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커리큘럼을 따르는 일에는 자신이 있다. 모범생 특성상 하라는 것을 묵묵히 하는 것에 재능이 있었다.
"혜승 학생, 오늘은 여기 앞에 있는 금속들을 차례대로 액체로 변형시켜볼래요?"
플라스크 위에 놓인 금속들. 질량은 같아도 제각각 색깔과 광택이 다르다. 금속을 깎아 정교한 문양을 만드는 것보다는 차라리 속성을 변화시키는 게 훨씬 쉬웠다. 액체의 모양을 바꾸는 건 또 다른 일이지만ㅡ유체 형태는 응집력이 없어 컨트롤이 까다로운 편이었다.ㅡ 이번 커리큘럼은 그저 고체에서 액체로 바꾸면 되는 간단한 실험. 혜승은 제 앞에 놓은 고체를 하나 둘 액체로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혜승은 금속마다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
"금속 종류는 상관 없나 보네요?" "금속의 종류보다는 금속의 비율이 더 중요한가보군."
그 이후로도 실험과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점은 없었는지, 합금 물질을 다루는 건 얼마나 힘들지 등등... 어떤 것을 염두에 두고 묻는 질문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레벨업을 하면 도움이 많이 될 능력이니 꾸준히 노력하길 바란다는 이야기로 일정이 끝이 났다.
이레는 눈을 크게 떴다. 바다에 사람을 빠트렸니 어쩌니 하는 이야기는 사실 잊어버리고 있었다. 오. 방금 약간 마음속의 거리가 한 1m 정도 멀어진듯한 기분이 든다. 물론 굳이 그 이유에 대해 캐내고 싶은 호기심 따위도 가지고 있지 않다. 얌전히 컵을 내려보며 그가 하는 말을 경청했다.
"저는요. 뭐랄까. 보통 처음 본 사람은 좀 어려워하는 편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데 저랑도 잘 이야기하고 있으시니까, 음, 그러니까, 분명 다른 분들과도 잘 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냥 그렇다구요..."
사실 잘 대화가 이어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확신과 불확신 사이에서 말끝이 늘어진다. 그러고는 탄산수라는 말에 그가 들고 있는 컵을 힐끔 보았다. 콜라도 탄산이지. 탄산음료 전반을 좋아하는 걸까? 생각하며 주스를 한모금 더 마셨다. 당연하게도 오렌지주스에는 탄산이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
"베이킹이요? 어떤 걸 만들어요? 몽블랑 같은 것도 만들 수 있나요?"
취미 이야기로 넘어가니 드물게 이레의 목소리 톤이 올라간다. 베이킹은 그녀의 주 종목은 아니었으나, 어느정도 관심을 지닌 분야이긴 했으니. 그걸 할 줄 안다는 이가 눈 앞에 있으니 흥미가 이는 것은 당연했다.
"코뿔소요. 코뿔소... 음... 앞으로 좋아하게 될 것 같아요. 지금은 고양이를 좋아해요."
미묘하다. 싫어하냐고 묻는다면 딱히 그렇진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다른 동물이 먼저 떠오르게 된다. 애초에 16년+n개월이란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며 좋아하는 동물로 코뿔소를 고르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대부분 작거나 복실복실한 동물을 골랐고, 그건 이레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실 저지먼트 부원들을 제외하면 앞으로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애매한 선택지라 여겨졌다.
처음 본 사람은 좀 어려워한다는 그 말에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내향적인 면이 있는 아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 탓이었다. 물론 그것이 나쁘다고 그는 생각하지 않았다. 사람마다 다 다른 법이니까. 나중에 세은에게 이 아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네가 잘 좀 친하게 지내달라는 부탁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다고 그는 판단하며 입을 열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그건 네가 그만큼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걸? 일단 내 생각은 그래."
그녀가 자신의 생각을 말한 것처럼, 그는 자신 역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라는 듯, 그렇게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이어 제로 콜라를 한 모금 천천히 마시는 와중, 그녀의 목소리 톤이 올라가는 것에 그는 두 눈을 깜빡였다. 뭐지. 베이킹 좋아하나. 이 애도?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일단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몽블랑도 만들어보려고 시도는 하는데 아직 맛나게는 안 나오네. 제일 잘 만들 수 있는 것은 쿠키와 간단한 롤케이크 정도야. 아. 식빵도 만들 수 있어. 사실 최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거라서 아직 레시피를 보고 배우는 편이야. 하하.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거든. 그러다보니까 최근에 관심이 생겨서."
아직은 많은 종류를 못 만들지만, 언젠가는 많이 만들겠다는 듯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그녀의 이어진 답에 귀를 기울였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라. 확실히 귀여운 동물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렇다면 다음에 저지먼트 부실에 쿠키를 가지고 온다면 고양이 쿠키로 해야겠네. 원래 이런 것은 타이밍이라고 하잖아? 하하. 그리고 나? 좋아해. 2년간 이 완장을 차고 다녀서 그런가. 묘하게 코뿔소에도 정감이 가더라고. 물론 제일 좋아하는 동물은... 양이지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