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아, 체력 훈련 했구나. 졸릴 만 하지. 리라는 조용히 수긍했다. 가뜩이나 가만 있어도 졸린 시기, 체력 훈련으로 힘을 쪽 빼놓는다면 잠들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 당장 리라도 커리큘럼에 저지먼트에 댄스부까지 거치고 나면 씻고 바로 곯아떨어질 때가 많았으니까. 그나마 예전에 공연 돌던 요령으로 쌓인 체력이 남아있어서 다행이지.
"오, 궁금한데요? 옷 사이트 추천이라면 언제나 환영이죠~ 잘 됐다. 안 그래도 요즘 옷 좀 사고 싶었는데. 알려줄래요? 메세지... 아, 같은 저지먼트니까 카톡 친추 되어 있던가? 편한 쪽으로 보내줘요. 소예 후배님이 어디서 무슨 옷 보고 사는지 궁금하다."
거기서 사 입으면 나도 후배님처럼 귀여워지려나~ 장난스러운 한마디를 덧붙이며 리라는 제 몫의 생수 뚜껑을 연다. 차가운 물이 입구 근처에서 찰랑거린다. 곧 넘칠 듯 넘실대는 물을 머금는다. 시원하네. 아니, 시원한 걸 넘어서 좀 차갑다. 속이 시려오는 감각에 리라는 후드를 조금 더 꼭 여몄다. 정수기에서 온수 냉수 섞어서 뽑아올 걸 그랬나.
"아, 하긴. 1학년이고 아직 학기 초니까. 지금은 확실히 데면데면하겠네요...— 그래도 말이죠."
뒷말이 작게 수그러들어도 리라는 섣부르거나 급하게 말을 얹지 않은 채 소예가 하던 말을 다 끝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입을 열었다.
"소예 후배님처럼 배려심 있는 사람은 드물거든요. 알아요? 배려심이라는 게 조용하고 별거 없는 것 같아도 은근 힘이 있거든요. 자는데도 불 다 켜고 요란하게 화장실 쓰고, 드라이어 쓰고 그러는 사람도 많아요. 근데 소예 후배님은 안 그러니까. 이것만으로도 호감일 거 같은데~"
그는 가볍게 웃는다. 룸메이트라. 그도 룸메이트가 있었다면 이런 고민을 했을까. 그가 독방을 쓰는 건 나름의 이유가 있었지만 이런저런 룸메이트 관련 스토리를 여기저기에서 듣다 보면 궁금해지고 마는 것이다. 타인과 함께 지내는 생활이. 사실 이미 알고 있긴 하지만.
"후배님의 배려에 룸메이트 친구도 충분히 도움받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금세 편안한 사이가 되지 않을까요?"
이경은 나올 생각이 조금도 없어보이는 코뿔이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자신은 썩 믿음직하지 않은 모양이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며 휴대폰을 열어 누군가의 번호를 찾는 것이다.
아무리 그것이 협상의 기본이라고 해도 상대가 협상 내용을 조금도 믿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다. 10억을 주겠다고? 없는 거 아니까 그냥 내가 하고싶은 걸 할게. 21세기 대한민국. 그것도 외부보다 기술이 한참 앞서있다는 인첨공에서 사는 최이경은 다분히도 현실적이었다. 사람이 작아져서 종이 코뿔소 안에 들어가서 코뿔소의 정령인 척 하는 게 현실적이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지만. 정령보다는 정체불명의 능력에 당했다고 생각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은가.
"그럼 일단 부장님을 불러올게요. 저보다는 부장님이 아마 더 도움이 될 거에요."
이게 상대에게 있어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최이경은 알지 못한다. 안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아야 지뢰가 뭔지 짐작이라도 할 것 아닌가. 심지어 그 똑부러진 세은이 '나는 코뿔소의 정령이다!'라고 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할 거 아닌가.
그래서 이경은 문자를 적었다.
[부장님부장님! 부실 종이 코뿔소 안에 '누군가' 들어있는데 곤란해보여서요. 그런데 부끄러우신지 나오지 않으셔서 누군지도 모르겠어요. 저보다는 부장님이 좀 더 믿음직하니 혹시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
463 지금_이_순간_누군가_자캐에게_행복하냐고_묻는다면_자캐는_뭐라고_답하는가 이야 첫질문부터 빡세다. 아주 빡세(흰눈) 정면을 가만히 바라보며 침묵을 유지하다가 눈가를 찡그리고 행복하다고 할 것 같네요. 어쩔 수 없죠. 이타적인 성격을 가진 이상 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을 해야하는 법.
267 현재_자캐의_삶의_이유_중_가장_큰_부분을_차지하고_있는_것은 평화. 그런데 역시 최대한 비폭력을 유지한.
585 누군가_자캐에게_변하지_않는_것이_무엇이냐고_묻는다면_자캐는 당연히 성격이죠. 19년을 그 성격으로 살아왔는데요.
익숙한 얼굴이었다. 하얗고 검은 오드아이, 하나로 묶은 긴 머리. 그리고 잘생긴 얼굴. 리라는 동그랗게 뜬 제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다가 살짝 웃어보였다.
"잘 지내셨어요, 선배? 댄스부 일로 얘기 좀 하려고 왔어요. 지금 시간 되세요? 저 들어가도 돼요?"
어깨 너머로 밴드부실 안을 둘러보니 지금은 제이밖에 없는 듯 했다. 왜 혼자 있었대. 제이가 허락했다면 리라는 성큼성큼 걸어 부실 안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다른 게 아니라요, 작년에 합동공연 한 거 반응 좋았잖아요. 올해에도 추진해보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나와서 밴드부 의견도 물으러 왔어요."
본론부터 꺼내놓고 다시 제이의 얼굴을 바라보자니 지난 저지먼트 임무 때의 사건이 떠오른다. 목숨에 실질적으로 위협이 가해지는 순간순간을 함께한 사람. 환자를 지키고 저지먼트로서 일을 제대로 해내던 제이를 보며 지은 선배와의 스캔들로 인한 약간의 편견—사람이 가벼워—은 다소 사그라들었기에, 리라는 보다 너그러운 눈으로 제이를 볼 수 있다.
"참. 제이 선배는 저번에 병원 임무 다녀오면서 다친 데 없으셨어요? 그때 너무 정신이 없어서..."
지금 이걸 부장에게 보낸다니. 자신의 오빠에게 보낸다는 것이 아닌가. 지금 이 순간, 그 누구에게도 절대로 들키고 싶지 않은 모습인데 그 중 가장 들키고 싶지 않은 모습을 오빠에게 보인다고 생각하니 세은은 차마 그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어쩔 수 없다. 이건 정말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어쨌든 나라는 것만 들키지 않으면 돼.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주머니 속에 넣어둔 작은 병을 꺼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 ㅡ만일의 경우를 위해 항상 가지고 다니는 은우의 소량의 혈액이었다.ㅡ을 몇방울 삼켰다.
레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변할 때의 통증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어느 정도 아픈 것을 꾹 참다 통증이 사라지자 그녀는 숨을 내뱉었다. 이어 그녀는 목소리를 다시 가다듬으며 말했다.
"잠깐! 그렇게 말하니까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지. 그래. 어쩔 수 없는 거야. 어흠."
괜히 무의식 중에 헛기침을 한 세은은 조심스럽게 안으로 빠져나왔다. 당연히 지금의 모습은 '은우'의 모습이었다.
"....퍼스트클래스 체면이 있는데 봐줘라. 없던 것으로 해라. 비밀로 해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일부러 근엄하게, 진지하게, 표정마저도 엄근진을 유지하면서 그녀는 이경을 바라봤다. 하필 또 자기 동기였다니. 들키면 큰일날뻔했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여기에는 없는 제 오빠에게 사과를 보냈다. 미안. 오빠. 다음에 한정 초콜릿 나눠줄게.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살며시 시선을 회피했다. 아주 약간의 죄책감와 미안함이 가슴을 콕콕 찌르는 탓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