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886 >>887 >>891 >>895 모두 응원 감사합니다.. >>889 아마 개인 이벤트로 풀.. 것 같네요. 그렇지만 그렇게 복잡한 이야기는 아니랍니다. >>890 기대하고 있을게요! >>892 아.. 태진주.. 사실 태진주도 백업을 하고 싶다고 쓰셔서 잠깐 고민했었는데..
근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은우는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백업으로 돕고 싶다라. 솔직히 말하자면 자신이 본 그녀라면 그렇게 말을 하지 않을까 예상하긴 했었고, 그 예상이 참 안 좋은 의미로 적중했다는 것에 그는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당연하지만 은우로서는 그리 허락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이건 자신의 3학년 동기조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였다.
"방해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법이야. 돕겠다면 방해될지도 모른다가 아니라 힘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같이 하고 싶다고 생각해."
그 목소리는 조금 엄격했다. 아마 평소 가볍게 웃으면서, 혹은 이전에 연습실에서 보였던 모습과는 확실히 차이가 느껴졌을 것이다. 이어 그는 고개를 돌려 청윤을 바라보면서 피식 웃었다.
"내 백업으로 오겠다고 했지? 그렇다면 지켜준다..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 백업은 지킴받는 존재가 아니라 같이 하는 존재니까. ...하지만 무리는 하지마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네가 하고... 네가 할 수 없는 것은 내가 할테니까."
이어 그는 후우, 숨을 내뱉은 후에 앞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계단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가자. 둘 다 안 죽고 살아나가야지."
/이것만 살짝 이어주기! 내일 청윤주가 참석하게 되면.. 청윤이는 다른 루트로 따로 진행됩니다.
첫 소집 때 받은 명단에는 다수의 능력명이 적혀있었기에 그 후 뱅크를 열어 하나하나 찾아봤었다. 모든 능력을 기억할 수는 없었지만, 몇몇 인상적인 능력이 있었다. 이경의 능력도 그 중 하나였다. 메모리 매니페스테이션. 기억을 바꾸거나 지우거나 혹은 주고 받을 수 있는, 쉽게 말해 기억 조작이었다.
참 편리하겠구나 생각했다. 내게 나빴던 순간을 그 때 그 때 지운다면 얼마나 편할까. 그러면 지금의 나도 조금은 나았었을 지도 모르는데.
이룰 수 없는 생각이었다.
가능하다면 해보라 말하고 이경의 설명을 잠자코 들었다. 뱅크의 설명과 본인이 직접 하는 설명은 또 다를 수 있었다. 그런 내 생각이 무색하게 알고 있는 내용이라 그저 그렇구나, 싶기만 했다.
건네주는 방법은 아마 손을 대는 것이겠거니 했는데 정말로 그랬다. 이경의 검은 손이 그의 이마에 닿고 내 쪽으로 올 때 반사적으로 눈을 내리깔았다. 몸을 감싼 팔과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이윽고 이마를 두드려지자 순간적으로 잇새를 꾹 물었지만, 곧 머릿속에 들어온 기억에 모든 긴장이 풀렸다.
마치 내가 그 앞에서 본 것처럼 생생한 기억이었다. 잠든 채 누워서 이것저것 꾸며진 아지 얼굴이 내 눈 앞에 있는 것 같았다.
무의식중에 손을 뻗을 뻔 했다. 눈 한 번 깜빡이자 앞에 보이는게 이경의 체육복이 아니었다면 허공을 휘저었을 것이었다. 그러진 않았지만, 나를 감싼 팔은 풀어져 다시 무방비하게 늘어졌다.
"...체육복 값은 이걸로 받은 걸로 하죠."
받은 기억에 대해 가타부타 하지 않고 그것만 말했다. 언젠가 주겠다던 도움을 이것으로 받은 셈 치자는 의미기도 했다. 무심코, 다른 말을 할 뻔 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잠시 아래를 응시하다 고개를 가볍게 숙였다.
"그럼, 안녕히."
나도 이경도, 더는 서로에게 할 말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번에야말로 돌아보지 않고 내 갈 길을 갈 수 있었을까.
귓가에 스미는 목소리가 일만 리 밖에서 들리는 것처럼 아득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마저도 없는 것보다야 나았다. 몸이 일으켜지고,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려오자 가위라도 눌린 듯 옴짝달싹 하지 못하던 몸이 손가락 끝부터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리라는 혜우가 씌워주는 마스크를 얌전히 쓰고 잡아당기는 대로 옮겨졌다.
"—...라 양. 정신 차리—... 내 말 들려요? 이 리라 양. 모카고 저지먼트 이 리라 학생." "허억!"
단정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릴수록 무거운 수면 속에서 빠르게 끌어올려지는 느낌을 받았다. 주변의 실루엣이 조금씩 뚜렷해지다가 비로소 눈 앞 사람의 얼굴까지 파악할 수 있는 정신이 돌아온 순간 리라는 막혀있던 호흡을 거칠게 뱉는다.
"아, 아, 아... 아아..."
파도처럼 밀어닥치는 공포 탓에 단어도 되지 못하는 신음소리를 흘리던 리라는 남은 이성의 끈을 겨우 붙잡아 혜우의 지시를 따랐다. 하나 둘, 하나 둘, 하나 둘......
"하아, 헉, 하아, 하아아, 흐아..."
막을 수 없이 흐르는 눈물로 마스크의 표면이 조금 젖은 게 느껴진다. 리라는 눈 앞의 혜우를 초점 맞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다가 통나무라도 된 듯 뻣뻣해진 팔을 조심스레 뻗어 혜우를 붙잡듯이 끌어안았다. 그 이후로 호흡이나 지나치게 빨리 뛰는 심장 박동은 조금씩 정상 궤도로 돌아오기 시작했을 것이다.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 될 때까진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