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그렇네요~!! 물고기는 반가울 때 꼬리를 흔들거나 세우거나 하지도 못하는 것 같으니까 말이죠~" "수족관에서 벽을 두드려서 물고기를 놀래킨 적은 있지만요~"
물고기의 심리를 아는 것은 강아지나 고양이보다 꽤나 어려울 것 같다!! 놀라움이라는 감정 비슷한 게 존재한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 외의 감정은 있으려나? 물고기의 멍한 눈동자를 상상하니 아지 자신도 멍해지는 것 같다. 산책법을 수련해서(이런 말은 안 했다) 나중에 도전해보라는 말에 네에~ 하고 밝게 대답하는 아지다.
"와아... 그럼... 돈이 많이 들지 않나요~!"
의외로 아지의 관심사는 쩐이다!! 그야 부모님의 빚으로 인첨공에 오기를 자원한 소년이었으니 어쩔 수 없다. 쩔쩔매는 듯이 묻는 것이다.
"불편한 점이요~"
이 긍정적인 소년은 시간을 들여 깊이 생각을 해보아야만 불편한 점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허공을 빤히 쳐다보다가 무언가 알아냈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룸메이트가 방 안에서는 속옷만 입고 돌아다녀요~"
...정말 불편한 점이다.
"아~ 그리고 여로네서 밤새 게임하기도 힘들어요~" "성여로라고 같은 반 옆자리 친구인데요~ 월 선배님처럼 자취방에서 지내거든요~"
기다리고 기다리...진 않았던 것 같은 실습날이 돌아왔다. 이론이 나은지 실습이 나은지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다. 어차피 둘 다 공부라는 범주에 속하므로 즐거운 일이 아님은 분명한다. 굳이 우열을 가릴 필요가 있을 성싶다.
"내가 소리를 듣지 못하면 성공이야. 소리가 들리면 돌아보도록 할게."
그렇게 말한 연구원이 등을 보인 채 뒤를 돌았다. 요컨대 청각을 차단시키라는 뜻이었다. 연구원의 말을 들은 이레는 곧바로 집중하기 시작했다. 앗아가기만 하면 되는 거다. 라디오의 전원을 꺼서 더 이상 소리가 흘러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처럼. 복잡한 연산을 거쳐 이쯤이면 통했으리라 생각한 이레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기, 들리나요...?"
가느다랗게 흘러나온 목소리에도 연구원은 아무런 반응도 없다. 성공? 아니면 또 저를 놀리기 위해 안 들리는 척을 하는 것뿐일지도. 의심을 지우지 못한 이레는 몇 마디 더 이어보기로 했다.
"음... 지난번에 만드셨던 쿠키. 그거, 되게 맛...없었어요. 사실 다른 것도... 좀......"
기왕 이렇게 된 거 속에 담아뒀던 말 해보기로 했다. 말끝을 흐리며 힐끔 연구원을 보니 여전히 묵묵부답. 진짜 들리지 않는 걸지도. 다시 청각을 돌려주자 그와 동시에 연구원이 돌아본다. 방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역시 다 듣고 있었을까? 초조해진 이레가 손을 꼼지락거리자 연구원이 시계를 가리키며 활짝 웃는다.
"초침 소리가 들려서. 그전엔 조용한 수준이 아니라 아예 안 들렸거든. 색다른 경험이었어."
보통은 좋아하는 게 아니라 당황할 것 같은데. 하여튼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이레는 남몰래 안도했다.
이경은 오늘 있었던 가벼운 지옥도를 떠올렸다. 21세기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이란 원래부터 사시사철 학업 스트레스가 주는 광기가 스며드는 존재들인데, 이 평등따위는 커리큘럼에 사용할 약재로도 쓸모가 없어서 산업폐기물과 함께 던져버린 인첨공은 여기다 레벨이라는 스트레스 발생요소를 추가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풀만한 즐거움을 찾게 되었는데 이경은 오늘 그 희생양이 된 것이다. 물론 그것은 비단 이경만의 일은 아니었다. 느긋한 태도에 몽실몽실한 포메라니안 같은 웃음으로 귀여움을 받는 한아지라는 동급생 겸 이경의 친구가 그 시작이었다. 아지 너 피부 좋다~ 라는 말로 시작된 학급 내 여학생들의 광기는 잿빛이 도는 회색 머리에 리본을 매달고 얼굴에 분칠까지 하게 만들었다. 피부가 좋고 원판이 훌륭해서 크게 꾸미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당시 이경은 강 건너 불구경으로 보았더랬다. 다행스럽게도 사진을 찍는 사람은 없었는데, 대신 새로운 희생양을 물색했다.
여기서 이경이 찍혔다.
평소의 태도는 친근하고 무난한데다가, 하얀 머리와 눈이 신비롭다는 평을 아주 가끔 듣던 최이경은 특유의 무색이 눈에 띄어버린 것이다. 슬그머니 도망치려던 것이 문제가 되었던 것일까, 결국 이경은 치마까지 입게 되고 말았다. 성여로는 그새 도망갔는지 없고 나는 치마에 화장에, 한숨을 내쉬면서 만족했으면 갈아입겠다고 했으나,
오, 안녕하세요 양궁부. 여기는 무슨 일이세요? 아 입부 권유요? 이 시기에요? 죄송한데 제가 지금 이 모양인데 좀 나가주실래요. 안 그러면 너희들 기억에내가뭔짓을할지를모르겠는데
..다행스럽게도 제대로 된 대화가 이루어지기 전에 이경은 교실을 박차고 나가는 것에 성공할 수 있었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 길만 골라 뛰고나서 숨어든 곳이 인적드문 교사 뒷편이었고, 애매한 존재감은 그대로 잊혀서 혜우와 남학생의 고백장면까지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현재 최이경, 믿을 만한 사람이 없다.
"남자야."
이경은 최소한의 가능성도 무시하지 않는 철저한 질문에 단호하게 대답했다. 어찌되었든 서로 어디에서 말하지 않았으면 하는 비밀을 공유하게 되었으니 어디가서 소문이 날 것 같지는 않았다. 방금 그 선배도 그렇게 확실하게 차였으니 어디가서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니. 교사 뒷편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게 될 것이다.
"저기 잠시만."
하지만 이경은 혜우에게 바라는 것이 하나 더 있었다. 앞서 말했듯 현재 이경은 부탁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발이 좁은 건 아니었으나 믿을만한 사람이 없는 것이 반, 자기 업보가 있는 것이 반의 반, 이미 자신보다 앞서 희생된 사람이 나머지라서.
오늘은 월광고 저지먼트와 함께 순찰을 도는 날. 오늘의 파트너는 희야와 함께 한양의 저지먼트 귀염둥이 투탑인 한아지였다. 다들 집결지로 모이고, 한양은 월광고 저지먼트들과 아는 사이인 듯했다. 그야 한양이는 신입생 때부터 활동했기에 월광고의 저지먼트와 교류한 경험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들 오랜만이야~ 3학년이라 공부하기 바쁠 텐데, 이렇게 협조해줘서 고맙다. 나중에 시간 나면 식사나 한 번 하자. 아, 이 사람은 우리 신입생 한아지군이야. 인사해요, 아지군~ 제 동기들이에요."
평소 후배들에게 존대를 하다가 동갑인 동기들에게는 반말을 하는 한양이었다. 어쨋거나 밝은 후배도 있고, 한양도 다 구면이기에 순찰을 한다기 보다는 넷이서 가벼운 스몰토크를 하며 걷는 거에 가까웠다.
그렇게 순찰을 돌다가 아지는 한양에게 질문을 했다.
"응? 왜요, 아지군?"
아지의 질문은 한양이 위급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후배 입장에서 더 오래 활동한 선배의 노하우가 궁금할 만도 했다. 삼단봉을 내리치는 아지를 보고 웃으면서 답했다.
"아니요, 그렇게 안 해요. 그냥 능력 쓰죠."
그리고 한 마디 덧붙였다.
"사람마다 대처하는 방법은 다 다르답니다. 기회가 되면 아지군의 신체에 맞는 스킬을 알려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