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은 코로리의 말에 출렁거리는 파도 위에 튜브를 타고 둥둥 떠다니는 코로리를 상상하고 조금 웃었다.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코로리와 함께 바다에 간 적도 있었으니까. "나한테 코로리도 그래요." 그렇게 영향력이 큰 존재였다.
"독딸기? 무슨 의미가 있는 거에요?"
렌은 작게 웃었다. 독사과는 들어본 적 있어도 독딸기는 처음 들어본다. "어쨌든 우리 둘 다 위험한 사랑을 하고 있는 거네요." 하며 웃는다. 뭔가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사랑일까. 물론 신이 눈앞으 있다는게 일반적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게다가 내가 신의 아들이라니 너무 거창하다.
"그럴 리가 없잖아요."
렌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이내 눈을 깜빡이며 삐진 코로리를 바라본다. 코로리도 나와 같은 마음인 걸까? 그런데 "바다유리가 뭐에요?" 처음 들어보는 단어에 갸웃한다.
"그러니까 무리하지 말라고요. 이제 코로리는 함부로 아프면 안 되는 거에요. 큼, 내 꺼니까."
눈에 보이게 엄살을 부리는 코로리의 모습에 렌은 꿈쩍하지 않고 말한다. 뒷말은 헛기침을 하며 부러 붙인 말이지만 제가 말해놓고서도 민망한지 귀끝이 조금 빨개진다. 어느새 하나밖에 남지 않은 만두를 입에 집어넣고 우물우물 씹으며 딴청 피우지만 그러면서도 코로리가 진짜로 더 아픈 건 아닌지 힐긋 눈으로 살피고 있긴 했다.
일찍 잠들었다니 잘했어~~ 일찍 자고 많이 자고 해야 건강에 좋대~ 현대인들은 너무 안자서 문제라고...... 그게 바로 나야 ㅎ... 나도 어제 푹 쉬었다! 코로리주가 수석이 아니면 누가 수석이겠어 ㅋㅋㅋ 코로리 ??? 하고 있으면 렌이 "그쵸. 코세이 씨도 별이 아니잖아요?" 라고 하지 않을까? ㅋㅋㅋㅋㅋ 귀엽다 ㅋㅋㅋ
렌에게 코로리도 그렇다는 말에, 코로리는 해달을 상상했다. 바다 위에 동실동실 떠다니며 배 위에 조개를 산처럼 쌓아둔 모습. 해달이 렌이었다! 그렇게 상상하니 너무 귀여워져서, 열심히 파도로 밀고 쓸어서 온갖 조개를 다 모아주고 싶어진다. 그리고 이런 상상은 또 창가에 드러난다. 렌과 함께하니 물 속에 잠긴 듯 했던 창가는 코로리가 잠드니 어두워졌었고, 지금은 또 바다 위로 환한 햇살이라도 들이치는 것처럼 일렁이며 밝게 푸르다. "나 지금, 응ー 응, 되게 행복해." 작게 속살거리고, 웃으면서, 렌에게 자신의 영향력이 크다면 이 행복도 전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렌이 좋아하는 과일로 하면, 독 있어도 같이 오래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는 이제 밑바닥을 보이는 그릇에서 마지막 한 숟가락을 떠 입에 넣었다. 식사를 안 해도 되는 신이라지만, 그래도 왠지 잘 먹고 나니 기운이 나는 것도 같았다. 단순히 렌과 같이 있어서, 렌이 해준 요리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행복한데 위험한지는 역시 모르게 돼 버린다.
"렌이 그랬는데, 방그음."
깨진 유리조각도 좋다니까, 깨진 유리조각은 쓸모도 없는데요ー 그랬잖아! 쓸모없어도 좋아하느냐고 물은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렌이 쓸모를 따져서 저를 좋아할 리 없다. 코로리도 당연히 쓸모를 따져서 렌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근데 왜 그렇게 물어봐! 그러니 삐져서 이러고 있다. 바다유리가 무엇이느냐고 물어보는 렌에게 알려줄지 말지 고민하는 이유도 삐져서다! 그리고 코로리는 둘 다를 선택했다. "렌이랑 닮은 거." 알려준 것도 아니고 안 알려준 것도 아니다!
"………치사해."
함락당했다! 삐졌으면 뭐 하나, 렌의 말 한 마디에 항복이다. 제 것이니 함부로 아프지 말라니, 눈 동그랗게 뜨고 놀라 얼굴 붉히자면 렌도 귀 끝이 붉은게 보였다. 스스로도 말하고서 부끄러워 하고 있단 건데, 모른체 만두 먹는 모습까지 얄밉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이 잔망스러움을 어쩌면 좋을까, 코로리는 삐지지도 못하고 눈썹만 추욱 휘었다. 다시 시무룩해져서는 침대로 느릿느릿 향하더니,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쓰고 웅크려눕는다. 이불 아래 꽁꽁 숨어버린 채 시위하듯 툭 한 마디, 볼멘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이제 안 아프게 잘 거야." 마음에도 없는 소리!
오늘도 퇴근하구 바로 잤다가 일어난 거 있지……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겨울잠이라도 자고 싶은건지 묘한 잠이 늘었어~~~!!!! 그닥 피곤하지도 않은데 잠이 와 (*´-`) 이러단 난 너무 자서 문제가 될 지도 몰라…… 렌주에게 내 숙면효과를 선물해야겠다 (`・∀・´) "세이는 별이 아니지만… 오빠는 별이야. 코로리도 잠이 아니지만 나는 잠이야!" 하고 또 물음표 파티할 거 같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코로리의 기분이 창 밖이나 집 안에 영향을 미치는지 집안이 물빛으로 밝아졌다. 물론 실제 밖에는 해가 졌을 테지만 말이다. 이 안에 있으면 시간관념이라는 것이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같이 있고 싶어질 것 같다. “저도요.” 렌이 코로리를 보며 마주 웃는다. 이런 게 행복인 것일지도 모른다.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이 아니라 외로움일지도 모르겠다고 렌은 생각했다.
“좋아하는 과일이면 더 먹고 싶어져서 위험하지 않을까요?”
렌이 작게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참고로 저는 딸기보다 사과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코로리는 딸기를 더 좋아하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사과보다 딸기가 더 다니까 말이다. 게다가 간식거리에는 사과맛보다 딸기맛이 더 많지 않는가.
“그건…… 자격지심 같은 거였어요. 미안해요.”
렌은 순순히 인정하며 사과했다. 아무래도 삐졌는지 바다유리가 무엇인지 알려줄 생각이 없어보인다. 치사하다는 말에 쿡쿡 웃자 코로리는 느릿느릿 침대로 들어가 숨어버리고 만다. 렌은 그릇들을 정리해 싱크대에 넣어두고 침대로 다가갔다. 볼록하게 올라온 이불산 옆에 앉으며 렌은 이불 위쪽을 토닥토닥 두드린다.
일이 너무 고되서 그런 거 아냐? 큐큐 나도 가끔 일 마치고 돌아오면 선 취침 후 할일 하곤 해 ㅋㅋㅋㅋ.... 나름 그것도 괜찮더라고. 겨울에는 나도 잠이 늘더라. 피곤하고 조금은 무기력한 기분도 들고? 물음표 파티하는 코로리 귀엽다 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이런 거는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스스로 어느순간 깨닫는게 맞는 거겠지?
사과가 더 좋다니까 사과하고 싶은데, 렌이 먹으면 백설공주 되니까 딸기 해야해! 근데 딸기보다 사과가 좋다는데ー! 끝나지 않을 고민이 시작됐다! 코로리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어지러울 지경이다. 머릿속에서 누군가 꼬리잡기라도 하며 빙글빙글 뛰어다니는 거 같다. "응, 딸기가 더 좋아." 생각의 꼬리를 끊은 건 렌이 딸기가 더 좋느냐고 물었을 때였다. 달콤하기만 한 것보단 새콤달콤한게 좋았다. 그래서 오렌지를 좋아했던가, 아니면 세이 따라했던가아. 레몬을 좋아하는 쌍둥이를 따라 비슷한 결의 오렌지를 좋아했던가 잠시 헷갈렸다. 이유가 어쨌든 제일 좋아하는 건 오렌지니까, 오렌지가 돼버린 렌을 상상한다. 글자가 같아서 조금 웃고.
"…."
사과에도 별 답 없이 부루퉁한 표정만 짓던 코로리는,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고 나서도 묵묵부답이다. 방금까지 행복하다고 방글방글 잘만 웃더니, 좋아하는 과일이 되는 편이 같이 오래 있을 수 같지 않냐느니 조잘거려놓고는 조용하기만 하다. 안 아프게 잘 거라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했으니 자는 척이라도 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오래가지 못하고, 자기 전에 이 닦아야 한단 소리를 듣자 일어나 앉았다! 이불에 숨어 얼굴만 쏙 내밀고서, 자는 척은 그만둔건지 렌을 빤 바라본다. 아까까지 앉아서 식사를 했던 식탁과 부엌 쪽으로 시야를 돌리면 또 다 휙 사라지고 문이 하나 생겼다. 여전히 말은 없다.
'치사한 화장실'
화장실 문에 팻말이 휘릭 걸리더니 글씨가 쓰여진다. 코로리의 글씨체였다! 그리고 코로리는 다시 자는 척이다. 다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버리며 이불 아래로 숨어버렸다.
그래서 그런가……?? 맞아 나도 요즘 딱 그상태야 ㅋㅋㅋㅋㅋ큐ㅠㅠㅠ 퇴근하면 할 거 분명 많았는데 정작 집 돌아오면 홀린듯 잠들구…… 일어나서 왜 이시간이지 하구 후회하구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나태해지고 있다~!!!~ (`・∀・´) 그럴려나?? 코로리는 의심치 않고 이미 평생을 그렇게 살아와서 계기가 없으면 앞으로도 모를 거 같기두 하구 잘 모르겠다 (*´-`)
“독사과도 독딸기도 아니라 그냥 코로리는 코로리하면 되죠. 나는 사과나 딸기보다 코로리가 제일 좋은데.”
렌이 간단히 결론을 내렸다. 코로리는 독사과도 독딸기도 아닌 독코로리(?)인 것이다.
이불 속으로 들어가 삐진 티를 낭낭하게 내고 있는 코로리의 모습에 렌은 조금 웃어버리고 말았다. 이 닦아야 한다는 말에 일어나 앉을 때는 웃음을 몰래 숨겼지만 말이다. 빤히 바라보는 코로리의 모습에 렌도 눈을 깜빡이며 코로리를 바라봤다가 이내 새로운 공간이 생기고 그곳에 팻말까지 걸리자 렌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작게 터트리고 말았다.
“이가 죽은 화장실이라니 무시무시한데…… 분명 양치를 해도 이가 썩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인데요.“
이 치 자에 죽을 사 자를 이용한 말장난이었다. 렌은 코로리가 만든 이불 무덤 옆에 누웠다. 동그랗게 올라와 있는 이불뭉치가 코로리처럼 귀엽기만 했다.
/겨울이라 그래. 추워서... 추우면 정말 옴쌀달싹 하기 싫어지고 으으 진짜 너무 싫어. 요즘 한파 닥치니까 너무 춥다 으으으 싫엇..... 겨울에는 조금 나태해져도 괜찮은거야~~ 일상 돌리다보면 어떤 계기가 있을수도 있지 않을까? 일상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정말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보니 말이야 ㅋㅋㅋㅋㅋ
자는 척을 다시 시작한 코로리는 이번에도 묵묵부답이다. 삐져서인가? 코로리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처음에는 장난이었는데, 이번에는 자격지심이라는 말이 계속 맴돌았다. 렌을 마주하면 더 많이 맴도니 그냥, 또 이불 속으로 숨어버렸다. 밀어내려고 할수록 쫓아와서 마음에 걸린다. 렌은 저에게 독사과가 아니지만, 저는 렌에게 독사과가 맞겠단 생각만 뭉게뭉게. 깨진 유리조각도 사실은 저였던 거 아닐까. 사랑에 빠지는게, 행복해지는게 무섭다고 하던 목소리를 되감았다. 옆에 계속 있어주기만 하면 된다는 건 쉬운 일이지만, 그럼 그동안 렌은 계속 언젠가 나아질 것이라고 믿으면서 무서워하는 중인걸까. 코로리는 가만 눈을 깜빡거렸다. 사랑은 원래 어렵다던데, 우리는 서로 달라서 더 그런걸까. 이런 생각하는 거 알면 안 좋아할 거야, 분명히. 이불 아래에 숨으면 다 숨겨질거야. 이런 거 별로, '코로리'같지 않잖아.
"…안 돼, 그러면 아프잖아."
얼굴을 빼꼼, 다시 한 번 내밀었다. 렌이 아픈 건 싫으니까. 앉아있던 자리에 앉아있을 줄 알았는데, 언제 누웠는지 렌과 눈이 마주쳤다! 코로리는 살짝 놀라서, 얼떨결에 몇 박자 놓쳤다. 팻말을 슬쩍 바라보면 유치한 장난은 이제 사라진다. 코로리는 다시 렌을 바라보다 이불 무덤에서 벗어나며 "까꿍!" 작게 놀래키는 소리를 내고, 몸을 일으켜 앉으면 어느새 머리카락이 하얗게 새어버렸다. 원래는 이쪽이 진짜니 새었다는 말은 안 어울리지만. 실내니 아무도 볼 수 없어서 별로 안 놀랄지도 모르겠다 싶다.
렌은 가만 누워 이불을 바라보며 이불 속의 코로리를 상상하다가 코로리가 이불 밖으로 고개를 내밀자 눈이 마주쳤다.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사르르 접으며 웃는다.
"그렇겠죠? 생각해보면 충치 때문에 아파본 적은 없었는데, 이가 빠질 때는 꽤 무서웠던 것 같아요. 자는 사이에 빠져서 빠진지도 모르게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렌은 이전의 과거를 떠올리며 웃었다. 생각해보면 자신은 꽤 겁이 많은 편인 걸까?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코로리를 더 좋아하는 게 무서워 코로리를 밀어내려다가...... 어찌저찌 사귀게 된 것이 아니던가. 신중한 성정도 겁이 많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흰 코로리 씨이네요? 예쁘다."
살짝 놀라긴 했으나 밖에서만큼 놀랄 필요성이 없었기에 렌도 코로리를 따라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손을 뻗어 코로리의 머리카락을 만져보려고 한다. "흰색 머리카락, 이렇게 맘 편히 본 것도 처음이네요." 매번 밖에서 만났으니 이렇게 보는 것은 또 처음이다. 아무리 프라이빗한 공간에 있더라도 조금 신경쓰였겠지만 여기는 코로리의 둥지이니 괜찮을 수밖에 없겠다.
"무섭진 않지만, 그래도 같이 하는 건 좋아요. 근데 코로리는 신이니까 이 닦을 필요도 없으면서?"
코로리는 새삼스레 렌이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했다. 작고 어리다가 이만큼 커버린 것이란 사실을 생각하면, 어린 시절의 렌이 궁금해졌다. 지금의 자신보다도 조그만 인간 시절의 렌. "나는 작았을 때 이 빠진 적 없어서 모르겠지만, …귀엽다고 하면 이상해?" 무서웠다고 이야기하는데 귀엽다고 하면 이상하게 들릴 것도 같았다. 하지만 아기 때는 더 부드럽고 말랑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마냥 귀여운데! 코로리는 렌의 볼을 콕 찌르려 했다. 부부가 된 인간들이 너 닮은 아이 낳고 싶다 말하는 게 이런 이유이려나 곰곰 생각해본다. 코로리는 부모를 가져본 적도, 부모였던 적도 없으니까, 렌은 아려나 눈을 깜빡깜빡.
"있지, 렌은 나 닮은 아이 갖구 싶어?"
내 어린 시절은 보여줄 수 있는데! 그렇다면 별로 안 갖고 싶을 지도 모르겠다. 아닌가, 단순히 보는 것과 아이를 갖는 것은 확연히 다르니까 갖고 싶을 수도 있을까? 좀 더 인간처럼 생각하고 인간처럼 말하고 싶어진 코로리다.
"으응, 평소보다 안 예뻐."
하얀 머리카락으로 렌을 놀래키고 말았던 때, 그때들에 비하면 머리카락이 새하얀 편이었다. 그러니까, 다른 색들이 일렁거리는 정도가 흐려져서. 시들시들해져서 어쩔 수 없지마안. 원래는 아룽거리는 빛깔들이 눈을 확 사로잡았을텐데, 하고 생각하면 예쁘단 말에 고개를 가로저을 수 밖에 없었다. 작은 고갯짓을 하다, 렌이 손을 뻗으니 얌전하다. 고개를 움직이면 머리카락들도 움직이고 마니까, 렌이 만지기 편하게 가만히 있는 코로리는 "이렇게 맘 편히 본 사람도 렌 밖에 없어." 렌의 말을 따라하며 웃었다.
"그래두 씻는 거는 좋아해ー 인간들의 나 만날 준비!"
잘 준비한다고 하면 보통 씻고 오지 않던가. 외에 이부자리 정리나 잠옷으로 갈아입기 같은 것도 있고, 당연히 그것들도 좋아했다. 코로리는 렌이 깍지를 끼자 꼼지락거리더니 좋은 생각이 났다. 하지만 이렇게 다른 사람의 상상으로 제 힘을 바꿔보려 한 건 처음이라 잘 될 지 모르겠으니까, "렌, 옷 갈아입자아. 잘 때 뭐 입구 자?" 렌이 상상한대로 코로리가 입고 있는 옷이 바뀔 것이다!
그래도 날이 점점 풀려서 다행이야…… 영하 18도에서 영하 10도까지 왔다~!!!~ 내일부터는 최고기온도 영상이니까 덜 추워질거야~~~ (*´꒳`*) 그래두 바람이 차니까 옷은 따뜻하게 잘 입구 감기 조심은 잊지 말기!!!~! (`・∀・´) 코로리는 망아지 같아서(코로리:?) 좀 불안ㅋㅋㅋㅋㅋ큐ㅠㅠ 하긴 하지만 그래도 왠지 렌은 알아서 잘 할 거 같다~!!!~! 하지만 쫓아다니면서 붕어빵이랑 계란빵… 길거리토스트랑 타코야끼 이런거 잔뜩 사다먹이구 목도리 매듭 단단히 둘러주고 가고 장갑 주고 가구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이 풀리고 일이 많아져버렸다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한파보다는 날이 따듯한게 조아.... 진짜 겨울마다 동남아 가서 살고 싶다... 나도 디지털 노마드 하고 싶어 물론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ㅋ.ㅋ.ㅋ.ㅋ.ㅋ.... 코로리주도 감기 조심하자구~ 망아지같은 코로리가 너무 귀여워~~ 코로리도 렌 앞에서는 조금 자제하는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헉 렌 다 넣어추면 좋다고 우물우물 먹을 것 갇은데 ㅋㅋㅋㅋ 겨울철 길거리 음식 최고.... 넘 귀엽자나...... 코로리 한입 먹고 나머지는 렌 뱃속에 들어가는 거 아니냐구 ㅋㅋㅋㅋㅋ큐ㅠㅠㅠ 답레는 천천히 가져올겡~
날이 풀리고 일이 많아졌다니 。゚(゚´ω`゚)゚。 기쁜데 안 기쁘다……!!!!! 오늘이 입춘이니까 이제 추울 날은 없을 거 같구. 경칩은 돼야 봄인가 싶긴 하지만 (*´-`) 아무튼 따뜻해지는 건 좋으니까~!! 오늘 성묘 다녀왔는데 다들 옷이 꽤 얇아졋더라구. 해도 따땃하구! 그래도 감기는 방심 금지니까 (о´∀`о)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쿠ㅜㅜㅠㅠ 렌 앞에서두 자제 안하면 큰일나… ㅋㅋㅋㅋ큐ㅠㅠㅠ 앗 귀여워~~!~!! 겨울간식들 길거리에서 사라지기 전에 왕창 사둬야겠다 (*´ー`*) 코로리 렌 믿고 품 가득 사들고 다닐 거 같지 ㅋㅋ큐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운동하면서 관리하기 힘들지도 모르니까 조금 덜 살지두?!
오히려 코로리가 궈여워ㅡ! 라고 안 해서 렌은 고개를 갸웃했다. 평소 귀여워! 라고 하면 자신이 툴툴대긴 했지만 어린 시절의 자신까지 멋있게 봐달라는 것은 좀 이상하지 않겠는가? 지금도 귀엽다고 하는 것에 투덜거리는 건 코로리가 마냥 어린애 취급 하는 게 싫어서 일지도 모른다. 자격지심 같은 것이겠지. 언젠가 자신이 진짜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귀엽다는 말도 기껍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코로리가 볼을 콕 찌르는 것에 렌은 눈을 깜빡이며 코로리를 바라봤다. 코로리도 눈을 깜빡깜빡거리며 뭔가 골똘히 생각하듯 자신을 바라봤다. 렌도 코로리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생각하다가 이내 코로리가 내뱉는 말에 사레가 들리고 만다. 고개를 돌리고 헛기침을 하다가 이내 코로리를 끌어안으려고 할 것이었다. 당황으로 붉어진 귀를 감추려는 듯.
"아이는 어떻게 갖는 줄은 알고 하는 말이죠?"
짖궂은 장난 같은 말을 비밀처럼 속삭인다. 코로리가 툭 던진 말에 당황해버린 것은 자신이지만 그럼에도 코로리가 괘씸해져 자신만 당할 순 없다, 라고 생각해버린 탓이다. 아무리 무신경한 여자친구라고 하지만 침대 위에서, 그것도 같이 밤을 보내기 전에ㅡ물론 진짜 잠만 잘 거지만ㅡ 그런 말을 하는 것은 꽤나 짖궂다고 생각한다. 코로리가 의도치 않았다는 것은 잘 알지만. 그렇기에 렌은 그에 대한 진지한 대답도 끝자락에 붙인다. "......제가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고 생각해요. 나보다는 코로리를 더 닮았으면 좋겠고."
렌은 색이 흐려진 것에 시무룩 한 것 같은 코로리를 보며 작게 웃음지었다. 코로리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평소에도 예쁘고 지금도 예쁜데, 아침이 되면 더 예뻐지는 거에요?" 하고 장난친다. 손 끝에 사르르 떨어지는 머리카락이 평소와 다른 것에 더 신기하고 묘한 기분이다.
코로리는 의외로 씻는 것을 좋아했다. 사실 귀찮아할 줄 알았는데. 렌은 씻는 것을 귀찮아하는 자신을 반성했다. 귀찮아하는 것 치고는 꽤나 자주 하고 오래하는 편이지만. 물을 좋아해서 그런가? 렌은 그런 생각을 하다가 코로리의 물음에 물음표를 띄우더니. "음...... 흰 티에 반바지 정도일까요?" 평소 옷차림을 생각하며 말했더니 코로리의 옷차림이 그렇게 바뀌었다. 살짝 넉넉한 핏의 흰 티와 잘 때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허리가 느슨한 검은색 고무줄 반바지이다. 렌은 코로리가 장난을 쳤다는 사실을 알고 끙, 소리를 냈다. 맞잡지 않은 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잠옷을 사는게 좋을까요?" 잠의 신이 여자친구인데 잠옷에 신경을 안 쓰는 남자친구라니 실격일지도 모른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렌을 보며 그만 작게 웃어버린다. 귀여워, 사랑스러워. 원래 귀여운데 더 작고 말랑할 때라면야 당연히 귀엽고도 남는다! 귀여워해도 되는 이야기구나, 허락이랄지, 렌의 반응을 봐서는 마음껏 귀여워해도 괜찮은 것 같으니 렌의 볼을 콕 찔러던 손으로 그대로 장난치려고 한다. 말랑말랑, 아프지 않게 쥐었다 말았다 하려고. 개구지게 히히 웃는 소리가 조금 작기야 하지만, 나을 방법도 하룻밤 푹 쉬는 거 말고는 없다지만 간호는 효과가 있는 걸까! 아니면 좋아하는 마음이 통하는 걸까.
"레엔ー?"
사레 들려 헛기침까지 하는 것에 눈을 둥글둥글 뜨고 있으면, 곧 끌어안아왔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렌이 안아주는 건 좋아! 그래서 꼭 마주안는다! 코로리는 렌이 왜 이렇게 놀라 부끄러워하는지, 렌이 속삭이는 말에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리는 부끄럽지 않았다! 혼자 사는 집에 남자친구를 들였다거나, 같은 침대에서 자자고 하더니 그래버린다거나, 경계심 하나 없이 입맞추는 이유는 렌이 그럴 리 없지이. 코로리는 렌이 저한테 미움 받을까봐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걸 알았다. 미워할 리 없는데, 렌은 그러고 마니까 믿고 있다. "난 몰라두 괜찮을 거 같은데에." 질문의 대한 답을 하다 말고 코로리는 렌의 품에서 고개만 빼꼼 내밀려 한다.
"누구 씨가 잘 아는 거 같아서어."
장난치고 있다! 배실배실 방긋 웃으면서 참 짓궂은 소리다. 그렇지만 코로리 듣기에 렌이 일부러 그렇게, 짓궂게 속삭인 거 같았으니까 나름 되갚아주기였다! 뭐어, 렌은 뽀뽀도 못 하게 했으면서. 복수다! 그래서 코로리가 정말 모르느냐, 아느냐 하면 밤에 잠 안 자는 이유들 알아? 모르기 어려웠다! 장난치길 끝낸 코로리는 다시 품속으로 쏙 들어갈 것이다. 꾸욱 끌어안으며 머리카락을 부빗거리다 다시 쏙 나올텐데, "이미 엄청 행복한데, 근데 큰일 났어ー 난 렌이랑 닮으면 좋겠는데에." 뽀뽀를 못 하니 실컷 부빗거리기라도 해야지!
"렌 파티야."
렌 옷을 골고루 뺏어입은 기분이 된 코로리는 만족스러웠다. 가디건은 코로리의 힘이 아니라 정말 현실에 속하니 사라지지 않았다. 반팔티도 바지도 가디건도 전부 렌의 옷, 렌이 한가득이라 빵글거린다. "왜에, 잠옷에 정해진 건 없다ー?" 자려고 입는 옷이면 그게 다 잠옷이다! 코로리는 열린 신님이었다. 애초 코로리도 반팔티에 짧은 바지 차림이었는데! 그러니 별 신경쓰지 않는 코로리는 이내 렌의 옷도 렌이 상상한대로 바꾸었다.
하루만 일한다니 다행이다~~!! 나두 어제 퇴근하자마자 본가와서 굴러다녔어 (*´꒳`*) 오늘은 전 부쳤지만……… 작은 강아지 와서 강아지 산책도 두번이나 나갔지만……… (о´∀`о) 렌주는 잘 굴러다녔어?? 오늘이 출근하는 날은 아니었길…!!!!! (`・∀・´) 마음껏 먹여도 된다면 코로리는 참지 않는다……… 군것질 실컷할 수 있어가지구 겨울 데이트할 때마다 길거리 음식 한가득 먹는 거 아니냐구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단골손님 될지두()
렌 앞에서는 검게만 지내왔으니까, 처음 만났을 때 실수로 한 번, 그리고 종종 장난친다고 원래 모습을 깜빡 보여줄 때 말고는 본 적 없을 모습이니까. 예쁘다고 해주지만 신기하지도 않은데 다시 검게 덮을까 싶어서 조그맣게 물어본다. 원래 모습을 보일거라면 온전할 때 그러고 싶다거나, 검은 머리카락을 더 좋아할 지도 모른다는 그런 마음들이 툭툭 걸렸다.
// 바보 코로리주 등장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ω`゚)゚。 일상들 정리하려다 뭔가 이상한데??? 싶어서 봤더니 한 문단 빼놓고 올라간 답레를 발견했다………!!!!!! 큐ㅠㅠ큐ㅠㅠㅠㅠ "렌 파티야." 이전에 들어갈 문단이야 ㅠㅠㅠ!!!!!!ㅜㅜㅜㅠ!!! 그리고 나의 바보짓이랑은 별개루 설 잘 보냈길 (о´∀`о) 새해복 많이 받아~~~~~!!!! (*´∀`)♪
시간..... 왜이렇게 빨라......? 이것만 하고 이것만 하고 하다가 시간이 벌써 내일 3월.......(띠용) 더 미룰 수 없어서 생존 신고 들고 왔다 크흑.... 미안합니다 본가에 작은 강아지가 와서 산책을 나갔다구? 엄청 귀여웠겠는데~ 설날에 가족 행사랑 일이랑 어찌저찌 해결하고 그 이후로 게속 일만 하고있었어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흑흑 한겨울 군고구마 호호 불어 먹는 코로리 보고싶다 그리고 중간에 빼먹었었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로리주 실수 귀엽잖앜ㅋㅋㅋ 어떻게 마지막 문단도 아니고 중간 문단을 빼먹을 수 있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 시간 엄청 빠르지~~!~~!!!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두달이 가버렸어………. 작년도 엄청 빠르게 간 거 같은데 올해는 더 빠른 거 같구 ㅋㅋㅋㅋ큐ㅠㅠㅠ 올해도 홀라당 지나가려나……… (*´-`) 언제나 할 일이 우선이니까 괜찮아 괜찮아 (о´∀`о) 일하느라 고생했는데 여기서두 괜히 마음쓰지 말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ω`●) 렌보다는 조금 덜 귀여웠어 (#^.^#) 군고구마…… 겨울이라구 고구마 많이 먹고 코로리 토실토실 살 올라라…… 신이라 살 안 찌겠지만 동그래져버려라~~!! (*´꒳`*) 그게 다……… 코로리 때문이야……… clr 로 색 입히는 걸 요기서 test 기능으로 입히고 수정하고 하다보니 이리저리 복사하고 붙여넣고 지우고 추가하고 하다보니…… 저것도 원래 "그래두… 검은 쪽이 낯익지 않아?" 를 문단 속에 색 입혀 넣으려다 문단 구분이 없어 글이 빽빽하네!! 그리고 연결이 뷰자연스럽나!! 하구 수정하다 두둥. 실수로 완전 지워버린 사태 발발~~!!! ㅋㅋㅋㅌㅌ튜ㅠㅠㅠㅠㅠㅠ 닺레 올릴 때마다 늘 이러고 잇었는데… 기어코 이런 일까지…… (`・∀・´)
진짜 올해는 홀라당 없어질 거같아 ㅋㅋㅋ큐ㅠㅠㅠ 매번 코로리주가 기다려주는 덕분에 맘편히 일을 하고 있어(?) 그래도 매번 생각하고 있는거 알지? 진짜 내가 이 일녀석을 어떻게든 해버려야.... 코로리는 고양이상이면서도 하는 행동은 강아지라 귀여워... 강아지라기보다는 개냥이에 가깝지만 큐큐 코로리 때문이구나 ㅋㅋㅋㅋㅋㅋ 매번 색깔 입히느라 고생이 많아~ 그래도 금방 빼먹은거 인지해서 다행인데?
렌주 오랜만이야 (#^.^#) 정말 올해는 유달리 바빠보여서 걱정이야 。゚(゚´ω`゚)゚。 맘 편히라도 지낼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냥 편히 지낼 수 있음 좋겠다……… 일 덜하게 해주세요~~!!~~! ㅋㅋㅋㅋㅌ튜ㅠㅠㅠㅠㅠ 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부담갖지 말기…!!!!!!! 언제나 강조야!!!! 별 다섯개 물결 밑줄 두줄!!!!! (`・∀・´) 맞아 코로리 엄청 개냥이지~~!!! 그냥 강아지라기에는 변덕을 심통을 심술을 부려서…… ( ´∀`) ㅋㅋㅋ큐ㅠㅠ 원래는 바로 알아채서 틀리게 올릴 일도 없었는데…!!!! 코로리 꿀밤 한대…………….
렌은 코로리가 뺨을 조물조물 만지는 것을 내버려뒀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상상하는 것이려나. 어린 시절의 자신이라. 마냥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은 일이 없지는 않았다. 나름 유복하고 따뜻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후의 외로운 날들을 보내게 된 것은 아닐까. 아니면 행복과 불행에도 일정치의 양이 있어서 어느정도 행복한 만큼 불행이 뒤따라오고 어느정도의 불행을 겪고 나면 행복이 돌아오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앞에 코로리가 나타나게 된 것처럼. 너무 지나치게 행복하면 다시 불행이 쫓아오지 않을까. 렌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한 켠에 불안이 남아 있었다.
복잡다단한 자신의 심정과 달리 코로리는 해맑기만 하다. 장난으로 건넨 말이지만 역시 타격 없이 자신을 놀리고야 마는 코로리의 모습에 렌은 부루퉁해지고 만다. “…코로리는 바보야.”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가 다시금 품 안에 숨는 코로리의 모습에 투덜대듯 말한다. 어린애 같은 말이지만 이미 어떤가. 코로리는 자신을 어린애 취급할 뿐인데 말이다. 매번 자신만 안달하고 자신만 불안한 것 같다. 그건 역시 코로리는 신이기 때문이고 자신은 인간이기 때문일까. 신의 시간은 무한하고 인간의 시간은 유한하기 때문일까. 욕정이라느니 충동이라느니 그런 것도 다 제가 인간이기 때문일까. ”그럼 반반 닮으면 되겠네요.” 렌은 작게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그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말이다. 자신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 자체가 사실 잘 상상이 안 되기도 했다.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의 객체는 코로리도 코로리겠지만 아이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자신에게 아이가 생긴다면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역시 머나먼 이야기이다.
”낯익기는 검은 쪽이 낯익긴 하죠. 그래도…… 흰 코로리는 자주 못 보니까. 좀 더 보고 싶기도 하고?“
물론 신경쓰이면 다시 검은빛으로 돌아와도 좋다고 말을 잇는다. ”아, 반짝이지 않는 흰 코로리는 더 보기 귀할지도?“하며 장난스럽게 웃기도 하면서. 앞으로의 시간을 생각하면 아롱거리는 빛을 내는 흰 코로리를 보는 일도 많아지지 않을까. 그러길 희망하는 바이기도 하고.
렌파티라는 코로리의 말에 렌은 웃어버린다. 뭔가 서로 맞춘 느낌이기도 하고 코로리도 제것인양 느껴지기도 하고. 물론 내꺼지만.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다행히 잠옷을 챙겨입지 않는 것에 별 불만이 없는 것 같다. 그래. 잠만 잘 자면 됐지. 자신이 잠을 잘 자지 않는 사람이었다면 이 관계도 달라졌을까?
”네에ㅡ, 이제 씻고 자요.“
마치 소꿉놀이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한숨 자고 일어난 탓일까. 아니면 잠도 자고 밥도 먹어서 그런가. 이 공간도 많이 익숙해진 것 같고. 코로리가 일어나려고 하면 따라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을 것이다.
올해 초가 바쁜거니까. 아마 앞으로 점점 괜찮아지지 않을까? 아닌가? 아닐지도.......() 그래도 지금 어느정도 시스템을 잡아가고 있어서 심적으로는 조금 여유가 생겼어! 무리하지는 않을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코로리주랑도 오래 이어왔으니까 나름 서로 무통잠되지 않을 거라는 믿음도 있고~ 혹시 코로리주도 불편하다거나 한 것 있으면 꼭 이야기해주기야~~!!! 개냥이 성격 코로리 너무 귀여워......... 코로리는 봐도 봐도 질리지 않게 어떻게 이렇게 한결같이 귀엽고 사랑스러울수 있지? 캐디부터 미친 사랑스러움이라고 생각해......... 우리 검정(흰)고양이 맷밭쥐 햄스터........(?)
코로리는 렌이 말리지 않자 정말 실컷 장난쳐버렸다. 뽀뽀하고 싶어! 뽀뽀! 꾹 참고 있는 마음 탓에 쉽사리 놓지 못했고, 내심 기껍기도 해서 계속 주물주물 쥐고 있게 되었다. 늘 혼자 있던 공간에, 아프기까지 한 오늘같은 날에 렌이 같이 있어준다는게 달아서, 그래서 애정이 꾹꾹 담긴 장난이 지속되었다. 겉보기에는 그냥 장난으로 보이기만 하겠지만, 코로리는 렌 덕분에 행복하니까 렌도 행복했으면 좋겠단 바람이 콕콕 담겨있었다. 소중한 인간의 시간은 짧으니까 소중하고, 같이 하지 못한 시간들은 저에게는 짧아도 인간에게는 긴 시간이니까 그만큼의 몫까지 행복해지면 좋겠어서,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들만 선물할 수 있으면 좋겠단 바람이 이루어지길 바랐다.
"바보라서 싫어ー?"
그러니까 나는 렌이 원하는대로 좋아. 저번에도 장난치다 데이지 않았나. 코로리는 조금 움츠러들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조그맣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코로리는 티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못내 마음속에 작은 불안감이 움텄다. 따끔거리는 느낌이 낯설지 않았다. 지난 여름 마츠리에서, 그리고 또 렌에게 고백받았던 그 여름 마츠리. 고백인 줄 몰랐던 서툰 고백을 전할 때, 렌의 옆에 있지 못할 것만 같아서 겁나서 어쩔 줄 몰랐던 그때와 같은 것 같았다. 그때가 훨씬 아팠던 것 같지만, 분명 같은 느낌이라고 확신했다. 렌이 싫어하는 건 싫어…. 코로리의 시간은 기니까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사랑스러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만큼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맞춰주는 것이란 생각도 들지 않았다. 호불호가 모두 렌에게 맞춰져도 되는데, 그래선지 "응, 분명 귀여울 거야. 엄청!" 렌이 작게 웃음을 흘리기에 그제서야 따라서 작게 웃을 수 있었다.
"그럼 흰색으로 있을래."
코로리는 머리카락을 그러모아 쥐고 있다가, 손으로 쓸어내리기도 했다가, 렌의 말을 들으면서 고민하는 듯 하더니 흰 빛 그대로 가만두었다. 좀 더 보고 싶다니까, 더 보기 귀할지도 모른다고 말해주니까, 검은 빛으로 돌아와도 좋다는 상냥함이 좋았지만 마음을 굳혔다! 어째선지 낯설어하는 건 렌보다도 자신 같아져서, 기분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야! 이상해, 이상해ー. 생각해보니 렌이 흰 머리카락을 자주 못 본다는 건, 코로리도 인간에게, 그것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흰 머리카락을 이렇게 보여주는 것도 처음이란 뜻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코로리가 어색해하게 되고 말았다!
"응! 씻고 코오ー하자."
화장실 안쪽은 물건이 무엇이든 두개였다. 칫솔도 두개, 양치컵도 두개, 슬리퍼도 두개, 수건도 두개. 차이점은 두개의 크기 차이였다. 하나는 조금 더 작고, 하나는 조금 더 크고. 코로리는 당연하단 듯이 작은 슬리퍼를 신었다. "렌은 큰 쪽!" 두 사람이 비춰질 수 있는 크기의 거울 앞에는 세면대, 그 앞에 선 코로리는 키가 조금 더 작은 칫솔을 들었다.
편해져야해! 렌주가 고생한 만큼 편해지고 복이 돌아오고 하지 않으면 안돼 。゚(゚´ω`゚)゚。 그래도 여유가 생겼다니 다행이다~!! 그동안 고생 많았구 앞으로도 힘내야할 일 많겠지만!!! 역시 앞으로도 응원할테니 화이팅이야 (●´ω`●) 나는 괜찮아!!! 그래도 가끔 렌주가 온 줄 모르고 늦게 확인 못할까봐 걱정되긴 한다 ㅋㅋ큐ㅠㅠㅠㅠㅠㅠ 이거 말고는 문제없음입니다! (*´ー`*) 그렇다니 너무 뿌듯하고 고맙구 하지만………!!!!!! 렌이야말로 늑대였다가 범고래였다가 강아지였다가 아주 멋있구 귀엽구 예쁘구 사랑스럽구 다 하는데다 캐디마저도 빛이나는데~!!!~! 곱슬머리도 넘 귀엽구 눈빛도 너무 좋지 (о´∀`о)
여기까지란 무엇일까. 코로리와 사귀기 시작해서 이어온 일 년이 넘는 시간이기도 하고 혼자 사는 여자친구의 집에 들어온 것이기도 하다. 아니면 코로리가 들어서버린 마음의 깊이일지도. 렌은 품 속에서 조심히 묻는 코로리의 귀를 아프지 않게 잡아당겼다 놓으며 웃음을 흘렸다. 이런 코로리라서 좋아한 거니까. 놀림 당해도 어쩔 수 없다. 더 좋아하는 쪽이 진다고 하지 않던가?
흰 빛의 코로리는 마치 흰 종이 같기도 했다. 시들시들하다고 해도 여전히 작게 일렁이는 빛들은 마치 종이 끝을 물들인 옅은 수채물감 같기도 했다. 확실히 예전의 기억에 남아있는 첫 만남 속의 흰 코로리는 좀더 화려한 느낌이었지만 말이다. 흰 머리카락과 흰 피부 위에 붉은 눈동자와 입술은 검은 머리였을 때보다 더 강조되는 기분이기도 했다. 역시 코로리는 어떤 모습이든 화려해 보인다고 렌은 생각했다. 제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을 재우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자야 하는 것이면서. 렌은 코로리의 코오ㅡ하자는 말에 작게 웃으며 그 뒤를 따라갔다. 이렇게 코로리는 많은 사람들을 재워왔으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코로리가 내어준 슬리퍼를 신었다. 뭔가 모든 게 맞춤이라는 느낌에 기분이 몽글몽글해지는 것 같다. "...이게 더 신혼부부 같은데." 요리를 해주는 것보다 말이다. 혼잣말 하듯 말하며 제 몫으로 보이는 칫솔에 치약을 짜고 코로리의 칫솔에도 치약을 짜주려고 한다. 그런 뒤에 칫솔을 입 안에 넣었다.
코로리주가 확인 못했다면 이번엔 내가 다시 갱신해두면 되지~ 늦어져도 나도 기다릴테니까 걱정 없음! 나는 코로리 눈동지 반반 섞인 색인거 너무 예쁘다고 생각함. 어떻게 그런 캐디를 할 수가? 귀 옆 머리도 너무 귀엽고 머리색 신폼 인간폼 다른것도 넘 귀엽다..... 흰 코로리는 눈토끼 같을 거야. 귀여워 ㄱㅇㅇ.... 키작고 조그만 것도 넘 잘어울리고 귀여워. 완전 태어나길 사랑둥이야 흑흑
코로리는 렌이 너무나 소중해서, 작고 사랑스럽고 연약하고 귀여워보였다. 신으로 나서 어쩔 수 없는, 떨칠래야 떨칠 수 없는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이 렌을 그렇게 바라보도록 했다. 그토록 긴 시간동안 처음 만나서, 소중하고 고와서 어쩔 줄 모르게 되니까. 그런데 가끔은 내가 너무 많이 작아져서 눈물이 호수가 될 거 같아. 렌보다도 자신이 작아질 때가 있었다. 지금이 그랬다. 렌이 자신을 더 이상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겠지만 미움 받는 건 싫었다. 렌에게 미워지고 말면, 코로리도 스스로가 끔찍하도록 미워질 것 같았다. 코로리는 괜히 또 아픈 탓에 나쁜 상상하는 거라며 고개를 저었다. 아프지 않게 귀를 잡았다 놓으면 작게 웃어보일 뿐이다.
"신혼부부는 뽀뽀할 수 있잖아ー."
혼잣말같이 들려온, 신혼부부 같단 렌의 말에 볼멘 소리다. 뽀뽀 금지 당한 탓이다. 물론 패널티를 부여할 때는 순순히 받아들이기야 했지만 안 투덜거린단 건 아니었다! 안는 건 된됐어! 렌이 칫솔에 치약을 짜주어도 입에 물지는 않고, 렌을 옆에서 꼭 끌어안으려고 했다. 여전히 열이 식지 않아 따끈한 몸이 끌어안아버리면 톡 기대려고 까지 했다. 그러면 렌이 불편하겠지 싶어 코로리는 거울을 바라보았다. 렌이 무슨 표정인지는 거울에 비추어질테니까, 늘 그래왔듯 고개를 빼꼼 내밀어 올려보지 않아도 됐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о´∀`о) 그래도 어플처럼 답레 달리면 알람 뜨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그럼 뿅뿅 찾아갈텐데~~!!!! 잠의 신답게 새카말 뻔 했는데 쌍둥이 설정을 살리려다보니! 예뻐해줘서 기쁘다 (*´꒳`*) 히메컷은 왠지 일본 여신이라면 할 것만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 (●´ω`●) 흰코로리 눈토끼 같단 표현 너무 귀엽다…… 렌 눈도 꼭 자개처럼 푸른 빛 아룽거린댔으니까, 코로리 신폼일 때면 둘이 눈색 머리색 같겠지 싶어. 둘다 하얀데 가만 보고 있으면 색이 일렁일렁…… 코로리 신폼일때는 머리칼 빛 때문에 그림자에도 물그림자마냥 일렁거리는 빛이 비출 것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하구…… 둘 다 주변색이 쉽게 비추겠지??? 꽃놀이 가서 분홍빛으로 보이는 거 보구 싶다 큐ㅠㅠ 떨어진 벚꽃 예쁜 것만 골라주워다 모아갖구 렌한테 뿌려줄래~~~~!!!! DIY 벚꽃비다!!!! (`・∀・´)
렌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바람 빠지듯 웃었다. 렌 그 자체로 누군가를 온전히 미워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 "나는 물도, 바다도, 수영도, 어머니도 좋아하지만, 늘 나한테 좋기만 한 건 아니었어요. 좋아하는 게 그정도인데, 코로리가 미운 짓 좀 해도... 그래도 사랑하겠지." 게다가 코로리의 미운 짓이라고 해봤자 자신을 놀리거나 골리거나 괴롭히는 정도가 아니겠는가. 오해가 생긴다거나 삐지거나 싸울 때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리가.
렌은 코로리의 볼멘소리에 작게 웃었다. 하지만 이내 양치를 시작한 탓에 무어라 말하지는 못했고. 코로리가 이를 닦지는 않고 허리를 끌어안자 렌은 칫솔을 잡지 않은 손으로 코로리의 등을 토닥였다. 말 안듣는 꼬마를 달래듯이 말이다. 코로리가 거울로 렌의 표정을 살피러고 했다면, 렌 또한 거울로 코로리를 계속 보고 있었기 때문에 눈이 마주치고 말았을 것이었다. 렌은 장난치지 말고 얼른 이 닦으라고 코로리를 톡톡 치며 재촉했을테고.
/맞아..... 진짜 알림 제발.......플리즈.... 까만 머리도 흰 머리도 예뻐예뻐. ㅋㅋㅋㅋㅋㅋ일본 여신이라면 히메컷인거야?ㅋㅋㅋㅋㅋㅋ 맞아 렌이랑 코로리랑 세트 느낌일 때가 있어서 좋아~ 어쩜 이렇게 딱 맞지? 코로리 신폼 그림자 막 상상된다. 어떤 느낌인지 알것같아 ㅋㅋ큐ㅠㅠ 요즘 날씨가 봄날씨니까 두 사람 봄날을 상상하게 되버려ㅋㅋㅋ 수제 벚꽃비 내려주는 신님 클라스 ㅋㅋ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싫은데에. 완전 호박, 가지, 브로콜리, 당근! 코로리는 말하지 못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어떤 형태의 인연을 맺든 서로가 서로에게 맞춰가는게 대부분이다. 그건 인간이라서 그렇다고, 코로리는 생각했다. 코로리는 신이니까 서로 맞추는게 아니라 온전히 맞춰주기만 할 수 있을 거라고, 싫은짓 미운짓 하나 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좋아하는 인간이 너무 상냥해서 이런 욕심도 부리지 못하게 하고 만다. 코로리는 실없이 웃음 소리를 내면서 웃어버린다. 붉고 노란 색을 감추면서 이유없이 발갛게 웃어버렸다. 새삼스럽게도, 정말 많이 좋아하고 있다고 자각해버려서였다. "응, 사랑하고 있어." 미운 짓 좀 해도 사랑할 거라는 말이, 코로리에게도 같았다. 존재 자체를 사랑하고 말았으니, 담는 그릇이 바뀐다거나 밉고, 싫고, 나쁜 것만 골라한다고 그만둘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아까 전 렌이 자신의 신님이라고 했던 말, 코로리는 그 말이 정말 그렇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
"나 아직 뽀뽀 안 했어."
한 번은 할 수 있다! 코로리는 거울로 마주친 렌에게 선전포고 했다. 그러고 나서야 렌을 안고 있던 팔을 풀고 칫솔을 입에 물었다. 입에 물기는 했는데 뭔가 엉성하다! 거울로 렌이 하는 모습을 보았다가, 칫솔을 움직였다가, 뭔가 불편한듯 입을 오물거리기도 하고 양치하는게 서툴러보였다. 당연하다! 씻는 걸 좋아한다고 해도 해본 적이 있어도 배운 적 없어ー! 코로리는 말 그대로 꽃밭에서 자랐다. 꽃밭에서 양치하는 법을 누가 알려주겠나! 인간들이 자러간다고 하면 늘 씻고 오길래 그 인간들 따라 물에 몸 담그는 흉내 내보고, 거품나는게 신기해서 거품 내보고 그래봤을 뿐이다. 제대로 흉내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코로리 머릿속은 지금 한가지로 가득 차있었다. 화하면서 맵고, 어디서 슬쩍 단 맛도 나는 것 같고, 상쾌한 기분이 드는 것도 같고, 치약 맛없다아….
진짜루~~!!! 아니면 자주 놀러올 수 있도록 심적여유가 가득해지게 법적으로 문제없는 세후 300억 정도를 입금해준다거나………… (*´∀`)♪ 왠지 그렇지 않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얄팍한 상상력에서 왠지… 왠지 그런이미지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로리의 완전 완전 초안… 거의 다른 캐 수준인 초안에서는 곱슬머리 설정도 있었구 머리카락도 등허리 덮는 수준이 아니라 바닥에 끌렸었는데, 뭔가 일본 여신님 하면 직모에 히메컷 아냐?!?!! 싶어갖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둘이 렌렌코로리라고 부르는 것도 넘 귀여웠지! 원래 세트였을지도 몰라 (?) 맞아 봄날씨지! 오늘은 비와서 좀 추워졌지만 난 아직 개나리랑 민들레 산수유 밖에 못 봤지만……!!!!!!
렌은 웃었다. 코로리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사실 자신이 조금 실수한다고 해도 이 관계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이제는 안다. 코로리가 온몸으로 온맘으로 온말로 표현하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겠는가. 믿지 못하는 건 제 자신이나 주변 환경 같은 것이지 코로리를 믿지 못하지는 않는다. 코로리는 자신의 신이 아니던가. 믿을 수밖에.
아직 뽀뽀 안했다는 말에 렌은 웃음기 어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양치를 하며 코로리를 보는데 뭔가 엉성하다. 엉성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마치 양치를 처음 하는 것 같은 어린애를 보는 느낌일까. 렌은 세면대에 거품을 뱉으면서 몸을 숙였다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어깨를 잘게 떨었다. 세면대에 기대 웃음을 터트리지도 제대로 참지도 못하는 모습이 코로리에게 훤히 보였을 것이었다. 렌은 잠시 그렇게 웃다가 웃음을 가리지 못하고 양치컵에 물을 담아 입 안을 씻어냈다.
"양치 처음 해봐요?"
웃음 때문에 눈꼬리에 매달린 눈물을 손등으로 닦으며 묻는다. 코로리가 약올라 옆구리를 때린다고 해도 할 말 없겠다.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진짜 돈이라도 많으면 좋겠다ㅋㅋ큐ㅠㅠㅠ 상상만 해도 좋아 뭔가 알것같다ㅋㅋㅋㅋㅋㅋ 일본 여신님이면 검은 긴 생머리 생각나기는 해ㅋㅋㅋㅋㅋㅋ 원래 세트였다니ㅋㅋㅋ 귀여워~ 나는 처음에 코로리 보면서 한 생각이 초반 : 코로리 귀엽네~ 누구랑 연플하려나. 관전해야지. 중반 : 코로리가 내 캐랑 연플을....???? 후반 : 렌 너 이자식 잘해라? (렌:???) 렌 초반 캐디랄게 없이 그냥 바로 만들어진 캐라서 풀 썰이 없군 ㅋㅋㅋㅋ 처음에 여캐로 오해받은거 조금 웃겼어 ㅋㅋ큐ㅠㅠ 여고의 왕자님 ㅋㅋㅋ 아직도 생각나 나는 개나리 민들레 산수유에 매화까지 봤지~ 오늘은 저녁 출근이라 밖에 아직 안 나갔는데 날씨 쌀쌀한거같더라~ 빗길 조심해~
렌은 반짝반짝하다는 말을 별로 믿지 않는 것 같고, 예쁘다거나 귀엽다는 말보다 멋지단 말을 더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코로리는 손으로 눈을 가리면서 엄살을 피웠다. 완전 반짝반짝 예쁘고 귀여우니까 그거야, 그거! 불가항력! 말하고 싶지만 말하지 못한다면 행동이다! 코로리는 렌이 스스로 반짝이는 걸 모르는 것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꽃도 자신이 향기나는 줄 모르고, 햇님도 자신이 불타오르며 환하게 빛나는 줄은 모를테니까, 렌도 그런게 아닐까 생각하는 거다.
"…?"
렌을 따라하고 있던 코로리는 렌이 세면대에 기대는 것까지 따라하고 말았다! 렌이 어깨를 떠는 것을 보고서야 양치를 하는 게 아니라, 양치를 하다 말고 웃음을 참는 중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물론 이때까지도 렌이 왜 웃는지는 몰라서, 뭐가 그리 즐거워서 웃는지 의문을 띄운 채 렌이 하는 다음 행동을 따라할 뿐이었다. 컵에 물을 담아서 입을 헹구는 것까지 따라하고 나면 웃음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코로리는 약이 오른다기보다는, 자신이 양치하는 모습이 그렇게 우스웠나 싶어서 부끄러워졌다! 그래서 웅얼웅얼 볼멘소리하면서 렌과 눈 맞추기를 피했다. 머리카락 꼭 쥐고서 얼굴을 숨기려 하지만 흰 머리카락 사이로 귀가 붉어진게 훤히 보인다.
"나는 팅커벨도, 여우도, 제페토 할아버지도 아무것두 없으니까…."
도와줄 누군가, 알려줄 누군가, 보여줄 누군가, 그 누구도 없었다! 코로리는 모르는게 당연한데, 렌이 그렇게 웃음을 참다가 기어코 눈물마저 훔쳐내며 처음 해보냐며 물어오다니, 이젠 얄밉기까지 하다. "렌이랑 같이 안 씻을래." 아니, 원래 혼자 씻는게 보통이다.
돈 많아지면 놀 시간이라두 많아질테니까~!~!!! (●´ω`●) 그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검은 긴 생머리에 히메컷에 앞머리도 차분하게 내려올 것 같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로리 완전 그 고정관념의 집합체 () 나는 렌 보면서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초반 : 우와 누구랑 할 지는 몰라도 연플 꼭 나겠다 아웅 귀여워 복복복~~~ (#^.^#) 중반 : ㅇㅔ>?ㅇㅖ??어에??? 후반 : 아직도얼떨떨하지만잘했다요놈기지배앞으로잘해!!!! (о´∀`о) 이런 느낌이려나~~ 진짜 렌 시트로 보자마자 이야 연플 안 날 수가 없겠다 란 생각을 했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 코로리로 연플 기대 안하고… 그래 우리 망나니는 학교 잘 다녀보고 (*´꒳`*) 였던지라 + 관통인가 고민할 때 관통이면 아이고야 렌은 코로리 친구로 생각하는데 얘 우짜냐 싶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고의 왕자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렌은 여캐였든 남캐였든 다 홀렸을 것 같아 분명하다 (`・∀・´) 매화도 봤구나~!! 매화는 피었겠다 목련을 자주 보는데 목련도 아직 안 피어서 집 밖 나설 때마다 기대 중이야~~ 렌주도 저녁에 출근할 때 옷 따숩게 챙겨!!!!! 오늘 진짜 갑자기 추워졌어 (*´-`)
렌은 코로리가 오버하면서 말하자 장난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뭐에요, 그게ㅡ" 웃음을 흘리면서 코로리를 장난스럽게 꽉 안아버린다.
렌은 코로리가 부끄러워하자 오히려 그게 더 귀엽게 느껴졌다. 신이라면서 더 어린애 같아. 그러면서 신기한 능력을 보여주면 또 신이구나 싶고. 어린애 같은 것도 신이기 때문인걸까?
"대신에 이제 제가 있잖아요?"
렌은 처음 사귈 적 코로리가 저에게 선생님이라고 하며 가르쳐줘야 한다고 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걸 이제야 무슨 뜻인지 제대로 이해한 것 같았다. "그럼 나 혼자 씻어야겠네..." 원래 혼자 씻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리는 신이니까 사실 안 씻어도 된다. 알면서도 부러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렌은 손에 물을 묻혀 코로리의 입가를 닦아주려고 한다.
"세수는 할 줄 알죠?"
짖궂다! 하지만 코로리가 장난쳤던 것들에 비하면 렌이 코로리한테 장난칠 수 있는 일은 귀하지 않은가.
우리 둘다 연플 나고 얼떨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넘 웃겨ㅋㅋㅋ 나는 축제때 코로리 찌르는 거 고민 많이 했었는데 맞찌름이라는 거 알았을때 엄청 놀랐다! 그래서 혹시 설마 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었어 ㅋㅋㅋ큐ㅠㅠ 나 목련은 봤어! 역시 봄이구나 싶었어~~ 목련이랑 코로리도 잘 어울릴것 같지~ 흰 코로리랑 목련이랑 닮았을지도! 밤에 옷 따숩게 입을게~~
렌이 안아오자 까르륵 웃는 소리가 났다. 간지러울 건 하나 없는데 기분이 너무 간지러워서 웃음이 난다. "렌이 좋아서ー 그래서 눈 부셔서 눈을 못 뜨겠는 기분!" 렌에게 이미 한 번 한 소리 들었지만, 계속 아픈 것까지는 아니고, 아프고 싶단게 아니라, 그저 아픈게 싫지 않아질 것 같았다. 고작 하루 앓는게 그렇게 싫었는데 이제는 아플 날이 오더라도 괜찮을 것 같았다. 옆에 있어주는 누군가 한 명의 힘이 이렇게 크구나 싶고. 그래두, 응, 데이트 취소시켜버리는 것도 싫구, 렌이 걱정하게 만드는 것도 안 되니까!
"놀리구 있으면서어."
코로리는 삐진 티 내겠다고, 지금 렌이 얄밉다고, 토라진 티 팍팍 내고 싶은 마음에 살짝 볼을 부풀렸다. 절대 렌이랑 눈을 맞추려고도 하지 않고, 고집부리려다 "…같이 씻구 싶어?" 렌이 그렇게 말해버리면 홀라당 넘어가버리고 만다! 원래 혼자 씻는게 보통인데도, 코로리는 이런저런 인간계 상식 부족으로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이다. 사귀는 사이면, 좋아하는 사이면 같이 씻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볼 부풀린 것도 렌이 입가를 닦아주면 공기가 빠지고 만다.
"……할 줄 모르면 어떡해?"
이제 울상이다! 놀리는 것도 놀리는건데, 코로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씻기에 대한 지식에 자신이 없었다. 양치하는 것처럼 렌 보기에는 서툴고 이상해서 또 우스운 짓 하게 되는 건 아닐지, 세수를 어떻게 하는 거였는지 곰곰 생각하다보니 아예 세수가 뭐였는지도 헷갈리게 되는 것만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그때 찌를 때도 일정 상으로도 그렇고 찌를지 말지도 엄청 고민해서 나 엄청 막바지에 웹박수 넣었어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ω`●) 렌 찌르는 거 맞나? 코로리 너 렌 좋아해? 잘 모르겠어? 나도 모르겠는데……………… 그럼 일단 찌르고 고민할까? 돌리다보면 알게 될테니까 일단 만나긴 할까?!!?!? 하고 찔렀어 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렌은 코로리 그냥 친구로 생각하고…… 상냥한 좋은 아이구나…… 싶어서 이야 코로리야 너 얘 좋아하는 거면 짝사랑할 준비해야돼!! 하고 마츠리에 임한 거였는데 일상 돌리다보니 어어라 렌 코로리 좋아해????????????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렌주네는 목련 피었구나! 얼른 날 풀리고 감기 조심 덜하게 되면 좋겠다~~!! 목련은 렌이랑두 잘 어울릴 거 같아. 나무 키가 크기도 하구 렌 눈도 목련도 하얗구~~ 목련 나무 아래 있는 렌 보구 싶다 (#^.^#)
놀리고 있지만 귀여워서 웃어버리고 만 건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세상에는 불가항력인 일들이 많이 있지 않던가. 양치 못해서 우물거리는 모습이 귀엽고 웃긴 것도 그것의 하나이지 않을까? 삐진 척 토라진 척 해도 제 말에 다시금 물어오는 코로리의 모습이 너무 귀엽다. 하지만 더 놀리면 혼날지도 모른다. “치사한 화장실은 역시 혼자 씻기는 무서울지도요.” 물론 대답은 또 놀리는 말이긴 하지만.
“......?”
울상으로 묻는 말에 렌은 물음표를 띄웠다가 이내 푸흐, 웃음을 흘리고 만다. “모르면 뭐 어때요.” 물론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러면서 먼저 물을 틀고 손을 씻고 가볍게 세수를 한다. 오늘도 새벽부터 수영 연습을 하고 온 탓에 오늘 하루만도 몇 번을 씻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세수보다는 샤워를 꼼꼼히 하는 편이려나. 어쨌든 렌은 세수를 마치고 수건으로 얼굴의 물기를 닦는다. 얼굴 주변 머리카락이 자연히 젖었다. 렌이 젖은 앞머리를 쓸어 넘겨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는 반듯한 이마가 드러났을 것이다.
씻는 거 모르는 코로리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나도 고민하다가 엄청 막바지에 넣었던 것 같은데? 나도 혼자 고민하면서 코로리를 찌르는 게 맞나.... 렌 너 코로리 좋아하냐..... 내적 고민 한트럭 했다 ㅋㅋㅋㅋ큐ㅠㅠ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렌이 코로리 좋아하는 것 같아서 안 찌를 수 없었어 ㅋㅋㅋㅋㅋㅋㅋ 코로리주 짝사랑 준비한거 진짜 웃기다 ㅋㅋㅋㅋㅋㅋ 확실히 렌이 좋아한다고 티가 나는 성격은 아니다보니 나조차 놀라버렸다. 그럼 목련 아래에 렌코로리 둘 다 세워두눈 걸로. 땅땅
코로리는 할 말이 없어졌다! 그야 여태 귀엽다고 장난치고, 놀리다 렌을 토라지게 한 건 자신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와중에 귀여워서 그랬다니 어찌됐든 렌에게 귀여워 보였다는 거니까 아무래도 좋은 것 같단 생각도 들어버리고, 귀엽다는 말이 분명 칭찬인데도 어째선지 어린 아이 대하듯 구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해지니, 렌도 이랬나 싶어서 이해되고 만다. 역지사지를 제대로 겪어보고 있는 코로리는 무슨 말도 하지 못하고 표정만 부루퉁해졌다. 치사한 화장실은 무섭다니 하며 또 놀려와도 그랬다. 입술만 삐죽거린다.
"………렌이 또 웃으면 부끄럽단 말야."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그렇다고 진짜 안 씻겠다고 홀라당 나가버리기엔 앞서 한 말들이 걸려서, 놀리는 말에 삐진 것처럼 보일까봐 그러지도 못했다. 코로리는 렌이 씻는 걸 깜빡깜빡 바라보다가, 세면대와 눈싸움이라도 하듯 빤히 바라보았다. 세수하는 건 모르는 것 같지 않은데, 이미 양치를 우습게 해버렸단 생각에 괜히 긴장해서 그렇다. "안 묶을래ー." 옛적부터 있던 버릇이다. 불안하거나 초조하거나 할 때마다 머리카락 만지는 버릇. 긴장해서 초조한 모양이었다. 코로리는 한 쪽 어깨로 머리카락을 모두 넘겨 한 손으로 꼭 쥐더니, 다른 한 손만 써서 세수한다! 꼭 고양이세수하는 것 같다. 한 손만 쓰니 렌보다 세수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밖에 없었다. 다 씻고나면 앞머리도 옆머리도 젖어서 물방울이 똑 떨어진다.
"수영하는 렌이다아."
렌이 이마가 드러난 걸 본 적은 수영대회에 갔을 때 말고는 못본 것 같다. 심지어 대회 때야 저 멀리서 보았으니 가까이서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고, 그래서 코로리는 렌이 얼굴을 닦아주는 동안 가만 렌을 깜빡깜빡 바라보았다. 잘 기억하구 싶잖아! 자주 못 보니까!
"멋있다ー. 머리 넘긴 것도 잘 어울려."
히히 웃는 소리가 조그맣게 달라붙는다. 내가 사랑하는 인간은 어떤 모습도 사랑스럽지! 어린 왕자한테 자랑하러 우주도 갈 수 있어!
뭔가 잘 안 들어와져서 애먹었다……!!!!!! 코로리 씻는 것만 모르는게 아니라 인간세상 대부분에 서투니까 (*´꒳`*) 렌한테 선생님 해달라 했던것도 그런 이유가 맞다! 인간스럽게 행동하는 법도 모르는데 인간을 사랑하는 법이야 당연히 서툴테고! 애정표현에 솔직하거나 있는 그대로 다 말하고 숨기지도 못하는 건 성격탓도 맞지만 밀당이니 그런걸 몰라서이기도 해 (●´ω`●) 렌주는 거의 확신이었구나………!!!! 나 진짜 긴가민가해서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 치인게 맞든 아니든 확인해보자~~ 어차피 코로리는 마츠리에서 같이 놀거면 렌이랑 같이 놀고 싶은 것도 맞잖아~~~~ 에라 모르겠다~~~ 했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로리도 워낙 인간좋아 인간궁금해 인간신기해! 여서 헷갈려갖구 나도 진짜 좋아하냐!!!! 하고 놀랐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같이 서있는거 넘 이쁘다…………… 목련꽃은 원래 크니까 꽃잎 떨어지는 거 머리 위에 떨어지면 귀엽고 웃길거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자꾸 터지더라 ㅋㅋㅋ큐ㅠ 코로리 그런 서툰 모습도 넘 귀엽구~ 밀당 같은거 모르는 코로리가 더 귀엽다구~~ 코로리 마음에 놀란 코로리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둘다 마츠리 덕분에 삽질 안하고 사귀게 된 것 아니려나. 하지만 마츠리에서 코로리가 먼저 꼬셨다...! 코로리가 렌을 꼬신게 분명하다구~~ 목련 꽃잎은 왠지 톡이 아니라 툭 소리가 날 것 같지ㅋㅋㅋ
코로리는 렌이 수영하는 모습을 좋아했다. 렌이 물을 좋아하니까, 수영을 좋아하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에 열심인 모습이나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지 않을 리 없다. 그렇게 멋있는 사람이 제 앞에서는 부끄러워 한다거나 토라진다거나 하는 걸 생각하면 귀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백설공주에 인어왕자님이면 아무도 렌을 못 이겨! 세상에서 제일 빛나는 동화 속 주인공이 렌 같았다. 그렇다면 코로리는 요정할머니일까.
"그치, 이제 코오ー할 시간이야아."
등이 밀려 화장실 밖으로 나가지기 전에 화장실이 사라졌다. 아니, 화장실에서 밀려 튀어나온 것마냥! 화장실은 원래 없었단 듯 사라져버렸고, 밀려 나온 곳은 침대 앞이였다. 둘러보자면 화장실 들어서기 전에 있던 부엌도 사라졌고, 밥을 먹었던 식탁도 사라졌고, 냉장고도 사라졌다. 처음 렌이 들어왔을 때와 똑같이 오로지 잘 공간만 꾸려져있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야 그새 또 이불이라든지 쿠션이라든지 폭닥하고 말랑한 것들이 더 늘었단 점이다. 두명이서 잘테니 더 늘린 것 같다. 코로리는 침대 위에 푹신하게 걸터 앉았다.
"이리 오세요ー"
코로리는 제 무릎을 가볍게 톡톡 두드렸다. 아까는 내가 먼저 자버렸으니까아, 이번에는 렌 자는 거 보구 잘거야! 아픈 주제 고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