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적응. 그건 내게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었다. 아예 모르는 일도 아니라면 더더욱 그렇다. 순찰 중 폭력을 동반한 사건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어제처럼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걸 이미 경험했다. 경험은 한 번이면 충분하다. 다시 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 첫 제압처럼 어설픈 동작을 취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액땜은, 그게 무슨 소용이냐고 말하려는 입을 꾹 다물었다. 나는 더이상 매사에 운이나 요령 따위를 바라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간절히 바라면 언젠가 이루어진다는 헛된 말도.
하지만 그건 내 생각이고 내 마음이니까, 아지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마침 까눌레를 먹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까작까작. 겉면이 절묘하게 구워진 까눌레를 씹으며 아지도 한양을 만나봤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마 소집 이후 부실에서 마주친 것 같았다. 방해하고, 음료수 쏟고, 부실 문에 머리 박고. 아지는 그 행동들이 부끄러운 듯 했지만 나는 그 생각만 났다.
"한아지가 한아지 했네."
맹하니 돌아다니다가 허둥지둥 거렸을 모습이 눈에 선했다. 저러고 한양 앞에서도 웃었을 것이다. 그게 아지니까. 반의 반 정도 남은 까눌레를 마저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었다. 목이 막히기 전에 한김 식은 커피와 함께 삼키고 포크를, 아지가 가져온 플라스틱 포크를 들었다.
"네가 단 것 중에 싫어하는게 있긴 하니."
바나나 케이크를 밀어주는 아지를 보지도 않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역시나 아무 말 없이 바나나 케이크 귀퉁이를 작게 잘랐다. 포크가 가벼우니 확실히 손 움직이기 쉽긴 했다. 자른 케이크 조각을 입으로 가져가 먹었다. 티라미수도 까눌레도 맛있더니 이것도 나름 수준급이었다. 맛있었지만 표정은 별로 움직이지 않았다. 다만 삼킨 후에 짤막하게 말했다.
"맛있네."
그리고 다시 커피 한 모금 마셨다. 커피는 그다지 퀄리티가 높진 않았지만, 달달한 디저트에 겸하기에는 적당했다.
벽에 기대있던 혜승이 자세를 바로 잡았다. 벌써 검도에 관심을 보이다니, 이대로라면 무조건 검도부원 확정이다. 그 짧은 찰나에 아지와 함께 운동장을 10바퀴 뛰고 허공 가르기 100회를 하고 폭포수 아래서 기도 모으고 폐관 수련 30일도 하고... 이정도면 이번년도 검도 대회 1등상은 따놓은 당상이다. 안 그래도 팔八자로 모인 미간에 힘이 들어간다. 우리 검도부가 우승을 한다...? 유망한 검도부로서 인기를 끈다...? 내년에 내가 초절정 인기 유망 동아리의 부장이... 된다?! (내년에 본인이 부장이 될거라는 보장 없음)
아지는 딱히 신입도 아니고 제대로 된 검도를 보고 싶은 것도 아니었으나 혜승은 제멋대로 해석했다. 신입의 열정ㅡ사실상 혜승의 열정이 아닌가 싶다ㅡ에 불 붙은 부원들이 하나 둘 각이 잡힌 자세로 검을 휘두르지 무엇인가. 혜승 역시 옷을 갈무리 하고 죽도 하나를 든 상태였다. 그대로 가로 베기! 세로 베기! 공간 치기! 찌르기!
... 난 왜이렇게 미묘한곳에서 능력을 잘쓰는걸까. 뭔가...뭔가 좀 그래. 생각해봐, 다들 고능력자면 막 하늘도 날고, 막 1대 100으로 싸우고 막 손에서 빔도 나가고...뭐 그런건 나도 할수 있지만. 필살기같은것도 쓰고 그래야하는거 아냐? 물론 나도 비스무리한건 할 순 있지만... 비살상용으로도 힘들고, 멋도 잘 안나서 엄청 덤빈단말이지...
체육시간 친구들의 프로틴 쉐이크를 타면서 생각한다.
생각해보니까, 미묘하게 막 레벨 낮을땐, 레벨 높아지면 막 엄청 눈길받고, 대단한 사람일것같고 그랬는데... 이래서야 그냥 가전제품 모음 아냐? 내가 할 수 있는게... 교반기, 믹서기, 스팀오븐, 전자레인지(원리는 다르지만), 세탁기, 건조기, 가습기, 식기세척기, 마사지기, 음쓰건조기, 우산, 정수기, 냉풍기... 가끔, 진짜 양심에 손을얹고 가아아아아아아아끔이지만, 샤워하기 귀찮을때 능력으로 씻기도 하고...
뭐야. 나 이명이 스팀베이퍼가 아니라 하X마트 아냐? 이러려고 하루에 8시간씩 피부 다 불어터져가면서 수영장안에서 커리큘럼 받은게 아니긴 한데... 아 옛날생각나네, 몇년 전만 해도 눈 앞에서 물 방울 하나 멈추는것만 해도 힘들어했는데, 이젠 집에서 가전제품이 필요 없을정도라니, 가슴이 웅장해ㅈ...이게 아니고. 뭐 아무튼, 친구들사이에서 인기는 좋으니까 상관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