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이경은 여로에게서 유리병을 건네받았다. 검은 알약이 들어있는 유리병. 색채가 뒤섞이면 검은색이 된다고 한다. 그러니 이 알약은 묵빛이나 동시에 다채로운 것이다. 다소, 역겨운 색채이나. 하얀 소년은 그렇게 무감한 눈으로 유리병을 보다가 여로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말하는 것이 변명과 같아서, 이경은 아주 드물게도 옅은 웃음을 머금었다.
"...분명 모두 도와줬을 거야...물론 나도."
하얀 소년은 가만가만 유리병을 매만졌다. 목숨은 몰라도 팔다리 정도는 걸지 않았을까.. 소년은 진심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너에 대해 아주 많은 걸 모르지만."
소년은 여로의 삶을 모른다. 어떤 인생을 살아왔고 어떤 아픔이 있었고, 상처가 남았는지 모른다. 이것은 여로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서로 말을 하지 않으니 모른다.
"기분이 어떠신가요?" "미묘하네요." 옷 밑으로 멍이 몇 개 남아 있을 것 같고. 그건 실제로도 사실이네요.
"그래서. 때려부수신 건가요. 아니면 일종의 커리큘럼이었나요?" 궁금증을 표하는 자에게 입을 다무는 수경입니다.
"뭐 좋아요. 오늘의 커리큘럼은 이것 안의 일정 지점에 이동시키는 연산이에요." 안쪽이 복잡하게 파인 큐브같이 생긴 것을 내민 연구원이 수경의 솜에 들린 작은 쇠구슬을 바라봅니다. 언제 사라질까... 하는 시선입니다. 정말 사라졌을지 안 사라졌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
사실 다치는 일은 둘째 치고, 안경이 제법 비쌌다. 비싼 안경이 취향은 아니지만 한 번 쓰면 오래 쓸 수 있기에 튼튼한 재질인 안경을 선호했다. 그런데 그걸 싸우다가 깨먹으면..스킬아웃에게 물어달라고 할 수도 없지 않는가.. 물론 삼성에서 스마트 글래스를 정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하면 바로 기존의 안경을 벗어던지고 지름신이 강림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아무 일도 없었어요."
'아니, 아무 일도 없다는 건 사실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지.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못 찾았다는 거야. 아무 일도 없는 게 아니야. 우리가 못 찾은 거지.'
추가로..일이 있긴 했지만 굳이 말하지 않았다.
"어, 고마워요."
리라에게 종이컵을 받고 바로 물을 마신다.
"지금도 다 하나하나가 도움이 되는 부원이에요. 리라양도 그렇고."
테이블 위에 놓인 연습장과 연피를 보며 말했다. 한양은 부부장이기에 부원들의 정보를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었기에 리라의 능력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물론 더 강해지면 더 좋겠지만.'
"노력하는 모습 보기 좋네요. 그래도 너무 압박을 느끼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요.. 능력이 약하다고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니잖아요? 누구는 처음부터 능력이 세서 저지먼트 했나.."
본인의 이야기인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리라주.. 오늘 출장이라 6시에 기상이여..이제 훈련레스만 올리고 자려구..킵해도 될까? 답레 이어주면 내가 찾아서 이을게..미안미안ㅜㅜ
>>0 접는다. 하면, 무엇이 되는가. 하얀 소년은 거리를 걸으며 가만가만 생각했다. 고요한 걸음이 거리를 스쳐간다. 옷주머니에 손을 푹 쑤셔넣은 채 방글방글 웃는 낯으로. 일생에 고통 따위 없었다는 듯 해사한 표정으로. 다만 지나치게 하얗기에 흐릿해져 사라질 것 같은. 여명과 함께 몰려오는 물안개에 몸을 숨긴 채 영영 사라질 것 같은.
그런 소년.
곧 소년은 걸음을 멈췄다. 인적이 드문 골목. 겁박 받는 사람, 겁박 하는 사람. 소년의 눈에 보였다. 사람의 기억은 일견 종이와 비슷해서, 무언가 적혀있고 모두 다른 색채로 칠해져 있다. 하얀 소년은 소리 없는 걸음으로 그 기억을 향해 걸었다. 주머니에서 빠져나온 손가락은 검은 장갑에 감싸여 있었다.
그 곳의 모두가 이상을 느꼈다. 소년은 자신보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이에게, 부드럽게 웃으면서 손짓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겁박하던 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서.
"오래 지속되지는 않으니까 지금 도망쳐."
그제야 덜덜 떨고 있던 학생이 고개를 숙이고 도망갔다. 그 뒷모습을 보던 하얀 소년은 수갑을 꺼내들어 상대의 손목에 걸었다. 고개를 든다. 하늘을 본다. 검은 밤하늘에 별은 없다. 땅이 밝아서 그런가.
점차 깨어나는 상대를 확인했다. 빈공간 없이, 모든 기억이 돌아올 것이다. 소년이 바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소년의 한계가 그런 것이다. 그래도.. 접는다 하면 무엇이 되는가. 아주 조금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