공룡 -> 청윤
"안녕하세요. 고기는 잘 드셨나요? 볶음밥을 좋아하신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볶음밥으로 드셨을까 궁금하네요. 개인적으로 항상 대화를 나누고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연 선배님은 저를 눈치채실까요? 궁금해지네요.
솔직히, 저는 청윤선배님이 좋은분이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친구한테 들은 바로는 약간 귀엽다고도 생각하구요. 선배님한테 귀엽다고 하는건 실례이려나?
오늘 선물은, 맛있는 볶음밥을 위한 자취 필수코스에요! 좋은 선물이 되시길 바래요! - 당신의 사랑스러운 마니또. 코뿔공룡이."
데이터 주의 https://d1e1vgxjd1htwd.cloudfront.net/-/media/kr-site---homecook/pos510gkorf.png?h=9886&w=2500&hash=5ACD179DB129268AD90E45C33AD404F808980884
16.올빼미 -> 혜성
"안녕하세요? 이혜성님! 당신의 마니또 올빼미입니다. 혜성님을 위해 어떤 선물을 줄까 참 많은 고민을 했어요. 평화로운 성격에 행동도 바른 혜성님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 많아요. 하지만 이왕 드릴 거, 혜성님의 마음에 가장 들 만한 선물을 드려야겠죠? 혜성님의 소문을 들어보니깐, 친구들을 만날 때는 학교와고는 다르게 화려한 스타일이 된다는 소문을 듣곤 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검은 라이더 자켓을 선물해드려요. 선물이 마음에 드시길 바라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암튼 이혜성 수학여행 썰은.... 원래 여고생은 캐리어 하나쯤은 들어줘야한다고 생각함. 근데 수학여행 전에 가진 옷이 극단적으로 순한맛 매운맛 밖에 없어서 (하다못해 잠옷은 그냥 매운맛임)이마 치면서 적당히 여고생다운 옷 골라서 캐리어에 넣고 스킨케어(및 약간의 색조용품), 그리고 기타 용품들까지 챙기고 애들이랑 먹을 간식용 쇼핑백 챙겨옴. 난 off모드 혜성을 평소 교내 이미지(on모드)랑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수학여행 때는 최대한 여고생다운 걸(on모드)하려고 할거같다. 이거하자 저거하자 하면 대부분 웃으면서 해줌. 그 외엔 님들 캐해받습니다
>>973 매운맛 잠옷? 보고 싶군. (끌려감) 혜성이는 반전 매력이 있는 친구구나. 예로부터 갭모에란 실패할 수가 없는 요소라죠 😉 off 모드로 가면 무슨 일이 벌어지려나? on모드 혜성이는 옷도 청순 단정한 거 입을 거 같고 조용조용해서 한번도 안 혼났을 거 같아요 주변 친구들이 밤에 자지 말고 게임하고 수다 떨자고 하면 하려나?
반에서 마음 맞는 친구 하나하고 같이 앉아서 한 시간 동안은 즐겁게 얘기하다가, 기운 빠져서 귀에 버즈 끼고 잠듦.
2. 관광지!
대부분 혼자 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함.
그 지역에서 판매하는 유명한 길거리 음식이나 특산물 꼭 사먹어야 됨(바가지 씌워도 사먹음). 본인이 나오는 사진은 잘 안 찍고, 혼자서 폰으로 풍경만 찍음. 본인 나온 컷이라고는 반 단체로 찍은 사진 뿐.
3. 숙소 도착!
짐부터 푼 뒤에 본인이 잘 공간부터 정함. 처음에는 혼자 다녀서 애들이랑 잘 못 어울리는 줄 알았는데, 같이 다니면서 잘 행동함. 애들도 그런 한양을 알아서 딱히 위화감을 안 느낌.
4. 조교가 착하다면?
조교말 잘 따름. 하지 말라는 거 절대 안 함. 수학여행 끝나기 직전에 잘해준 조교한테 비타500이나 박카스 한 병 주고 감.
5. 조교가 굴린다면?
돈!내고 갑질 당하는 게 너무 화가 남. 소심한 반항으로 , 얼차려 받다가 혼자 작게 쌍욕하다가 조교한테 걸림. 조교가 혼내도 눈 마주치고 째려보면서 무언의 반항을 함. 그 자리에서 얼차려 시켜도 절대 안 함(반 친구들이 연대책임으로 굴려져도 말 절대 안 들음). 그러다가 따로 불러서 조교들이 좋게좋게 얘기하니깐 그나마 말 듣기 시작.
6. 베개싸움
애들끼리 베개싸움 나면 초반에는 적당히 즐기다가, 텐션이 너무 높아지면 몰래 옷장에 들어가서 숨어 있음. 그러다가 다치는 애 나오면 그럴 줄 알았다면서 혼자서 혀 끌끌 참.
7. 장기자랑
줄에서 이탈하고 뒤에서 선생님들(?)이랑 같이 관람함. 우연히 제비뽑기 뽑혀도 절대로 안 나감.
성운이 수학여행 썰인가요... 일단 얘 I라서 정규일정 아니면 숙소밖으로 안나갈 것 같죠 성운이랑 친분있는 E가 성운이네 방에 쳐들어오던가 끌고나가던가 해야 돼요 다만 숙소에 저녁까지 상시개방된 수영장이 있다! 혹은 밤에 보는 야경이 끝내준다! 하면 수영장이나 호텔 앞마당에서 랜덤 인카운터 가능
그리고 혹시 뭐 바베큐파티라던가 아무튼 요리할 일 있으면 분주하게 돌아다닙니다 맛있는 거 차려주고 먹는 사람이 맛있게 먹는 거 보는 걸 좋아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