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코뿔이로 부르지 마! 내가 말했지만 부르지 마! 아주 약하게 발로 땅을 동동 굴리면서 세은은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물론 그녀에겐 밖의 풍경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그냥 잠깐 놀고 나오려고 한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누가 들어온 이상, 이젠 나갈 수도 없게 되었다. 무엇보다 코뿔소의 정령이라고 말해버린 이상 더더욱. 여기서 얼굴이 보이기라도 하면 어떻게 저지먼트 부실에 와. 그런 생각을 하며 그녀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절대로 들키지 않겠다고. 이렇게 된 이상... 그녀의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제 오빠의 피가 소량 담겨있는 작은 병을 그녀는 손을 넣어 살며시 잡았다.
"...대화. 무슨 대화?"
왜 여기서 굳이 대화를 한다는거야? 그런 표정을 지으면서 세은은 잠시 고민했다. 그래도 여기서 계속 보내려고 하면 더더욱 수상하게 여겨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런만큼 그녀는 일단 상대를 해주기로 하면서 손을 올려 코뿔소의 고개를 위아래로 살며시 끄덕였다.
"좋다. 대화. 좋다. 뭘 말하고 싶은거냐. 뭘 묻고 싶은거냐. 뭘 듣고 싶은 거냐."
이렇게 된 이상 아무말대잔치라도 할 수밖에 없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정말로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그리고 여차하면 피를 꿀꺽 삼킬 생각으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부원이라면 신경쓰지 말자, 라고 생각한 뒤로 철현의 말을 반쯤 흘려듣고 있었다. 이래저래 착각 받는 일은 한 두번, 하루 이틀도 아니었다. 태도로 인한 오해를 사는 일이 잦았고 명확히 하지 않는 신변으로 인한 오해도 잦았다. 그러니 이 난리통에 내가 무엇이 되었나를 착각한들 아무렇지 않았다.
혼자 뭐라고 하든 사과를 하든 그저 평이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었다. 오늘도 저지먼트 활동 후에 커리큘럼을 받으로 가야 하니 시간 낭비는 해선 안 됐다. 그러니 잠시나마 철현의 말이 줄었을 때, 순간 안심했지만,
"!!!"
곧 울린 큰 소리에 숨김 없이 크게 놀랐다.
그 탓에 후드 속 귀가 쫑긋 솟고 꼬리도 움직였지만 철현이 바닥을 구르고 있으니 보일 일은 없었다. 순간적으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긴 숨을 내쉬었다. 한숨도 겸사겸사였다.
정말, 왜 가만히 있질 못 하는 건지 모르겠다. 도대체가.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을 구르는 철현 쪽으로 갔다. 후드가 있으니 괜찮을 거라 생각하며 철현을 내려다보았다.
"괜찮으세요?"
철현의 상태를 묻던 나는 잠시 잊고 있었다. 바닥에 누운 상대 옆에 서면 자연스럽게 시야각이 어떻게 되는지를. 아래에서 보면치마 속 허벅지에 감아놓은 꼬리가 보인가던가, 혹은 다른 시점이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이다.
물론 과격함의 급은 엄연히 다르겠지만... 폭행은 기본인데다가 약 투여도 아얘 없다곤 못할 것이다. 그래도 최소한 바깥에서 샹그릴라 같은 극약(그녀의 기준에선 도저히 마약으로도 볼수 없었다. 어찌되었건 결국은 몸을 망가뜨리는데,)이 돌진 않을테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지만...
"...머, 글킨 하지여. 어케 모두의 입맛에 맞출수 있겠슴까~ 인간이 얼마나 까다로운데여."
아무리 좋은 사람도, 착한 사람도, 심지어 위인을 넘어 성인의 반열에 오른 이들도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들진 않은 법이었다. 하물며 이능을 가졌을 뿐, 그것만 제외하면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을텐데 말이다.
...생각해보면 인망면에선 오히려 자신이 정하보다 더 바닥을 기다못해 나락을 향하고 있겠지. 물론, 말 할 수 없는 비밀이었다. 설령 어떻게 안다고 해도 믿어줄거란 기대도 하지 않지만...
"...ㅖ. 머, 그런쪽에 통 관심을 안가지다 보니 말임다."
먹는게 아니라 흡입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입속을 향해 한달음에 달려나가는 면을 끊어내고 한참 우물거리던 그녀가 조금 멋쩍은듯이 대답했다. 방금 전까진 또래들이 할법한 행동을 취해놓고 지금은 또 그 반대의 반응이라니, 스스로 생각해도 모순적이었으려나.
"AS가 애프터서비스인건 알거 같은데... 뭔가가 뭔가하게 들림다."
이 시대, 이 장소에서 구식 유물이나 다름없는 지도를 들고다니는 것에 벙찐 걸까, 아니면 자신의 행선지가 이해가지 않았던 걸까, 정하가 어떤 의미로 당혹했는지 그녀는 알수 없었지만... 그녀 또한 알아들을 수 있을만큼 설명할 길이 없는게 웃지못할 코미디였다.
"...거의 퇴근하고서 가게에서 한잔 조지는 으른 같네여."
아무렴, 저런 행동은 어른들의 특권 아니던가. 그렇다면 학생들이 태반인 인첨공에선 그 포지션을 우리들이 가져도 딱히 문제는 없겠지.
그녀 또한 주문했었던 피냐콜라다를 휘휘 젓다가 쭈욱 마시기 시작했다. ...역시 한번에 반절이나 비워내면 목이 따갑겠지만, 말 그대로 입가심용이니까.
하지만 이경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가 사라진 채 코뿔님이라고 불렀다. 만약 세은이가 불만을 표한다면 "코뿔소의 정령님 보다는 코뿔님이 간결하잖아요." 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후 하얀 소년은 테이블 앞에 앉아서 종이접기용 종이를 꺼냈다. 그리고서는 잠시 고민하듯 아무 말도 없이 테이블을 톡, 톡, 두드리는 것이다. 어차피 아무도 보지 않는 표정, 갈무리 되지 않은 무표정이 담담히 코뿔소를 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곧 다시 미소를 머금는 것이다.
"제가 만든 종이접기에 깃드실 거면 얼굴을 드러내주셨으면 해요."
강제로 벗기는 것은 하고 싶지 않다. 이유가 있어서 이러고 있는 것이리라 예상이 가며 타인의 흑역사를 박제하는 류의 취미도 없다. 언젠가 지금의 기억을 누군가에게 전하는 건 할 테지만 그마저도 아무에게나 알리지는 않을 것이다. 상대가 바란다면, 침묵할 의향도 충분하다. 그러니 하얀 소년은 지금 상대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직접 나오지 않겠느냐고.
나오지 않는다고 억지로 벗길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조금 아쉬워하고서 나가겠지. 다만 그 후에 부장에게 연락할 수는 있겠다. 부실에 곤란해 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하고.
“그,그런가요? 오,오늘 커리큘럼이 체,체력이라서요! 끄,끝나고 나니 너무 녹초가 되어가지고요…….”
조금은 부끄럽다는 듯이 말을 했지만요. 그래도 리라 선배님이 말을 잘 받아주시니 저도 막 기뻐져요! 오늘 선배님하고는 처음 이야기를 해본 것이지만 멀리서 봤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상냥하고 밝은 분이라는 게 느껴져요.
“자,자주 시키는 곳인데 나,나름 질도 좋고 괘,괜찮더라고요. 시,실패를 안하다 보니 계,속 시키게 돼서요. 사,사이트 알려드릴까요?”
물론 선배님에게는 별로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흔쾌히 좋다고 하신다면 휴대폰으로 사이트 주소를 메시지로 보냈을 거에요. 이런것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을텐데요!
저는 선배님이 주시는 물을 하나 받고는 물병을 옮기는 것을 도와드리려고 했는데…… 엄청 빠르세요! 부원명부를 봤을 때 선배님의 능력은 힘이나 속도와 관련된 능력은 아니었는데요! 하지만 선배님의 능력은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저지먼트 활동에도 이런 저런 도움이 될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요? 물론 저는 무능력자인데다가 개화한다고 해서 저지먼트에서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비틀비틀 걸어가는 리라 선배님 곁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함께 걸었습니다. 하나라도 떨어진다면 바로 받을 수 있게 준비하면서요. 그러다가 테이블 앞에 앉았습니다.
“네,네. 네? 그,그런가요? ……하,하지만 아직 데면데면해서…….”
뒷말은 조금 작게 수그러들었을 것입니다. 아직 학기초이니 룸메이트와도 아직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아직 친해지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