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893 키가 조금 더 컸으면 좋겠다. 키가 조금 더 작았으면 좋겠다 같은 것도 이뤄지니 그것도 가능해요! 그보다..짱 쌔졌다라.. 어제의 싸움에서 압도하지 못한 것이 청윤이의 마음에 한으로 박힌 모양이군요. (옆눈)(석고대죄)
>>894 앗. 아니에요! 사실 제일 큰 원인은 뱅크의 추가/삭제가 일어나니까 그것 때문에 계속 열이 바뀌는 것이 원인인 것 같거든요. 스크립트는 고정인데 열은 계속 바뀌니까 값이 바뀌게 되고...(옆눈) 아무래도 모카고 뱅크 시스템과는 맞지 않았나봐요. 오히려 만들어주셔서..감사할 나름이죠! 제쪽에선!
오리 담요를 두른 랑을 바라보던 리라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 객관적으로 별 짓을 다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다 받아주는 랑에게 고마워서이기도 했고, 오리 담요가 랑에게 꽤나 잘 어울리기 때문이기도 했다. 리라는 남은 토끼 담요를 똑같이 망토처럼 두르고 모자로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부분까지 머리에 썼다. 명색이 토끼이거늘 철사 하나 없는 토끼 귀는 흐물흐물하게 늘어지기만 할 뿐이다.
"뭐 어때요. 우리 둘밖에 모르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랑 언니가 어디 다른 데다가 말하고 다니실 것 같지도 않고~"
태평하다. 하지만 리라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애초에 그럴 이유가 없기도 하고... 조용한 게 메리트인 곳인데 아는 사람을 늘려봐야 뭐가 좋겠는가. 무엇보다 열쇠는 그의 손에 있고 말이다.
"그쵸. 바나나는 생과일로 먹어도 맛있긴 하지만 이게 좀 더 좋아요. 뭐랄까... 배덕한 맛이라고 해야 하나?"
더 달고 더 바삭하고. 그건 건조 바나나칩과 비슷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입에서 녹는다는 거다. 리라는 과자의 맛을 되도록 오랫동안 음미한다. 그러는 중에 옆에서 새롭게 개봉된 빨간색 과자 봉지는 보이던 대로 꽤 매콤한 향을 뿜어냈다. 그 자극적인 냄새가 리라의 관심을 끌었다. 랑의 입안에서부터 들려오는 바삭 소리에 리라는 입안에 남은 바나나 맛을 마저 삼키고, 뒤이어 내밀어지는 과자 조각은 랑이 그랬듯이 이로 물어 받아 먹었다. 물어서 가져온 그대로 과자를 깨물어 반은 자신의 손가락으로 잡고, 나머지 반은 입안에서 꼭꼭 씹으며 맛을 느꼈다.
"오."
이건 무슨 반응일까. 리라의 한쪽 눈썹이 올라간다. 바삭바삭 소리가 서서히 사라지고 뭉개진 과자가 목으로 넘어가면 그제서야 리라는 입을 열 수 있다.
"맛있어요! 향에 비해 맛은 많이 맵지 않네요. 랑 언니는 이런 맛을 좋아하는구나~"
그리고 남은 반 조각마저 입안에 집어넣고 노란색 봉지를 가리킨다.
"이 과자보다 맛의 존재감이 더 강한 것 같아요. 식감이나 맛이나. ...근데 이거 먹을 때 입천장 조심해야겠다. 저 약간 긁힌 거 같은데, 언니도 조심하세요."
리라는 아이스티를 한모금 더 마신 뒤 북극곰 쿠션을 끌어왔다. 그래도 이정도 따끔함으로 지금의 만족감을 몰아내진 못한다. 조용한 부실에서 귀여운 것을 몸에 두르고 친구와 과자를 나눠먹다니. 언제나 꿈꿔오던 것 중 하나가 실현된 것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지금 이 순간 리라는 인첨공에 오기로 한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고 믿는다. 여기 오지 않았으면 이런 일은 영영 경험할 수 없었을 테니까.
실제로 한양은 삐진 게 아니었다. 월광고의 지원이 있다는 걸 듣고나서는 좀 쉬라는 호의로 받아들여서 세은의 장난에 같이 장난으로 맞받아준 한양이었지만 삐진 걸로 보였나보다. 방금 전까지는 축 늘어진 표정이었지만 삐졌다는 얘기에 살짝 당황한 듯한 표정을 보였다.
"..그런 생각 가지지 말았으면 하는데. 너는 중요한 때에 활약하기 위한 히든카드라고 생각해. 가장 뭘 못해서 여기에 남는다고? 아니야, 너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게 있어서 남는 거야. 그리고 뭘 한 게 없어. 아까 나한테 총 뺏긴 저격수 잡을 수 있는 것도 너 덕분이었는데. 걔가 그대로 칼 들고 계속 설쳤어봐. 요상한 불 뿜는 놈도 거기 있어서 상황이 더 악화됐을 걸? 너는 네 몫 충분히 했어."
"1학년이라고 했지? 그런 생각을 가질 시기이기는 해. 나는 하는 게 없구나..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 심지어 나는 지금도 가끔 그래. 근데 그거 아직 때가 안 되어서 그런 거야. 너 엄청나게 구를 날이 오니깐 그런 근심은 줄이는 게 앞으로의 저지먼트 생활에 이롭다고 봐."
세은이 정확히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한양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세은과 비슷한 말을 하며 자책을 하는 부원들을 보았기에, 대충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직감할 수 있었다.
"음..그래. 알았어. 아무래도 입원을 해서 근무가 비니깐.. 1일씩 당겨야겠네."
한양은 게시판에 있는 근무표를 보며 말했다.
"그래. 너도 고생했어. 아니.. 잘해줬어. 그리고 미안해 할 필요 없어. 저지먼트면 다 같은 식구인 거야. 식구끼리 미안한 게 어디 있어.
한양의 말에 세은은 바로 무슨 말을 하지 않았다. 자신과 그가 하는 생각은 완전히 다른 길이었다. 그야 자신의 사정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서 이해할 수 있는 정도가 확 달라질테니까. 그렇기에 그녀는 특별히 무슨 말을 하진 않으며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그는 이 저지먼트의 부부장. 하지만 그것과 이 문제는 별개였다. 무의식 중에 자신의 심장 부위를 손으로 만지던 그녀는 슬그머니 손을 아래로 내렸다.
"그런 선배에게 하나만 충고를 할게요. 주제넘은 발언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적당히 후배 하나가 아무 것도 모르고 헛소리를 하네 정도로 넘겨주세요. 듣고 싶다면 들어도 되지만... 아마도 인첨공에 있는 이들 대다수는 무슨 소릴 하는 거냐고 할테니까."
이 선배는 자신의 오빠와 친한 사이겠지. 그러니까 부부장인 것이겠지. 아무리 그래도 손발이 맞지도 않고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부부장에 앉히거나 하진 않을테니까. 그렇기에 조금은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창밖으로 계속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아요. 멈출 수 있을때는 멈추세요. 계속 전진하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까."
사실 어떻게 보면 정하에게 제일 해주고 싶은 말이었으나 그녀를 제외한다면, 바로 이곳에 있는 부부장. 바로 그에게 해당될 말이었다. 자세한 사정은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그녀는 창에서 불어오는 따스한 바람을 솔솔 맞이했다. 자연히 그녀의 머리카락이 살며시 흔들렸다.
"...미안한 것도 있으니까 그냥 이럴 땐 그렇구나 하고 넘겨주세요. 그냥 이런 후배도 있구나 하면서 말이에요. 아무튼 정 걱정되시면 오늘 현장 안 나간 이들... 아지라던가 그런 애들로 한 명 넣어주세요. 그래도 선배보다는 동기가 조금 더 편하니까요."
그 애라면 아마 피곤하지 않게 끌... 아니 데리고 다닐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하긴 했으나 굳이 그녀는 그 생각을 입에 담지 않았다.
>>562 모두의 혼란을 뒤로하고 부실로 들어온 수강은 주머니에 있던 비스킷과 사탕을 꺼내본다. 밖에 나갔다 온 사이에 자기 자리에 놓여진 것들이다. 내용물은 있을건 다 있는데다 정성스럽게 적힌 쪽지는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감사합니다 부장님 부원님! 이 정성은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혹시나 다른 과자처럼 한입 물었다가 파편을 우수수 떨어뜨리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뿔 부분부터 갉아먹기 시작한다. 설마 이런 과자하고 사탕에 장난을 쳤을리가 있을까? 매일 급식만 받아먹던 그에게 이런 간식은 유난히도 특별했다. //이벤트 참가는 시간관계상 어려울거같고 대신에 반응레스나..
토끼 귀가 흐물흐물 늘어지는 걸 보고 있자니 매우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롭이어인가.
"...그렇긴 하지."
누군가에게 말할 이유가 없다, 이런 장소를 공유하고 싶을 만큼의 누군가가 아니라면 딱히 이야기를 꺼내진 않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리라에게 자신은 그 정도의 사람인가보다 싶어서, 리라의 얼굴을 잠시 빤히 쳐다보게 된다.
"어느 정도는 알겠구만."
무진장 달콤하니까. 입 안에서 살살 녹기도 하고. 입 안에서 달콤한 향이 거의 다 가실 때 쯤 입 안에 집어넣은 과자가 바삭바삭 소리를 내면서 사라질 때, 리라의 반응에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인다. 짜고 매우니, 달콤한 것보다 훨씬 자극적이다. 바삭한 식감도 한 몫 하고 있고. 그 식감이 맛을 내기도 하지만 반대로 리라가 말한 것처럼 입 안에 상처를 내기도 해서, 조심해서 먹으라는 말이 들려오자 랑은 천천히 고갤 끄덕였다. 먹고 나면 입 안에 생채기가 잔뜩 나곤 했으니까.
"...좋네."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 그저 단순히 조용한 부실에 앉아 과자를 나눠먹고 있을 뿐인데, 둘 뿐인데도 생겨나는 듯한 온기에, 랑은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며 과자를 집어먹었다. 혼자 먹을 때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랄까.
분명히 내 가방에 넣어놓은 내가 사서 내가 들고 온 사탕이었다. 바뀔 일도 섞일 일도 없었을 텐데, 어째서 그 중에 이 사탕이 섞여 있었던 것일까. 누가 내 가방에 손 댔나 싶지만 그런 낌새는 없었다. 그냥, 그냥 오늘 나도 이 소란에 휘말려들 예정이었다고 생각하는게 속 편했다.
그렇게 마음 놓고 있을 수 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말이다.
누군가 부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지만 그쪽을 쳐다보진 않았다. 행여나 후드 아래로 귀가 드러나면 나 정말 어떻게 될지 상상도 안 되었다.
그러니까 귀도 한껏 내려서 티가 안 나게끔 하고 꼬리도 가능한 둥글게 말아 밖으로 내보이지 않게 하려 했다. 내가 말을 안 걸면 저쪽도 말을 안 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왠 어린애 목소리가 들려 나도 모르게 돌아보고 말았다.
...어린애?
"저기, 누구세요."
부실에 들어온 건 어린애였다. 초등학생쯤 될까. 딱 봐도 사이즈가 커보이는 옷을 어떻게든 입은 티가 보였다. 그러고보니 오늘 난리통 중에 어려지는 것도 있었다. 그렇다면 부원인가? 혹시 모르니 누구인지를 묻고, 가능한 고개를 숙인 채로 눈으로만 힐끔거렸다. 그런데 쟤 방금 고양이 털이라고 말하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