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남자는 손을 털고 교복의 매무새를 정리했다. 바닥에 떨어진 커다란 약통 속에서 여기저기 흩뿌려진 검붉은 색의 알약이 눈에 띄었다. 분야를 막론하고 무언가 하나가 급격하게 치고 올라오면 그 아류작이 양산되곤 한다. 불법 약물도 다를 바 없다. 진짜가 판을 치니 틈새를 노려 가짜 약물도 심심찮게 발견되곤 하는 것이다. 바로 지금처럼.
—아아악! 악... 크으으윽... 아파......!
남자는 쉰 목으로 악을 쓰며 힘줄이 울퉁불퉁 튀어나오고 변색된 두 다리를 붙잡은 채 바닥을 뒹구는 스킬아웃을 내려다보았다.
"협조해 달라고 했을 때 협조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 굳이 귀찮게 일을 벌린단 말이지."
꾸욱. 단단한 신발 밑창이 다리를 짓밟자 악에 찬 비명은 흐느낌으로 바뀐다. 그만해, 그만해주세요, 잘못했습니다, 협조하겠습니다 아니 자수하겠습니다, 제발, 제발... 울먹거리느라 발음이 뭉개지는 목소리의 주인은 눈물로 흐려진 시야 너머로 문득 시퍼렇게 날이 선 검은 눈동자를 목격한다.
"그런 말은 진작에 했어야지. 난 분명 평화적으로 가려고 했어요. 한대 치고 도망가려고 한 게 누구더라?" "지, 진짜 샹그릴라도 아니잖아!" "아— 사기는 죄도 아니다?"
단 한번의 반박에 무자비한 발길질이 날아들었다. 입 안이 터져 피를 흘리는 스킬아웃의 얼굴을 내려다보던 남자는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통을 밟아 짓이긴다.
"x발, 미친 놈아. 이거 과잉 진압이야!" "뭐라는 거지. 아직 진짜 과잉 진압을 못 봤나 본데."
보여줘? 지독하게 따분하다는 듯 덤덤하게 늘어지는 음성에 소름이 끼쳤다.
"답도 없이 멍청한 게 어떻게 이따위로 간 큰 짓을 벌릴 생각을 했을까. 너희 같은 열등생들은 이게 문제야. 노력할 의지도, 그럴듯한 재능도, 하다 못해 치밀하게 일 꾸밀 머리도 없는 주제에 바퀴벌레처럼 그늘진 곳만 찾아다니며 사회에 해를 끼치지. 저지먼트가 우습나?"
거친 바닥에 뭉개진 옆얼굴의 피부가 찢긴다. 눈물과 피가 섞여 작게 고이기 시작하자 남자는 그제서야 발을 떼고 수갑을 꺼냈다.
"능력이 없으면 조용히라도 살아야 목숨을 붙이고 있을 텐데. 바르작 거려서 좋을 게 뭐가 있다고 질리지도 않고 설치는지..."
그딴 걸 먹어서 얻은 불완전한 힘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뭔가를 키우려면 토대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기본조차 없는 레벨 0 주제에 이딴 걸 써서 기어오르면 똑바로 마주볼 수 있을 것 같았어? 스킬아웃은 담담한 목소리에 점점 조롱이 섞이는 걸 분명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종아리에 퍼졌던 독에 의한 통증이 점점 오금을 지나 허벅지로 올라오는 게 느껴지자 더 이상 반박할 생각도 들지 않았다.
"따라와." "......다리를 마비시켜 놓고 어떻게 따라가라는 거야." "인간이 다리만 있나?"
개자식. 스킬아웃은 이를 뿌드득 갈았다. 그러나 내리꽂히는 시선이 점차 차가워지면 두려워서라도 수갑을 찬 팔을 움직여 기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너희 조직원들은 이미 다 안티스킬에 넘겼다. 가짜더라도 엄연히 검증받지 않은 불법 약물. 거기에 사기죄까지. 아무래도 넌 좀 기대하고 있는 편이 낫겠어. 간단히 끝나진 않을 거 같으니까."
따라와. 스킬아웃은 재차 말하고 돌아서는 길쭉한 뒷모습을 핏발이 선 눈으로 노려보며 생각한다. 저게 정말로 정의라면, 세상이 명명한 정의는 잘못된 것이라고.
제일 머리가 굵은 스킬아웃 한 명이 이죽대며, 성운을 다시 퍽 하고 걷어차 쓰러뜨리고는 혜성에게로 고개를 돌려왔다. 인상이 약삭빨라 보이는 다른 한 명이 “쟤 혼자 온 걸 보면 믿는 구석이 있는 거 같은데 빼는 게 낫지 않겠어?” 하고 머리 굵은 녀석을 제지했으나, 머리 굵은 녀석은 “뭐 좋은 이능력 같은 게 있었으면 멈추세요! 같은 소리 하기 전에 진작에 우릴 어떤 식으로든 *되게 만들어놨겠지. 손에 스턴건 봐라. 저거도 우리랑 다를 거 없는 빈 깡통이야.” 하고 그 녀석의 말에 반박했다.
“슬슬 빼는 게 좋을 것 같긴 한데, 딱 너까지만 마지막으로 손봐줄게.” 하면서 머리 굵은 녀석이 혜성에게로 고개를 돌렸고, 다른 두 따까리가 저마다 이죽거리며 보스를 따라 다가온다.
그리고 읽었다, 독백... 호수는 엘리트 선민주의를 가진 저지먼트구나. 응, 확실히 사상이 정의로운 저지먼트만이 있을 수는 없는 법이지... 병든 사상이나 그릇된 것도 존재하기 마련이구. 그렇지만 저 오만함이 과연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리라야 혼!쭐을 내주자!! >:ㅁ 코뿔소들 스탠바이 하고있다구...!!! ('구원' 꺼냄)(?)
스킬아웃 한명이 완장을 찬 남학생을 걷어차 쓰러트리는 걸 보자마자 혜성의 눈가가 일순 찡그려지고 예의 특유의 미소를 짓고 있던 얼굴이 약간 굳어졌다. 아주 짧은 순간동안 여러 감정이 얼굴에 스쳐지나간다. 곧 혜성은 예의 상냥하고 사근한 미소를 지었다.
"다른 저지먼트들에게 지원요청을 한 상태니까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스턴건을 쥔 손이 아닌 비어있는 손으로 혜성은 쓰러져 있는 남학생을 손짓했다. 그 손짓은 여기를 벗어나서 다른 저지먼트를 불러오라는 듯한 제스처였을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공격으로 사용할 정도의 위력이 안된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스킬아웃들이 서로 나누는 대화를 정정하지 않던 혜성은 어라, 하고 곤란한 기색을 고스란히 얼굴에 띄웠다.
"여고생 한명 손봐주는데 여럿이서 오는 건 좀 치사하지 않아요? 아까도 혼자 있는 사람을 여럿이 괴롭힌 것 같은데 말이에요."
혜성은 비어있던 손으로 삼단봉을 꺼내 펼치며 나긋한 목소리와 상냥한 미소를 짓고 있는 얼굴로 가까이 다가오는 스킬아웃 세명과 대치할 뿐이었다. 자신과 저 남학생의 지원요청에 다른 저지먼트가 올 수 있는 시간을 끌면 된다. 최대한, 평화롭게.
아. 그리고 이거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하는건데. 혹시 비설에 구조받았다, 누가 뭔가를 박살냈다. 아무튼 뒤엎어버렸다 등등의 NPC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서 은우가 필요하다거나 있으면 좋겠다 하는 분들은 적어도 3년 이내라는 가정하에 은우를 써도 괜찮아요. 다만 캡틴에게는 알려주세요! 적어도 저는 알아야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