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손이 내밀어진 시점에서 상대의 모습이 더 정확하게 보이자 리라의 의심은 확신으로 변한다. 이 애는 랑 언니다.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더 작고, 이제 보니 눈 색도 좀 다르지만 100퍼센트 랑이 언니야. 리라는 자그마한 손을 잠시 멍하게 바라보다가 퍼뜩 정신을 차린다. 랑에게 꽂혔던 시선들은 이제 이쪽으로 돌아와 랑과 리라에게 동시에 쏟아지고 있었다. 의아함, 놀람, 그리고 지대한 관심이 섞인. 리라는 재빨리 상황을 살핀다. 일단 내가 들어온 쪽 문에는 사람이 없었고, 랑 언니는... 작아진 키 때문에 줄어든 보폭도 보폭이지만 옷이나 신발이 너무 불편해 보인다. 걷기도 어려워 보이는데 뛰기는 더더욱 무리겠지.
리라는 랑의 손을 잡았다.
"언니, 미안해요. 잠깐만 안을게요. 제 어깨 잡으세요. 안 떨어지게."
그리고 랑이 거부하지 않았다면 그 손을 제 쪽으로 살짝 끌어당기는 동시에, 오리 망토 담요로 랑의 몸을 감싸고 번쩍 안아올리려고 했을 것이다.
"얘들아, 잠시만 비켜 줄래? 내가 찾던 사람인데, 음, 그게~ 아무튼 지금 좀 바빠서! 가볼게!"
리라는 상황을 설명하는 데 단 1g도 보탬이 되지 않는 심히 허접한 변명을 내뱉으며 빠르게 후퇴했다. 그 사이 인파에 약간씩 부딪히고 밀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어째 누구 발을 밟은 것도 같고. 중간에 불쾌함이 듬뿍 묻어나는 외마디 비명이 들렸다. 하지만 인간의 몸으로 형성된 튼튼한 장벽도 결국 끝이 있기 마련이다. 리라는 꾸준히 압박되어 오던 몸이 자유로워지는 즉시 랑을 안은 팔에 힘을 주고 본관 밖으로 달려나갔다.
—달리던 리라는 체육관 앞에서 멈춰선다. 가쁜 숨을 천천히 고르며 건물 외벽에 등을 기댄 리라는 랑을 바라본다.
"이게 무슨 일이에요?!"
뒤늦은 놀라움을 표출하면서.
"어쩐지 너무 안 오더라. 한번 나와 보길 잘했네요."
이놈의 기현상. 갑자기 등에 날개가 돋질 않나.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못하고 되는대로 튀어나오질 않나. 그리고 또 뭐가 있었더라. 맞아. 당장 어제는 중간에 6시간 정도 기억이 날아갔었다. ...찜찜했지. 다른 건 최소한 무슨 일이 있었다는 자각이 있었지만 그건 아니니까.
"으음... 언니. 언제부터 이 상태였어요?"
하지만 그간 관찰해 본 결과, 일련의 기현상들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지속시간이 6시간 남짓이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언제 변했는지 알아두어야 했다. 애매한 장소에서 갑자기 돌아오면 안 되니까.
사람들 틈으로 내민 손을 붙잡자 리라가 이끄는 대로 몸이 당겨진다, 그와 동시에 담요로 몸이 감싸지는가 싶더니 공중에 몸이 떠올라서, 랑은 리라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리곤 리라가 급하게 후퇴하는 동안, 리라의 앞을 막거나 하는 녀석들을 심히 기분이 나쁜 표정으로 노려보거나 했다. 보통 9살짜리 아이의 표정을 보고 물러서지는 않겠지만, 9살 짜리의 표정이 아닌지라(...) 그래도 조금은 리라가 빠져나가는 데 도움이 되었을지도.
그렇게 달리던 리라가 잠시 멈춘 건 체육관 앞이었다. 숨을 고르는 리라에게 안긴 채로, 무슨 일이냐는 리라의 질문에 한숨을 쉬며 머리카락을 만져 본다, 확실히 엄청 길어졌다, 아직 거울을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이건 아무래도 어려진 느낌인데.
"...망할 사탕."
사탕에 장난질을 쳐놓은 게 아직도 일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서, 앳된 목소리로 그런 말을 하다가 언제부터 이런 상태였냐는 질문에 잠시 생각하듯 눈을 감았다.
망할 사탕.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질 않고. 랑의 입에서 나온 말은 리라에게 또 한번의 확신을 심어준다. 그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여태껏 겪어왔던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이번에는 이런 식으로 발현되고 말았다고 못박는다.
"1시간이라..."
그럼 원래대로 돌아오려면 꽤 시간이 걸리겠는데. 지금이 저녁 5~6시 경이니까 이르면 밤 11시, 늦으면 그 이상... 어쩐담. 댄스부실에서 죽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벚꽃이 슬슬 피어나는 봄의 정점이다. 즉 난방이 켜지지 않는다. 낮의 온기가 남아있는 얼마간은 괜찮더라도 아직 일교차가 있으니 그 정도로 시간이 늦어지면 금세 추워질 텐데. 기숙사 통금도 있고.
"아니에요. 그럴 수밖에 없어 보이는 상황이던데요."
고개를 좌우로 살짝 저은 뒤 다시금 눈을 마주친 리라는 이윽고 랑이 조그마한 손으로 쓸어넘긴 검은 머리카락과, 익숙한 색상의 피부에 다소 낯설게 자리잡은 앳된 이목구비, 태양 같은 색상의 주황색 눈을 차례로 본다. 와. 귀여워.
"그리고~ 아까 그 애들이 왜 그렇게 법석을 떨었는지 조금 많이 이해되는 것 같기도~?"
안고 있는 자세를 조금 더 편하게 고치는 동시에 랑을 살짝 더 높게 들어올린 리라의 눈이 반짝였다. 일단 고민은 나중에. 아, 세상에 맙소사. 오리 담요 가져오길 너무 잘했다. 노란색 담요는 그전에도 그랬지만 오늘 특히 더 어울려 보인다.
"원래도 그렇지만 오늘은 진짜 너무 치명적인 거 아니에요? 심장 터져!"
느닷없이 어려져서 곤란을 겪는 사람의 면전에다 대놓고 말할 순 없었지만—이미 아주 대놓고 말하고 있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이 아닐지도 모른다—솔직히 사탕에게 이런 순기능(...)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너무 귀엽잖아!
"어쩌지. 원래 만나서 좀 놀다가 같이 석식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지금 이 상태로 학생식당 가면 또 엄청 이목 끌릴 거 같고. 으음~ 그래도 저녁은 먹어야지. 댄스부실 올라가서 준비 좀 한 뒤에 밖에서 먹고 올까요? 아니면 사오는 게 나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