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충을 듣고 나는 내 진심을 이야기한다. 거기에는 불꽃의 소리같은건 적막으로 만들겠다. 아무리 큰소리 조차도 두렵지않을 정도의 그런 이야기를.
"목표가 선명해지셨군요. 처음과는 다르게."
당신은 중앙을 가고 싶은거였구나. 두루뭉실했던 것들이 윤곽이 잡히고 알을 깬 바깥 세계를 보았을 때는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풍경은 목표하고자 하는 꿈이자 포부이자 말로 전해질 수 있다면 그것은 신념이니까.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레이스를 달성하자는 성층권을 보는 내 꿈보다도 그것은 확실한 이야기였다.
"확실히 동기를 부여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야 달리는 의미는 강렬해지는 법입니다."
그것이 나는 아니였기에, 비겁한 말을 나는 감히 하고자 준비를 한다.
"두렵습니까? 있을 장소가 없어지는 사실에."
누구라도 지금의 고충은 가질 수 밖에 없다. 확실하지 않은 자리는 불안감을 야기한다. 그렇다면 내가 준비할 수 있는 말은 무척이나 비겁하지만.
그럼에도 함께 달리고 싶다는 당신이 준 동기부여가 본능적으로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나는 새로운 꿈을, 목표를 준 사람이 될수는 없지만.
"사바캔은 분명 대단하겠죠. 모두들 칼을 갈고 1착을 향해 달려갈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어딘가에서 무너질 것같다면. 비겁하게도 저는 이렇게 말할겁니다."
정적 속에서 커다란 불꽃이 한번더 하늘 향해 쏘아져 올라갔다.
"별 것 없는 것은 오히려 접니다. 나약하고 미래도 조차 없는 그저 올곧음 밖에 없는 사람이지만. 당신이 지탱하고자 하는 동기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0 (불꽃놀이) >>730 "그래요…, 되도록 빨리 끝날 수 있도록, 저 역시 힘쓰겠답니다. "
미즈호는 그렇게 말하며 종종걸음으로 침실로 향하더니, 많지 않은 시간이 지나고 커다란 박스를 두어개 들고 오려 하였다. 각각 하나당 트로피 다섯 개는 족히 들어갈 법한 박스다. 트로피의 크기도 크기이기 때문에, 그냥 박스로는 들고 가기가 어렵다. 장갑을 코우에게 너눠주려 하며 미즈호는 부드러이 미소지으며, 이렇게 말해 보였다.
“자아, 그럼 시작해 보는 것이에요! “
어디부터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차근차근 정리해 보자…. 스스로 나아가기 위해선, 이 또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그래…, 과거보다는 현재. 그리고 미래가 더 중요하니까.
코우와 함께 방을 정리하였기 때문일까, 정리하는 자체에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어느새 해는 지게 된 지 오래. 다소 무거워 보이는 박스를 천천히 끌고 가려 하며 미즈호는 천천히 자신의 하얀 차로 향했다. 순백으로 빛나는 하얀 도요타 자동차. 저것이 미즈호가 항상 끌고 다니는 자동차이다. 누가 운전할지는 말하지 않아도 이미 정해져 있다.
“자아, 코우씨. 박스들은 다 뒷자리에 올려 주시겠어요? “ “ ”편히 옆자리에 타셔도 괜찮답니다. 운전은 제가 할 것이니까요. “
제대로 웃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아마 불꽃의 각도라던가 뭐 음영효과라던가... ...아니, 그만두자. 언제나처럼 웃었다고 생각해도 이미 알고 있었어. 내 표정이니까 내가 제일 잘 알지. 그나저나 스트라토, 방금 그 말들은....
".....어, 어라? 잠깐만...?" "조금 전에 한 말은 라이벌이라는 의미인거지??" "아, 아니 친구...? 친구이자 라이벌...이지 이미???"
아- 지금은 엄청 멍청한 표정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아마 불꽃이 터지지 않아도, 어둠 속에서도 확실히 알 정도로 말이야. 아니, 저기, 그러니까 말이죠.... 그쵸..? 제가 생각하는게 맞는거죠??
그게 아닌 쪽은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상상조차 해보지 못해서. 그래서, 그러니까...
"...아, 아와와와....?"
아닌가? 맞나? 수많은 물음이 머리에 떠오르고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당황스러워서 얼굴을 가리고 싶지만 손은 이미 잡혀있고, 입에선 이상한 소리만 흐르고 있고, 차라리 계속 어두워서 보이지라도 않았으면 좋겠지만 야속하게도 불꽃은 연이어서 터지고 있고. 다, 당황스럽다!!!! 여기저리고 도망다니는 내 시선과 다르게 스트라토는 계속, 말했던대로 올곧게 앞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시선을 어디로 돌리든 도망칠 수 없었지만. 아- 생각해보니 웃기네 이거. 도주는 너고 추입은 나인데, 정반대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