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뭐가 없는데. 단서라고 하면 월광고 녀석일 확률이 높나. 랑은 그 점을 머릿속에 일단 넣어둔다, 월광고 학생과 연락하는 거 자체는 이상하진 않지만...
"...그러든가."
9살 애기 치고 귀엽지 않기 쉽지 않다, 성격까지 9살이었으면 이런 생각도 못 하고 귀엽다는 말에 마냥 좋아했겠지. 하지만 지금 안에 담긴 건 19살의 고등학생이다, 하지만 리라가 너무 좋아하는지라, 랑은 머리를 긁적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리 이야기했다. 이미 귀엽다고 말했잖아 그러고 보니까. 이윽고 뻗은 손을 마주잡고 버스 정류정까지 걸어갔다, 정류장까지 멀지도 않았고, 버스도 곧 올 거라는 정보가 띄워진 전광판을 쳐다보던 랑은 옷을 가방에 챙겨 뒀다는 리라의 말에 리라를 올려다보았다.
"고마워, 신세 많이 지네."
휴대폰에서 본 알림에 대해 물어볼까? 싶었지만... 일단 지금은 잠시 넘긴다, 지금 당장은 자신의 상태에 신경 쓰는 것도 조금 벅찼던지라.
어라, 얘 낯이 좀 익는데. 아닌가? 붉은 머리카락은 흔하지 않으니 느낌은 있지만, 눈 색이 다르다. 그 녀석도 커리큘럼을 받는 과정에서 변한 건가?
"흐음."
그런 것 치고는 인상도 좀 순한 거 같고. 그보다는 웃으면서 아무것도 모른다며 대답하는 모습에, 사태가 심상찮음을 알아챈다. 아무런 기억이 없다는 느낌? 거짓말인지 아닌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일단 태도만 보아서는 진실 같다. 그럼 설마... 이 사탕, 몸만 어려지는 게 아니라 정신도 되돌리는 거냐?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난 운이 좋은 건가 싶었다.
"...글쎄, 잘 모르겠다."
(경진과 제대로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지 못한 게 여기서 문제가 될 줄이야!) 저지먼트 부실 앞에 있는 걸 보면 일단 저지먼트 부원 중 하나라는 짐작도 해볼 수 있는데, 이걸 어쩔까 하고 시선을 돌리던 랑은 우연찮게 바닥에 떨어진 카드키를 발견하고 집어들었다.
종이가 하늘을 날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종이로 이루어진 학. 하얗거나 보라색, 혹은 연분홍이나 잿빛. 녹색이거나 민트색이거나 감색이거나 금색. 온갖 색채의 종이학이 하늘을 날고 있었다.
"이게 무슨 능력이지?" "몰라?"
순백의 룸메이트인 갈색머리가 톡톡 학을 건들면서 물었고, 제대로 된 대답은 돌아오지 못했다. 크게 심정에 변화가 있을 만한 일은..적어도 능력에 영향을 끼칠 것 중에서는 없었으므로, 순백은 이것이 사탕의 영 이상한 효과 중 하나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별로 당황하고 있지도 않았고 태연하게 웃을 수 있었다.
"아마 종이를 다루는 능력인 거 같은데~"
웃을 수 있었다. ....부스스한 순백의 머리카락 길어져 날개뼈에 닿았고, 키는 4cm 정도 줄었으며 안 그래도 가늘던 선이 부드러움을 얻게 되었지만, 그에 대한 기겁은 아침에 끝낸 뒤였다. 갈색머리 소년도 소녀가 되어있었으니. 어쩌면 혼란스럽기에 더욱 더 잘 웃을 수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긴장을 늦출 수 없으니까. 갈색머리가 먼저 가겠다며 떠난 뒤, 순백 하나만이 남아 종이학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다.
>>0 오늘은 간만에 평범한 사격 훈련이었다. 원래는 25m 사격이지만 40m로 더 길어진 사격장을 보곤 청윤은 고개를 젓곤 사격 연습을 했다. 그래도 지난 저격 연습으로 확실히 수월하게 표적들이 맞는 것 같았다. 내친김에 양손 사격이나 여러 손가락으로 사격을 해보았다. 이건 여전히.. 조금 애매했다.
"훈련을 제법 많이 했는데도 아직 힘들구나.."
청윤은 이렇게 생각하며 계속해서 연습에 몰두했다.
한편, 연구원도 청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었다. 연구원은 뭔가 다른 게 느껴졌다. 거리 때문은 아니었다. 뭔가 확실히 달랐다.
"저 표적들이 원래 저렇게 너덜거렸나?"
청윤은 듣지 못했고, 제법 거리가 있다보니 보지도 못했다. 연구원은 잠시 의아한 표정으로 보더니 일단 오늘 수치 계산을 추가로 하기로 했다.
─ 2XXX년, 7월 16일의 녹취록 사본. 해당 녹취록은 면담 대상자인 H의 동의를 받음.
녹취 일자: 2XXX년 7월 16일 녹취자 및 담당 형사: 서지훈 사건 담당 프로파일러: 박정선 제시자료: 음성 디지털 파일(18분 27초) 대화자: 서지훈 / H(미성년자, 익명 처리 요구) 청취 불능: (……)으로 표시.
지훈: 이런 곳은 처음이라서 무섭지? H: 괜찮아요. 지훈: 편하게 얘기해 주면 된단다. (바스락대는 소리. 정선과 지훈은 해당 시간에 다과를 제공했다고 공통된 추가 증언을 함.) 지훈: A랑은 어떤 사이였니? H: 같은 재단에서 자란 친구요. 재단 룸메이트였어요. 지훈: 재단? (종이 넘기는 소리) H: ─요. A랑 저는 차일드 에러라서, 후원 재단에서 저희를 돌봤거든요. 지훈: 그렇구나. 재단에서 A는 어떤 친구였는지 알 수 있을까? H: 특이한 점은 없었어요. 어린아이들도 잘 돌봐주고, 간식 시간에 자기 몫도 나눠주고. 착한 맏이 느낌이었어요. 그래서인지 그렇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 했고요. 저희는…… 그러니까, 모두 가족같이 지냈거든요. 정말 가족이기도 했고……. 지훈: 그렇구나. 휴지 있으니 울고 싶으면 맘껏 울면서 얘기해도 좋단다. 힘들면 조금 쉬어도 좋고. H: 아니, 에요. 그냥……. 계속할게요. 지훈: 괜찮겠니? H: 네. (약 10초 침묵) (종이 넘기는 소리) 지훈: ……A랑 마지막으로 뭘 했는지 알 수 있을까? H: A랑 마지막으로……. 그러니까……. (3초 침묵) H: 아침에 같이 재료를 사러 갔어요. A는 요리가 취미라서, 최근엔 직접 머랭 쿠키를 만들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댔거든요. 그래서 같이 만들었어요. 지훈: 그다음엔? H: 만들고 저한테 선물해 줬어요. 그 이후엔 다른 친구한테도 주고 싶다면서 나갔어요.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같이 갔어야 했는데. 지훈: (침음하는 소리) 지훈: ……혹시 최근에, A에게 평소랑 다른 점은 없었니? H: 아, 그게…… 최근에 몸에 멍이 가득했어요. 그래서 괜찮냐고 했는데, 연구소의 커리큘럼 때문에 그렇다고 저한테 말을 했어요. 레벨이 낮아서 혼났다고. 지훈: 연구소의 커리큘럼 때문에? H: 네. 그래서 이건 너무 심했다고, 항의하면 안 되냐니까 아무것도 아니랬어요. 그리고 자기는 아무리 해도 레벨 상승은 노릴 수 없는 것 같다고 했어요. 엘리트 반열에 들면 행복할 거라고도 최근 자주 그랬는데, 저는 커리큘럼 때문인 줄 알았어요. (침묵) H: 저는 다들 지켜줄 수 있을 거라고 했어요. 지훈: 그랬구나. 하나만 더 물어봐도 괜찮겠니? H: 네. 지훈: B에 대해 아는 게 있니? H: 네. 걔도 제 친구예요. 지훈: 친구라고? H: 네. 그런데 그럴 줄은 몰랐어요. 저랑 A랑 붙어 다니면 맨날 B가 와서, 같이 놀자고 했거든요. A도 그때는 같이 어울렸어요. 지훈: B가 따로 뭔가 이상한 행동을 한 적은 없었니? 평판이라든지……. H: 엘리트잖아요. 평판이 나쁠 리가 없죠. 지훈: 그런 편견은 나쁜 거야. 엘리트도 범죄를 저지른단다. (5초 침묵) H: (…….) 지훈: 뭐라고 했니? H: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B는 선생님께 엘리트라고 칭찬도 많이 받고, 연구원들도 B를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더 모르겠어요. 둘 다 제 친구였는데, A의 유서에는 B가 그런 짓을 했다고 적혀있으니까……. 지훈: 그랬구나. 힘들겠네. H: 형사님, 저 질문 하나만 해도 돼요? 지훈: 그래. H: A는 왜 죽어야 했어요? 지훈: ……정말 B가 그랬더라면, 죄의 값을 치를 거란다. 범인을 찾아주마. H: 정말요? 지훈: 약속할게. H: 약속하신 거예요. 그, 그리고, 형사, 형사님. A는 천국에 갔겠죠? 지훈: 그럼, 물론이지. 납골당 작은 구석에 모셔진 작은 유골함을 보았다. 꺼진 초를 다시 켜주고, 조그마한 폼폼푸린 키링을 곁에 두었다. 유달리 폼폼푸린을 좋아했으니까.
유골 주인의 사진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B가 범인이 맞았다. B는 학기 초부터 A를 괴롭혔다. 그 사실이 드러나기가 무섭게 학교에 들이닥쳐 사건을 기사화하려 앞다투던 기자들은 발길을 끊었다. 쓴 기사는 모두 내려갔다. 텅 비어버린 빈소에는 자신과 형을 제외하면 누구도 오지 않았다. 공론화를 했을 때, 자신을 제외하고 각자 속한 연구소에서 불이익을 받아 가족들도 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는 일사천리였다. B는 법적 기소를 받았으나 변호사를 다섯이나 대동했다. 열렬한 변호 끝에 미성년자라는 이유와 더불어 반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폭력을 행사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이유에서 B는 무죄를 선고 받았다.
사진의 아이를 보며 자신의 뺨을 괜히 더듬거렸다. 눈가를 더듬거릴 적, 홀로그램 사진은 생전 모습을 발랄하게 비췄다. 말갛게 웃던 홀로그램 속 인물이 고개를 기울이자, 희미한 금빛이 감돌던 새하얀 머리카락을 가진 아이의 머리카락이 순식간에 찬란한 금빛으로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