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저는 원예부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어요. 랑 선배님도 원예부에 관심이 있으신 걸까요?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주로 여리고 꼼꼼한 사람들을 떠올리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저희 원예부에도 인상이 험악해서 스킬아웃으로 종종 오인받는 덩치 큰 선배님이 계십니다.
차를 마시자는 질문은 조금 이상했을까요? 아니면 제 질문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시던 선배님을 곤란하게 했을지도 모릅니다. 선배님이 침묵하는 동안 저는 긴장하고 있다가 이내 긍정의 답이 들려오자 파앗, 하고 얼굴이 밝아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부끄러워서 이내 포대 쪽으로 얼굴을 푹 숙여버리고 말았어요.
"따,따라오세요."
그래서 포대를 달라는 손짓을 보지 못했어요. 총총총 걸음을 옮겨서 앞장 섭니다.
온실 문은 미리 열어뒀었기 때문에 활짝 열려 있었습니다. 온실 주변에도 이런저런 화분과 꽃나무들이 많지만 온실 안에는 좀더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풀들과 꽃들이 많아요. 봄이라서 이런저런 꽃들도 많이 보입니다.
온실 안은 통풍창이 다 열려 있어서 덥지 않아요. 여름과 겨울에는 통풍창을 닫아두고 온습조절을 하지만 봄 가을에는 일교차만 조심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금방 포대를 내려놓고 옷과 손을 탁탁 털었어요.
"저,저쪽이에요."
그리곤 온실 저 안 쪽의 테이블을 가리켜요. 그리고 선배님이 따라오신다면 안내를 하려고 합니다.
>>0 식물을 키우는 능력이라니 참으로 신기합니다. 저에게는 식물 백과사전이 있는데 오늘은 그것을 읽기로 했어요. 세상에는 재미있는 식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식충 식물이 참 신기해요.
생각해보면 식충 식물도 곤충을 먹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식충식물이 사는 곳은 영양이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곤충을 먹어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진화된 것이라고 해요. 충분한 햇빛과 비옥한 토양이 있었다면 대다수의 식물들처럼 광합성을 하면서 자랄 수 있었을 텐데요.
사람 사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쩔 수 없이 모두에게 따뜻한 세상은 없는 것일지 모릅니다. 그러니 방법은 서로 돕고 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도움을 받은 것처럼 남을 도와서 조금이라도 온도를 올릴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답을 하자 웃는 낯이 꽤 밝다. 왠지 주변에 꽃방울이 퐁퐁 하고 떠오를 것 같은 느낌이랄까. 금방 고갤 푹 숙여버려서 그런 얼굴은 더 못 보긴 했지만. 손짓을 보지 못한 건 소예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서, 포대를 든 채 앞장서는 소예를 랑은 느릿느릿 뒤따른다.
따라가서 본 온실은 문이 활짝 열려 있고, 통풍창들도 열려 있어서 바깥과의 경계가 다른 계절에 비하면 모호했다. 온실 바깥에 있는 화분과 꽃, 나무들을 가만히 보다가. 어느새 포대를 내려놓고 손과 옷을 털어낸 소예에게서 온실 안 쪽이 목적지라는 듯한 말과 행동을 전달받자, 소예의 안내에 따라 온실 안으로 들어선다.
온실 안의 화초라는 말이 떠오른다. 특별히 더 애지중지 길러지는 것들에 대한 비유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온실 안에 있는 꽃과 풀들도 그런 것일까. 온실 안을 한번 슥 둘러보다가, 소예가 가리키던 테이블 가까이 있는 의자에 털썩 앉은 랑은, 입을 열었다.
"종류가 많구만." "이걸 전부 다 관리하는 건가."
화초들을 보던 시선은 소예를 향해 있는 걸로 보아, 혼잣말 같은 투지만 질문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0 오늘 하는 훈련도, 일단은 순발력 훈련이다. 다만 어제 했던 훈련은 얼마나 빨리 물건에 날이 서게 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면, 오늘은 얼마나 빠르게 날이 선 물건을 원래 상태로 바꿀 수 있냐는 것이다. 물론 살상력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무의식적으로 휘두른 능력에 상관 없는 사람이 다쳐서야 안될 말씀이다. 때문에 실수로 휘두른 능력이 원래 상태로 빠르게 돌아올 수 있도록, 비살상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다.
앞에 세워놓은 것은 지푸라기로 만든 더미 인형. 아무리 그래도 실제 사람을 훈련 대상으로 쓸 수는 없지. 그랬다가 실패하면 대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아무튼 옆에 카메라를 세워놓고 내 모습을 촬영하며 훈련을 시작한다. 촬영이라는 것은 꽤나 도움이 되는 행위다. 나중에 내 동작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교정할 수도 있고, 어느 타이밍에 능력을 해제하고 발동해야 하는지도 대충 감을 잡는데 도움을 준다.
호기롭게 훈련을 시작하고, 곧바로 날이 서지 않은 철제 검을 집어들었다. 날이 서지 않았다고는 해도 능력을 발동하는 순간 말 그대로 진검이 되어버린다. 게다가 날이 서지 않은 것만 제외하면 그냥 칼이기에, 제대로 집중해서 인지 능력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이건 칼이다' 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해버려 나도 모르게 날을 세우게 된다. 이만한 훈련법도 없지.
" 저지먼트 부장의 명예를 걸고, 한 번에 성공해주지. "
물론 난 부장은 아니지만 뭐... 난 저지먼트 소속이고, 부장이 저지먼트를 대표하긴 하니까?
" 하아아앗!!!!! "
위에서 언급한대로 이만한 훈련법이 없는것도 맞지만, 아무래도 어려운 훈련인 것은 사실이다. 이런 류의 훈련은 처음이라 생 초짜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서 도전한 것은 아무래도 실수였나 보다. 다른 물건들로 천천히 했어야 했나? 그런 생각이 들랑말랑 할 때쯤에 깔끔하게 잘린 더미 인형의 머리가 바닥으로 툭 떨어진다.
그리고 모카고 여러분들에게 동의를 받아야 할 일이 있어서 그것도 남겨놓고 가! 먼저 평화로운 모카고에 신경써야 할 문제를 들고온 점에 대해 사과할게 전적으로 내 책임이야!!!
다른 건 아니고 지금 랑이의 능력에 관해서 내가 갈피를 못 잡고 결정을 이리저리 번복한 상태야, 얼마 전(이라고 어제지만) 칼라미티 하울링으로 결정을 하겠다고 했는데, 곰곰히 생각을 해 보니 다른 쪽, 그러니까 데인저 센스 쪽이 캐릭터성에 좀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리 제대로 고민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라고 해도 할 말 없음...
그래서 용건은 능력을 변경할 때 5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해서 이 부분에 대한 답변(동의/비동의)을 염치 불고하고 부탁할게...! 5명 이상의 동의가 모여도 이번 문의 이외에는 또 기회는 없으니까 또 이런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도 돼. 의지가 어떻든간에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나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지. 이정도까지 기회 주는 것도 엄청 봐 준 거고 당연한 것도 아니니 부디 부담 가지지 말고 답변해줘...!
쓰는 동안 시간이 다 돼서 다시 갈게! 다시 한 번 잔잔한(?) 모카고에 파문을 만들어 버려서 미안해...!
갑작스러운 티타임이 부담스러우실만도 한데 랑 선배는 저를 따라와 주셨습니다. 정말 친절하신 분인 것이 틀림 없습니다. 제가 낯을 많이 가린다는 것을 알고 같은 부원으로서 함께 어울려주시는 게 분명해요. 그렇지 않고서야 오늘 처음 통성명을 한 후배의 느닷없는 티타임 요청에 흔쾌히 수긍하실리 없습니다.
"아, ㄴ,네. 제,제가 다 관리하는 건 아,아니지만요. 워,원예부 분들하고 같이......."
저는 양 손 끝을 맞대며 꼼질거리다가 눈도 못 맞추고는 이내 몸을 돌려버렸습니다. 칭찬을 들은 것도 아닌데 얼굴이 빨개지는 것 같아요. 담당자님은 제가 너무 낯을 많이 가리고 부끄럼을 많이 타는 걸 조금 극복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전 분주하게 테이블 근처에 있는 서랍과 작은 냉장고 앞에서 물건을 찾는 척 하며 물어요.
"호,혹시 국화차 괜찮으세요......? 커,커피나 홍차도 이,있어요."
테이블은 8인용으로 큰 원목 테이블이에요. 원예부에는 저와 같은 클로로키네시스 능력자 분들이 많은데 옛날 선배님들 중에 한 분이 나무를 커다랗게 키운 뒤 공예부 분들과의 합작으로 만들었다고 전설처럼 전해 들었습니다.
원예부실이 따로 있음에도 이 테이블 앞으로 자꾸 모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책들하고 먹을 것들을 주변에 비치해두게 되었습니다. 물을 끓일 수 있는 전기포트도 있어요. 다들 먹는 것에 진심이랍니다.
(소예 기준)친절한 랑은 사실 할 게 없었고, 원예부 온실 내부를 보고 싶었기 때문에 따라갔을 뿐이지만, 어쨌든 온실 안에서 티타임을 기다리는 상황이 되어, 랑은 가만히 소예의 행동을 관찰하듯 눈을 움직였다.
"...대단하네."
학생의 취미라는 것도 모이면 이렇게 되는 건가, 주변에서 화분 한 두 개쯤은 키우는 걸 봤지만 대부분 제대로 관리를 못 해서 죽어버리거나 했다. 큰 맘 먹고 큰 화분을 사 와도 병충해에 대응하지 못해서 말라죽은 걸 본 적도 있으니 대단하다 싶어서 감상을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괜찮아."
국화차나 커피, 홍차를 이야기하긴 했지만 사실 다 잘 모른다. 못 마실 차를 가져오지는 않을 테니까 대강, 아무렇게나 가져와도 좋다는 대답을 하고 나서, 원예부실 안에 차려진 일종의 살림(?)을 스윽 훑어본다. 테이블도 커다랗고, 질이 좋은 나무로 만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