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뇌물 안 받아요...) 학기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을까, 정확한 일수는 중요치 않지만 요컨데 그가 사람 얼굴을 욀 정도로 오래 되지 못하였다는게 중점이다. 눈 앞 남학생의 명찰이 있어야 할 부위로 눈이 굴러갔다가 아무것도 달려 있지 않다는 것이 보이자 경진은 자신 앞에 놓인 얼굴이나 마주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입꼬리가 늘어져 무표정을 그리다가 열리면, 담배를 태우다 걸린 삼인의 눈동자는 무언가를 교환하듯 빠르게 맞물린다:
"이름이랑 학년 대주세요."
여전히 별 생각 없는 무표정은 경진이 자신의 발언에 문제점을 못 집었다는 티를 착실히 내 주었다; 본인의 입으로 상대의 신상을 모른다고 좋은 정보 던져준 꼴이라니! 그의 바로 앞에 있던 남학생은 경진이 무언가를 찾으러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것을 보고, 의심이 확신으로 달달히 변색하니 동그랗게 떴던 눈을 접어 웃어보인다.
신발 밑창 바닥 우악스레 딛는 소리 울려 경진이 고개를 퍼뜩 들면, 그 셋은 이미 화장실 밖으로 먼지 휘날리며 뛰쳐나간 뒷꽁무니만 보인다. 당황한 기색 얼굴에 드러날 틈도 없이 자신도 자리를 박차고 뒤쫒는다. 거기 서! 같은 당연한 반발도 나오지 않는 것이, 달리면서 상황 파악 중이다.
꼬우면 하지 말라는 한양의 말에 낙조는 화들짝 놀라서 빠르게 한양에게 다가갔다. 한양은 또 어떤 귀찮은 말을 꺼내려나..하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게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게 잘했어야죠."
'아주 싸움에 환장했구만.. 아까까지만 해도 거의 안 쓰던 존대까지 이제는 거의 제대로 쓰면서 말이다. 이거 싸움광을 저지먼트에서 받았어..'
한양의 생각없이 뱉은 그냥 바로 부장이랑 싸우는 것이 더 빠르지 않냐는 말이 예상치 못하게 상황을 해결했다. 그야 당연히 은우가 한양이보다 훨씬 강하니깐. 강한 사람을 찾아서 싸우려는 낙조의 심리를 완전히 공략한 것이었다. 물론 부장의 강함은 압도적이기에 낙조도 감히 덤비지 못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이..?'
"자아..부장이 지금 근데 학교 안에 없거든요? 그러니깐 부장과의 대결은 나중에 하고, 어서 작업 마무리하고 가세요. 지금 이것도 제대로 안 하면 부장이 안 싸워주니깐. 저는 이만 가볼게요?"
대가를 바라지 않은 지불이었다. 내 안에서의 명목은 오히려 내가 아지에게 대가를 지불한 것이었다. 하지만 아지에게서 나중에 또, 라는 말이 나옴으로써 내 안의 명분은 다음을 기약하는 구실이 되어버렸다. 나와 아지의 관계는 그렇게 시작됐고 지금까지 이어졌다. 아마 인첨공이 아니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꺼내준 담요를 요긴하게 사용하는 걸 보고 아지가 기쁜 얼굴로 보고 있었다. 그만 보고 주문한 거나 먹으라고, 하려다가 말았다. 굳이 말 안 해도 아지의 손이 포크를 들고 있었으니까.
나도 어제의 일을 간략히 얘기하고 포크를 들었는데 동시에 난 소리로 인해 내가 포크를 떨어뜨린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손은 포크를 잘 들고 있었고, 떨어진 건 아지의 것이었다. 다행히 테이블이라 새로 가져올 필요는 없었다. 거즈 붙인 오른손에 포크를 들고 아지를 보았다. 이미 내 표정은 뭘 그렇게 호들갑 떠냐는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하는 말도 같은 맥락이었다.
"그럴 수도 있다는 거, 저번 소집 때 다 들었잖아. 익숙해져. 앞으로 계속 있을 일이야."
이젠 익숙해져야 한다고, 그렇게 말하고 티라미수를 조금 잘라 입으로 가져갔다. 가루가 비강을 자극하지 않게 조심히 입에 넣어 오물거리자 부드럽고 달콤한 크림과 씁쓸한 시트가 서로 어우러지며 뭉개졌다. 왜 예약하지 않으면 먹기 힘든지 알 것 같은 맛. 소집 때 먹었던 그 맛 그대로였다. 잠시 오물거리다 냅킨을 집어 입술에 묻었을 카카오 가루를 닦고 말을 이었다.
"대부분의 제압은 동행한 선배가 해주셨는데, 한 명이 나를 인질로 잡았어. 목을 조르길래, 그래서 그 때 들고 있던 터치펜으로 허벅지를 찔렀더니 바닥으로 내던지더라. 그 다음엔 내 다리도 밟고. 그래도 삼단봉을 실전에서 써 본 좋은 경험이었어."
어제 상황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말을 하는데 순간적으로 손이 파르르 떨렸다. 나는 부상 당한 손에 포크가 무거워 그런 척, 자연스럽게 포크를 아래로 기울였다.
"가벼운 찰과상 정도야. 소독과 약만 잘 처치하면 금방 낫겠지."
그리고 다시 티라미수를 떠먹었다. 손이 또 떨리지 않게 힘 꾹 주어 포크 쥔 손 끝이 조금 새하얘졌다.
>>361 학기 초..라지만 신입생이든 아니든 탈선하는 학생들은 언제든지 있는 법이다. 오늘의 순찰에서도 화장실에서 담배를 태우다 걸린 학생이 3명이나 걸린, 그리 달갑지 않은 일이 있었다. 원래였다면 청윤이 직접 나서서 벌점을 매겼겠지만 남자 화장실이기 때문에 일단은 경진이란 후배가 대신 들어가게 되었고, 청윤은 바깥에서 화장실과는 다른 방향인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안에서는 불량배들이 쩔쩔매고 있었고 금방 끝날 것 같아 청윤은 봄인데 벚꽃을 제대로 보긴 했나? 이런 시시콜콜한 생각으로 시간을 때우던 중, 묵직한 발걸음과 함께 몇 사람이 뒤를 휙하고 지나가는 게 느껴졌다.
"무슨.."
고개를 돌리기 무섭게 경진도 아무 말 없이 달려나갔다. 아무래도 불량배들이 벌점을 받기 싫어 도주한 것 같다. 청윤도 경진의 뒤를 쫓아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남학생 한 명이 고개를 돌리면 바람빠지듯 들리는 무력한 경고음에 경진은... 안면에 힘 꽉 줘서 겨우 웃음을 참았다. 경진은 달리기가 특출난 이는 아니였지만 담배 찌든 폐보다야, 곧 거리를 좁혀 남학생 중 한명의 뒷덜미를 잡아 자신 쪽으로 당겨버린다. 모멘텀 못 이기고 한 팔 남학생 가슴팍에 감아 안아버리고 풀썩 주저앉아 버리는 꼴이 훈련을 한 듯 하는데도 어설프다. 경진은 곧 청윤 쪽으로 고개를 젖혀 무언가 말해보려 입을 열었지만.
"선배..."
뒷말, 남은 두명은 어쩌냐는 다급한 물음은 때 아닌 웃음기로 흐려진다. 아, 지금 웃으면 안 되는데.... <백색광귀> 가 너무 인상깊어 경진은 얼굴을 찡그린다. 입가 파르르 떨리는 꼴 보니 무표정 내 파묻힌 속내가 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가 말 끝을 흐리는걸 들은 남학생은 경진의 얼굴을 양 손으로 잡아 짤짤댄다.
파일에 무언가 휘갈기는 연구원. 뭐가 또 마음에 안 드는지 눈썹을 꿈틀. 고개를 모로 꺾는 낙조를 발견한 연구원이 윽, 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설마, 저거, 또⋯⋯.
“뒤에서 보호받으면서 싸우는 건 내 성미에 안 맞아.”
정답. 어떻게 피드백 시간 때마다 하루도 얌전히 수용하질 않는지.
“그래서. 평소처럼 막무가내로 달려 나가 다쳐서 짐 덩어리가 되시겠다?” “⋯에.” “그래서, 부장과 부부장이 시말서를 쓰도록 일을 늘려주겠다?” “⋯엉?” “그렇게 민폐 덩어리가 되겠다고?” “그, 그렇게까진 안 할 거거든⋯⋯.” “지금처럼 하는 게 그렇게까지 하는 거다. 어서 훈련 재개해.” “예에에⋯⋯.”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카본 섬유가 온몸을 덮어, 직선으로 달려 나갔다가 해제. 일련의 과정을 수 십, 수백 번 다시 한다.
도대체 그 말도 안되는 소문과 별명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자신은 그저 열심히 활동했을 뿐인데 왜 정신 나간 여자 취급을 받아야 하는거지? 청윤은 그때 자신의 모습이 진짜로 무서웠다는 것은 꿈에도 몰랐기에 분노에 인상을 쓰곤 주먹을 꽉 쥐며 더 속도를 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경진이 자신을 부르다 말고 고개를 숙이곤 잡힌 불량배가 경진의 얼굴을 잡고 뭐라고 하는 것 같기에 인상 쓴 표정 그대로 경진을 보고 말했다.
"힘들면 일단 걔라도 붙잡아두고 있어 봐! 남은 둘은 어떻게든 내가 해볼게!"
그렇게 말은 했지만 어떻게 잡을 수 있을지 좀 애매했다. 방법, 방법, 좋은 방법이.. 때마침 좀 앞 창틀에서 빛나는 페트병이 보였다. 초록색인 걸 보니 탄산수병이나 사이다병 같았다. 평상시였으면 왜 이런 쓰레기를 창틀에 방치해둘까였지만 지금은 저 녀석들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청윤은 병을 노려서 공기탄을 발사했다. 탄산수병이나 사이다병은 일반 물통보단 확실히 단단했기에 저 녀석들 중 하나라도 발이 꼬이게 만들 수 있었다.
.dice 1 3. = 3 1~2. 병을 맞춤. 3. 병을 못 맞춤.
.dice 1 3. = 3 1. 병이 떨어졌지만 뛰어넘음 2. 병을 밟고 한명이 넘어짐 3. 병을 밟고 한명이 넘어진데다 다른 한명이 넘어진 한명에게 걸려 넘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