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갈아입고 오겠다는 랑의 뒷모습을 배웅한 리라는 널브러진 스케치북과 필기구 등을 다시 차곡차곡 가방에 넣는다. 그리고 다시 핸드폰을 들어보면...
"......"
소름이 끼치는 것이다. 방금 전까지 좋았던 기분에 찬물을 뿌려 확 식혀버린 느낌. 손이 가볍게 떨리는 동시에 온갖 걱정이 다 든다. ...보셨을까.
[미친 짓 하지 마요]
답장 안 보내고 씹어서 이러는 거라면 답장 해주면 그만이지. 즐거웠던 걸 냅다 엎어버린 장본인에게 좋게좋게 해 줄 생각은 요만큼도 없지만. 알림을 전부 지우고 화면을 끈 리라는 랑이 돌아오기 전까지 가볍게 숨을 고르며 동요한 감정이 가라앉길 기다린다. 괘념치 말자. 지금 할 일에만 집중해.
검색한 ID는 평범하다 못해 심심한 피드를 갖추고 있었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시덥잖은 풍경 사진 3개, 어디 졸업앨범에나 실릴 법 한 단체사진 4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한 건 가장 최근에 올라온 단체사진의 교복이 월광고등학교의 것과 똑같다는 것 정도다. 아쉽게도 그 외의 정보는 없었다.
곧 랑이 돌아오면, 가방을 등에 매고 기다리고 있던 리라는 옷을 갈아입은 랑을 잠시 지긋이 바라본다. 이럴수가. 귀여워. 엄청.
"대박. 언니. 한번만 귀엽다고 해도 돼요?"
불편하다고 한 말은 들었지만 도저히 이걸 입 밖으로 내지 않곤 못 배길 것 같았다. 가볍게 마른세수를 한 리라는 이윽고 랑에게 손을 뻗는다. 그리고, 마주잡아 주었다면 그대로 손에 손을 잡고 가벼운 걸음으로 버스 정류장을 향해 갔을 것이다. 정류장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전광판은 10번 버스가 도착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띄워주고 있었다. 5분이면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겠다.
"언니 교복은 혹시 몰라서 가방에 챙겼어요. 신발은 부피랑 무게 때문에 부실 신발장에 넣어놨고요. 다녀와서 챙겨가면 돼요."
예상 못한 감각에는 놀라는 기색 없는듯 했으나, 랑을 돌아보는 두 눈 동그랗게 뜨인 걸 보면 못해도 당황은 한 듯 하다. 이 시점에는 탈색을 안해 본연의 머리색 돋보이는 모카고 3학년의 누군가와 비슷한 채도의 적색과 연분홍색 눈, 경진은 그렇게 두 눈만 깜빡이다가 진정했는지, 곧 늦은 회답을 한다.
“몰라.”
뭐 당당할만한 답을 한 것도 아닌데, 헤실 웃으면서 그리 답하는 것이었다. 나이 엇비슷하다고 애들끼리 친밀감을 느낀다고 생각하는건 E 혹은 부모의 별 괴상한 논리겠지만, 경진은 그 빈약한 논리를 따를 정도로 당혹한 듯 하다.
“길 잃은 것 같은데, 왜 여기 있는지 기억도 안 나.”
우주가 도와준 것인지, 랑 또한 입고 있던 작은 교복을 곁눈질로 확인하더니 그제서야 자신이 뭘 입고 있는지 관심이 생긴다. 같은 교복임을 확인한 후, 할 말이 많아진 듯 동공이 커진다. 같은 처지인가? 여긴 어딘가? 어… 하며 서두를 끌다가 쌓였던 질문 중 하나를 겨우 추린 것인지, 마침내 본론으로 들어간다.
힙스터같이 느껴져도 어쩔수 없지. 본성이 그런걸, 별것 아닌 이슈와 가십들에 유난떨며 꺄아꺄아 거리는 성미는 그녀에겐 없었다. 한켠으론 상어고기는 생각보다 맛이 별로인가 보구나, 라고 생각하는 그녀였을테다. 물론 샥스핀은 지느러미니 예외일지도 모르지만, 숙성된 상어고기도 치즈같은 식감이라는 부분에선 어떨런지...
"하긴, 나가는 것부터가 빡셀텐데 인첨공에 있다면 어지간하면 무인도에 불시착 할 일 같은건 없겠져~"
말이 씨가 된다곤 하지만... '설마' 그런 일이 정말 벌어질까? 하루이틀 나갔다와도 적잖이 눈치보일 이곳에서?
"흐흥~ 머, 사기를 북돋워주는 것도 능률을 올리는 방법이긴 함다!"
과한 기대도, 거의 없는 기대도 결국엔 양쪽 다 피곤해질 뿐이다. 차라리 적당히 위트있는 격려가 좋겠지.
"그럼녀! 아무리 그래도 대놓고 함정인 곳까지 들어가진 않을 검다!"
물론 함정에 오레오가 있다면... 그럴 리가 없나? 그 토끼는 자신보다도 영특하고 교활하기 그지없는 동물이었으니...
"아, 그거 아직 아무도 파훼 못했슴까? 나약한 인간이네여..."
동월의 질린 얼굴을 보아하니 그 역시 예전에 그런 경험을 했던 모양이다. 현존하는 모든 클리셰 중에 단연 최고봉인 굴지의 플래그, '해치웠나?'. 그 저주의 문장을 입에 담은 이는 설령 살아돌아온대도 호된 꼴을 당해야만 했던가. 되살아난 존재에게던지, 그 말을 입에 담았다고 질타할 동료들에게던지...
"그 어쩔수 없는 상황도 해결해나가는게 중점이긴 하겠져. 그런 부분에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슴다만~"
우리, 인걸까... 저지먼트활동 외엔 좀처럼 들어본적 없는 말이기도 하고, 동시에 상당히 그리운 말이기도 했다.
"......~"
잠시 의문을 가지다가도 이내 자신의 말뜻을 이해했던 동월이 두어번 더 머리를 쓸어주며 웃어보이는동안 그녀역시 차분하게 그 손길을 받아들였다. 곧 손이 거두어져 못내 아쉽긴 했지만... 지금은 이정도로 충분했을 것이다.
"머, 그것도 그거지만... 그리운 기분이 들어서 그랬슴다."
가볍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이는 동월, 잠깐의 추억에 잠기듯 눈을 감았다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 살며시 트여진 시선엔 이제 익숙해져야 할 공간과 익숙해져야 할 사람들이 있었다. ...그렇구나, 바뀌어야겠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으려나.
"그나저나 슨배임도 그렇지만 다른 분들도 궁금해지네여. 대체 어쩌다가 그런 황당무계한 사건에 휘말렸는지 말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