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이라면 신경쓰지 말자, 라고 생각한 뒤로 철현의 말을 반쯤 흘려듣고 있었다. 이래저래 착각 받는 일은 한 두번, 하루 이틀도 아니었다. 태도로 인한 오해를 사는 일이 잦았고 명확히 하지 않는 신변으로 인한 오해도 잦았다. 그러니 이 난리통에 내가 무엇이 되었나를 착각한들 아무렇지 않았다.
혼자 뭐라고 하든 사과를 하든 그저 평이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었다. 오늘도 저지먼트 활동 후에 커리큘럼을 받으로 가야 하니 시간 낭비는 해선 안 됐다. 그러니 잠시나마 철현의 말이 줄었을 때, 순간 안심했지만,
"!!!"
곧 울린 큰 소리에 숨김 없이 크게 놀랐다.
그 탓에 후드 속 귀가 쫑긋 솟고 꼬리도 움직였지만 철현이 바닥을 구르고 있으니 보일 일은 없었다. 순간적으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긴 숨을 내쉬었다. 한숨도 겸사겸사였다.
정말, 왜 가만히 있질 못 하는 건지 모르겠다. 도대체가.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을 구르는 철현 쪽으로 갔다. 후드가 있으니 괜찮을 거라 생각하며 철현을 내려다보았다.
"괜찮으세요?"
철현의 상태를 묻던 나는 잠시 잊고 있었다. 바닥에 누운 상대 옆에 서면 자연스럽게 시야각이 어떻게 되는지를. 아래에서 보면치마 속 허벅지에 감아놓은 꼬리가 보인가던가, 혹은 다른 시점이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이다.
물론 과격함의 급은 엄연히 다르겠지만... 폭행은 기본인데다가 약 투여도 아얘 없다곤 못할 것이다. 그래도 최소한 바깥에서 샹그릴라 같은 극약(그녀의 기준에선 도저히 마약으로도 볼수 없었다. 어찌되었건 결국은 몸을 망가뜨리는데,)이 돌진 않을테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지만...
"...머, 글킨 하지여. 어케 모두의 입맛에 맞출수 있겠슴까~ 인간이 얼마나 까다로운데여."
아무리 좋은 사람도, 착한 사람도, 심지어 위인을 넘어 성인의 반열에 오른 이들도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들진 않은 법이었다. 하물며 이능을 가졌을 뿐, 그것만 제외하면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을텐데 말이다.
...생각해보면 인망면에선 오히려 자신이 정하보다 더 바닥을 기다못해 나락을 향하고 있겠지. 물론, 말 할 수 없는 비밀이었다. 설령 어떻게 안다고 해도 믿어줄거란 기대도 하지 않지만...
"...ㅖ. 머, 그런쪽에 통 관심을 안가지다 보니 말임다."
먹는게 아니라 흡입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입속을 향해 한달음에 달려나가는 면을 끊어내고 한참 우물거리던 그녀가 조금 멋쩍은듯이 대답했다. 방금 전까진 또래들이 할법한 행동을 취해놓고 지금은 또 그 반대의 반응이라니, 스스로 생각해도 모순적이었으려나.
"AS가 애프터서비스인건 알거 같은데... 뭔가가 뭔가하게 들림다."
이 시대, 이 장소에서 구식 유물이나 다름없는 지도를 들고다니는 것에 벙찐 걸까, 아니면 자신의 행선지가 이해가지 않았던 걸까, 정하가 어떤 의미로 당혹했는지 그녀는 알수 없었지만... 그녀 또한 알아들을 수 있을만큼 설명할 길이 없는게 웃지못할 코미디였다.
"...거의 퇴근하고서 가게에서 한잔 조지는 으른 같네여."
아무렴, 저런 행동은 어른들의 특권 아니던가. 그렇다면 학생들이 태반인 인첨공에선 그 포지션을 우리들이 가져도 딱히 문제는 없겠지.
그녀 또한 주문했었던 피냐콜라다를 휘휘 젓다가 쭈욱 마시기 시작했다. ...역시 한번에 반절이나 비워내면 목이 따갑겠지만, 말 그대로 입가심용이니까.
하지만 이경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가 사라진 채 코뿔님이라고 불렀다. 만약 세은이가 불만을 표한다면 "코뿔소의 정령님 보다는 코뿔님이 간결하잖아요." 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후 하얀 소년은 테이블 앞에 앉아서 종이접기용 종이를 꺼냈다. 그리고서는 잠시 고민하듯 아무 말도 없이 테이블을 톡, 톡, 두드리는 것이다. 어차피 아무도 보지 않는 표정, 갈무리 되지 않은 무표정이 담담히 코뿔소를 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곧 다시 미소를 머금는 것이다.
"제가 만든 종이접기에 깃드실 거면 얼굴을 드러내주셨으면 해요."
강제로 벗기는 것은 하고 싶지 않다. 이유가 있어서 이러고 있는 것이리라 예상이 가며 타인의 흑역사를 박제하는 류의 취미도 없다. 언젠가 지금의 기억을 누군가에게 전하는 건 할 테지만 그마저도 아무에게나 알리지는 않을 것이다. 상대가 바란다면, 침묵할 의향도 충분하다. 그러니 하얀 소년은 지금 상대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직접 나오지 않겠느냐고.
나오지 않는다고 억지로 벗길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조금 아쉬워하고서 나가겠지. 다만 그 후에 부장에게 연락할 수는 있겠다. 부실에 곤란해 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하고.
“그,그런가요? 오,오늘 커리큘럼이 체,체력이라서요! 끄,끝나고 나니 너무 녹초가 되어가지고요…….”
조금은 부끄럽다는 듯이 말을 했지만요. 그래도 리라 선배님이 말을 잘 받아주시니 저도 막 기뻐져요! 오늘 선배님하고는 처음 이야기를 해본 것이지만 멀리서 봤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상냥하고 밝은 분이라는 게 느껴져요.
“자,자주 시키는 곳인데 나,나름 질도 좋고 괘,괜찮더라고요. 시,실패를 안하다 보니 계,속 시키게 돼서요. 사,사이트 알려드릴까요?”
물론 선배님에게는 별로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흔쾌히 좋다고 하신다면 휴대폰으로 사이트 주소를 메시지로 보냈을 거에요. 이런것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을텐데요!
저는 선배님이 주시는 물을 하나 받고는 물병을 옮기는 것을 도와드리려고 했는데…… 엄청 빠르세요! 부원명부를 봤을 때 선배님의 능력은 힘이나 속도와 관련된 능력은 아니었는데요! 하지만 선배님의 능력은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저지먼트 활동에도 이런 저런 도움이 될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요? 물론 저는 무능력자인데다가 개화한다고 해서 저지먼트에서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비틀비틀 걸어가는 리라 선배님 곁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함께 걸었습니다. 하나라도 떨어진다면 바로 받을 수 있게 준비하면서요. 그러다가 테이블 앞에 앉았습니다.
“네,네. 네? 그,그런가요? ……하,하지만 아직 데면데면해서…….”
뒷말은 조금 작게 수그러들었을 것입니다. 아직 학기초이니 룸메이트와도 아직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아직 친해지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요.
>>0 나홀로 훈련만 몇주째. 보통 앞에 '나홀로'가 들어가는 쪽의 주인공들은 만화든 영화든 말이 안나오는 수준의 1인자였지만 이곳에서의 수강은 그냥 엑스트라였다. 다른 말로는 모브라고 했었던 듯하다.
"후우. 잠깐 쉬어볼까요?"
곧 딱지로 접어버릴 정리노트를 마치고 기지개를 켜는 그의 눈 앞에 무언가가 떨어져있었다. 가끔 가다 보면 전단지인지 명함인지 모르는 홍보물 같은 게 보이던데 바람에 날려서 여기까지 온 걸로 보였다. 정말 드물게도 저레벨 학생들 중에서 학교 제공 커리큘럼 말고도 외부 연구소들 커리큘럼을 받는다는 소문이 들리긴 했었다.
"......"
종이를 든 수강의 눈빛이 약간 진지해졌다. 천천히 내용을 읽어내려간다.
- 참가 최소 기준: 레벨1이상 - 주요 내용: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초능력 사용 및 연구소 커리큘럼 협조 - 준비물: 학생 별도 훈련 기록 - 소액의 협력수당 및 교통비 제공(커리큘럼 지연될 시 식비 추가 제공)
"... 이런 기회는 흔하지 않죠."
고개를 돌려 정리노트를 바라본다. 이건 뭔가 결심했다는 모습이다.
잠시 후, 정리노트 한쪽과 홍보지로 이루어진 왕딱지가 그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훈련 성공할때보다 더 뿌듯한 표정이었다.
얼굴을 보여달라는 거잖아! 왜! 왜! 그런 거 요구하지 마!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세은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다. 정말로 이거 먹은 후에 변장해서 뛰쳐나갈까. 아니면 다른 방법이 없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녀는 머리를 계속해서 굴렸다. 아니면 이대로 탈주할까? 그래. 탈주할까? 하지만 자동문 열릴까? 그래도 시도는 해볼까? 그보다 여기서 뛰어내릴 수도 없는데.
결론은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어 그녀는 잠시 생각했다. 물론 이경은 벗길 마음이 없긴 했지만, 그것을 세은이 알 방도는 어디에도 없었다.
"얼굴 대신에... 원하는 것이 있다면 내가 가르쳐줄 수도 있는데. 그러니까... 나는 코뿔소의 정령. 아주 오랫동안 저지먼트를 지켜본 존재이기 때문에 뭐든지 다 알아!"
물론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렇게라도 협상을 해야지. 우선 강한 것을 던져보고 천천히 약한 것으로 줄이는 것이 협상의 기본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