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오늘의 방과 후는 아무런 일정도 없었다. 저지먼트의 순찰 근무는 어제 해서 차례가 아니었고, 커리큘럼도 없었다. 정갈하게 정리된 가방을 앞에 두고 내 왼손을 보았다. 어제와 같은 긴 소매 가디건 아래 가느다란 손목을 지탱하는 보호대가 얼핏 보였다. 오른손도 보았다. 손바닥이 통으로 거즈에 감싸여 있었다. 스타밍에 가려진 다리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다.
전치 1주, 내지는 2주. 나는 유독 손목이 약하기 때문에 무리하지 말란 진단을 들었고 그 진단을 토대로 당분간 손을 쓰는 훈련은 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오늘 하루 정도는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쉬란 통보를 들었기에, 곧장 기숙사로 돌아가 지난 강의 영상을 복기하려고 했다.
아지에게서 음성 메세지가 오지만 않았다면.
- 그래.
살갑디 살가운 벗의 목소리에 되돌려 준 건 딱딱하고 짧은 답장이었다. 그것도 문자 메세지로 보냈다. 특별할 것 없다. 늘 이랬다. 지난 연락창을 올려봐도 모두 이런 식이었다. 아지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해당되었다. 같은 말이라고 모두 같은 의미는 아니었겠지만 말이다.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아지가 보내준 약도를 보았다. 음성 메세지 다음은 손그림 약도를 보내는게 아지다웠다. 이 어디가 어디인지 모를 것 같은 내용도 그렇다.
개집과 화분과 이건 뭐지. 가로등? 이런 걸 넣은게 과연 약도라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걸 그대로 따라가니 정말 아지가 말했던 카페가 나왔다. 한 쪽에 어깨에 가방을 메고, 그나마 멀쩡한 오른손으로 폰을 들고서 카페를 보았다. 그리고 폰을 보고, 다시 카페 보고, 그렇게 반복하다 안으로 들어가자 저기 붕붕 흔들리는 손이 있었다.
카페 안을 볼 것도 없이 아지가 먼저 앉아있는 테이블로 다가갔다. 아지 맞은편은 내가 앉을 자리니 비워두고 그 옆 여분의 의자에 가방 먼저 내려놓았다. 자리에 앉지는 않은 채 서서 아지를 보았다. 가방은 놓았지만 폰은 들고서 말했다.
"내 거 주문하고 갈 건데. 너. 그거만 마실 거야?"
티라미수 맛집이라더니 저 카페라떼 하나만 시킨 걸까. 나 기다린다고 아직 안 시킨 거면 같이 주문해올 셈으로 물었다. 그거만 마실 거냐고. 반가운 인사도, 안부를 묻는 말도 없이.
사실 이곳 음료는 그닥 특별할 것이 없다는 것은 직원들에게 들리니까 말하지 않기로 한다. 대신에 짐을 옆에 놓아둔 채 느릿하게 머뭇거린다. 응. 바로 앞이니까 짐 지킬 사람은 없어도 되겠지이
"티라미수는 미리 주문해뒀어어~ 너 오면 바로 가져오려고 했지이" "다른 것도 시켜볼까 하는데 같이 가서 골라볼까~?"
괜찮다고 했다면 혜우와 함께 쪼르르 카운터 옆의 디저트 코너로 가서 다양한 케이크와 까눌레, 허니버터 토스트 등등을 둘러보았을 것이다. 테린느 종류도 여러가지다. 투명한 디저트 코너 덮개 위에 놓인 알림판은 티라미수 예약 방법과 가격에 대해 쓰여있다. 티라미수는 인기가 많아 날이면 날마다 먹을 수 없는 탓이다.
아지는 오늘도 한아지였다. 내 기억에 저 얼굴이 웃지 않은 날은 없었던 것 같다. 있었다면, 내가 보지 못한 날들에 있었을 것이다.
물어본 건 하나였지만 돌아온 말은 서너마디였다. 안 시킨 줄 알았더니 미리 시킨 거 였다. 다른 거 같이 고를까 하길래 그러라고 말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일어서 있던 내가 앞장 서고 뒤에 따라오는 아지가 있었다.
카운터 옆 디저트 코너에 아지가 먼저 보는 동안, 나는 내 마실 것을 골라두었다. 아메리카노 한 잔, 디저트도 추가할 것이란 말을 덧붙이고 아지가 보고 있던 디저트 코너에 눈길을 주었다. 그제야 봤다. 여기 티라미수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는 걸. 그렇다는 건 소집날도 오늘도 다 미리 예약을 했다는 의미다. 헤실대는 옆얼굴을 보다 다시 디저트로 시선을 돌렸다.
다 풀어진 털실 같은 얼굴을 하고서 이런 건 누구보다 섬세했다. 한아지라는 사람은.
"내 거, 까눌레 두 개 하고 저기 여섯개들이 포장도 할 거야. 넌 어쩔래."
티라미수를 메인으로 주문했으니 까눌레는 맛만 보고 더 먹을 건 사갈 생각이었다. 까눌레 정도면 아침 혹은 오후에 식사 대용 정도는 된다. 아지를 향해 너는 뭐 고를 거냐 묻고, 대답하는 그대로 주문해버리곤 추가 계산도 내가 해버렸을 것이다. 돈이라면 썩어나게 들어오니 얼마를 쓰든 상관 없었다.
주문을 마치면 아지가 뭘 하든 먼저 가방 놓아둔 자리로 돌아가려 했다. 커피가 나오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고, 여기까지 걸어오는 동안 다리가 제법 욱신거려 얼른 앉고 싶었다.
situplay>1596968078>248 뭐가 있는 부분만 골라서 곡괭이질을 해쌌는디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그럼 잡담하다가 자 혜우의 업보가 크다~~~ 아지 속으로 의문이 조금은 있겠지만 그대로 믿고있다구~~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아지를 속인 댓가는 클?까? 그것은 다음 기회에
>>250 원래 연구원 하는 일이 다 그렇잖음 애들 머리도 뽈칵 열어 전극 꽂고 그러는디 아지 짱귀여워 위에서 동질감이랑 잡담으로 오너 내적 친밀감 풀로 채워서 그런가 답레도 엄청 잘 써짐 하지만 지금은 졸려ㅓ 어어... 보면 꼭 가장 순진한 캐 놀렸을 때 업보가 장난 아니던데... (아지주 봄)(안본척) 나는 아지주가 햇살말랑이를 굴리겠다고 한 말을 믿겠숴 제발 그래주세요
>>254 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감인데 머리가 열리는 장난감 와 이걸로 인체의 신비를 알아보아요 (아무말) 씁 혜우는 귀엽지 않고 뭔가 좀많이 부족한 고양 아니 고양이 아니라고 내머릿속 떼껄룩 저리 치웟 왜 왜 그걸 모르는거야...? 아니야 제발 그렇다고 해! 안돼 벌써부터 파국각 보인다 히익 낙동강 고영은 좀ㅋㅋㅋㅋㅋ혼자 다 술술 풀어버린거냐고 아지 ㅋㅋㅋㅋ 혜우 좀 어이없어했을듯 원래 가족 얘기 나오면 불편해하는데 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런 사람이 은근 그런 사기 잘 피하더라 아지도 왠지 그럴거같음
>>256 와 혜우 이걸로 의학공부하면 되겠다 뽈칵뽈칵 고양이 맞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슬슬 인정할 때 됐어 사실 햇살말랑캐가 무섭게 돌변하는!!!!!그런일은 없구요... 그냥 (검열) 할 뿐이에요...사실 별거아님 있어보이려고 가린 거임 단거먹으면서 얘기하다보면 자기집에 숟가락 몇개인지도 나오기 마련이지(????) 혜우가 불편해보이면 안했을것같긴 한데 메인 주제로 삼진않고 이런저런 얘기하다 조금씩 조금씩 곁들여 나왔을것같네 초밥에 찍어먹는 간장처럼
>>257 에이 혜우는 장난감 코스 이미 지났어 일댈비율 모형으로 절개랑 봉합 연습도 한다구 으으으 이렇게 냥며드는 것인가 그렇다면 조만간 부실에서 식빵을 구워야...(?) 가린 시점에서 더 무서워지는데요 우리 아지 햇살말랑이로 남아줘어어어 각 잡고 푼거 아니면 불편한 티 많이 안 냈을듯 그냥 대답 대충하는 정도였을까 ㅋㅋㅋㅋㅋㅋ 동아리 입부권유는 사기 아니니까 못피하는거임 그게 맞음(???)
새삼스럽게 약간 진지한 표정을 짓다가, 예전 무용담을 말하듯, 담담하게 과거 싸움 이력을 말하는 그를 보며 사실 약간 무서운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 생각해보면 엄청 신기해 다들. 개성이 넘쳐서 반짝이고있네, 과거력도 화려하고. 약간 부러워질 수 도 있을것같아. 평범하게 살고 평범하게 자라온... 아니지 레벨 4가 된것만으로 평범하진 않구나. 꾸준한 노력에 성과가 따라와줬다는것 만으로도 평범하진 않은 삶인가? 아무튼. 난 별로 특별한 과거같은건 없으니까.
"뭐, 과거가 얼마나 중요하겠어요. 과거로 빚어진 지금 제가 중요한거죠."
그래요 빼빼로 한대 말아드리...어라? 이사람 뭔가 큰 착각을 하는거같은데...
"저 그렇게 비행소녀 아니거든요?, 그냥 이렇게 꺼내는게 편할뿐이라구요."
친구가 알려줬는데, 생각보다 한개씩 나오는게 편해서 쓸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하지만 이미 말한게 말한것이다 보니, 쉽게 믿어지진 않겠지...
입으로 가져간 빼빼로를 오도독 씹으면서, 다른쪽 손 "엄지와 검지"로 빼빼로를 잡아, 선배의 입 가까이에 가져다 대 준다.
그런 네 발언은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담배를 피웠다는 것으로 류화에게 해석되는 것일까. 그러니 류화는 여전히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그저 그 현장을 급습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할 뿐, 지금에선 증거라곤 담배 냄새밖에 없었으니. 여기서 더 막아서며 억지를 부릴 수는 없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류화는 아쉽다는 듯 혀를 찬다. 그리고 인사하는 당신에게 고개를 까딱여 보이며 류화 역시 삐딱한 인사를 건넨다.
"칫. 그래요. 이번만 믿어드리죠."
하고서 현장을 피하는 당신의 뒷모습을 눈으로만 보다간, 류화는 혹시 또 옥상으로 가 담배를 피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거리를 두고서 태진의 뒤를 쫓는다.
아아ㅡ 이것이 「갓반인」의 속도라는 것인다. 혜승은 아지의 주장ㅡ운동을 하고 있다ㅡ을 자연스럽게 무시했다. 혜승에게 운동의 기준이란 주 3회 1시간 이상 땀을 흘리는가였다. 물론 아지가 실제로 그렇게 운동을 하는지 혜승으로서는 알 방도가 없었다. 이렇게 호리호리해보이는 체격이지만 의외로 저 연약한 겉가죽에 실속있게 근육이 들어차있을지도 모르는 법. 그러나 아지의 운동 습관은 더이상 혜승의 관심사가 아니다. 어차피 검도부에 들어오면 필연적으로 좋은 운동 습관을 가지게 될텐데 지금 좋은 운동 습관을 가지고 있든, 아니든 무슨 상관인가?
"음... 그건 말이지."
조심스러운 아지의 질문에 혜승은 팔짱을 끼고 고민에 잠긴다. 그 짧은 침묵 사이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 혜승 특유의 진중한 말투와 이지적인 분위기 탓에 그럴듯한 대답을 해줄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혜승이 팔짱을 풀며 운을 뗐다.
"나도 몰라. 내 능력이 아닌데 그걸 어떻게 알지? 본인의 능력은 본인이 탐구하도록."
뻔뻔하다! 무책임하다! 다행스럽게도 혜승의 대답이 거기서 맥없이 끊긴 것은 아니었다. 방금 생겼던 대화의 간극동안 나름의 고찰을 마친 모양인지, 이어지는 말은 그래도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었다.
"그렇지만 네 설명만 들었을 때 도움이 될거라는 게 내 추측이다. 예를 들어 잠재능력을 끌어낸 너의 신체가 100이라고 치자. 평소의 너의 신체 능력이 10이라면 너는 90만큼의 힘을 끌어올리기 위해 능력을 쓰게 되는거야."
아지의 이해를 끌어내기 위해 잠시 말을 멈춘다. 힐끗 아지의 표정을 살핀 혜승이 상대가 이해한 기색을 보이자 마저 대답을 마쳤다.
"그렇지만 네가 검도부에 들어 신체 능력을 50까지 향상했다고 치자. 그럼 90만큼 일하던 너의 능력은 얼마만큼 일하게 되겠지?"
침을 꿀꺽 삼키고 답변을 기다리는 아지다. 어떻게든 돈을 벌고 싶은 자신으로서는 능력을 잘 활용하게 되는 것이 중요했다. 도움이 된다면 검도부에 들어갈 마음이 조금은... 늘어날지도?!
"에엣..."
그렇게 진중하게 고민하는 듯한 모습때문에 본인이 탐구하라는 소리는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스스로 탐구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그렇지만!! 아지의 맥없이 흔들리는 눈빛이다.
"열심히 탐구하겠습니다앗..."
그래도 기가 죽은 건 아닌가보다. 지금까지는 커리큘럼에 수동적으로 따르기만 했지만 스스로 탐구하는 시간도 있어야 한다!! .. 고 아지는 허울좋게 상대의 말을 받아들였다.
혜승이 숫자를 예시로 들어주자 눈을 깜빡거리던 아지는 느릿하게 머리를 굴러 이해하기 시작한다.
"140이요~"
헤실헤실 웃으며 답하는 것이다. 와~~ 검도는 좋은 거구나~~ 으음. 중간에 다른 수식이 끼이면 변할 수도 있겠지만~ 눈이 또랑또랑해지는 것이 다시 검산에 들어가는 중인 것 같다. 갓반인보다 훨씬 못한 속도로 하고 있기에 아마도 검산을 끝내기도 전에 상대에게 끌려가 목검을 손에 쥐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