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846 그럼 선관 없이로 갈까요? 첫만남부터 시작해서 형님아우 사이가 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 연상 이미지 대박...... 태진주는 천잰가요? 너 무 좋 아. 그런 형님 말 귓등으로도 안 듣고 선글라스 위로 휙 올려서 씩 웃는 낙조 “재밌어 보이는 게 잔뜩인데?!”
오늘 처음 왔다고 한다면, 딱히 소개를 들은 적이 없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세은은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자신도 그녀의 이름이나 그녀에 대해선 잘 모르니까. 누구나 처음에는 모르는 사이고, 이렇게 알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잠시 오른손을 제 입가로 올린 후에 헛기침 소리를 냈다.
"최세은. 본의 아니게 퍼스트클래스 제 7위, 에어버스터라고도 불리는 최은우 부장의 동생이에요. 17살이고요."
자신이 후배. 그녀가 선배라는 것을 이야기할 생각인지, 굳이 나이까지 이야기를 하며 세은은 아영을 빤히 바라봤다. 그러다 귀여운 후배라는 말에 순간 움찔했다. 이어 그녀는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귀, 귀엽긴 뭐가 귀여워요. ...기, 기분 나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 아무튼 귀여운 것은 선배 쪽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1학년에게 물어봐도 다 그럴 거예요."
나 참. 괜히 작게 중얼거리면서 그녀는 헛기침 소리를 내면서 숨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아영을 제대로 바라봤다.
"...머리카락. 어디서 한 거예요? 별 의미는 없고... 그냥, 그러니까... 그냥, 친구에게 소개해주면 좋을 것 같아서요."
코뿔소 완장을 벗은 여로가 약을 든 스킬아웃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순찰이 아닐 때 마주쳐서 다행이네 따위를 생각하며 그는 스킬아웃에게 친절한 미소를 지었다. 아마, 자신의 모습ㅡ그러니까, 퀭한 두 눈 같은ㅡ에서 약을 찾는 중독자 같은 모습으로 착각했는지 꽤 쉽게 거래가 가능했다.
"너, 그거 갖고 있지? 하나만 주라. 그게 필요해."
필요하다. 그 말 한 마디면 되었다. 그는 웃었고 원하는 걸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여로는 손바닥 위에 있는 알약을 손가락으로 데굴데굴 몇 바퀴 굴렸다.
검은색. S문자. 확실한... 샹그리라였다.
"남에게 먹여보는 것도 좋지만, 한 번 정도는-"
내가 먹어도 되잖아? 그는 절대로 정의롭거나 진실된 학생이 아니다. 저지먼트 활동을 하는 것은 그나마, 나도 평범한 사람이다! 라고 말하기 위해서이긴 했어도. 기본적인 바탕은 아무래도 와닿지 않는 거지.
".... 얼마나 되는지, 한 번 보자."
그 부작용은 얼마나 되는지. 장난을 쳐도 되는 건지. 그는 알약을 단숨에 삼켰다. 여로의 입꼬리가 만족스럽게 올라갔고 눈을 홉떴다.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다.
희야는 복도를 걷느라 여념이 없었다. 18살, 2년이면 성인이 되는 나이. 여타 학생처럼 평화롭다면 평화로이 보내며 정규 교육과정을 마무리하고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다면 좋았을 테지만, 희야에게 있어선 한 가지 걸림돌이 있었다. 1년을 통으로 병원에서 보내야만 하는 특수한 상황이다. 희야는 출석을 위해 아침에 연구원 세 명을 이끌고 학교에 얼굴도장만 찍은 뒤 다시금 병원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학생들은 그런 희야에 대해 제각기 쑥덕이고는 했다.
저 애, 레벨 0인데도 머리가 좋아서 연구원이 될 애라서 그런 거래. 선생님 말로는 2학구에서 채간 거라는데. 뭔 소리야, 내가 듣기로는 쟤 스킬아웃이라던데……? 우리 가족 중에 안티스킬 있잖아. 현장에서 잡았는데 보호 처분 받은 거래. 연구원이 빽이라서. 내가 듣기로는 쟤 교통사고 나서 그런 거라던데? 저번에 호버 택시가 횡단보도 그대로 쓸어버린 사건 있었잖아. 거기 피해자인데 호버 택시 만든 연구소에서 재활 도와주는 거래. 어떻게 정확한 소문이 하나도 없냐? 쟤랑 아는 애 없어? 아…… 미안. 쟤가 사람이랑 어울리는 걸 본 적이 없어서. sns도 없을걸? 아, 진짜? 그런데, 어떻게 됐든 쟤─ 야, 야, 지나간다.
과거, 희야는 지나가며 자신에 대해 떠드는 소리에 고개를 기울였다. 희야에 대한 소문은 희야도 잘 알고 있었다. 연구원을 빽으로 삼았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병원에만 있는 애. 애초에 신경 쓸 이유는 없었다. 기분도 나쁘지 않다. 친해질 생각도 없었지마는. 어차피 언젠가 저 사이에 잘 섞이기만 하면 되니, 무언가에 자신을 맡겨 규정짓는 것은 멀리하는 것이 나으리라.
"너는 강가의 갈대이나 바람에 휘둘리지 마라. 네 심지 굳세어 철새 앉을 버팀목 되고 뿌리내리어 번성케 하라." "우리 희야, 무슨 얘기 하니?" "군집 속의 사상과 삶에 대한 고찰이요." "그, 그렇구나. 결론은 어때?"
희야는 눈을 굴렸다.
"역시 덧없네요-"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학교에 다시금 발을 들였을 때, 희야를 향한 호기심 어린 시선은 본능적인 불쾌감으로 변했기 때문이었다. 희야와 눈을 마주한 사람 대다수는 그랬다. 희야와 눈을 마주치면, 아무것도 없는 게 뭔지 알게 된다고. 조금이라도 그 시선을 타파해 보고자 선택한 것이 저지먼트였건만, 이런 사건에 휘말릴 줄은. 희야는 생글생글 미소 지었다. 여전히 속을 알기 어려운 눈동자가 호선을 그었다.
"위로 오르고자 하는 인간의 열망이 끝이 없구나. 응, 이해했어요."
역시─
"그런 것이 있대요-" "그렇구나. 희야야, 넌 어떻게 생각하니?" "응?" "느낀 점이 있을 것 아니니. 먹어보고 싶다거나, 그런 약은 어떻게 만들까? 같은 생각 말이다." "아, 그거요?"
희야는 늘어지게 하품을 하더니 누군가 앉아 열심히 현미경 속을 들여다보는 것을 구경했다. 그러니까… 뭐라고 했더라? 하이드로키네시스 계열의 능력을 통한 수질 개선 연구라고 했던가? 미생물이랑 눈 맞춤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역시 미물은 덧없구나-" "어째서 그렇게 생각했니?" "뭐, 그야…… 같은 미물이니까요."
희야는 의자에 늘어졌다.
"허가받지 않은 약은 매력적이죠. 사람들은 늘 그래. 내가 더 높은 곳에 오르고 싶은 것이 본능적인 욕구일까요? 아니야, 그저 사회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인간은 위험을 추구하는 면이 있어요. 음- 그래서, 결론이 뭐냐면…… 그 뒤에 벌어지는 일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내 일이 아니거든. 어떻게든 현재에 목이 마른 탓에,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그 뒤에 어떤 위험이 있든 말든 상관하지 않아요." "사람이 다 그런 법이지. 밥 먹을 때 농부의 노고와 품종 개발에 대해 신경 쓰는 사람은 없지 않니." "그래서 어렵네요-" "먹을 거니?"
연구소장, 승환은 고개를 들더니 차트에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희야가 그 모습을 보다 고개를 기울였다.
"─그리하여 성자께서 양광과 함께 가로시되 너희는 삿된 유혹을 뿌리쳐야 하는 법을 알아야 하느니라." "……."
그리고 고개를 온전히 돌렸다. 안경을 고쳐 쓰는 손이 가늘게 떨렸다.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되는데 그러냐."
희야는 대답 없이 웃었다. 두 눈이 휘어 다시금 그림자를 드리우자 금빛 색채가 산산이 부서져 흩어졌다.
앗 그렇구나. 그러면 실수한건 아니구나. 후우, 다행이다. 다행히도 자신을 소개하지 않았다는 귀여운 미소녀 후배의 말에 아영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이대로 무신경하고 둔한, 정신머리없는 선배가 되는 줄 알고 조금 무서웠는데 첫인상을 망치지 않았다.
"응, 아무래도 오늘 얘기한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다들 정신이 없었을 거야. 게다가 1학년이면 더 그랬을거고. 사실 다 같이 자기소개할,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으니까."
담아영 본인도 올해가 첫 모카고 등교일이면서 태연한 선배처럼 얘기해 버린다. 하지만 아래에 터울이 많이 나는 동생이 둘이나 되는 만큼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미 버릇이 되어버렸는걸?
"심각한 사안이라 사실 나도 조금 생각할게 많아서 잠시 늦게 남아있었는데, 이렇게 세은이랑 소개도 하고 인사를 나누게 되었으니까 오히려 좋았던게 아닐까 생각해." 생글생글 미소짓는 얼굴로 앉아서 살짝 몸을 앞으로 기울인다. 피하지 않고 빤히 자신을 쳐다보는 눈길을 담담히 바라보다 부끄러웠는지 먼저 회피하는 귀여운 후배의 행동에 피식 웃는다. 얘 정말 귀엽다. 친해져야지!
"응? 어? 나 지금 칭찬받은거야? 그런거지??" 꺄아악 작게 감탄사를 내뱉으면서 금방 방방 뛸것 같은 모양새로 손을 모야 입가에 가져다 댄다. 그나마 이 자리에서 세은을 껴안거나 혹은 손을 잡거나 그런 행동은 하지 않음은 첫 만남이라 나름 자제한 결과다.
"너도 정말 정말 귀여워! 내 곱슬은 자연이라 아쉽게도 소개하기는 힘들것 같지만 그 친구를 소개시켜주면 쉴 때 예쁘게 고데기로 말아줄 수는 있어." 물론 그 친구가 왠지 모르게 본인인것 같지만 모르는 척 넘어가는게 센스있는 선배의 행동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