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어떤 사람이 좋은가에 대한 제 답에 아지가 공감해주자 저는 뭔가 기쁘기도하고 고마운 마음도 들었어요. 하지만 원래 사랑이라는 것은 이상형이라고 좋아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도요. 꼭 이상형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통하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봐요. 물론 제 상상일 뿐이지만요.
필요하면 말하라는 아지의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 하지만 아마 그럴 일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직은 누군가를 소개받아서 만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부끄럽고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져요. 지금 당장 제가 누군가를 좋아해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고,고마워."
저는 아지가 눈을 감자 메시지가 전송되는 것에 "와" 하는 감탄사를 냈어요. 아무래도 뇌파를 이용해 문자를 보낸 것 같아요. 저도 이런 첨단기술을 사용하고 싶지만 아직 무섭기도 하고요.
아지가 초코볼을 먹으려다가 계속 실패하자 저는 작게 웃음을 흘리고 말았어요.
"내,내가 도와줄까?"
아지가 응한다면 초코볼을 반으로 잘라주려고 했을 거에요. 아지와는 처음 이야기를 한 것이지만 뭐랄까 편한 느낌이 들어서 오랫동안 만난 친구 같은 느낌이에요. 아지는 분명 사람을 편하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
아마도 계속 이야기를 하거나 스무고개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요? 부실 바깥으로 노을이 내릴 즈음에는 아지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을 것입니다.
/막레! 나도 소소한 대화 나누는 거 너무 즐거웠고 아지랑 소예가 어느순간부터 수다를 떨고 잇어서 놀랐다....!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지금 적당한 때인거 같아서 끊었어! 아지 너무 귀엽고 착하고 순하고.......아마 소예 아지한테 머릿속 칩 이식이나 이런 것도 물어보고 소소한 질문이나 이야기 같은 거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ㅋㅋㅋㅋㅋㅋ 스무고개 할 시간이나 있을지. 아마 소예 아지네 식당 조만간 다녀올 것 같은데 혼자 가서 국수만 먹고 아지네 부모님께 말도 못 붙이고 쑥쓰럼타고 돌아왔다가 아지한테 갔다왔는데 쑥쓰러워서 제대로 인사는 못드렸다면서 국수 너무 맛있었다고 문자 보낼 것 같움 ㅋㅋㅋㅋㅋ큐ㅠㅠㅠ 일상하느라 고생했어~!
펑범한 말이고 흔한 말이지만 나에게는 달랐다. 그럴 수도 있다는 말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 늘 눈 앞에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전부 그 말 한 마디로 퉁칠 수는 없다고, 그런 어두운 감정이 수년간 내 안에 켜켜이 쌓여왔기에, 지금도 그 말을 듣는게 납득되진 않았다.
그럴 때마다 밖으로 치솟는 가시를 꺾어 내게 되박는 식으로 살아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었다.
카페도 부실도 가기 거부해도 아지는 웃었다. 웃으며 말했다. 비밀 장소라느니, 아니면 여기서 얘기하자느니.
"그런 거 없잖아."
항상 단락적으로 생각이 끊기는 나와 다르게 생각도 말도 먼저 끊기는 법이 없었다. 그런 아지에게 보여줄까, 라고 물은 건 무슨 말을 듣고 싶어서였을까.
"애초에 연락이 안된 거나, 네가 여기까지 와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거, 다 이 얼굴 때문이니까. 볼 자격이 있지. 너는."
그럼에도 그렇게 말했다. 보여주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지가 볼 자격이 있으니까 보여주는 것이라고. 조금 긴 한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한 번쯤 마스크를 벗고 숨을 쉬고 싶던 참이었다.
거즈로 덮인 손을 들어 깊게 쓴 후드를 잡았다. 천천히 뒤로 넘기자 스륵 하고 벗겨졌다. 그 안에 다시 모자를 쓰고 있었으니 다 드러나진 않았지만, 밑으로 드러난 머리가 새까맣다. 언뜻 보이는 얼굴의 윤곽도 낯설다. 모자를 넘기는데는 조금 더 시간이 걸렸다. 챙을 잡고 주저하다 위로 올려 옆으로 비껴내듯 벗자 검은 머리카락이 쏟아졌다. 푸른빛은 전혀 없이 먹과 같이 새까만 머리카락이었다. 다시금 느릿하게 마스크까지 걷어내고, 아지를 향해 고개를 돌리자 검은 머리를 윤곽 삼은 하얀 얼굴이 오후의 그늘 아래서도 희게 빛났다.
그리고 그 얼굴은 명명백백, 천혜우가 아니었다. 똑같이 올라간 눈매지만 전혀 날카롭지 않고 검은 눈동자는 차갑기보다 오히려 부드러운 눈빛을 띄었다. 끝이 비스듬히 내려간 눈썹이 인상은 더 선하게 만들었다. 입꼬리는 살짝 말려 조금만 입술을 움직여도 웃을 듯 했다. 흰 피부는 창백하지 않고 적당한 생기도 돌았다.
방금 전까지 무뚝뚝한 말투로 대화하던 천혜우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낯선 여성이 아지 옆에 있었다. 그녀는 아무런 말없이 조용히 눈을 깜빡였다. 그 낯선 목소리로 금방이라도 누구세요, 라고 말할 것처럼.
귀여워 귀여운 듀오야... 칩 이식도 자세히 얘기해주고 눈에서 빔(그냥 손전등 기능임)나가는 것도 보여주고 그랬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아지네 부모님 아지 또래같은 여학생이 혼자 오니까 맛있냐구 물어보고 서비스 막 주고 그랬을 것 같다 곱빼기는 역시 못주셨겠지만 ㅋㅋㅋㅋㅋ 소예주도 고생했어 힐링되고 재밌었다
사실 안 된다고 했어도 랑의 생각대로 이미 귀엽다는 소리를 입 밖으로 뱉었기 때문에 아쉬울 건 없었다. 약았다(...) 어쨌거나 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신나는 한마디를 날리자 추락하던 기분도 금세 날아오른다. 객관적으로 랑이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마냥 속편히 기뻐하기만 할 순 없지만—솔직히 이쯤되면 부장님에게 건의해서 이걸 학교에 보낸 사람들을 잡아다 안티스킬에 넘겨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으니까—손을 붙잡고 교문을 나가는 순간 하늘 저편으로 내려앉는 태양이 마지막 빛무리를 보며 리라는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곱씹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신세는요! 다 제가 좋아서 하는 건데요."
오히려 이쪽이 고마운 게 아닐까 싶다. 이 상황에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게 피곤할 법도 한데. 리라는 랑의 주황색 눈동자를 마주 바라보다가 살짝 웃었다.
"흐음~ 그동안 언니 눈은 오닉스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황옥 같아요."
검은색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주황색도 잘 어울린다.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재잘대면 어느새 기다리던 버스가 선다.
"둘 다 예쁘다는 뜻! 아, 버스 왔다."
어서 타요. 리라는 랑이 먼저 버스에 오르게 한 뒤 뒤따라 탑승했다. 두 사람이 자리에 앉으면 버스는 다시 출발했을 것이다. 창밖으로는 여러 학교의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뒤섞여 걸어다니고 있었다. 역시 학원도시 답다고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