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너무 치명적이라는 리라의 말에, 한숨을 내쉬며 그리 대답한다. 어느 정도는 안다, 고등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 9살짜리 아이가 갑자기 등장하면 이목이 쏠리는 건 당연하지, 의도한 건 아니지만 몸에 맞지 않는 큰 옷을 입고 있었으니... 솔직히 말하면 랑 자신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9살이 된 걸 본다면 귀엽다고 생각하긴 하겠지... 그래도 역시, 키가 작아진 것 뿐만 아니라 근력도 약해졌고, 아무튼 여러모로 불편하다.
리라의 의도가 뭐였든, 살짝 높게 들어올려진 랑은 리라를 빤히 쳐다보다가, 식사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는 듯한 말에 잠시 생각하듯 눈을 깜빡였다, 확실히... 학생식당에 가면 또 잔뜩 몰리겠지, 그럼 바깥? 으음, 어차피 내가 누군지는 리라 말고는 딱히 모를 테니, 그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 리라가 얼마나 유명한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체감하지 못한 랑이었기 때문에, 누구든 바깥에서 어린아이를 데리고 돌아다니는 리라를 보면 이런저런 소문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 자체는 미처 하지 못하고 입을 연다.
그건 그렇겠지. 랑의 한숨 섞인 한마디에 조금 뜨끔한 리라는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불편할 게 뻔한데 너무 대놓고 귀여워서 좋다는 티를 냈나. 아니 근데 귀여워... 음. 새삼 랑이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다행이다. 무신경한 발언에 대한 깊은 반성 없이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다는 걸 들키면 부끄러울 테니까.
"역시 그렇죠? 그럼 어서 준비하고 나가볼까요~ 일단 다른 것도 다른 거지만 신발부터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은데. 흐음... 부실에 스케치북이 있으니까..."
리라 본인 또한 이것저것 할 생각에 들뜬 나머지 평소 당연히 고려하던 따라붙는 소문들에 대한 경계 따윈 다소 집어던진 듯 싶다. 그는 시원스레 답한 뒤 랑을 안아든 그대로 댄스부실을 향해 직행했다.
"도착!"
성큼성큼 걸어 도착한 댄스부실은 조용하다. 벽면을 꽉 메운 거울은 언제나처럼 깨끗하게 닦여 있고, 컴퓨터 책상 옆에는 리라의 것으로 보이는 가방이 놓여 있었다. 랑이 앉을 수 있게 책상 의자를 뺀 리라는 곧 가방을 열었다. 필통과 a5크기의 스케치북. 그동안 꾸준한 훈련을 통해서 일상적인 사물은 꽤 안정적으로 구현해낼 수 있게 됐으니 운동화 정도는 괜찮을 것이다. 핸드폰으로 어린이 운동화 이미지를 검색한 리라는 손을 움직인다. 신고 벗기 편한 밸크로 타입, 흰색. 다른 색상은 굳이 넣지 말고... 사이즈는 작아진 랑에게 안정적으로 맞게끔.
"어디로 갈까요? 번화가 쪽에도 이것저것 많고, 해변가 쪽으로 좀 더 나가면 인천 코스트라는 레스토랑도 있다고 들었는데. 따로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택시 타고 가면 어디라도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겠지. 대략적인 거리를 가늠하는 동안 종이 위 운동화는 형태가 다 잡혀간다. 이 정도면 됐나. 선 정리를 한번 더 한 다음 리라는 운동화를 실체화시킨다.
일단 부실로 가자는 리라의 말에 고갤 끄덕인다, 자신이 걸어가는 것도 아니고... 리라가 안고 다니고 있으니 리라의 의견대로 하는 수밖에. 리라가 아니었으면 거기서 어떻게 빠져나왔을지 감이 잘 안 잡혔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오늘은 리라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자, 어차피 이 몸으로는 뭐 하기도 어렵고.
"글쎄... 흠, 모처럼이니까 경양식 어때."
이렇게 변한 것 자체는 불편함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기왕에 이렇게 된 거 어릴 때만 할 수 있는 걸 좀 해보고도 싶다. 젊어지고 어려지는 걸 원하는 사람들이 천지에 널렸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행운의 일종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 그러니까 좋게 생각하자. 그렇게 합리화를 하다 보니 작게 한숨을 내쉴 즈음, 리라가 운동화를 그려 실체화시키고 건네자, 신어 본다. 음, 발에 잘 맞는다.
"잘 맞네, 찍찍이... 뭐, 아동용 신발이면 끈보다는 찍찍이가 많겠지."
차라리 정신도 같이 어려졌으면 아예 다른 사람이었다 생각했을 텐데, 이건 솔직히 조금 고역이다. 하는 수 없이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본다, 나는 지금 어린애다, 어린애다... 될 리가 있냐! 그러던 와중에 문득 본 거을을 통해 보인 두 눈, 주황색의 두 눈을 보고는 그제야 조금 마음을 가라앉힌다, 후우...
"......."
지금 이 모습이, 과거의 증명이 될 수 있을까. 정말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간 걸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자꾸 흘러내리는 와이셔츠를 잡아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