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붙잡았던 손은 가볍게 뿌려쳐진다. 생각보다도 거친 반응에 나는 짐짓 놀란 눈으로 태진 선배를 바라봤다.
"...선배임..."
이 반응, 화나신 건가... 곧 이어지는 '귀찮다'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머리가 차가워지는 것을 느낀다. 돌이켜보면 너무 막무가내로 행동했던 것도 같다. 순찰은 항상 2인 1조인 것인데, 어쩌면 파트너의 명성에 너무 기대려 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스킬아웃의 주먹을, 나는 눈 앞까지 허용했다. 그것을 변명할 생각은 없다.
지금 세은은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갑자기 펑 하더니 몸이 성장한 것이 아닌가. 아무리 봐도 고등학교 1학년은 아니고 그보다 조금 더 연상이라는 분위기였다. 그렇다는 것은 지금 이 상태라면 자신이 동생이 아니라 '누나'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그녀는 변한 그 순간부터 수업이 끝나자마자 바로 저지먼트 동아리 부실로 와서 죽치고 앉아있었다. 어째서인지 이 오빠는 보이질 않는데... 바쁜걸까. 영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그녀는 작게 혀를 찼다.
"평소에는 맨날 있더니 항상 이럴 때만 없다니까! 짜증나!"
조금 더 어른스러운 분위기가 생기고, 몸의 손이 조금 더 곱게 변하며, 머리카락 길이가 이전보다 조금 더 길어지는 등, 적어도 평소의 세은이와는 조금 분위기가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말하는 내용은 고등학교 1학년. 즉 17살 세은이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자신의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그녀는 문만 빤히 바라보면서 은우가 오는 것을 기다렸다. 물론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였겠지만 세은은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손을 허리에 올리고 엣헴 하는 표정을 지었다. 물론 상대가 자신이 기다리는 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자마자 쳇 소리를 내면서 다시 자리에 앉았겠지만.
어릴적의 리라는 사람들의 감정이 다소 예민하게 읽히는 편이었다. 말인즉, 청윤의 얼굴이 어두워지는 걸 그 즉시 알아차렸다는 뜻이다. 리라는 그런 청윤이 다시 입을 열 때까지 그저 가만히 바라본다. 경찰이 싫은 걸까? 내가 무슨 말을 잘못 했나? 마음속 눈치 레이더가 경고음을 낸다. 이리라 너 지금 말실수 했다고. 하지만 그 신호에 맞춰 리라가 다음 행동을 도출하기 직전, 먼저 막혔던 말문을 터준 것 역시 청윤이다.
"그렇구나... 히어로구나! 멋있다!"
그리고 다음 행동은 다른 의미로 말문을 막히게 만들었다.
"......"
리라는 입을 떡 벌린 채 쓰러진 컵을 바라보고, 느릿하게 고개를 돌려 청윤을 바라본다. 그렇게 두어 번 반복.
"...우와! 우와아아아!!"
격한 반응이 때늦은 파도처럼 쏟아졌다. 리라는 요란하게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낸다.
"대단해! 마법? 마법이에요?! 신기하다!"
또 해 달라고 할까. 난생 처음 보는 장면에 감격에 젖은 리라는 벅찬 심정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양손을 가눌 데 없이 휘적인다.
세은이라도 기분이 좋아 다행이다. 부실 문을 열고 세은과 눈이 마주친 이 남학생은 딱 봐도 어딘가 뚱해보이는 것이, 사탕의 내용에 만족 못 한 게 틀림없다. 의기양양하던 표정의 세은이 자신을 보고 곧 흥미를 잃는 것을 보는 경진의 표정은 조금 의아해 하는 듯한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화장법 바꿨어요?”
그의 나이 17, 대화해본 이성 머릿수 많으니 성숙해진 분위기 못 읽어낸다면 눈깔을 떼야할 판이다. 세은의 반응 살피려는 듯 힐끗 그녀 쪽으로 시선이 잠깐 닿았지만 조심스럽던 태도는 거기서 끝이다. 봇물 터지듯 새어나오는 말 막을 틈도 없이 말을 이어나간다.
“어울려요.”
손 끝으로 게시판 원단을 지긋이 눌러보더니, 느껴져야 할 것 안 눌리자 눈을 두어번 깜박인다. 분명 구멍이 있었는데..?
무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제 동기 중 하나였다. 특별히 말을 나눠본 적은 없지만 얼굴 하나는 정말 잘 생겨서 (비공식적으로) 1학년 사이에서도 최고 미남 어쩌고 하던 것을 세은은 들어본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요상하게 그 동기가 영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뭐지? 무슨 일이 있나. 방금 나 때문에? 내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여서? 아니. 그 전에 내가 그렇게 대놓고 실망을 했었나? 아니지 않아? 그런 연쇄적인 생각이 계속해서 일어났다. 그러다가 결국 그녀는 한숨을 내쉬면서 그의 물음에 대답했다.
"안 바꿨어. 그리고.. 뭐야. 어울린다고 말하면서 묘하게 뚱해보이는 건. 무슨 일 있어? 아까 내 반응 때문이라면... 오빠를 기다리고 있어서... 아니. 이제는 동생이겠네. 어쨌든 그쪽을 기다리고 있어서 말이야. 딱히 네가 와서 문제 될 건 없거든? ...혹시나 기분 상했다면 미안."
미안하다는 사과 부분에 대해서는 그녀도 모르게 목소리가 살며시 작아졌다. 하지만 이내 헛기침을 하며 그녀는 가만히 그를 눈으로 쫓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제 머리카락을 뒤로 정리하면서 그에게 물었다.
"왜 그래? 게시판에 뭐 있어? 아까 보니까 뭐 없던데. ...혹시나 해서 말하는건데 나도 갈치 키우자 그런 말 하려는 것은 아니지?"
아지는 놀라 눈앞의 사람을 찬찬히 뜯어본다. 키도 키였지만 목소리로 인해 눈앞에 있는 사람이 혜우가 아니란 것은 0.1초만에 간파해버렸다. 이게 바로 주위 사람이 머리 조금 자르거나 귀걸이 바꿨다 하면 바로바로 알아채서 얘기해주는 사람 좋아하는 천연 댕댕이의 후천적 재능이었다.
그런 상황이니 중요한 것은 이 사람이 천혜우인가 아닌가가 아니라 왜 거짓말을 하고 있느냐였다. 거짓말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근본적인 이유는 거짓말이 아니기 때문이지만 지금의 아지는 영문을 모른다.
"왜 거짓말을 하는 거야... 요...?"
아무리 궁리해도 이유는 알 수 없어서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작게 물어본다. 더 이상한 것은 말투나 말하는 내용은 혜우와 비슷했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모자챙을 잡아 내리는 손에서 상처를 발견한다.
"손 많이 다쳤잖아요~"
주위를 이리 두리번 저리 두리번 하다가 혜우를 사칭하는 수상하지만 어쨌든 다친 사람의 옷 자락을 붙잡고 조심스럽게 끌고 가려 한다.
>>687 리라는 크게 놀란 듯 마구 박수를 쳤다. 사실 본인도 어린 시절 이렇게 능력을 쓰는 걸 봤다면 같은 반응이었을 것이다. 청윤은 리라의 반응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마법.. 그래, 마법이야."
마법이라면 마법이겠지. 그리고, 이 리라와 있을 시간도 점점 흘러가고 있으니. 하지만 이걸로 나쁜 사람들을 잡냐는 말에는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학생이라, 아직 누군가를 잡을 수준은 아니야. 약하거든. 앞으로도 열심히 연습해야지."
용감하다면 용감할지도 모르겠다. 가끔 무모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어린애랑 대화하면서도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건가. 어떤 의미에선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아무도 들을 수 없는 걸 듣는다는 말이 맞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시간이 얼마나 된거지? 청윤은 고개를 돌려 시계를 봤다. 그러곤 리라를 보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