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장님, 돈 많죠? 레벨 5니까? 스킬아웃 지원금 아꼈다가 어디에 쓰겠어요...응. 괜찮을거야 아마."
일말의 양심을 챙기자. 응. 괜찮을거야. 그리고 약간 이를 꽉 깨문다. 이미 이렇게 망가져버린 아이들과, 그 아이들에게 원인을 제공한. 자칭[그림자], 그리고 앞에 있는. 이 불한당들.
"3분."
앞으로 버텨야할 시간, 아니. 내가 깽판을 칠 수 있는 시간. 잘됐어, 물이 있다면 난.
꽤 강하니까.
"선배님들, 앞으로 3분, 여긴 저한테 맡기세요."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 그리고 인이어로 꽃히는 혜성선배의 말에 사망플래그 같은 대사를 하지만, 뜻은 정 반대다. 오히려, 선배님을 신경쓰느랴 저 짜증나는 녀석들 얼굴에 펀치 한대씩 갈기고싶은걸 참는 중이니까. 후배된 도리로, 들어온지 얼마 안됐는데 이런 모습을 보일 순 없지.
"두분 다. 걱정은 하지 마시구요 그야."
손가닥을 까딱이며 검은 옷을 입은 3명을 향해 돌아선다. 넘실거리는 노란색 가스는, 아까전, 흩뿌린 물에 어느정도 침전되는걸 확인했다. 소화용 상수도, 음수대, 수도꼭지, 모두 삐걱거리더니, 하나 둘 뽑히고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응, 역시 좋은학교라 그런지, 수압이 빵빵해. 마음에 들어.
"레벨 4니까요. 나름."
능력도, 사람한테 쓰는게 생각보다 별거 아니네. 결론은 항상 하던, 비살상 제압의 연장인거잖아? 그것도 능력 테스트처럼 최상의 조건으로. 쏟아져나오는 물안개로 촉촉해진 머리를, 굳이 말리진 않는다. 이것도 나름 시원해서 기분 좋으니까. 상쾌한 봄바람을, 머리를 뒤로 넘기며 만끽한다.
"이 꽉깨무세요. 정신 안차리면 다칩니다."
점점 미세하게, 작아지는 물줄기, 어느새 운동장, 적어도 정하와 3인이 맞서는 그 공간만큼은. 뭉게구름처럼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미세한 연기의 향연이 되었다.
밑으로 휘둘리는 흉기의 압박감과 흐릿한 동체시력을 공감각적으로 되살려주는 그 흉흉한 바람 가르는 소리가 귀를 찌른다. 고개를 퍼뜩 돌려 보면 이미 늦었다; 못 박힌 것과 얼굴이 너무 가깝다. 멍해져서 크게 뜬 눈으로 자신 앞에 놓인 상황만 관전하다가 이름이 들리면 그 몽롱한 패닉도 금방 깨진다.
막기에는 너무 늦었다. 눈 주변 살 푹 패이는 감각 생생하니, 방패를 잡아 받는 오른손에 처절함이 더해진다. 그 궤도가 안면에 더 깊이 파고들기 전, 방패의 무게와 떨어지는 가속도에 힘 입어 남성의 얼굴 쪽으로 휘둘렀다. 그 힘에 겨우 자신을 향한 공격을 빗겨맞춰, 치명상은 면했다. 병과 그 내용물의 행방은 경진의 시점에선 모르는 것이다; 죽다 살아났는데 그런 것까지 살필 여력이 없어 아쉽게 되었다.
"어딜."
숨을 훅 들이쉬더니, 남성이 도망치려 한다면 혼신의 힘으로 멱살을 잡아 바닥으로 패대기 치려 했을 것이다. 흐르는 피 탓에 한쪽 눈 질끈 감아 시야가 애매하다.
막긴 했지만 무언가 일이 쉽게 끝났다. 희야는 고개를 기울였다. 끝이 살짝 올라간 큼직한 눈이 두어 번 깜빡였다. 깜빡일 때마다 금빛 색채가 일렁이다 사라지길 반복했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발견한 사람처럼 퇴각하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임무를 달성했다면서 왜 죽지 않는 걸까? 죽는 것이 옳지 않나? 지금껏 누구나 그래왔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증거를 남기는 거고, 육신에 얽매이는 것으로 하여금 인간은 불행하다고 했다! 모를 리가 없었다. 지금껏 자신이 했던 말이니까.
"아하하, 허접하네요."
그렇기 때문에 희야는 저런 존재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뜻 하나 모르고 도망치려는 존재들. 그렇게 언젠가 비참한 삶에 놓이게 되면, 자신들이 해왔던 일은 뒷전으로 두고 살려달라 비는 녀석들. 배신의 싹. 희야는 타인들이 알아서 퇴각하는 잔당과 패러사이트를 처리해줄 것이라 믿었는지 제이가 있는 곳으로 미끄러지듯 다가왔다.
"무서웠죠, 이런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해요."
목표를 달성했노라, 샹그릴라를 먹이겠노라. 희야는 떠올렸다. 더 많은 사람을 현혹하는 방법은 결핍된 곳을 건드리는 것으로 시작하노니…….
"……있죠, 네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니에요. 그렇다고 인첨공의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도 아니고, 때 아닌 불운도 아니에요. 그들이 악하기에 벌어진 일이에요. 악한 것이 잘못이에요. 약한 것이 잘못이 아니랍니다. 레벨 1이기 때문에, 약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도 아니고, 우리 또한 레벨 0과 1로 이루어졌지만 어떻게든 싸워서 너를 지키고자 했잖아요. 그러니까요."
너는 선수를 쳐라.
"오늘은 맘껏 울어도 돼요. 우리가 계속해서 지켜줄게요. 지금은 낫는 것에 집중하자.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