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교실을 나서던 무렵에 들린 목소리다. 떠날 사람은 모두 떠나 고요한 교내. 창밖에서는 아직 옅은 소란이 남아있고, 점점 멀어지는 걸음 소리가 선명하다. 나를 부른 목소리는 밤그림자에 먹혀 잘 보이지 않았다. 그저 남학생 교복을 입고 있는 것 치고는 높은 미성이 귓가를 간지르고 있었다.
나는 그의 이름을 안다.
"당신이 활시위를 당기는 걸 본 적이 있어요. 그리고 인사를 했죠. 내일 또 보자고."
그림자에 가라앉은 채 소년은 미소짓고 있었다. 그러며 손을 내밀었다. 검은 장갑에 감싸인 손 위에는 흰 종이로 접힌 나비가 하나,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얼른 가져가라는 듯 손을 움직여, 아주 조심스럽게 날개 끝을 잡아들었다.
"내일은 인사해줘요."
그 말을 끝으로 소년은 가벼운 걸음으로 떠나갔다. 그 뒷모습은 무척 하얗게 빛났기에, 어둔 밤하늘 아래서 유독 이질감이 들었다. 흰 종이나비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의 이름을 안다. 그야.. 중학교 때 같은 부 후배였으니까... 지금까지, 잊고 있었지만. 기억 속에서 어렴풋이 떠오르는 건, 그저 고요했다는 것. 그리고 희었다는 것. ...내일 보면 인사를 할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경이는 낮에 이 선배를 만나고 먼저 말을 걸었지만 선배가 바빠서 눈치채지 못하고 헤어진 일이 있었다. 놀래키려 했으나 그건 실패해서 솔직히 좀 아쉬워하고 있다.
이레는 앓는 소리를 내며 테이블 위에 엎드렸다. 2일에 걸쳐 20년 치 브로콜리, 아니, 평생 먹을 브로콜리를 전부 먹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더 무서운 건 자동으로 생성이라도 되는 건지 양이 줄질 않는단 거다. 조금 울고 싶다.
"쉴 여유도 있니?"
나긋나긋하지만 보채는 듯한 목소리에 이레는 다시 상체를 일으킨다. 너무해요! 그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내뱉을 용기는 없는지라 얌전히 포크를 든다. 이름도 부르기 싫은 초록색 물체를 찍어 한입 물자... 어라. 혀 위에서 잘게 조각난 브로콜리를 몇 번 굴려보던 이레는 말을 하기 위해 급히 삼켜버린다.
"사과!"
많이 축약되었지만 사과 맛이 난다는 의미다. 눈을 가늘게 뜨며 이레의 표정을 살피던 연구원이 곧 고개를 끄덕인다. 드디어 브로콜리 지옥에서 해방이다. 이레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포크를 내려놓았다. 그 사이에 연구원은 여전히 산처럼 쌓인 브로콜리를 향해 눈을 돌린다.
"아직 많았는데 남았는걸. 아까워라. 집에 가져갈래?"
"네? 아니, 아니요. 괜찮아요!"
이레는 신속히 양팔을 교차해 엑스자를 만들며 고개를 젓는다. 이제 브로콜리의 비읍만 들어도 치가 떨린다. 그녀치고는 꽤나 격한 의사 표현에 연구원이 웃음을 터트리며 손을 흔든다. 마침내 돌아가도 된다는 뜻이다!
"오늘도 감사했어요. 안녕히 계세요."
다시 붙잡기라도 할까 봐 후다닥 의자에서 일어났지만, 인사는 잊지 않는다. 예의 바르게 허리를 숙이고는 서둘러 문으로 향하는 이레였다.
>>0 차가운 봄바람이 솔솔 불아와 마음도 한산하게 술렁거리는 첫 날이다. 역시나 한 쪽 머리를 야무지게 흰 리본으로 묶어서 올린 아영은 당당하게 훈련장에 선다. 그러나 걸음걸이와 다르게 속은 꽤 부산스러운 것이 다름이 아닌 전에 받은 통지표 때문이다.
레벨 0이라니. 물론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미루어 짐작하는 것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언제나 달랐다. 미루어 짐작함은 혹시나 하는 희망에 조금이나마 마음이 둥둥 뜨는 구석이 있는데 직접 진상을 확인하고 느낌은 둥둥 뜬 마음을 풍선 터뜨리듯 빵-터뜨려서 침몰시킨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절망할 리는 없지만 말이야!"
하하 이 몸은 세상의 억까에 18년 간 달련된 경력자 중에서도 숙련자라는 것이다- 레벨 0이면 어떤가? 끝까지 재능없음으로 남더라도 아영은 전혀 딴 길로 샐 마음이 없었다. 제대로 절망하고 엉엉 우는 한심한 꼴을 마음것 보임은 정말로 희망이 없는지 끝까지 노력해보고 하여도 전혀 늦지 않는다. 가벼운 테니스 스커트에 귀여운 꽈베기 니트를 걸치고 부츠를 신은 차림으로 후우 숨을 쉬며 준비자세를 한다.
그럼, 준비하고 쏘세요!!
BANG하고 화려한 할리우드식 효과와 굉음이라도 났으면 좀 좋았으려나. 물론 레벨 0의 능력 조작이니 그런 현상이 생길리가 없다. 하지만 그래도 손맛이 따끔하기는 했다고? 뭔가 조짐이 보이는 것 같다고? 다시 몇 번 진지하게 자세를 잡고 목표물을 향해 레이저 포를 쏘는 연습을 한 아영은 해가 저물고 광원이 보이지 않고서야 포기했다. 아무리 자신이라도 자연스러운 자연현상을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물론...건물안에 들어가면 가능하겠지만, 훌륭한 커리어우먼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할 것도 많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