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뭔가... 상상속 점례는 되게 차분하고. 조용한 친구였는데... 오히려 충격이야... 하긴, 이름이 점례인게 말이 안되긴 하지. 업무이야기가 오가는 단톡방에 이름을 실명으로 해두지 않는것도 나름 참신하다고 해야할까... 에초에 그때 알아봤어야 했어.
"오레오...?"
톡방에서 가끔 올라오던 점례의 톡을 떠올린다 분명... 진짜 오레오처럼 얼룩덜룩한 토끼였었나... 귀여웠지.. 한품 가득안고 얼굴을 부비고 싶을정도로. 응. 역시 얘는 좋은 친구야. 아니 분명 그럴거야. 동물도 키우잖아. 동물 키우는건 어지간히 좋은사람 아니면 못한다구!
수다를 떨면서 스쿠터 앞까지 가자, 뭔가 그릇된 착각을 하고있는 애린이 눈에 띄인다.
저지먼트로서의 의무감... 물론 있기야 하지만...으으음...이걸 교정해야할까... 라멘먹으러 가는건데... 아, 딱히 교정 안해도 되려나? 어차피 가게 앞에 가면 알게될테니까. 하지만 저 순진 무구한 눈동자를 보면 사람을 뭔가 속이는것같아서 가슴 한켠이 뒤숭숭해진다.
"그래...? 나는 무리겠네, 나름 땋아봤자. 턱 밑까지밖에 안오니까. 너처럼 되려면...으으음...한 10년은 더 길러야되려나?"
에초에 불편해서 장발을 유지할 생각도 없지만. 능력측정을 받을땐 보통 물 안에 들어가서 하는데, 그럴 때 마다 이리저리 걸리적거리는게 귀찮다. 그 디자인 구린 머리망이랑 수영모? 그걸 쓸바엔 혀깨물고 죽을거야. 진짜. 안예쁘고, 불편하고, 귀찮아.
"으음 글쎄..."
점례가 락카를 받은 뒤, 머리에 능숙하게 스프레이를 뿌리자. 머리에 닿지 않게 능력을 이용해 두부 근처의 물을 조종한다. 뭐야, 저렇게 균일하게 뿌리기 힘든데... 얘도 그래피티좀 했나?...신기하네, 내가아는 벽그림쟁이는 나 말고는 스킬아웃을 통틀어도 10명 내외였는데...
"벽에 낙서좀 했었어? 손목이 남다르네. 다 쓰면 저기 오른쪽 가죽가방에 넣어줘"
그렇게 말하며 시동 버튼을 눌러 스쿠터의 시동을 건다. 스쿠터 한 구석에 달려있는 우퍼스피커에서 재생되는 배기음이, 꽤나 자연스럽게 들리지만 내연기관 특유의 매연이나 진동은 찾아 볼 수 없다.
그리고 스프레이에 대해 뭔가 오해를 하는 애린이에게. 내가 없을때 머리에 뿌릴까봐 진심으로 걱정되어, 오해를 풀 말을 한마디 보탠다.
"근데...이거 그냥 락카다? 지금 그 헬멧은 능력으로 만든거니까, 나 없을때 머리에 뿌리면 안돼? 머리카락 아깝잖아."
응, 충전은 97퍼. 당연하지 아침에 등교할때 충전해놨으니까. 스쿠터 뒷쪽에 덩치가 큰(실례일지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선 실제로 굉장히 크게 느껴진다. 가까이서 올려보면 목이 아플정도로.)애린이 앉을 수 있도록, 최대한 앞쪽에 당겨 앉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중학교때부터 클 기미가 없는 이 몸뚱아리는. 아담한 편이라서 이정도면 덩치가 커도 충분히 앉을만 할 것 같다.
의외라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도대체 이 하얀 소년의 안에서 랑의 이미지는 어떻게 되어있는 것일까? 어쩌면 웹툰 속 물리학도(사람의 두개골은 힘을 가하면 깨진다)를 연상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냥 농담을 하는 것 뿐이지만.
"뭘요!"
칭찬에 돌아오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경은 그냥 배시시 웃고 있었다. 아마 이 시점에서.. 감이 좋다면 태도가 좀 이상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어- 아마 미래를 예상하는 능력도 있다고 어디서 들은 것 같아요!"
이건 배려심인가. 아니면 확인사살인가. 지극히 높은 연상능력으로 미래의 일을 '예측'하는 능력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떠올린 소년이었다.
"저는 조금 늦을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온 거라서요."
소년은 자신이 매고 있는 저지먼트 견장을 살짝 당겼다. 그러니까 그는, 방금까지 저지먼트로서 업무를 하다 온 것이다. 더불어 지금까지 성실하게 다니는 신입생이니 한 번 늦는다고 크게 문제가 될 것도 없었다. 그러니까 그에게는 여유가 있었다. 너무 늦지만 않으면 괜찮으니까.
기척에 대해 표현하는 걸 보면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는 거 같은데. 그의 장르는 어딘가 다른 거 아닐까. 그런 사실을 모르는 이경은 뭔 소리냐는 랑의 말에 조금 아쉬운 기색을 보였다. 그래도 진지한 생각은 아니어서 곧 아무렇지 않아졌다. 어쩌면 그런 것에 별 관심이 없던 것일 지도 몰랐다.
"알아주셔서 다행임다-"
아주 다르지는 않지만. 정확히는, 비슷하게 할 수는 있었다. 사람은 자신의 기억대로 활동하는 경향이 있으니. 타인의 기억을 조작하고 그대로 행동하는 사람 앞에서 예언가 흉내 정도는 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은 힘들지만. 레벨이 오른다면.. 그래도 소년은 그런 장난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잠입을 위해 비슷한 짓 정도는 할 수 있다만.
"음.. 잠시만요."
곤란한 기색인 랑을 보고서 이경이 휴대폰을 들어올렸다. 잠시 화면을 톡톡 두드리던 그는 곧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선생님에게 연락은 해뒀슴다. 저지먼트 일 관련해서 선배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했으니까, 아마 좀 늦어도 괜찮으실듯?"
소년이 보여준 화면에는 나랑에게 도움을 받았고, 선배가 연락을 못하는 상황이니 선생님께서 선배 담임께 나중에 설명 해주실 수 있냐는 매우 정중한 어투의 대화가 띄워져 있었다. 이경의 담임은 알겠다며 답신을 보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