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거지만 중도참여는 괜찮은데 대신 저에게 체크를 우선 받고 참여해주세요! 그냥 무작정 참여를 해버리면 제가 반응레스 다 세고, 다 썼는지 확인을 하고 그걸 취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적용을 하기가 힘들어져요. 따로 출석 체크 리스트를 써두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 이의 레스만 적용하게 되니까 중도 참여하는 분들은 꼭 저에게 참여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체크를 받아주세요!
그럼에도 조금 찝찝한 듯, 입꼬리 슬쩍 아래로 당겨졌다가 청윤을 따라 발걸음을 향한다. 청윤의 미소에 회답한 것은 때문에 조금 어물쩡한 표정처리. 교실 몇 군데 들락날락 하다 의외의 장소에서 익숙한 면상 두개 보인다. 교실에서부터 트레이닝실으로 갈라지는 복도에 죽치고 벽에 기대 서 있는 둘은 버려진 친구의 생각은 일절 나지 않는 것인지, 큰 목소리로 시시덕거리며 별의 별 질 나쁜 대화만 나누고 있다.
“찾았네요,”
그리 말하더니 자신이 잡고 있던 손목을 놓아버린다. 불량배는 뭐… 지금 와서 할 말이 뭐 있겠는가? 남은 가오 입 꾹 닫고 있는데 쓸 뿐이었다. 말 안 하겠다는 사람 건들 의지 없는지, 경진은 폰을 꺼내들어 그 둘의 사진을 한 장 찍어건진다. 사심은 아니고, 그저 무턱대고 다가갔다가 다시 한번 눈물겨운 추격전을 하기 싫어서 그런 것 같다. 사진의 퀄리티를 청윤에게 확인 시켜주려 폰을 내려 화면을 비춘다.
>>20 경진은 별로 내키지 않는 눈치였지만 어쨌든 이 불량배 일행의 정보를 잡기 위해 교실들을 탐문수사하던 참이였다. 만나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저 얼굴도 그렇고 목소리만 들어도 그때 도망친 그 녀석들이었다.
"그러게, 오늘따라 유독 운이 안 좋았는데 그래도 이젠 운이 슬슬 따라주나 봐."
경진이 저 둘의 사진을 찍은 걸 보곤 청윤도 어느정도 감정이 풀렸는지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럴까? 아, 그러면 난 보건실에 가볼태니까 넌 가서 교대하고 먼저 쉬고 있는게 어때? 사실 이 정도면 심해도 물파스나 얼음찜질 정도면 될 것 같아서 말야. 그리고 교대도 빠르게 빠르게 해야 훨씬 효율적이기도 할거고, 괜히 나 때문에 시간 낭비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그러겠다고 하든 그래도 따라와주든 청윤이는 경진이를 보고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한쪽에 먼저 식빵을 결제하고 앉아있는 태진에게, 내 몫의 밤 식빵과 아아를 결제한 뒤, 군것질을 안하는 태진선배에게 부담없이 먹을만한 '선물'을 몇개 더 결제한다. 금새 나온 커피와 빵에, 선배것 까지 잠시 기다려서 카운터에서 받은 뒤, 창가에 앉아있는 선배를 바라보고 천천히 걸어간다.
"여기 주문하신 커피와, 초코식빵 하나 나왔습니다."
괜한 역할극 같은 느낌으로, 쟁반에서 커피 두개를 테이블에 놓고, 아까 전 중얼거림에 답한다. 물론 대답을 바라시고 한 말은 아니시겠지만.
"그래도, 좋지 않아요? 사람은 가끔씩 느슨하게 살아야지 더 오래, 열심히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선배가 나쁜사람이 아니라는걸 안 순간, 그의 외모에서 오히려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 그가 저런 몸,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미 내적 친밀도는 상당히 올라간 상태라고 해야할까?
"뭘 좋아하실지 몰라서, 식빵 말고도 몇개 더 사왔어요."
먹기 좋게 맛있는 갈색으로 구워진 밤식빵 말고도, 디저트를 잘 안먹는 사람도 먹을 수 있을만큼 달지 않고 고소한 호두 타르트 두어개와 손바닥정도 크기로 잘려 먹기 좋은, 통밀 바게뜨가 올려져있다.
"드셔보세요. 이 자그마한것도 그렇게 안달고 맛있구, 이 바게뜨도 건강에 좋은것치곤 고소하고 맛있을거에요."
그렇게 말하지만. 가장 먼저 먹을건 정해져있다. 바로 초코식빵.
초콜릿칩이 고소한 식빵 안에 녹아. 가게에서 먹을땐 잼처럼 녹아있어 따끈따끈할때 먹지 않으면 굳어서 맛이 반감된다.
손에 묻을정도로 녹진하게 녹은 초콜릿을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은채 약간 뜯어 입에 가득 집어넣는다.
눈에서 빛이 나올정도로 맛있어! 매번 올때마다 먹지만 짜릿해!
너무 행복한 나머지 미소가 흘러나온다. 평소에는 포장해서 집에서 먹느랴 이 맛이 제대로 느껴지질 않지만, 오랜만에 홀에서 먹는 따끈하고 쫄깃한 초코식빵은.... 초코식빵은...! 최고야!
"언애인도 식기언에 으에오!"
아직 입에서 식빵을 우물거리며, 선배님도 이 행복함을 가지라며 약간 뜯어 손 앞 접시에 놓아준다.
탄소섬유란 탄소 원소의 질량 함유율이 90% 이상으로 이루어진 섬유장의 탄소 재료를 의미하며, 유기 전구체 섬유를 열분해하여 얻어지는 흑연 구조가 대부분인 섬유이다. 탄소섬유는 탁월한 인장강도, 탄성률, 화학적 안정성, 전기/열 전도성, 생체친화성, 음의 열 선팽창계수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어⋯⋯ 에휴. 거기까지 읽은 낙조가 이건 안되겠다는 듯 한숨을 푹 쉬며 펜을 내려놨다가 이내 머리를 잔뜩 헤집으며 다시 펜을 집어든다.
“탄소섬유는 음의 열 선팽창계수를 가지기 때문에 온도가 올라가면 오히려 수축하는 특성을 지니며, 그 밖에 열/전기 전도율이⋯⋯.”
첫 소집이 끝나고 10일 정도가 지났습니다. 수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조금 다른 부원들과 친해지기 시작할 무렵이 아니었을까요? 그대로 평화롭게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참 좋겠지만, 목화고등학교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에서도 이런저런 소문이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능력계수를 단번에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라는 소문이 있을 수 있겠네요.
들었을 수도 있고 듣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일단 그 여부는 잠시 넘어가도록 할까요? 저지먼트 단톡방에 부장인 은우의 톡이 올라왔습니다.
[긴급 소집] [정말로 바쁜 일이 있어서 참여하지 못하는 이가 아니라면 전부 00시까지 부실로 모여주세요.]
아무래도 이전의 첫소집과는 조금 분위기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부실로 오면 아마 문이 바뀌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옆으로 열리는 자동문 형식이지만, 손으로도 열 수 있게 손잡이도 일단은 달려있습니다. 아직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것 같진 않으니, 직접 손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안에는 첫 소집과는 다르게 조금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은우와 그 옆, 자신의 자리에서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세은의 모습까지 볼 수 있었을 겁니다. 확실한건 둘 다 이전과는 다르게 조금 무겁고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129 겨울방학에 짬짬히 모은 용돈을 털어 산 애착 인형을 부둥켜 안고 침대위에서 뒹굴거리며 간만의 해-피 타임을 즐기다가 띠링 알람이 울리자 폰을 들여다 본다. 어,어,어 진짜 활동을 하는거야? 그런 거야? 여태것 특별한 활동이 없어 생각보다 평화롭다~ 생각했더니 방심하기가 무섭게 할일이 생긴건가??
어떤 일이 있을까 반쯤은 기대감으로 반쯤은 긴장감으로 달려간 부실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가라앉아있었다. 것보기는 고요하고 침착했지만 그 기저에 팽팽한 기류가 흐르는 모양이 척 봐도 심상찮은 일이 있구나 짐작하게 만들었다.
"안녕하세요! 불러서 왔습니다." 첫인사는 활발하지만 많이 튀지는 않게. 딱 의자에 앉아서 말을 기다리겠다는 무언의 의사를 표시하며 은우와 세은을 바라본다.
소문. 소문... 정말로 그런 것이 있다면. 같은 생각을 하겠지만 황폐합니다. 글러먹었습니다.. 로 향할 것 같네요. 실제로 들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자동이네요'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면 농담이긴 해도, 문이 열리지 않고 누가 들어갈 때 열릴 때 슥 들어가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 시간에 적당히 맞춰서 들어오려 합니다. 모여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슬쩍 눈치를 보다가 세은에게 간단하게 목례와 함께 눈으로 인사를 건네려 한 뒤(겉으로는 부장에게도 인사한 것처럼도 보일 테니. 아마 괜찮을 것이다. 저렇게 진지해보이는데 반가워요. 같은 말을 하기엔 눈에 많이 띌 것 같았고요) 앉을 수 있는 게 마련되어 있다면 앉으려 합니다.
결국 때가 왔구만. 저지먼트에 입부하긴 했어도 공식적 소집에 응하게 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원들도 못 봤다, 딱 한 명, 뭔가 소동물 같은 녀석 하나 빼고. 어쨌든 지금 랑은 괴멸적인 인간관계로 인해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껴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매우 불편하다.
사탕 먹고 싶다. 하지만 마스크를 쓴 상태로는 사탕을 먹을 수가 없다.
매우 불편하다. 이럴 땐 큰 키를 이용해서 적당히 맨 뒤에 있는 듯 없는 듯 있는 게 상책, 랑은 맨 뒤쪽에 서서(앉아야 한다면 앉아서) 눈을 지그시 감았다.
>>129 청윤의 하루는 커리큘럼 때문에 차이는 계속해서 존재하지만 어느 정도의 루틴이 잡혀 있었다. 오늘의 훈련도 잘 마치고 간만에 철학 말고 다른 책도 읽어볼까 생각하던 찰나..
[긴급 소집]
...긴급 소집? 그냥 소집도 아니고 긴급 소집이라니, 예삿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가봐야겠네."
청윤은 급히 기숙사 방으로 돌아가 완장을 챙기고 나가..진 않고 거울을 보고 리본을 한번 정돈한 뒤 옷깃을 정리했다. 그러곤 부실로 향했다. 부실의 풍경은 비교적 무거웠다. 부장도 표정이 전과 다르게 진지했고 은우의 동생인 세은도 별 말이 없었다. 확실히 예삿일이 아닌 것 같다.
>>129 문자를 확인한 이경은 시내로 향하려던 걸음을 돌렸다. 어깨에 걸려 있는 커다란 가방은 양궁 가방이었는데, 활과 화살이 들어 꽤 묵직했다. 이경은 아주 가끔 속이 답답할 때. 돈을 모아 산 활과 화살을 들고 양궁장으로 가곤 했다. 책상 하나. 의자 하나. 거실은 거의 비어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집에서 잘 관리된 활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것을 보면 그에게 미련이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
긴급소집이니 가지고 가서 나쁠 건 없겠지. 잠시 멈칫한 이경은 가방을 고쳐매고 걸음을 바삐 옮겼다. 자동문의 모양새만 갖춘 수동문을 움직여 들어선 곳에는 가라앉은 분위기가 그를 맞이하고 있었다.
...마른 침을 삼킨다. 드디어 그 소문으로만 듣던 부장님과의 첫 만남. 슬쩍 문 밖에서 엿보기론, 굉장히 심각한 얼굴로 앉아있고 세은이 또한 긴장한듯, 아니면 화가난듯 입을 꽉 다물고 앉아있다. 분위기를 봐선, 그리고 전체소집인걸 봐선 무언가 브리핑하거나 설명 할 게 있는것같은데... 분위기와 시간이 발목을 잡는다. 이렇게 늦은시간에 모아서 이렇게 굳은 분위기로?
...우와 무셔...진짜...무리야 무리...
그래도 이번엔 문자 읽씹도 안하고, 넵!이라고 대답도 했고. 밉보이진 않을텐데... 아니야 정신차려 정하야. 사실 적색투귀 장태진도 그렇게 무서운 선배가 아니였으니까. 녹색섬광 최은우라고 그렇게 무섭진 않을수도 있어! 아니 근데 사람을 담궜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등뒤에 사람이 있는걸 보고, 아. 나만 부른게 아니였지 하는 생각과 함께, 약간 붉어진 얼굴을 최대한 가라앉히며 천천히 문을 연다.
"안녕하세요...?"
생각보다 곁눈질이 아닌, 정면에서 보기엔 부드러운 외모이며, 조금 큰 키지만 그리 험악해보이진 않는 인상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딱딱하게 굳어있는 표정에, 그리고 마치 몸에서 무언가 피어나오는듯한 강자의 오오라가.(착각일수도 있겠지만) 공간을 무겁게 만든다.
... 아니야 정하야. 정신차려, 너 작년에 저지먼트 활동할때도 안티스킬 합동작전이나 이런거 자주 했잖아!...뭐 교통순찰이나 인원통제같은 간단한 일이였지만.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자, 약간은 관리 못하던 표정이 부드러워진다.
"처음뵙겠습니다. 알고계시겠지만, 인첨공 제 3학구.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소속. 1학년. 진정하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당차게 90도 인사를 한 뒤. 적당한 자리에 앉...기보단, 1학년 답게 서있어야겠다. 은우에게 적당히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2.5미터정도 거리 코앞에 뒷짐을 지고 차렷자세로 서있는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이 늦은시간에 부르신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어차피 본 브리핑이 시작되면 다 알게 될 내용이겠지만. 개인적은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 조심스레 묻는다.
>>129 긴급 소집이라는 곧바로 부실로 들어가 문을 열어 젖힌다. 그런데... ...으와아- 뭐지 이 분위기. 뭔 일이라도 난 건가? 큭, [긴급 소집]이라는 메세지를 딱 봤을때부터 어느정도 예상하긴 했다만... 설마 이번에야 말로 기강 잡는 건 아니겠지! 침을 꼴닥 삼키고나서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을 꺼내면서 안으로 들어서본다. 무슨 말이라도 꺼내지 않으면 이 얼음장같은 분위기가 더 아슬해질 것 같았기 때문에.
"아, 아하하~ 무슨 일이야? 쌍으로 엄청 심각한 표정하고 있구말이야. 사람 불러 놓고 그런 얼굴이면 아무리 나라도 조금 쫀다구?"
가벼운 농을 던지면서 자리에 앉는다. 분위기는 분위기...이지만 그렇다고 입 다물고 있는건 역시 내 성미가 아니었다.
소집 이후 입부 한 생 신입, 송 낙조의 관점에서 보자면 금시가 바로 초번의 소집이었다. 첫발의 콩닥거림을 꾹 눌러두고 상기되어 가벼워진 발걸음이 저지먼트 부실로 향했다. 낙조는 문가에 다가서기도 전에 손잡이를 잡고 기운차게 열어젖혔으나. 육중한 분위기에 미지근한 낯으로 머리를 긁적이더니 부실 한구석에 비스듬히 기대어 섰다. 부장을 물끄러미 응시하는 얼굴이 표정으로 말했다.
아지는 친구들과 함께 농구장에 있었다. 오늘은 뛰지는 않고 구경만 하고 있었다. 모두 힘내~ 어느 편이랄 것 없이 전부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그러다 단톡방에 연락이 왔다는 신호를 받았다. 칩을 이용해 부장의 메시지를 음성으로 변환해 들은 아지는 생글생글 웃으며 답신을 보낸다.
"네에~" [네에~ ٩(•́⌄•́๑)و]
음성과 맥락을 인식해서 자동으로 이모티콘을 붙여주는 칩의 부가기능이 작동한다. 친구들에게 일이 있어서 가본다고 이야기하고 인사를 나누고 부실로 향했다. 메시지는 중요한 일인 것 같던데 얼마나 모였을까...
부실 문 앞에서 자동문으로 바뀌었다고 착각하고 한참 서 있었다. 그러다 다른 부원이 아지를 이상한 사람 보듯이 하며 손잡이를 열고 들어가자 막 부끄러워져 앗... 하는 작은 소리를 내고 총총 따라 들어간다.
"안녕하세요오~"
은우와 세은은 물론이고 들어오는 사람마다 인사하고 있는 아지다. 오늘은 진지한 분위기인 것 같아서 웃음의 농도를 조금 옅게 해본다. 그래도 입가는 방긋방긋 웃고 있지만 말이다.
짧게 메시지 하나 보내고선 침대에서 일어나 벗어두었던 교복을 다시금 챙겨입는다. 헝클어진 머리칼 손으로 대충 미적거리면서 발을 신발에 구겨넣에 뒷 굽에 주름이 자글해진다.
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도착해, 자동문 앞에 서서 약 3초간 그리 서 있었다. 아무런 미동도 없는 자동문을 보고 센서에 손을 휘적거렸지만 불도 들어오질 않아 그냥 허공에 손인사한 꼴이다. 머쓱한 기분 억지로 눌러담고 불 처음 본 원시인마냥 문고리 잡아서 열어 부실에 들어선다.
사뭇 진지한 표정의 은우를 보고선 목을 살짝 까딱여 목례를 하고선 뒤에 아무데나 자리잡아 버린다.
이대로 평화롭게 지나가면 좋을 것만 같은데. 단톡방에 올라온 긴급소집이라는 톡을 보고 부실로 걸음을 옮기며 한 생각이다. 첫 소집을 참여 못했지만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응??"
부실 문이 자동문인듯 자동문이 아닌 것 같은 모양새가 되어 있는 걸 보자마자 입밖으로 의문을 표했다. 이게 왜 바뀌어 있지? 누가 바꿔달라고 건의라도 했나? 안경을 고쳐 끼고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인사를 하려다가 잠깐 멈칫한다. 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 때문이다.
>>129 보통 이런 부류의 긴급 소집은 '사람 그만 패고 다녀라' 정도의 가벼운 주의로 끝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징계가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긴급 소집은 정말로 긴급 소집. 웃음기 쫙 빼고 가야할 뭔가가 있다는 것이다. 자주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이건 겪을때마다 긴장이 되면서도... 피가 끓는다.
"누가 피 좀 보겠네."
옥상에서 청승맞게 군것질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얼른 먹던걸 씹어 삼키고, 먹고 난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계단을 뛰어내려간다.
가장 가까이 보이는 쓰레기통에 비닐봉투를 던지고, 곧장 부실로 들어선다. 예상대로 퍽 심각해보이는 둘의 모습을 보고, 부실 한쪽에 편하게 앉는다.
>>129 소문은 어디까지나 소문, 그러길 바라는 자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가 진짜인 것처럼 만들어지고, 와전된 것이라 류화는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무튼, 오늘도 마찬가지로 언제나 다름없이 더러운 길을 치우고 있으며, 제 신세에 한탄하고 있을 때, 류화는 울리는 알람에 단톡방을 확인한다. 대체 어떤 일이길래 이렇게 긴급하게 모여달라는 건지. 대충 마무리를 하고선 도착하면 달라진 문에 당혹스럽지만, 어떻게든 열고 들어선다. 아는 얼굴, 처음 보는 -아마 후배겠지-들을 한 명 한 명 훑어보다, 문가 근처에 자리 잡고 선다. 은우의 표정이 안 좋은 것이 아직 무슨 일인진 모르지만. 곤란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안녕. 일단 서 있는 이들 포함해서 다들 자신의 자리에 앉아. 그리고 정하라고? 알고 있어. 어쨌든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야기는 다 오면 하도록 할게."
궁금해하는 이들, 무슨 일로 불렀냐는 이들에게 은우는 그 정도로 이야기를 하며 가벼운 미소를 지었습니다. 허나 눈빛이 웃지 않는 것으로 보아 진심으로 웃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한편, 세은은 자리에서 일어난 후에 모두의 자리에 하나씩 코뿔소 모양이 그려진 카드를 내려놓았습니다.
"저 문 보이죠? 오빠가 이번에 사비를 써서 만든 자동문이에요. 전에 자동문으로 만들어달라는 건의가 있었잖아요? 하지만 아무에게나 열리게 하면 안되니까 이 카드키를 가지고 있는 이 한해서만 센서가 작동해서 알아서 문이 자동으로 열릴 거예요. 물론 그냥 열고 들어와도 상관은 없어요."
편한대로 하라는 듯, 이야기를 하며 세은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은우는 이어 세은을 바라봤고 세은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어 세은은 자신의 핸드폰을 꺼낸 후에 뭔가 버튼을 꾹꾹 눌렀습니다. 그리고 핸드폰 화면 위로 인첨공의 기술 중 하나인 '3D 홀로그램 영상'을 허공에 띄웠습니다.
띄워진 화면에 담겨있는 것은 온 몸에 붕대를 감고 있는... 그야말로 성한 곳이 한군데도 없어보이는 여학생의 모습입니다. 두 팔은 깁스를 하고 있고, 두 다리도 부러졌는지 붕대를 감고 있고 옆에는 휠체어도 보입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은우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우리 목화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야. 이름은 강수연. 전신 골절에 장기도 어느정도 파열이 있어. 솔직히 말해서 살아있는게 기적일 정도라고 할 수 있겠지. 언제 퇴원할진 나도 알 수 없어.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왜 이렇게 되었냐인데."
이어 은우는 자리에서 일어섰고, 자신의 책상 서랍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먹을 수 있도록 초콜릿 비스킷 박스를 몇개 꺼낸 후에 각자의 책상에 일정량을 나눠줬습니다. 이어 은우는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이 학생이 이렇게 된 것이 바로 오늘. 그리고 가해자는 불과 2일 전까지 레벨0였던 같은 반 남학생이 앙심을 품고 레벨4. 정확히는 계수로 치자면 86 정도의 충격으로 폭행을 저질렀기 때문이야. 짐작가는 거라던가, 최근 학교에 퍼지는 소문이라던가 들은 사람 있지? 없으면 지금 이야기하고."
>>292 하얀 소년은 손등으로 입가를 가리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본 적이 있는 사람이었던 탓이다. 1학년.. 이름을 들으니 기억났다. 그런데 저렇게까지 맞을 사람이었던가는 모르겠다. 무엇보다 폭력은 싫으니. 너덜너덜한 모습에 연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앞에 놓여진 초콜릿 비스킷에 시선을 두지 못한 채, 옅은 한숨을 내쉬면서 가만가만 설명을 들었다.
"..아-"
그런 소문이 돌긴 했다. 능력을 단숨에 올릴 방법이 있다고. 좋게 생각해도 부작용으로 좋지 않은 결말이 예상되기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소문이었다. 근데 그거에 직접 손을 댄 사람이 있다고? 소년은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292 그래도 부장이 가장 잘 보이는 앞자리에 앉은 청윤은 부장이 사비를 들여 문을 자동문으로 바꿨다고 하자 자신이 들어온 문을 다시 봤다. 저게 진짜로 자동문이긴 했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코뿔소 그림이 그려진 카드키를 보곤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 아무도 듣지 못하게 작은 소리로 웃었다. 그래도 부원 모두를 위해 자동문으로 사비를 들여 바꿨다는 것에 역시 부장은 믿음직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3D 홀로그램 영상으로 온 몸에 붕대를 감고 있는 피해자가 나오자 청윤의 미소는 완전히 사라졌다. 거기에 저걸 레벨 0이 갑자기 레벨 4 수준으로 성장해 폭행했다고?
"...말도 안돼.."
초콜릿 비스킷은 청윤의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 청윤은 손을 꽉 쥐었다. 어찌나 세게 쥐었는지 손이 새하얗게 변하는게 보일 정도였다. 표정은 그저 굳은 정도였지만 청윤의 감정은 약간의 놀람과 대부분의 분노로 가득 차있었다.
본격적으로 본론에 돌입하자 아영은 의자에 앉아 허리를 펴고 홀로그램이 형상을 만들어내는 것을 집중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누가 왜 저런 짓을?" 저 지경이 될 때까지 아무도 말리지 않은거야? 개인적 앙심에 의한 사건이니 학교 내부가 아닌 학교 외부에서 벌어졌을 수도 있다. 아니 외부에서 벌어졌을거라 거의 홀로 확정으르 하면서 설명을 듣는다. 참혹한 폭력의 참상에 대한 충격은 둘째치고, 말을 듣다가 소문을 들은 적이 없냐는 물음에 곰곰히 생각해본다.
"그러고보니 말도 안되는 말이라 생각해서 깊게 알아본 적은 없는데, 이상한 소문은 들어본 적이 있어요." "뭔가를 하면 레벨이 쉽게 올라간다는 그런 풍문인데..." 잠깐 설마? 레벨 0이던 남학생이 순식간에 아무런 전조도 없이 레벨 4로 올랐다.
순식간에 맞추어진 퍼즐조각에 아영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변 사람들을 바라본다. 그럴게 사실일리가 없잖아. 하지만 만약에 만약에..그런 방법이 있다면?
>>292 자리에 앉으라니. 문가에 서 있던 류화 눈을 깜빡이다, 다른 이들과 부딪칠까 조심하며 자리에 앉는다. 제 앞에 놓이는 카드를 둘러보며, 혹시 활동비가 들어있는 그런 카드일까 일말의 기대를 가지나 금방 멋대로 실망하고 만다. 사비를 들여 자동문까지 만들고. 얼마나 부자 일지. 챙겨 주머니에 넣고서 류화는 브리핑에 집중한다. 붕대를 감고 있는 학생의 모습에 눈가를 가벼이 찌푸리고, 설명을 들으며 제 엄지손톱을 잘근잘근 깨문다. 비겁하기도 하지. 이어 은우의 말에 류화는 한숨을 내쉬며 말이 안 돼 하며, 말을 잇는다.
의자에 풀썩 앉은 낙조, 책상다리를 하곤 발목 위에 양손을 얹었다. 심드렁한 시선이 은우를 일별했다가 세은에게로 갔다가 마지막으로 카드에 도달했다. 나갈 때 쯤 가져갈 셈인지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고개를 젖혀 허공에 띄워진 홀로그램을 응시했다. 표정 부재한 채 침묵. 그러다가 픽, 하고 흘리는 웃음. 여자애 하나 저렇게 만든 꼴이 너무 어이없고 한심해서. 아무리 싸움을 좋아하는 낙조라지만, 이건 경우가 달랐다. 이건 그러니까, 너무 멋이 없었다. 싸움이란 자고로 상대가 응하여 같은 목적을 갖고 서로를 불태워야 가치가 있는 것을.
낙조가 한 손을 들더니, 건조하게 말했다.
“아아~. 단번에 껑충, 하고 토끼마냥 계수 올리는 거? 약 같은 거라도 쓴대? 웃기지도 않은 짓을 하네.”
카드키가 건내지면 두 손으로 받으며 세은에게 짧게 고맙다고 표하는 것이 들려온다. 후에 비스킷을 받으면 건들지는 않은 채, 책상에 놓이는 대로 아까와 비슷한 조용한 목소리로 감사인사를 조곤거렸다. 그로테스크한 병원 화면에 저도 모르게 눈썹 찌푸린채 인상에 그림자 띄운 경진은 조용히 자리만 지키다 손을 슬며시 들어보인다.
“그 남학생의 행방이 궁금합니다; 잡혔다면 그가 어떤 경로로 능력을 올린 것인지 수사 중인지도 여쭙고 싶습니다.”
>>292 "오오, 자동문인가~ 헤헤, 뭐 난 개인적으로는 손으로 여는걸 더 좋아하는 파지만... 일단 받아둘게! 고마워 부장 동생!"
고작 학생들 사용하는 부실에 자동문이라니, 너무 호화스러운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없는 것은 아주 아니었지만. 일단 이 도시는 인첨공이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도시라는 것과, 내가 속해있는 '저지먼트'는, 상황에 따라서는 거의 공권력과 맞먹을 급의 힘을 가지고 있는 세력이라는 걸 생각하면, 꼭 그렇지도 않겠구나, 하게 되는 것이었다. 선도부이니까, 좋지 않은 만약을 위해서라도 아무래도 보안은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 '좋지 않은 만약'이라고 해야할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저지먼트와는 관계없는 일이었지만―
"...이건."
세은이 띄운 3D 홀로그램 영상은, 바깥에서 드문 기술이다. 그렇지만 화상을 본 나는 놀랄 겨를 따윈 없이 눈살이 찌푸려졌다.
"좋지 않은데."
심하다. 아니, 너무 지나치다. 폭력에 어떤 기준을 그어 놓을 생각은 없지만, 웬만한 학교 폭력이라고 생각해도 이정도까지 수준은 가지 않는다. 전실 골절에 장기까지 손상이라니... 평생 남을지도 모르는 상처다. 심지어 피해자는 여자애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화면 안의 인물은 아예 생면부지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안쪽에서 무언가 끓어오르는 것이 느껴져서, 나는 조용히 주먹과 어금니를 단단히 물었다.
"아니, 짐작가는 건 없지만... 레벨 0이 고작 몇 일 사이에 이렇게 만들었다는 거야? 아니, 그 전에 본인이 한 짓이 맞는 거야?"
부장이 던진 것은, 우리에게 단서를 얻으려는 질문이었지만 나는 송구하게도 질문으로 되받아쳐버렸다. 그렇지만... 이런 걸 보고도 되묻지 않을 수가 있겠나. 진상을 더욱 알고싶다. 이렇게 만든 놈과 그 이유를.
질문을 한 놈은 하얀 애송이였다. 머리카락, 눈썹, 눈, 피부까지. 차라리 도화지가 덜 희겠다 싶은 녀석이었다. 다만 그 정도로 하얀 탓인가 이상하게 현실성이 없어서.. 눈을 감았다 뜨면 사라져 있을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괜한 기분이 들어 고개를 휘휘 젓고, 이어서 손도 내저었다.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가라."
하지만 녀석은 떠나지 않고, 손을 주머니에 꽂은 상태 그대로 고개만 까딱 기울였다. 하지만 약속했잖아. 나한테 알려주기로"
"..아. 그랬나?"
갑자기 기억이 애매해진다. 분명 저번에...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휘휘 내저었다. 아니, 그런 적 없다. 뭔가 싶어 고개를 들자 이미 녀석은 사라져있었다. 바람만 발치를 스쳐갈 뿐.
"최근에..능력계수를 순식간에 올리는 방법이 있다는 소문을 듣긴 했어..말 그대로 소문이지만.."
한양은 가방에서 갤럭시탭을 꺼내서 터치펜으로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요약하자면 레벨 0 수준의 학생이 레벨 4 급의 위력으로 폭행을 저질렀다.. 은우, 나 질문이 있어."
한양은 순식간에 질문리스트를 만들어냈다.
"첫 번째는 그 폭행을 한 남학생의 현재 상황. 잡혔는지, 혹은 아직 안 잡혔는지가 궁금하거든. 피해자의 상황은 명확하게 인지했으니, 가해자의 상황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하거든."
"두 번째는 은우... 이 소문과 관련해서 뭘 알아낸 게 있는 거지? 단순히 레벨 0인 학생이 레벨 4 정도의 상해를 입혔다.. 그러면 너가 나서서 잡거나 안티스킬이 잡아서 끝내면 되는 일이야. 우리를 부를 필요가 없지. 왜냐면 상해가 레벨 4 수준이지, 그 학생이 레벨 4로 올라갔다는 얘기는 안 했잖아."
곧 설명해준다는 말에 궁금증을 잠시 뒤로 무른다. 어련히 설명해주시겠지. 것보다, 날 알고있다고? 대체 어디까지...? 나 진짜 무서워 죽을것같은데... 애써 가라앉힌 마음이 다시 떨린다.
내 앞에 카드키를 내미는세은에게, 카드를 받으며 감사인사를 전하며 내 자리를 찾아가 앉는다.
"고마워" 역시 내 내적 베스트 프렌드, 세은이야(찡긋-⭐ 그것보다. 부장님 돈 많나보네... 이런 사소한 개선사항같은것도 사비로 고치고... 하긴, 나도 지금 내가 받기엔 과분한 돈을 받고 있으니까, 내가 레벨 3에서 4로 올랐을때를 생각하면 레벨 5는 자릿수가 달라지겠지.
앞으로 학생증이랑 같이 카드지갑에 넣어둬야겠다. 카드지갑을 잠시 꺼내 카드키를 넣고 다시 정리한 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세은이의 화면 위로 떠오르는 영상을 바라본다. 저럴거면 에X드랍으로 공유해주지. 라는 감상도 잠시, 그곳에 떠오른 참혹한 광경에 이를 잠깐 간다.
"...앙심? 같은반 애한테...겨우 앙심으로?"
개같은자식. 그리고 또다시 들리는 말에 충격을 받는다.
"계수 86..."
충격적이다. 거의 레벨 5에 가까운 위력. 지금 내가 전력으로 발휘를 하더라도, 정면 승부로는 내가 2명이 있더라도 힘들수밖에 없는, 압도적인 능력차다.. 같은 레벨 4더라도 내가 막 레벨 4가 되었던 4천쯔음의 능력과, 지금의 내가 싸운다면, 그때 내가 2명이 동시에 덤벼도 내가 이길 자신이 있으니까.
학교에 떠도는 소문이라면...능력에 관련된 그건가.
확실히, 매력적이다. 원래는 개소리라고 생각했었지만, 레벨 0이 86이 되었다는걸 생각하면. 나도 마음이 동할정도로 매력적이다. 지금의 내가 이용한다면, 250000이 86이 될정도의 연산능력이라면... 인첨공 "최고의 7인"이 되는것도 꿈은 아닐지 모른다.
아니야, 그런 마법같은 일이 있을리가 없어.
"뭔가...뭔가 부작용이 있을거에요."
갑작스레 능력이 생기고, 그런 능력을 손에 넣고도 저딴짓이라니... 용서할 수 없는짓이지만 그만큼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에 따른 추론을 시작한다.
평범한 학생이, 그냥 능력이 늘어났다는 이유로 같은반 여학생을 이렇게까지 처참하게...? 뭔가, 뭔가 헛점이 있을거야. 능력의 발현 과정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뇌 수명의 단축, 연산의 극대화, 현실을 바꿔 인식할만한 강력한 자기암시...성격의 변화...? 그래. 성격의 변화는 뇌를 건드리는 약물이라면 충분히 일어날만해. 호르몬계의 이상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갑작스런 능력 향상과 함께 저런 참혹한 광경도 설명할 수 있겠지.
모두가 하는 말에 은우는 조용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아는 이도 있고, 모르는 이도 있고, 죄송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남학생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묻는 이도 있었으며, 자신들이 뭘 해야하는지, 알아낸 것이 있는지의 여부를 묻는 이도 있었습니다. 그 말을 하나하나 들은 후, 은우는 입을 열었습니다.
"일단 죄송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어디까지나 모르면 알려주기 위함이니까. 그 전에 일단 그 가해자 남학생이 어떻게 되었는지 답하자면... 내가 책임을 지고 제압하고 지금은 안티스킬에 넘겼어. 물론 계수 86 수준이라는 것은 제압한 후에 알게 된 거지만... 아무튼 제보를 받고 내가 갔을 땐 이미 저 애는 저 상태였어. 조금 더 빨리 갔으면 저렇게 되기 전에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쯥. 아무튼 그 남학생은 나를 보더니 나에게도 덤벼들었고, 질질 끌 것 없이 그냥 제압했어. 저런 짓을 하는 이를 굳이 길게 상대하고 싶진 않으니까."
그 부분은 그렇게 처리했다고 하면서 그는 잠시 말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한숨을 크게 내뱉으며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일단 모르는 이들을 위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지금 우리 학교를 떠나서 다른 학교, 그리고 제 3학구에는 '능력을 단번에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어. 그리고 그 소문이 뜬소문이 아니냐고 묻는 이도 있는데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사실이야."
이어 은우는 자신의 책상 서랍을 다시 열었고 그 안에서 뭔가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손에 든 것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자리로 이동하여 모두에게 직접 보여줬습니다. 일반적인 알약 같은 형태였지만 불길할 정도로 검정색에 하얀색 S라는 글씨가 쓰여있었습니다. 이어 은우는 다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이게 그 정답이야. 이 알약을 먹으면 능력계수가 급격하게 상승한다고 해. 이름은 아마 '샹그릴라'였던 것으로 기억해. 실제로 이건 내가 거래하는 이들을 급습해서, 정확히는 세은이가 먼저 잠입해서 직접 얻어낸거고, 내가 이후 뒷수습을 한거긴 한데... 어쨌든 이걸 먹으면 능력계수가 급격하게 상승해. 하지만 거래하는 이들을 잡긴 했지만 그 녀석들조차도 어딘가에서 받은 것을 뿌리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았어."
이어 은우는 자신의 손바닥 위에 있는 알약을 중심으로 공기를 압축했고 녹색 공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약하게 터트리며 알약을 가루도 남지 않게 산산조각냈습니다.
"이 알약은 실제 유통되는 것이 아니야. 즉,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 일단 먹게 된 이의 AIM 연산 쪽에 영향을 주는 것 같은데, 정확히 어떤 성분인지는 연구원들이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뒷전으로 미루는 것 같아. 그리고 안티스킬은 폭력이나 문제가 벌어지면 개입한다고 했지만, 이 자체의 유통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어. 문제가 된다는 확실한 근거가 없다고 말이야. ...뭐,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으니까."
후반 부분은 상당히 냉소적이었습니다. 이어 은우는 숨을 고르더니 다시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이 약을 먹은 이들을 월광고등학교의 저지먼트 부장과 연합해서 조금 알아봤는데, 모두 하나같이 다른 이들을 노리고 '기습'해서 '피해'를 줬다고 해. 그렇기에 성분 분석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이 약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안티스킬이나 연구원들이 소극적이니까 어디까지나 내 판단일 뿐이야. 그런고로 확실히 말할게. 책임은 내가 질게. 차후 학생들의 신체 검사를 할 때 방금 본 그 약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예외없이 모두 압수해서 즉각적으로 처분해줘. 그리고 너희들도 당분간은 몸을 조심해. 아무리 처분해도 모든 것을 막을 순 없어. 갑자기 기습당해서 피해를 받을지도 모르니 말이야. 당분간 순찰할 땐 조금 더 주의하고, 만약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으면 무리하게 대처하지 말고 나나 다른 부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여기까지 질문 있어?"
만일의 경우에는 전치 2주가 넘지 않는 선에서 조금 과격하게 제압을 해서 막아도 상관없다고 이야기를 하며 은우는 모두를 바라보며 이야기했습니다.
"즉시 처분인가요." 그 약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처분해달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수경은 직접 처분하지 않고 같이 수색하는 이에게 처분을 부탁하려 할 것 같습니다. 그 본인이 아무리 이젠 의미없는 것 같다 같이 허하고 차가워진 것 같고, 눈을 뗀다 해도. 안 흔들릴 자신이 있게 될 걸 믿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실제로는 흔들리지 않겠지만.. 실물을 보게 되었을 때에야 알게 될 일이네요.
아까 전에 생각한, 약의 작용 기전과 부작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마 '기습'해서 '폭행'한다는 일관적인 행동을 보았을때. 추론이 어느정도 들어맞는듯 하니까.
그것보다 세은이가 잠입이라니, 약의 특성을 보면 얼마나 큰 부담이였는지, 그리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수고했어."
평소처럼 장난이 담기지 않은, 진심이 담긴 위로다.
"그리고 약간 궁금한 점입니다만, 전 저보다 강한 능력자를 개인적으로 만나본적이 없어서."
"오른손을 움직여보시겠어요?...이정도면 다치지 않게 제압할 수 있을까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능력을 강하게 기동해. 부장의 오른 손가락쪽. 근섬유에 작용되는 물 전체를 멈추려한다. 그와 동시에 외부의 물 분자 또한 강하게 통제, 오른손 전체를 감싸려고 능력을 발휘해 최대한 움직임을 제약해보려고 한다. 강한 능력자라 그런지 쉽진 않았지만. 내 최선을 다해야겠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전레스 추측내용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뇌 수명의 단축, 연산의 극대화, 현실을 바꿔 인식할만한 강력한 자기암시...성격의 변화...? 그래. 성격의 변화는 뇌를 건드리는 약물이라면 충분히 일어날만해. 호르몬계의 이상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갑작스런 능력 향상과 함께 저런 참혹한 광경도 설명할 수 있겠지.)
은우에게도 덤벼들었다니, 정신이 맛 가기라도 한 것일까. 류화는 알약을 보여주면 심각하다는 얼굴이 된다. 이어하는 브리핑을 들으며 머릿속으로 정리한다. 이름은 샹그릴라. 자신에게 보여줬던 것처럼, 뜬 소문이 아니라. 진짜로 존재하는 것.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연구원들이며, 안티 스킬은 이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화를 부르기에 충분했을까. 사건이 있었는데, 확실한 근거가 없다니. 류화는 이어지는 은우의 말을 듣고선 고개를 끄덕인다. 약을 가지고 있으면, 압수해서 즉각적으로 처분. 순찰할 때 주의. 더 질문할 것은 없어 어깨를 으쓱여보이고 고개를 선선이 저어보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한다.
굉장히 단호하네. 고개를 적당한 부분에 끄덕이면서 말을 듣는다. 불법적인 약물이며, 어둠의 루트를 통해서 유통되고 있는 것 같고, 안티스킬은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기에 저지먼트가 나서야 한다. 응 정리되었어. 완벽해 가 아니잖아!
"소문이 사실이었네!?" 에엑! 입을 뻐금거리고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놀란 얼굴을 한다. 아니 이게 진짜라고 정말로? 완전히 향정신성 약물 복용하는 거랑 다를바가 없잖아. 아니 이 경우는 그 보다 더하다. 향정신성 약물은 정해진 인간의 한계내에서 그 극한까지 힘을 끌어내는 용도이지 없던 것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거나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게다가 누군가를 기습해서 피해를 주었다는 부분에 집중하면 이 약물은 목표를 가지고 배분되고 있으며, 특정한 인물들이 이를 알고 집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까지 생각할 수 있었다. 이거 건수가 커도 너무 크잖아! 물론 그런걸 바라고 온거긴 한데 역시나... 이런 일을 계속 보고 피해가 생기는 걸 보는 건 그리 좋은 기분이 아니다. 결국 당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고 상대적으로 힘없는 사람들이니까.
부장이 보여준 것은 검은 알약에 알파벳 S가 새겨진 알약이었다. 약을 보여주며 짧은 서론 후에 긴 설명이 이어졌다. 급격하게 레벨을 올려준다는 약의 존재부터 입수한 경로와 그 과정, 그리고 약으로 인한 피해 사례와 약을 배포하는 이들에 대한 주의까지. 레벨 0이 단번에 레벨 4에 달하는 능력을 보여줬다는 사실에서 손에 미미한 힘이 들어갔다.
설명 후반부에는 타 학교 저지먼트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 그러니까, 약을 먹은 이들이 타인에게 기습을 했다는 걸까. 주변 질문과 그 대답을 조금 더 들어보면 될 것 같았다.
앞으로 순찰과 소지품 검사에서 주의하라는 말을 기억해두도록 한다. 내가 질문할 생각은 없기에 잠자코 고개만 끄덕였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능력의 계수를 올리는 '샹그릴라'라는 약이 실존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공급원은 아직 찾지 못한 상황.. 그러니깐..아직까지도 불법적으로 유통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안티스킬과 연구원들는 비협조적..결정적으로 이 약의 성분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결국에는 우리는 학생들을 신체검사 해서 약이 퍼지는 것을 최대한 막는다..이거군.'
"부장, 나 의견을 제시해도 될까?"
"일단 당분간은 여럿이서 뭉쳐서 활동해야 된다고 생각해. 방금 사례의 계수 86..그 이상도 있을 수 있어. 그런 수준의 녀석을 단독이나 둘이서 만난다면.. 2주 이내의 전치 수준으로 제압하는 거는 커녕.. 살아서 나온다는 보장도 없어."
"그렇기 때문에 저지먼트에서 레벨이 높은 은우,세은이,정하양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이서 나눠서 팀을 짜야 된다고 생각해. 혹시나 모르는 일이니깐 말이야. 그 약을 먹은 녀석들도 한 명이 아닌 여럿이서 덤빌 수도 있으니깐 말이야. 레벨 4까지 올라갈 정도면 다른 부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전에 죽거나, 이미 도착했을 때는 죽었을 수도 있다.,그렇게 생각하거든. 설령 도주한다고 해도 성공이 가능하나 싶고."
"일을 최대한 억제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만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
대개 각성제 따위는 약 형태를 띠니 대강 임의로 얘기한 건데 진짜일 줄이야. 황당하다는 듯 입을 살짝 벌렸던 낙조는 고개를 기울이며 떠오른 의문을 곱씹었다. 전부 기습? 정면으로 맞서면 안 되는 한계라도 있나. 어쨌든 즉각 처분이라~ 재밌겠네. 끌어내렸던 턱을 다시 올리며 몸 편히 의자에 기댔다.
“좋아~.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어, 부장. 요는 그 빌어먹을 것들을 전부 박살내면 된다는 거잖아.”
확실한 근거가 없으면 움직임은 낭비가 맞다. AIM 연산 부스트와 그로 인한 폭력성의 완벽한 상관관계가 없다고 판정되었다면, 스킬아웃 측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경진은 그리 수긍하나 그 후 들려오는 은우의 지시에도 곧 고개를 끄덕인다. 연구원들 눈엔 뭐 다른 것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피해 받을수 있는 민간인 입장에선 그 부작용이라 의심 가능하고 무어라도 하고픈 마음 있겠지.
“저지먼트 측에서 보급 가능한 무기 있습니까? 저 포함 레벨 0인 분들 상당하신 걸로 알고 있기에…”
복용자를 만나면, 그래도 저지먼튼데, 발목이라도 묶어두고 지원 요청은 해야겠지. 경진은 그리 되묻고선 떨떠름한 표정으로 조심스레 말을 잇는다.
“이런 분위기에 말 꺼내기 죄송하지만, 저희 목숨은 책임져 주시는 걸까요? 솔직히… 레벨 0, 계수 약 150000대로선 기습 당하면 상대가 몸뚱이 심히 병약하지 않은 이상, 시간 끌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은우 선배께서 제압하셨구나, 청윤은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안도했다. 하지만 완전히 안도할 상황은 아니었다. 저렇게 강력한 능력자들이 언제 더 생겨날지 모르는 상황인데, 지금 상황이 전혀 좋아보이진 않았다. 은우가 알약을 꺼내자 청윤은 조금이라도 더 자세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의자에서 조금 일어나 알약을 지켜봤다. 샹그릴라란 이름의 알약이 AIM 연산 쪽에 영향을 줘서 평균보다 더 강력한 능력을 끌어낼 수 있다는 얘기에 청윤은 피식하고 웃더니 말했다.
"샹그릴라라, 누가 붙였는지는 몰라도 참 촌스러운 이름이네요."
나름 저 약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모욕을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아는게 많진 않으니. 연구원이든 안티스킬이든 대처엔 소극적이란 말에 청윤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당연히 경찰이, 아니, 안티스킬이라면 안티스킬이라면 그래도 크게 이상하진 않네요."
청윤의 과거 장래희망이자 아버지의 직업인 경찰이었지만, 청윤에겐 이미 딱히 달가운 이미지는 없었다. 아버지도 좋은 분이셨고 몇몇 좋은 경찰들도 없진 않은데다 어느정도는 사회에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애써 증오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저지먼트 규정에 따라 도움도 요청하기도 했지만 청윤에겐 또 다시 다가온 차가운 현실과 같았다.
부장이 부원들에게 한 말은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쉬운 일은 아니었다. 신체검사를 해서 저 약을 가진 학생이 있다면 바로 약을 압수하고 처분, 그리고 순찰 도중 습격을 주의하라. 만일 그럴 시 좀 더 강력하게 진압해도 문제 없다. 세가지 였다. 전부 기습을 통해 공격한다는 말이 어딘가 의미심장했지만, 지금으로썬 알 수 있는게 없었다.
습격, 습격이라. 청윤에게 습격은 그렇게 생소한 단어는 아니었다. 작년에 습격 당해 어떻게든 제압했지만 백색광귀란 악명이 붙은 당사자로써 그때 습격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땐 훨씬 실력이 떨어지는 어중이떠중이였고, 이번엔 최소 레벨 3~4 대인데.. 정말 괜찮을까란 의문이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것은 당연했다. 거기에 그때 붙었던 악명이 자신을 타깃으로 노리지 않을까 하는 위협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윤에겐 괜찮을까가 중요하지 않았다. 만약 저렇게 다치는 피해자가 더 생길 위협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자신을 더 큰 위협에 처하게 할 수 있냐는 질문을 누군가 한다면 청윤은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몸을 지킬 수단이 있는 저지먼트가 이 문제를 대처하는 것이 최대의 효율, 공리주의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청윤은 비장한 얼굴로 짧게 대답했다.
결과적으론, 이 모든 일은 모종의 약. 아마도 레벨을 강제로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는 검증되지 않는 약의 유통으로 일어난 일 같았다. 놀랍지는 않았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첨공에서 레벨의 숫자가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없는 쪽이 이상하다. 물론 그렇게 생각은 했다만 직접 사건과 대면하게 되니 그 무게감은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안티스킬마저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교착상황에, 부장과 그 동생도 똑같은 답답함을 느끼고 움직인 것일테다. 그렇다면 가만있을 수는 없지.
"알아들었어! 긴급 상황이라 이거지. 마침 일 다운 일 좀 해보고 싶었던 참이기도 하고, 오늘부터는 샹그릴라 씨말리기 시작이다!"
약이 검증되었건 아니건간에- 그 약을 시작으로 이런 극단적인 일이 발생했다. 누군가는 이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게다가 그런 '지름길'이, 이런 세계에서 당연히 정상적일리가 없다. 납득할까보냐!
"하지만 부장도 너무 무리하진 말라고. 책임은 내가 지겠다든가... 그런 말은 막 쓰는 거 아니다? 그치만 뭐, 상황이 상황이고. 나도 이제 그 상황을 봤으니까 그 심정을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실제로 부장은 레벨 5다. 이쪽 세계에서 레벨 계수란 즉 권력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부장이 저렇게 까지 말하는 것은 단순한 허세나 조급함에서 오는게 아니라는 것을, 나 조차도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그런 말을 쉽게 내는 것을 어떻게 느끼느냐 하는 건 역시 별개의 문제였다.
"가능하면 월광고 저지먼트와 같이 협력해서 행동하던가. 현실적으로.. 우리 저지먼트는 고능력자들이 적잖아. 하지만 약을 먹은 녀석들은 우리 이상의 능력자들이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불분명하단 말이지. 복용자 자체의 숫자도 우리보다 더 많을 수도 있고.. 적진의 정보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최대한 안전성을 확보해야 된다고 생각해."
정말로 위험한 경우라면 심장이나 급소부위는 피해서 그렇게 하라고 이야기를 하며 은우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371 (태진) "그래도 일단 최대한 메뉴얼대로 해줘.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내 커버를 칠 수 있지만, 처음부터 너무 강하게 나가면 나도 해줄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으니까."
신체 검사를 강하게 거절한다면 일단 의심 리스트에는 넣어두고 벌점을 강하게 매기라는 식으로 은우는 이야기했습니다. 이어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말을 이었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처음부터 강경하게 나오고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어쩔 수 없는 '정당방위'도 있는 법이지. 이것도 너무 과하면 안되지나 말이야.
>>375 (랑) "그랬지. 솔직히 나도 많이 놀랐었어."
그때의 일을 떠올리며 은우는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습니다. 말은 저렇게 하지만 의외로 치열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일단 설명을 하면서 달라고 하고, 만약 거부한다면 제압한 후에 뺏어서 파괴하는 방향으로 가줘."
>>376 (수경) "그래. 즉각 처분이야. 굳이 그 약을 계속 가지게 할 필요도 없고, 지금까지의 피해사례로 봤을 때 가지고 있어도 좋을 것은 없는 약이야. 안전성도 확실하지 않고 무엇보다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으니까."
그렇게 하라는 듯, 은우는 일부러 더욱 진지하게 이야기했습니다.
>>378 (정하)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수 있어. 나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거든."
정하의 말을 들으며 은우는 일리가 있다는 듯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데이터가 없으니 너무 그쪽으로만 생각하진 말라고 이야기를 하며 은우는 곧 자신의 오른손을 움직이려고 했습니다. 이어 그는 힘겹게 움직이려고 하는듯 했지만 잘 움직여지지 않았는지 피식 웃었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만, 그래도 능력자마다 특성이 다르니까 어디까지나 참고 정도로만 해둬.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능력조차 지워서 없애버릴 수 있는 능력자도 있을 수 있으니 말이야."
한편 그와는 별개로 세은은 정하를 바라보며 침묵을 지키다가 조용히 고개를 몇 번 끄덕였습니다.
>>379 (애린) "실제로 약 효과가 금방 떨어지는진 알 수 없어. 하지만 연관은 있을 수도 있겠지."
일리가 있다는 듯 은우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조심해야한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381 (혜성) "그냥 순순히 협조를 해주면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겠지만, 항상 그러리란 법은 없으니까. 만약 위험한 일이 생기거나 분위기가 험악해진다고 느낀다면 일단 물러나고, 나에게 연락해. 그 이후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너무 무리하진 말라고 이야기를 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되,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은 남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고 은우는 이야기했습니다. 그것은 그가 자주 내세우는 프레이즈이기도 했습니다.
>>386 (아영)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그게 정확히 누구인지는 모르겠어."
어쨌든 이 약을 만든 이가 있을테고, 이런 약을 계속해서 뿌리는 것으로 보아 생산시설도 있을 것은 분명하다고 은우는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아직 파악이 안되는 모양입니다.
>>390 (한양) "너라면 그렇게 이야기할 거라고 생각했어. 그렇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해둔 것이 있어."
일단 그 부분을 지목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 부분은 잠시 후에 이야기를 더 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392 (여로) "당연히 보고해야지."
무슨 소릴 하냐는 듯이 은우는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혹시나 약에 대해서 명확한 정보를 알게 된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보고를 하라고 그는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너무 무리하게 알아내진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393 (낙조) "그래도 일단은 협조를 구해. 협조를."
일단 시작부터 두들기거나 박살을 내면 안된다고 이야기를 하며, 자신들은 저지먼트라는 것을 그는 강조하듯 이야기하면서 고개를 저었습니다.
>>395 (경진) "일단 기본적으로 삼단봉을 지급하고 있긴 한데, 살상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너희들에게 잘 맞는 무기를 부탁해도 돼. 그 부분은 차후에 기술부 쪽에 얘기해줘."
아마 기본적인 개요만 이야기해주면 잘 만들어서 보급해줄 거라고 이야기를 하며 은우는 저편에 신청서가 있다는 듯이 용지를 가리켰습니다.
"그리고 책임질거야. 너희들 중에서 아무도 죽지 않도록. '에어버스터'의 이름을 걸고."
>>405 (청윤) "나도 비슷하게 생각해. ...천국이라. 말도 안되는 소리를."
영 내키지 않는다는 듯이 은우는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이어 주의하겠다는 그녀의 말에 은우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습니다.
>>406 (세나) "...하지만 쓸 때는 써야지. 그게 부장으로서 내가 짊어져야 할 의무 같은 거야."
자신의 판단으로 이렇게 움직이기로 했고, 그로 인해서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자신이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고 이야기를 하며 은우는 진지하게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이어 그는 피식 웃으면서 고맙다는 말을 살며시 덧붙였습니다.
/일단 모두에게 보내는 짧은 답장 레스! 이어서 다시 공통레스가 올라올 예정이에요! 따로 올리는 것은 합치면 너무 길어지니까! 일단 조용히 있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로만 끝낸 분들은...어떻게 이을 여지가 없다보니..그 부분 조금만 양해를 바랄게요!
"안전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에 대해서도 소개를 하자면, 당분간 순찰을 돌 때 '월광고등학교 저지먼트'와 순찰을 돌기로 했어. 덧붙여서 아마 모르는 사람이 많을테니까 말하자면, 월광고등학교 저지먼트의 부장 역시 퍼스트클래스야. 계수 6위. 통칭 '웨이버'."
질문 중에 나왔던 안전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생각이었는지, 은우는 월광고등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입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그 부장이 퍼스트클래스 멤버 중 하나라는 사실도 포함했습니다.
"자세한 것은 차후에 근무표를 보면 알텐데, 외부 순찰은 우리 쪽에서 2명, 월광고 쪽에서 2명. 이렇게 해서 4명 체제로 움직이게 될 거야. 순찰 루트가 조금 더 커지겠지만, 그래도 4명이서 하니까 아마 그렇게 힘들고 그러진 않을거야. 물론 월광고라고 해서 고능력자가 엄청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연합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는 것은 기억해둬."
즉, 앞으로 순찰은 연합 체제를 갖춰서 4명이서 함께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혼자나 단순히 둘보다는 조금 더 안전성이 올라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어 은우는 조금 더 말을 이었습니다.
"그리고 나하고 웨이버는 앞으로 매일 함께 외부 순찰을 돌 생각이야. 그러니까 외부 순찰을 돌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나에게 연락해. 그럼 바로 갈테니까."
이래보여도 공중으로 날아서도 갈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며 은우는 싱긋 웃었습니다. 이어 그는 잠시 거기서 말을 끊었고, 이번엔 세은이 손을 들었습니다.
"일단 여기까지가 현 상황 설명이에요. 그리고 여기서부터 중요한건데... 사실은 오빠와 제가 일전에 잡은, 그 샹그릴라를 유통하던 스킬아웃 집단이 꺼낸 이야기이지만... 제 3학구 16길 40-XX. 이곳에 있는 골목길에서 목화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거액을 주고 샹그릴라를 파는 스킬아웃 집단이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해요. 매주 특정한 요일에 판매를 하는데 오늘이 바로 그 요일이에요. 시간은 XX시. 그러니까 앞으로 2시간 30분 정도 뒤가 되겠네요."
어둠이 천천히 가라앉고 가로등에 불이 켜질 시간입니다. 그 어둠이 깔리는 시간, 그것도 오늘 그 장소에서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에 그 약을 판맬하는 이들이 있다는 이야기인 듯 합니다.
"솔직히 함정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확인을 해볼 필요는 있어. 그러니까 전원 오늘 그곳으로 향할 거야. 일단 약을 파는 스킬아웃 집단의 제압은 나하고 세은이가 할테니까, 너희들은 그곳에 있는 목화고등학교 학생, 혹은 다른 학생들을 확인하면 집으로 보내는 방향으로 선도해줘."
물론 과격하게 나오거나 따르지 않는 경우에는, 정말로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삼단봉 등을 써서 제압하는 것 또한 허가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어 그는 질문이 있으면 하라고 이야기하며 모두를 바라봤습니다.
/10시 25분까지! 앞으로 모두에게 보내는 답레스는 제가 즉각적으로 이어드리도록 할게요! 거기에는 굳이 달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렇게 한번에 쓰니까 시간이 너무 걸리네요!
>>473 순찰 인원의 증가, 외부 학교와의 연합, 그리고 돌입. 뭐 내가 할 일은 집에 가라고 하는 정도, 하고 이경은 판단했다.
"으음, 활 가져오길 잘했네요."
흰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부장도 괜찮다고 했으니, 일이 이렇게 된 것 모처럼 시위를 당길 생각이었다. 사람을 향해 당기는 건 처음이지만 괜찮지 않을까? 죽이겠다는 것도 아니니. 무엇보다- 문제가 생길 때 한정이었다. 보통 이런 상황이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흰 소년은 과자를 와작 씹었다
>>473 >>479 수강 인생에서 몇 안되는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는 상황! 이미 저지먼트에 들어왔으니 발을 빼기에는 자존심을 지키는게 우선이었기에(그리고 다른 부원들의 전투력이 막강할거 같은 믿음을 가지고) 거부의사 없이 움직이려 했다 거기에 월광고 저지먼트하고 협력이 있다고 하니 아주 약간 든든해지기까지.
연거푸 심드렁한 표정-간혹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눈썹을 찌푸리기도 했다-만 짓고 있다가 단어 하나가 귓전을 때리자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책상다리를 하고 있던 양 발을 땅에 붙이곤, 활짝 웃었다. 그러고는 부장에게 봐달라는 듯한 손을 번쩍 들어 정신없이 팔딱팔딱 흔들어 외쳤다.
“나도 붙여주라. 그- 퍼스트 클래스랑!”
싸움이 아니라 순찰 조에 같이 붙여달라는 소리가 맞다. 오해 말라. 퍼스트 클래스의 전투를 볼 수 있는 기회, 잘 하면 나랑 붙어줄 지도! —가, 낙조의 속셈이었다.
그렇게 사기를 갑자기 끌어올려지더라도, 경청은 또 제법 잘해서. 세은이 입을 열자 입매를 일자로 다물고 기울였다.
한동안 시끌벅적한 질의응답의 시간이었다. 내가 추가로 질문할 필요 없이, 알고자 했던 사실들은 거의 귀에 들려왔다. 그 와중 인상 깊었던 대답은 부장의 아무도 죽지 않게 하겠다는 말이었다. 레벨 5, 그것도 퍼스트 클래스 쯤 되면 저런 말도 할 수 있나보다.
정말이지...
...호신용 무기에 대해서는 일단 삼단봉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당분간 소지하고 다니기로 한다. 따로 무기를 다루는 훈련도 해야 할 것 같았다. 지난번 같은 휘두르기로는 걸림돌만 될 뿐이다. 그리고 기술부가 있다고 하니 무언가 구상하여 요청해 볼 여지도 있다.
곧 그 약의 거래가 있으며 그 장소를 습격하는 것이 오늘의 목적이었다. 추후에 관한 것은 일단 미뤄두고 가방에서 삼단봉과 홀스터를 꺼냈다. 하지만 현장에서 나는 쓸모가 없을 테니, 주변 선도와 혹시 모를 부상자에 대한 대처를 준비할 필요도 느꼈다. 그래서 다시 손을 들고 질문했다.
"만약의 상황, 부상자의 발생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할까요. 필요하다면 구급함를 챙기겠습니다."
부장이 그러라면 부실에 비치되어있을 구급함을 챙기고, 그 정도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하면 조용히 나갈 때를 기다릴 뿐이다.
역시 부장이라는 건가. 자신이 추가로 의견을 덧붙인 월광고 저지먼트와의 협력에 대해서 미리 준비를 했다는 얘기를 듣고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 3학구 16길 40-XX..은우의 말대로 녀석들이 우리를 한 번에 제압하기 위해서 뿌린 함정일 수도 있다.'
"설령 함정이라도.. 걸려주자고..우리를 제압하기 위해 가장 강한 전력으로 준비할 가능성이 높아. 하징만 인첨공의 7위와 6위가 있는데.. 걸려주는 척하자. 너네들을 제압하기 위해서 또 어떤 변수를 준비했을 수도 있지만... 난 너네들을 믿어."
"가장 강한 전력으로 나온다면 그 중 핵심인물도 있을 확률이 높으니깐.. 확실한 정보를 얻기 좋은 기회겠지."
"그리고 추가로 이건 내 상상력에서 비롯된 쓸 데 없는 억측이긴 한데..계수를 올리는 약이 있다면, 그 녀석들이 낮추는 약을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봐. 아니, 오히려 더 쉽겠지. 가루형태로 살포해서 너네들을 약하게 할 수 있다고 상상했거든.. 그러니깐.. 혹시 모르니깐 방독면을 착용하고 싸우는 걸 추천해. 난 그래서 하나 찾아서 챙기려고. 이건 걸러들어도 괜찮아."
>>473 "헤헹, 맡겨달라고. 단서 하나하나가 중요한 사건이니까 말이야.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는게 좋겠지."
그렇게 해서라도 이런 일을 막을 수 있다면 간다... 라는 것이 아마 저지먼트의 존재 의의일테다. 게다가 이런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함정이었으면 하는 기대도 살짝 섞여있었다. 왜냐하면 이것은 인첨공의 또 다른 면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인 것이고, 이왕 맞닥뜨리게 된다면 평범한 학생보다는 이쪽에서 나서는게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 저지먼트가 누릴 수 있는 특혜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뭐, 설령 함정이라 하더라도 인원이 이정도나 있으니...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 후후."
은우는 일단 모두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특히나 정하의 말을 듣고서 잠시 그녀를 바라봤습니다. 이어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습니다. 후배. 대단한데? 그쪽을 찌르다니. 그런 말을 하나 딱히 적대적인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이어 그는 모두의 말에 하나하나 대답하려는 듯 말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스킬아웃 집담을 제압하는 것은 나와 세은이가 갈 거야. 그 이외에는 모두 길목에서 거래가 일어날 수 없도록, 학생들을 발견하면 귀가시키고, 경우에 따라서 반항적으로 나오거나 할 경우엔 제압하는 방향은 그대로 고수할거야. 하지만 아까 말이 나왔듯이, 원래 우리에겐 그 정도의 권한까진 없어. 담배나 술이나 폭력 등이 있다면 막을 수 있지만, 학생들을 강제로 귀가시킬 정도의 권한은 없지. 사실 안티스킬의 협력이 있다면... 손쉽지만 이번에는 그런 것 없이 우리들의 움직임일 뿐이니까. 학교에 그 샹그릴라가 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거기서 그는 잠시 말을 끊은 후에 책상 위에 놓여있는 컵의 물을 천천히 마셨습니다. 그리고 컵을 내려놓은 후에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는 우리들도 명분을 만들 생각이야. '에어버스터가 이곳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스킬아웃 집단을 제압하기 위해서 진입을 통제 중이다'라고 말이야. 휘말리고 싶지 않다면 귀가하라는 식으로 선도해줘. 설사 그로 인해서 문제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너희들은 퍼스트클래스 제 7위. '에어버스터'가 지시를 했기에 따르는 거야. 아까도 말했다시피 모든 책임은 내가 질거야."
실제로 불법행위가 있고, 제압하러 가는 거니까 거짓말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어깨를 으쓱했습니다. 이어 그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솔직히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 약은 퍼질 수밖에 없어. 필시, 여기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거래가 이뤄질테니까. 그리고 우리가 다 잡을 수도 없는 만큼, 당분간은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것을 각오할 수밖에 없어. 최대한..빠르게 근원을 잡아야하는데.. 조만간에 내가 다시 한 번 안티스킬에게 가서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야. ...그때는 조금 협조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거기서 잠시 말을 끝낸 후, 그는 다시 다른 이들의 말에도 대답했습니다.
"일반 학생이 아니라 다른 스킬아웃이 끼여있을 수도 있어. 구급함은 챙겨두고, 퍼스트클래스와의 순찰은.. 미안해. 당분간 웨이버는 나와 순찰을 돌기로 했으니까. 그건 우리 후배가 조금만 참아줄 수 있을까? 인원 분배는.. 현장에 가면 알겠지만 갈림길이 꽤 여러갈래야.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나뉘게 될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일단 일반 학생들이 더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통제만 해줘."
다시 말하지만 무작정 제압하지 말고, 일단 말로 해서 귀가를 시도한 후에, 상대가 먼저 공격적으로 나오거나 할 경우, 정말로 제압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느끼는 경우에만 제압을 하라는 지시를 내리며, 은우는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했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출동하자. 그때까지 쉬어둬."
/일단 오늘 진행은 여기까지! 다들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당연하지만.. 이 스토리의 주역은 여러분들.
.....은우와 세은이가 빠지기 위한 명목일 뿐이지. 우리들은 그냥 길막만 하는 들러리행이야? 라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자세한 것은 내일 진행에서! 두근두근!
이후 하루에 한 번 >>0을 달고 샹그릴라를 먹는 레스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1번 먹을 때마다 계수가 25% 감소됩니다. 하지만... (노이즈 효과)
가로막히고 만다. 혜승은 불량배들을 한 번, 한양을 한 번 보고는 얌전히 뒤로 빠지기로 한다. 그렇다고 해서 유순해진 건 아니다. 혜승의 눈매가 세모꼴이 되어 불량배들을 노려본다. 저 번쩍이는 배트는 금속 속성이 분명하니 제 능력을 적극 활용하자는 것이 혜승의 계획이었다. 알루미늄도 금속이니까 분명 능력이 통할 것이라는 추측에 기반한 자신감이었던 것! 그러나 사실 알루미늄 배트가 100퍼센트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여러 물질의 합금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야구 배트의 제조법이었다. 즉슨, 혜승의 능력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했다. 한양이 막아세우지 않았으면 개처럼 처맞다가 추하게 이겼을 것이다.
"아앙~? 센 척하기는."
거들먹거리며 한 놈이 운을 띄우자 다른 놈이 다가온다.
"우리 형님들이 요즘 돈이 많이 필요하거든? 그러니까 형한테 용돈 좀 주자, 어?" "좋게좋게 가자고."
하며, 한양과 어깨동무를 하려고 하지 무엇인가. 위협적으로 야구 배트를 들이대기까지 했다. 혜승의 입이 삐죽 튀어나왔다. 이런 양아치놈들에게는 자신의 소중한 돈 10원도 줄 수 없다! 그러나 마음과 달리 방관하기로 했다. 팔짱을 끼고는 힐끗 한양을 살펴봤다. 어떻게 대처하는지 구경하기 위함이다.
정하는 모임이 끝난 뒤 곰곰히 생각하다. 손에 든<clr $DC143C $2F4F4F>$a̵͙̣͍͍̔̒̃̑͆͟ẗ̵̲͙̙̤͕͍̙́̃̐̔͛̌̓͝͞ẽ͍͇͕̱͇̺̱̬̺̊̓̔͛͘ḑ̸̯͕̥̬̹̠̂̍̉͐͛͑͝ s̢̪̘͖̯̲̖̘̞̼͐͒̋̄͛̃͆h̖̠̤̘͇̘̺̻̗͂̒̏̒͐͂̿̚ͅa̶̩̻͚̟͉̤͚͉͕̔̍̀͑͘͠n͔͖̻̣̰͙̞̰͓̒̈͆̉̾̈̿g̸̡̺͔̯͖͖͑̏̅̑͛̕.̶͓̯̼̠͚̉̇̒͒̇͡ͅ.̤̙̯͕̟̺͍̤̳̹͗̇͌͗͑̎͡.̴̢̬̭̥̤̬̪̙̂̀͐́͑͐͘͡.</clr>
>>630 젠장, 시트 보는데 낙조 일상 경로와 겹치는 게 단 하나도 안 보여어어엇 (좌절)
>>634 그~ 낙조가 은우에게 대결 신청 하러 갔다가 패배하고 그 뒤로 꾸준히 귀찮게 문 쾅 열고 은우! 뜨자! 부장! 뜰래? 이러면서 졸졸 따라다니는 관계성… 낙조가 항상 싸우자는 건 진짜 너 죽고 나 죽는다 보다 게임 한 판 뜨자! 같은 느낌으로! 은우가 반응 안 하면 선빵 치려다가도 멈춰요 ‘뭐야 왜 안 맞서!’ 하면서 땡깡…… 이런 거…… 되 되려나요 ? 👀💦
>>636 사실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찔러달라는 소리였는데 어느샌가…… 이 낙조주가 머리를 쥐어따내야 하는 상황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뒷걸음질)
정하 : 부장님. 혹시, 알약. 먹어봐도 될까요? 딱히 능력에 의심이 있는건 아니에요. 그냥... 어떤 느낌일지. 궁금한것도 있어서요. 나름 자제력은 있는편이라 생각하는데, 제 몸으로 직접 증상을 알려드릴수도 있고, 어중이 떠중이 레벨0가 그렇게 치안을 어지럽혔다면 몰라도. 이명이 있는 레벨 4가 그랬다면 인첨공쪽에서도 가만 볼 수 없을테니까. 그러니까... 만약 제가 알약을 절반정도만 먹고, 선배님이 절 24시간동안. 감시해주실 수 있나요?
됐다, 이걸로 빚은 없어. 줄곧 신경 쓰였던 게 해결되어 후련해진 건지 한결 누그러진 표정으로 아지의 배시시 웃는 얼굴을 보던 랑.
"...나한테는 신경 끄고, 얼른 가라."
마지막까지 다른 사람 쪽에 신경을 쓰는 모습은 역시... 방금 전까지 오지랖 때문에 낭패를 볼 뻔한 사람이 맞나 싶다. 그런 일을 당해도 전혀 개의치 않는 걸 보니 좀 이상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굉장히 튼튼한 녀석인가. 어쨌건 용건이 끝났기에, 지폐를 흔들며... 왜 지폐를 흔드는 거냐.
아무튼 지폐를 흔들며 인사한 아지가 돌아서서 걸어가는 걸 보다가 천천히 발을 뗐다. 초코 사탕이 빠르게 녹는다, 이대로 쭉 녹여먹으면 좋겠지만... 까득, 사탕을 씹어 부수곤 막대를 쓰레기통에 집어던진 뒤, 마스크를 올려 쓴다.
어차피 시간도 남으니, 목적지가 어딘진 몰라도 잘 가는지 좀 봐야겠다 싶어서, 결국 아지의 뒤를 밟았다.
저게 꾸준히 먹으면 중첩되다가 끊으면 부작용이 오는건지 아드레날린처럼 먹을땐 효과가 있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사라지고 부작용이 오는건지 모르겠는데 전자면 쟨 3렙까지 오를 열정으로 약을 먹어서 부작용에 시달리게 된 거고 후자면 약 30개를 단숨에 먹어치운거라 일단 그냥 약이어도 위세척이 필요할 수치(...)
아니, 분명 들은 적은 있다. 들은 적은...! 수업과는 별개로, 능력 계수의 향상을 도모하며 진행되는... 훈련? 절차? 대충 그런 것이라고 들었다. 그렇지만 그것 뿐으로, 나는 어디까지나 인첨공 문외한이라 그 이상으로는 전혀 모르겠다는 것이 사실이다. 참고로 나는 아직 데이터 안정화를 거치는 중이라는 모양이라 커리큘럼에 대해선 아직 대기중인 상태다. 역시 저번에 도서관에서 제대로 챙겨 봤어야 했나... 큭.
"그나저나, 그럼 너희들은 전부 받고 있는 거야? 그- 커리큘럼이란 거." "그렇지 뭐." "그렇긴 한데... ...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을지도."
평소엔 조용했던 녀석이 드물게도 말꼬리를 늘였다. 자주 없는 일이라 나와 옆에 있던 애는 거의 동시에 녀석에게 시선을 집중시켰다. 갑작스럽게 둘에게 집중 된 이목이 긴장되는 모양인지 재빨리 사과 주스에 꽂힌 빨대를 물어 한 모금 마시고나서는 우물쭈물한 기색으로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한다.
"그, 그냥... 소문이 있는데... 우리가 받는 커리큘럼은 사실 레벨 5나 4만을 집중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실험일지도 모른대... 우리 같은 저계수 학생들은 그냥 데이터를 내기 위한 발판일 뿐이고... 그래서 우리처럼 레벨 올라가지 못하는 애들이 많은 거래... 그, 그러니까 세나 너도 조심하는게 좋을 걸..."
완전히 음모론 같은 말... 하지만 이런 학원도시이기에 정말 실재하고 있을 것 같은 말. 그것에 이 셋 사이의 분위기가 갑작스럽게 싸하게 얼어붙는다. 자신이 불러온 그 정적이 견디기 어려운 모양인지, 도피하듯이 다시 빨대만을 물고서는 허겁지겁 사과주스를 빨고 있다. 잠깐의 정적이었지만, 이내 그것이 걷히자 금방 익숙하다 못해 질렸다는 눈치로 옆에 앉은 아이가 한숨을 푹 쉬며 나를 보고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아니, 그건 그냥 도시 괴담이잖아... 있잖아, 얘 말은 그냥 흘려 보내는 게 좋아. 단순한 괴담 매니아거든." "아, 아니거든...! 진짜거든!"
그러더니 갑작스럽게 사소한 다툼으로 번지는 것은 이젠 당연한 수순. 것보다 그런 소문이 진짜여서도 너한테 곤란한 거 아니냐!
"야야, 너네 그만 싸워라..."
어휴, 진짜 사이 좋은 녀석들이다... 이쯤 되면 내가 말리는 것도 거의 훼방수준이 아닌가 싶은 정도다. 아무리 중재 해보려 해도 이쪽은 투명인간 취급하듯 둘의 말 다툼은 멈출 생각이 전혀 없다. 그래 그래, 여기서는 그냥 즐기게 두는게 좋은가. ―그나저나...
"커리큘럼인가..."
창 밖으로 고개를 돌리자 교내에 우뚝 선 거목의 가지가 바람에 부딪혀 거칠게 살랑이고 있었다. 새로운 계절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바람이었다.
>>696 이제 낙조 친구 두 명이 그냥 대화하는 건데 입이 걸고 분위기가 사나워서 싸우는 걸로 오해한 혜성이가 막는 거 가만 물끄러미 보던 낙조, 나중에 학교에서 마주치곤 ‘어, 그 겁 없던 파란 눈. 우리 학교였네.’ 하고 생각하는…… 그런 거! 혜성이 싸우는 거 싫고 이타적이라고 해서 말리는 쪽으로 생각했지만 캐해 틀렸다면 도게자를 하도록 하겟습니다 …… 🥹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상의 고유 진동수에 맞는 파장을 가한다면 대상을 그대로 파괴해 버릴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그런 파장을 가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는 것과.
"...망할, 이 많은 종류를 어떻게 다 외우라는 거야."
고유진동수를 구하는 공식부터 해서, 많이 알려진 물체들의 고유진동수가 빼곡히 적힌 종이를 보며 랑은 신음을 흘렸다. 능력이 강화된다면 이 정도 연산은 쉽게 한다는 모양이지만... 그 전에는 고생하는 수밖에. 새삼스럽지만 어째서 쉽게 능력을 강화해 준다는 그 수상한 약에 학생들이 끌리는지 알 것도 같다.
한양과 혜승에게 시비를 거는 이유는 돈을 뜯어내기 위해서..그러니깐 혜승이는 몰라도..한양이는 만만하게 보였다는 얘기다. 한양이는 점점 뒤로 물러서며 자신에게 어깨동무를 하려고 하거나, 다가오려는 녀석들에게서 멀어진다. 배트를 들이미려고 할 때 이러니..겁 먹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하.. 제가 돈이 없어서요.. 좋게좋게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한양.
"이 안경찐따가 좋게 가려고 할라니깐!"
'뭐 ㅆ발.. 안경찐따?'
한 녀석이 한양에게 배트를 휘두르려고 하는 것이다. 오른손에 잡은 배트로 한양의 오른쪽 쇄골을 치려고 하는 불량배.
'오른손 잡이..오른쪽으로 45도 가량 올라간 어깨..'
한양은 왼쪽 방향으로 몸을 돌리고 한 스텝 이동하며 불량배의 배트를 피했다. 그와 동시에 오른손으로 배트를 쥔 불량배의 팔 쪽의 옷깃을 붙잡아서 당긴다. 불량배가 배트를 회수해서 다시 자세를 잡기 전에 팔을 잡아서 당긴 것이다. 배트를 휘둘러서 이미 중심이 앞으로 몰려 있었기에 팔을 잡고 당겨주기만 해도 중심을 잃고 자세가 무너지기 마련이었다. 자세가 무너지면서 들어오는 한양의 왼쪽 팔꿈치. 왼쪽 팔꿈치로 불량배의 오른쪽 턱을 강타했다. 팔을 잡아당긴 것은 불량배의 힘을 역이용해서 자세를 무너트린 뒤에 강타할 안면을 최대한 본인에게 가까워지게 만들었고, 이미 오른팔을 잡고 있기에 오른팔로 한양의 팔꿈치를 막는 것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인체의 단단한 부위 중 하나인 팔꿈치에 제대로 강타를 당해서 한방에 기절한 불량배. 이에 놀란 남은 불량배는 한양에게 달려온다. 기절한 불량배를 잡고 달려오는 불량배에게 던지 듯이 밀어버린다. 기절한 불량배의 몸에 맞아서 잠시 움직임이 멈춘 불량배. 한양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불량배가 주춤해서 무방비가 된 틈을 타서 오른발 하이킥으로 남은 불량배의 얼굴을 차서 쓰러트렸다.
'마음만 먹으면 능력을 써서 제압할 수 있어..하지만 이런 녀석들은 능력자에 대한 열등감이 강한 족속일 확률이 높아.'
'능력으로 제압해봤자..나중에 더 많은 녀석들이 복수하러 올 수도 있어..그래서..녀석들과 똑같은 수준으로..그래..주먹으로 압도한다. 똑같은 눈높이 교육으로 말이야. 다시는 건들 수도 없게.'
>>0 가끔은 호기심에 가까운 의문을 가질 때도 있었다. 과연 자신의 능력은 어디까지 통용될지 같은 거라던가, 생각 뒤의 실천은 꽤 빠른 편이었고 좋은 결과가 있다면 조금은 유감스러운 결과도 있었다. 가령 어지러운 패턴으로 다수의 잠금장치가 걸린 기기라던가, 정말 간단하게 기계식 폭탄이라던가.
풀어내진 못해도 최소한 그것의 구조 정도는 학습한다는게 결코 나쁜 일은 아닐테지.
"나 원 참... 열일곱이란 말임다~ 아직 학생이란 말임다~ 이런 기억, 머릿 속에 있어도 되는 검까? 세상은 부조리해~"
얼마전에 구해왔던 이상한 고양이가 무지개를 뿜으며 밤하늘을 나는 바이러스가 걸린 휴대폰을 들고 이리저리 조작해보고 있었다. 역시 평범한 패드 조작으로는 안되는 걸까, 다른 조합이 있는걸까 하며 이리저리 굴려보던 찰나
"아, 풀렸다."
생각보다 간단한 커맨드로 풀리는 휴대폰을 보고 '그럼 그렇지.' 하며 헛웃음을 흘리던 그녀였지만... 곧장 화면에 손바닥이 크게 찍히는 점프스케어식 팝업에 이건 뭔가 싶은 표정을 지었다.
>>777 (내가... 굴린다?)(! 혜성이는 이제 제 것이 되었어요!)(아님) 낙조 당시에는 오해해서 말리는 거 정정 안 해주다가 제 친구들이 아앙?(....) 하면서 고개 돌리니까 그제서야 입 열어서 자기한테 시선 주목 시킬 것 같아요. 우리 싸우는 거 아닌데. 하고 혜성이에게 짧게 시선 던졌다가, 친구들 머리나 어깨 팡 치면서 너네 내가 조용히 좀 하랬지. 이러고 데려갈 듯... 오늘 부실에서 혜성이 발견한 건 한, 얘기 초중반 즈음 되었을 때. 수업 듣는 것 마냥 몸 좌우로 흔들~ 하는데 딱 시야 끝에 걸친거죠, 혜성이가. 그래서 눈썹 한번 들어올렸다가 여! 하고 무음으로 손 살랑 흔들며 아는 척 해봤을 듯 ㅋㅋㅋ
샹그릴라에 대한 이야기가 끝이 났고, 조금 쉬었다가 출동한다는 그 말에 세은은 별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살며시 의자를 돌려 자신의 노트북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근무표 리스트를 바라봤다. 앞으로는 4명 체제.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목화고에서 2명, 월광고에서 2명이 나오니까 지금까지와 큰 차이는 없겠지만, 그래도 가급적 저레벨끼리 엮는 것은 삼가하는 것이 좋겠거니 그녀는 생각했다.
일단 나중에 한양과 상의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세은은 노트북 전원을 끄고 닫았다. 어차피 자신도 나가야하니까 일단 지금은 일이 아니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탓이었다.
이어 살며시 의자를 돌리다가 누군가와 눈이 마주친 것 같았고 세은은 자연히 그 상대를 바라봤다. 예쁘다. 그것이 세은이 느낀 첫 감정이었다. 곱슬곱슬한 백금발을 가만히 바라보다 그녀는 자신의 보라색 긴 머리카락을 손으로 매만졌다. 자신도 웨이브를 조금 넣어볼까. 하지만 지금의 스타일이 제일 잘 어울린다던데. 그런 생각을 하며 세은은 빤히 아영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섰고, 어차피 눈이 마주친거, 이야기라도 조금 나눌까 싶어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아마 저쪽은 눈을 마주칠 생각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기왕 이렇게 된 거 말을 걸어서 나쁠 것은 없었으니까.
"선배도... 올해 저지먼트 처음이었죠? 오빠가 그랬던 것 같은데. 처음끼리 잘 부탁해요. 일단은...나중에 같이 현장 나가야 하기도 하고 말이에요."
고요하지만 폭풍같았던 회의가 끝나고 다들 주섬주섬 짐을 챙겨 나가는 분위기였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조용히, 그러나 부산스럽게 돌아다니며 의자끄는 소리가 나고 옷자락이 부스럭 거릴때 아영은 가만히 제자리에 앉아있었다. 딱히 부장인 은우나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걸 생각이 있어서가 아니였다. 오히려 전의 학교와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와 문제에 대해 적응하려고 멍을 때리는 쪽이었다.
"으응...?
들고 온 수첩을 만지작 거리면서 몇 번 다른 사람들의 말과 자신이 받은 답변을 곱씹다가 인기척에 자동적으로 고개를 돌린다. 와 귀엽다. 그리고 무조건반사에 가깝게 눈을 동그랗게 뜬다. 새침해보이지만 본바탕은 귀여워 보이는 여자애가 자신을 선배라고 부르고 있었다. 이렇게 좋을수가. 아니 진정하자. 그러고 보니 얘가 누구였지?
"아, 부장님 옆에 있던...미안한데, 혹시 이름을 말해줄 수 있어? 내가 오늘 본격적으로 저지먼트 사람들을 본건 처음이거든. 부탁할게~." 드디어 인사했다! 기분이 좋아 맑게 웃으면서 물어본다.
"만약 자기소개를 했다면 정말정말 미안하지만, 내가 정신이 없었어! 아 참, 나는 아영이라고 해. 담아영. 응, 당연히 잘 지내야하지 나도 이렇게 귀여운 후배랑 알게되어서 기쁜걸!" 뒤로 머리를 올려서 귀엽게 브레이디드 번을 해도 예쁘지 않을까 어울릴 것 같아. 금방 옆길로 샌 생각을 하면서 얘기를 하는 모양이 좋게 말하면 서글서글하고 나쁘게 말하면 살짝 과하게 텐션이 높아보인다.
[ ......뇌가 정보를 전달하고 처리함에 있어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신경세포이며, 이것은 뇌의 전기신호를 전달.....감각이나 감정 등을 조절......결과적으로 신경세포는 뇌가 작동함에 있어 큰 역할을 한다. ]
탁.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자 이레는 망설임 없이 책을 덮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두꺼운 책도 어느새 완독하게 된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끝가지 읽어냈다는 것에 대한 약간의 뿌듯함과 약간의 후련함. 솔직하게 모든 내용을 머리에 담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아예 읽지 않았을 때의 자신과는 차이가 있을 거다. 적어도 그러길 바라야지. 자리에서 일어난 이레는 책을 다시 책꽂이에 돌려놓았다.
>>846 그럼 선관 없이로 갈까요? 첫만남부터 시작해서 형님아우 사이가 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 연상 이미지 대박...... 태진주는 천잰가요? 너 무 좋 아. 그런 형님 말 귓등으로도 안 듣고 선글라스 위로 휙 올려서 씩 웃는 낙조 “재밌어 보이는 게 잔뜩인데?!”
오늘 처음 왔다고 한다면, 딱히 소개를 들은 적이 없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세은은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자신도 그녀의 이름이나 그녀에 대해선 잘 모르니까. 누구나 처음에는 모르는 사이고, 이렇게 알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잠시 오른손을 제 입가로 올린 후에 헛기침 소리를 냈다.
"최세은. 본의 아니게 퍼스트클래스 제 7위, 에어버스터라고도 불리는 최은우 부장의 동생이에요. 17살이고요."
자신이 후배. 그녀가 선배라는 것을 이야기할 생각인지, 굳이 나이까지 이야기를 하며 세은은 아영을 빤히 바라봤다. 그러다 귀여운 후배라는 말에 순간 움찔했다. 이어 그녀는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귀, 귀엽긴 뭐가 귀여워요. ...기, 기분 나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 아무튼 귀여운 것은 선배 쪽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1학년에게 물어봐도 다 그럴 거예요."
나 참. 괜히 작게 중얼거리면서 그녀는 헛기침 소리를 내면서 숨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아영을 제대로 바라봤다.
"...머리카락. 어디서 한 거예요? 별 의미는 없고... 그냥, 그러니까... 그냥, 친구에게 소개해주면 좋을 것 같아서요."
코뿔소 완장을 벗은 여로가 약을 든 스킬아웃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순찰이 아닐 때 마주쳐서 다행이네 따위를 생각하며 그는 스킬아웃에게 친절한 미소를 지었다. 아마, 자신의 모습ㅡ그러니까, 퀭한 두 눈 같은ㅡ에서 약을 찾는 중독자 같은 모습으로 착각했는지 꽤 쉽게 거래가 가능했다.
"너, 그거 갖고 있지? 하나만 주라. 그게 필요해."
필요하다. 그 말 한 마디면 되었다. 그는 웃었고 원하는 걸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여로는 손바닥 위에 있는 알약을 손가락으로 데굴데굴 몇 바퀴 굴렸다.
검은색. S문자. 확실한... 샹그리라였다.
"남에게 먹여보는 것도 좋지만, 한 번 정도는-"
내가 먹어도 되잖아? 그는 절대로 정의롭거나 진실된 학생이 아니다. 저지먼트 활동을 하는 것은 그나마, 나도 평범한 사람이다! 라고 말하기 위해서이긴 했어도. 기본적인 바탕은 아무래도 와닿지 않는 거지.
".... 얼마나 되는지, 한 번 보자."
그 부작용은 얼마나 되는지. 장난을 쳐도 되는 건지. 그는 알약을 단숨에 삼켰다. 여로의 입꼬리가 만족스럽게 올라갔고 눈을 홉떴다.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다.
희야는 복도를 걷느라 여념이 없었다. 18살, 2년이면 성인이 되는 나이. 여타 학생처럼 평화롭다면 평화로이 보내며 정규 교육과정을 마무리하고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다면 좋았을 테지만, 희야에게 있어선 한 가지 걸림돌이 있었다. 1년을 통으로 병원에서 보내야만 하는 특수한 상황이다. 희야는 출석을 위해 아침에 연구원 세 명을 이끌고 학교에 얼굴도장만 찍은 뒤 다시금 병원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학생들은 그런 희야에 대해 제각기 쑥덕이고는 했다.
저 애, 레벨 0인데도 머리가 좋아서 연구원이 될 애라서 그런 거래. 선생님 말로는 2학구에서 채간 거라는데. 뭔 소리야, 내가 듣기로는 쟤 스킬아웃이라던데……? 우리 가족 중에 안티스킬 있잖아. 현장에서 잡았는데 보호 처분 받은 거래. 연구원이 빽이라서. 내가 듣기로는 쟤 교통사고 나서 그런 거라던데? 저번에 호버 택시가 횡단보도 그대로 쓸어버린 사건 있었잖아. 거기 피해자인데 호버 택시 만든 연구소에서 재활 도와주는 거래. 어떻게 정확한 소문이 하나도 없냐? 쟤랑 아는 애 없어? 아…… 미안. 쟤가 사람이랑 어울리는 걸 본 적이 없어서. sns도 없을걸? 아, 진짜? 그런데, 어떻게 됐든 쟤─ 야, 야, 지나간다.
과거, 희야는 지나가며 자신에 대해 떠드는 소리에 고개를 기울였다. 희야에 대한 소문은 희야도 잘 알고 있었다. 연구원을 빽으로 삼았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병원에만 있는 애. 애초에 신경 쓸 이유는 없었다. 기분도 나쁘지 않다. 친해질 생각도 없었지마는. 어차피 언젠가 저 사이에 잘 섞이기만 하면 되니, 무언가에 자신을 맡겨 규정짓는 것은 멀리하는 것이 나으리라.
"너는 강가의 갈대이나 바람에 휘둘리지 마라. 네 심지 굳세어 철새 앉을 버팀목 되고 뿌리내리어 번성케 하라." "우리 희야, 무슨 얘기 하니?" "군집 속의 사상과 삶에 대한 고찰이요." "그, 그렇구나. 결론은 어때?"
희야는 눈을 굴렸다.
"역시 덧없네요-"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학교에 다시금 발을 들였을 때, 희야를 향한 호기심 어린 시선은 본능적인 불쾌감으로 변했기 때문이었다. 희야와 눈을 마주한 사람 대다수는 그랬다. 희야와 눈을 마주치면, 아무것도 없는 게 뭔지 알게 된다고. 조금이라도 그 시선을 타파해 보고자 선택한 것이 저지먼트였건만, 이런 사건에 휘말릴 줄은. 희야는 생글생글 미소 지었다. 여전히 속을 알기 어려운 눈동자가 호선을 그었다.
"위로 오르고자 하는 인간의 열망이 끝이 없구나. 응, 이해했어요."
역시─
"그런 것이 있대요-" "그렇구나. 희야야, 넌 어떻게 생각하니?" "응?" "느낀 점이 있을 것 아니니. 먹어보고 싶다거나, 그런 약은 어떻게 만들까? 같은 생각 말이다." "아, 그거요?"
희야는 늘어지게 하품을 하더니 누군가 앉아 열심히 현미경 속을 들여다보는 것을 구경했다. 그러니까… 뭐라고 했더라? 하이드로키네시스 계열의 능력을 통한 수질 개선 연구라고 했던가? 미생물이랑 눈 맞춤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역시 미물은 덧없구나-" "어째서 그렇게 생각했니?" "뭐, 그야…… 같은 미물이니까요."
희야는 의자에 늘어졌다.
"허가받지 않은 약은 매력적이죠. 사람들은 늘 그래. 내가 더 높은 곳에 오르고 싶은 것이 본능적인 욕구일까요? 아니야, 그저 사회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인간은 위험을 추구하는 면이 있어요. 음- 그래서, 결론이 뭐냐면…… 그 뒤에 벌어지는 일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내 일이 아니거든. 어떻게든 현재에 목이 마른 탓에,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그 뒤에 어떤 위험이 있든 말든 상관하지 않아요." "사람이 다 그런 법이지. 밥 먹을 때 농부의 노고와 품종 개발에 대해 신경 쓰는 사람은 없지 않니." "그래서 어렵네요-" "먹을 거니?"
연구소장, 승환은 고개를 들더니 차트에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희야가 그 모습을 보다 고개를 기울였다.
"─그리하여 성자께서 양광과 함께 가로시되 너희는 삿된 유혹을 뿌리쳐야 하는 법을 알아야 하느니라." "……."
그리고 고개를 온전히 돌렸다. 안경을 고쳐 쓰는 손이 가늘게 떨렸다.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되는데 그러냐."
희야는 대답 없이 웃었다. 두 눈이 휘어 다시금 그림자를 드리우자 금빛 색채가 산산이 부서져 흩어졌다.
앗 그렇구나. 그러면 실수한건 아니구나. 후우, 다행이다. 다행히도 자신을 소개하지 않았다는 귀여운 미소녀 후배의 말에 아영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이대로 무신경하고 둔한, 정신머리없는 선배가 되는 줄 알고 조금 무서웠는데 첫인상을 망치지 않았다.
"응, 아무래도 오늘 얘기한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다들 정신이 없었을 거야. 게다가 1학년이면 더 그랬을거고. 사실 다 같이 자기소개할,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으니까."
담아영 본인도 올해가 첫 모카고 등교일이면서 태연한 선배처럼 얘기해 버린다. 하지만 아래에 터울이 많이 나는 동생이 둘이나 되는 만큼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미 버릇이 되어버렸는걸?
"심각한 사안이라 사실 나도 조금 생각할게 많아서 잠시 늦게 남아있었는데, 이렇게 세은이랑 소개도 하고 인사를 나누게 되었으니까 오히려 좋았던게 아닐까 생각해." 생글생글 미소짓는 얼굴로 앉아서 살짝 몸을 앞으로 기울인다. 피하지 않고 빤히 자신을 쳐다보는 눈길을 담담히 바라보다 부끄러웠는지 먼저 회피하는 귀여운 후배의 행동에 피식 웃는다. 얘 정말 귀엽다. 친해져야지!
"응? 어? 나 지금 칭찬받은거야? 그런거지??" 꺄아악 작게 감탄사를 내뱉으면서 금방 방방 뛸것 같은 모양새로 손을 모야 입가에 가져다 댄다. 그나마 이 자리에서 세은을 껴안거나 혹은 손을 잡거나 그런 행동은 하지 않음은 첫 만남이라 나름 자제한 결과다.
"너도 정말 정말 귀여워! 내 곱슬은 자연이라 아쉽게도 소개하기는 힘들것 같지만 그 친구를 소개시켜주면 쉴 때 예쁘게 고데기로 말아줄 수는 있어." 물론 그 친구가 왠지 모르게 본인인것 같지만 모르는 척 넘어가는게 센스있는 선배의 행동이겠지.
샹그릴라를 먹을시 그 즉시 25%의 계수를 깎을 수 있습니다. 단, 3일동안 훈련 레스로 계수를 깎을 수 없으며, 계수를 깍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샹그릴라를 먹어야만 합니다. 샹그릴라를 먹지 않을시 3일 뒤 계수가 증가합니다. 계수 증가치는 1회 섭취할때마다 150% (X1.5) 입니다. 또한... (노이즈)
속독이 안돼서 이제야 희야 독백 다 읽은.... ;> 희야 외로을 거 같아요.... 남들과 다른 면이 있어서 배척 받고 있나본데 그걸 종교적으로 푸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아직 비설을 모르니이런 뜬 구름 잡는 추리만 하게 되네요. 소문 중에 진실과 가까운 게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결론: 희야는 신이다.
>>904 으음... 당시 학교에서 기억 조종하는 애라며 꺼려짐 + 레벨 높은 동생에게 밀려서 이름도 잊힘(크리티컬) + 동생도 자기 잊음(크리티컬x2) 해서 멘붕 터졌다가 '이제와서야 어쩔 수 없는 거고, 죽고 싶지 않으니 결국 살아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자기 능력도 받아들이고 배척되지 않으려고 밝은 척도 하게 됨.
뭐지? 이 선배. 그것이 세은의 생각이었다. 사교성이 엄청 뛰어난데? 뜬금없이 말을 걸었는데 굉장히 잘 받아주네? 자신도 모르게 세은은 움찔했다. 물론 꺼려진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따스한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런 이들이야 많이 있기에 놀랄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처음 만날때 이런 모습은 잘 없었기에 그녀로서는 살짝 당황할 수밖에 없는 모양이었다.
"치, 칭찬 맞아요."
행동 하나하나가 꽤 귀엽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 저지먼트 내에서 상당히 인기인이 되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그녀는 1학년 동기들을 가만히 눈길로 쫓았다. 어쩌지. 이런 언니 있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한데. 그런 생각을 또 하기도 하고. 물론 제 오빠가 싫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빠보다는 언니가 조금 더 마음이 놓이는 것은 사실이었다. 물론 자신에게는 언니는 없었지만.
"귀, 귀엽긴요! 누, 누가요! 이상한 말 하지 말아주세요. 진짜."
이런 칭찬을 직접적으로 받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는지 그녀는 다시 얼굴을 붉히면서 헛기침 소리를 내면서 목소리를 가다듬으려고 했다. 그러다 고데기 이야기가 나오자 세은은 가만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아무리 그래도 선배를 번거롭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제가 다른 샵을 알아서 친구에게 소개해주던가 할게요. 아무튼, 떨리고 그런 건 없어요? 이렇게 쉬었다가 현장에 나가게 될텐데."
자신은 물론이고 그녀 역시 첫 현장이었다. 혹시나 긴장되는 것은 아닐까 싶어, 그녀는 그쪽으로 살며시 주제를 돌리려고 했다. 계속 머리카락 이야기를 했다간 페이즈에 완전히 말려들 것 같았기에.
>>902 먹을 필요는 없지~:D 일단 절반의 패널티가 공개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다 되었따고 생각해!
>>903 연기 그만 둘 때는 확실히 여로도 조금 더 편안?하게 있을지도 모르겠네!>:3 눈치채면 눈치채는 대로 여로도 '후회 안 해~' 라고 말하고서 씩 웃을 듯. 근데 이게 거짓인지 진실인지는 모른다.. 여로주도 모른다. 다만, 이경이한테 권하지는 않을지도? 이 선관대로면 여로는 이경이를 경아~ 하고 부를 거 같네!
>>815 잘 키워주세요 말 잘들어요(혜성:????) 친구들 포스 너무너무 그렇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낙조가 그러면 혜성이 응? 하는 표정 짓고 저질렀다 생각하자마자 바로 오해했다고 사과했을 것... 낙조 아는 척 해주는군요? 좋습니다:> 그럼 입 가리고 시선 돌렸던 혜성이가 그거 보구 눈 쫌 커졌다가 생긋 웃으며 같이 손 흔들어줄겁니다 아주 좋아요 왠지 낙조랑 다니면 든든할 것 같아(?)
역시 내용이 좀 잘린 말로 시작된 대화라, 제대로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다. 그래도 어찌어찌 이해는 한 듯... 그게 이유로 받아들여질 거라고는 생각 못 했지만.
"...알아, 봤으니까."
다시 말하지만, 보통 체격이고 어느 정도 성격 있는 학생들도 불량아들에게 붙잡히면 낭패를 보는 마당에 무방비하게 돌아다니는 건... 물론 여기까지 오는 데 우려했던 일은 생기지 않았다. 그 이유 중 하나를 자신이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은 랑은, 그저 아지가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알면 됐어."
말은 했지만, 정말 다음번에는 조심할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지간히 신경쓰이는 동물 같구만.
"......" "나 랑, 2학년이다."
어쩌다 보니 통성명까지 했다, 유급 사실까지는 말하지 않은 채로 어느 정도 안면을 트는 것을 마친 랑은 그제서야 부실을 한번 스윽 훑어보았다. 온 김에 쉴 생각이다, 소파라든가 있다면 차지해 버릴 생각인 듯.
아쉽다. 머리카락 얘기 더 하고 싶었는데. 정확히는 헤어스타일에 대한 가볍고도 재밌고 아마도, 문외한에게는 딥할 수도 있을 걸스토크를 하고 싶었다는 얘기지만 아영은 왠지 부끄러움이 많아보이는 후배를 위해 순순히 물러났다. 이럴때 자기 페이스대로 하고 싶은대로 뱉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니까.
"칭찬 고마워. 그리고 너가 귀엽다는 말은 진심이야." 살짝 윙크를 하면서 가볍게 농담을 하듯이 아이스 브레이킹을 마무리한다. 자신이 하는 행동 하나 하나에 반응이 매우 좋은 게 대화하는 즐거움이 꽤 상당했다. 소위 하는 말로 타격감이 좋다고 해야 하려나. 게다가 그에 어울리는 조금은 새침떼기 같은 예쁜 얼굴까지, 같이 쇼핑아라도 하면 정말 즐거울 것 같다고 생각하며 이 후배가 혹시라도 도망가지 않게 차분하고 진지하게 보이도록 자세를 다시 다잡는다.
"응? 나는 이렇게 세은이랑 친구들이랑 친해질 수 있다면 오히려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나, 사실 여기에 아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말이야." 얘기가 길어질 것 같아 잠시 짧게 심호흡을 하고 눈을 깜박인다. 부장 선배의 말을 듣고 전혀 겁나지 않거나 무섭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이제 막 레벨 1로 올라선 아영은 샹그릴라를 제대로 복용한 인물을 상대하는 게 불가능하다 말해도 무방했다.
"음, 무섭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나는 살짝 다르게 생각해 보기로 했어. 물론 세은이나 다른 부원들과 협력하거나 그런 방법도 있겠지만 계속 매일 같이 붙어다닐 수는 없을테니까 어떻게 해야 할까 계속 생각했거든." "일단 나는 0레벨 중 불만을 가졌다거나 평소에 행동이 불량하거나, 혹은 소외된 학생들과 대화를 좀 많이 해볼까 했어." 물론 그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겠지만...자신감 넘치게 얘기하다가 자신의 방법이 부족한 면이 있다는 걸 알아 살짝 민망하다는 듯 웃는다.
이 선배는 귀엽다 필터를 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세은은 생각했다. 괜히 입술만 삐쭉 내밀면서 그녀는 오른발을 땅에 콕콕 찍었다. 괜히 초조해진 탓이었다. 물론 쫓기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이 영 초조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말을 건 사실 그 자체에는 크게 후회가 없었다. 어쨌건 자신도 아는 사람을 늘리고 싶었으니까.
"치, 친하게 지내면 되잖아요. 아무튼 고데기는 안돼요. 번거로워요. 서로서로 불편해요. 네! 이 이야기 끝!"
애초에 머리를 하고 싶었던 것은 자신이었기에, 여기서 그럼 부탁할게요. 라고 말하는 것은 그녀로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필 친구 핑계를 대지 않았던가. 이제와서 사실 제가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은 부끄러워서 절대로 못할 일이었다. 뒤이어 그녀는 "그럼 지금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말 걸고 친해지면 되잖아요. 오빠는 딱히 소개 안해줄거지만." 그런 말을 괜히 꿍시렁거렸다.
"그것도 방법 중 하나 아니겠어요? 얌전한 이는 말을 들어줄 수도 있고, 단순히 불만이 있거나 소외된 이일 뿐이라면 그에 감동받아서 다시 좋은 길을 걸을 수도 있으니까요."
평화적인 노선도 그녀로서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흉기를 든 이는 예외지만. 어쨌건 그런 노선도 나쁘지 않다는 듯, 세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의 생각이었다. 실제로 다른 이들은 어떨지 그녀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그러니까.... 뭐라고 하면 좋을까. 그거 있잖아요. 아까도 말 나온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이 하되,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남에게 부탁한다. 선배가 그 일을 할 수 있다면 선배가 그 일을 하면 되고... 못하는 일이 있으면 저나 다른 동기들 있잖아요. 올해 같이 저지먼트에 들어온 이들. 그런 이들에게 부탁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아까 브리핑때도 살짝 나왔던 프레이즈를 이야기하면서 세은은 팔짱을 끼고 적당히 비어있는 의자를 가지고 온 후에 자리에 앉았다.
"그러니까.. 선배는 선배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되는 거예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그와 동시에 다른 이는 다른 장소에서 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할테니까요."
저지먼트는 샹그릴라의 존재가 알려지고나서 평소보다 바빠졌다. 그야..들어본 적도 없는 약물사태니깐.. 밖은 잠잠해도..상황을 인지한 저지먼트는 더 바빠질 수 밖에 없었다. 사실상 조용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한양 역시 월광고 저지먼트와 함께 학생들을 검문하며 약을 복용하는 학생들의 수를 최대한 줄이고 있었다.
'지나가는 학생들을 검문하는 것이 영 마음이 괜찮지는 않아..하지만 이렇게라도 안 하면 진짜로 안 괜찮아지는 걸.'
아무리 바빠도 쉬긴 쉬어야 되는 법. 한양은 검문을 마치고나서 한양이 잘 아는 떡집에서 앙금떡과 수정과를 사가지고 저지먼트 부실로 향했다. 잘 먹는 군대가 이긴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다들 잘 먹어야 열심히 일하지.
"다들 먹고 하세..요..?"
저지먼트 부실로 들어왔지만 지금은 부실이 텅 비었다. 부원들이 "고마워요, 부부장님!"이라며 맛있게 먹는 상상을 하며 왔던지라 당황스럽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