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게 아마 주방에서 다 만든 알프레도 파스타를 접시에 담아가지고 돌아가던 길이었을 겁니다. 덩치 큰 다른 반의 애가 갑자기 굵은 팔로 작은 아이의 어깨를 짓누르며 야 냄새 좋다? 내 것도 좀 만들어주라, 하고 말을 걸어왔었습니다. 그러면 같이 만들래, 만드는 법 알려줄게. 에이, 친구끼리 뭐 그러냐. 그냥 한 번만 만들어주라. 금방이잖아? 응, 그러니까. 친구끼리 같이 만들면 좋을 것 같아서- 작은 아이의 순식간에 세상이 뒤집혔습니다. 염동력으로 다리가 붙들려, 거꾸로 집어들립니다. 아니 만들어달랬지 만드는 거 가르쳐달랬냐고. 말귀 드럽게 못 알아듣네. 접시가 와장창 엎질러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야. 이거 내려. 그 목소리는 제삼자가 낸 것이 아니었습니다. 방금 다리를 거꾸로 붙잡혀 매달린 작은 아이의 입에서,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튀어나온 항의였습니다. 까만 눈이 흔들림없이 덩치큰 아이를 응시합니다. 눈 깔어, 이 *끼야. 커리큘럼에서 오늘 기분더럽게 깨지고 왔는데 0레벨 나부랭이까지 날 우습게 아네··· 퍽. 거꾸로 매달린 머리가 걷어차기 딱 좋은 높이에 있어, 옆으로 감아찬 발등이 작은 아이의 얼굴을 후려갈깁니다. 니가 뭔데 개기는데? 한번 더 퍽. 난 저지먼트야. 그만둬. 대답 대신 퍽. 저지먼트면 뭐 어쩌라고? 깃털 하나도 못 움직이는 게 무슨. 그리고 이번엔 아랫배에 주먹이 퍽. 케흑, 하는 소리가 나기 무섭게 한번 더 퍽. 야. 정신 차려. 0레벨짜리 주제에 3레벨한테 어디다 대고 이래라저래라야. 완장 찼다고 보이는 게 없나··· 너같이 약한 게 어떻게 저지먼트야, 누구 완장을 훔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딴 수작이··· 그리고 다시 한 번-
그 다음 번의 소리는 퍽이 아니라, 뻑이었습니다. 무언가 더 육중하고 옹골찬 것이 육박하는 소리, 뺨에서 튕겨나가는 야구공, 그리고 균형을 잃고 쓰러지는 덩치큰 아이. 복도 저편에서, 1학년생 하나가 넌 3레벨이라고 보이는 게 없냐! 하고 소리를 빽 질러옵니다.
덩치큰 아이는 벌떡 일어서더니 관자놀이를 짚습니다. 이젠 새파란 1학년까지 개기네. 그리곤 신경질적으로 손을 휘두릅니다. 다시 한 번 세상이 휙 뒤집히더니, 작은 아이의 몸이 복도 벽에 퍽 부딪히고 나동그라집니다. 너같은 미치광이한테 선배대접 해줄 생각 없는데? 그리고 복도가 발칵 뒤집힙니다. 덩치큰 아이는 1학년 아이의 발목을 잡고 들어올리려고 시도하지만 1학년 아이가 재빠르게 내달려 좌표를 피해내는 통에 애꿎은 타일들만 뜯겨올라오고, 1학년 아이가 고속으로 던져오는 화분이며 책 등등은 덩치큰 아이가 염동력으로 들어올린 정수기와 타일들에 막혀 나동그라집니다. 그때, 덩치큰 아이의 뒤에 나동그라져 있던 작은 아이는 별안간 잘 가눠지지 않는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대뜸 덩치큰 아이의 등뒤로 뛰어올라 한쪽 팔로는 목을 감고 다른 팔로는 눈께를 감아서 가려버립니다. 이건 또 뭐야! 하고 순식간에 염동력이 작은 아이의 덜미를 잡아채 로비 바닥에 태질을 쳐버렸지만, 그 다음 순간 1학년 아이의 온몸을 던진 날아차기가 정확히 덩치큰 아이의 얼굴에 직격합니다.
덩치큰 아이는 그대로 뻗어버렸고, 작은 아이 옆에 나동그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몸을 억지로 가누며 켈록거리고 있는 작은 아이를 걱정스레 살펴보던 1학년 아이는 우선 응급실에 연락을 넣습니다. 선배 저지먼트시네요, 수갑 남는 거 있어요? 아니, 없어... 그러면 다른 저지먼트 분께 연락드릴게요. 괜찮죠? 응, 그렇게 해줘. 성운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곤 고개를 픽 떨어뜨립니다. 맞은 데가 아파서 눈물이 찔끔 흐릅니다. 그때, 엉망진창이 된 성운을 바라보던 1학년 아이가 문득 입을 열어서는 성운을 위로합니다. 괜찮아요 선배. 강하지 않아도 돼요. 강하지 않은 게 잘못은 아니잖아요. 저지먼트에는 다른 강한 사람들도 많으니까... 다른 분들이 지켜줄 수 있으니까요.
응, 고마워, 라고 대답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작은 아이의 입이 멋대로 움직입니다. 강하지 않아서... 뭐가 되는데? 그리고 작은 아이는 까만 눈을 들어올립니다. 그런데, 눈앞에 보이는 것은 하얀 천장. 병원 천장입니다. 몸이 뉘어져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얼굴에는 뭐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 같습니다. 말도 꺼내지 못하고... 기절했습니다.
소년은 고개를 들어 커튼을 걷어봅니다. 의사선생님과 눈이 마주칩니다. 1학년생 하나가 자신을 업어다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의외로 몸에 받은 충격은 많지 않으니, 오늘 하루는 병원에서 경과를 보고, 내일 아침에 보고 괜찮으면 학교에 보내고 아니면 며칠 더 치료를 하자고, 선생님은 그렇게 말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하고는, 소년은 침대 커튼을 다시 칩니다. 누우려다가, 문득 다리를 쪼그리고 무릎을 끌어안습니다. 팔다리는 생각보다 아픈 데 없이 가뜬히 움직이고, 머리도 그렇게 걷어차인 것치고는 이명이나 두통 같은 것이 없습니다만, 마음에는 멍이 꽤 많이 들었습니다.
「그때 그 사람」의 뒤를 쫓아 저지먼트에 들어오긴 했지만- 자신은 여전히 아무것도 아닙니다. 완장을 달아도 무언가 변하는 건 없습니다. 마음만은 빛나는 등을 바라보고 있는데, 몸은 여전히 작은 그대로입니다.
오늘도 아무 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언제까지 지킴받기만 해야 하는 걸까요. 나는 언제서야 내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나는 언제쯤에나 내가 생각한 대로 행동할 수 있을까요.
나는, 많은 것을 잘못했고, 많은 길을 잘못 들었고, 많은 결정을 잘못 내렸지만... 적어도, 이렇게까지 쓸모없고 싶지는 않았어요.
이상이 유성운 학생의 금일자 관찰이었습니다. 관찰 결과, 능력이 아직 의식으로 발현될 정도로까지 개화하지는 않았으나, 몸에 충격을 당할 때마다 반사적 및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신체의 중량을 저하시켜서 충격을 미소하게나마 흡수하는 것이 관측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