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항상 사람을 말이야, 의심의 눈으로 보고 말이야. 저런 의심암귀 같은 후배에게 내가 매번 이런 취급을 받아도 되는거냐고. 괜히 툴툴대면서 늘상 그렇듯 껄렁한 걸음걸이로 옥상을 향한다. 그러고 잠시 눈치채지 못한 채 걷다가 2층과 3층 사이의 계단 참에서, 자신을 뒤따르는 걸음걸이를 느꼈다.
쿠궁! 낙조의 낯이 시퍼렇게 질렸다. 십팔년 인생 가장 크나큰 쇼크⋯ 는 과장이고 여하튼 충격을 받긴 했다. 왜, 낄끼리란 말이 있잖은가? 주변엔 늘 치고받고 싸우면서 우정을 다지는 결 거센 사내들만 들끓었기에, 이런 잘 빚어 가다듬어진 것 같은 이를 가까이서 접하는 건 초번. 그리고 낙조의 세상은 좁은 편이었다. 그 말인즉슨, 새로운 유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에 서투르다는 것. 낙조는 엑, 하고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더니 그 상태로 한양을 휙 돌아봤다. 거짓말! 하고 대번에 한양을 모함까지 하면서.
“이런 육체를 가졌으면서, 나랑 안 싸워준다고! 너무하다, 너무해애애⋯⋯.”
한양의 팔뚝과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늘어지는 말끝에 미련이 뚝뚝 묻어 나왔다. 부드럽지 않은 거친 음성과 어울리지 않는 칭얼거림, 저 저 뚱한 입술, 잡초를 뽑는 손길이 약간 세진 것이 불편한 심기를 훤히 드러냈다. 애도 아니고! 속내를 거리낌 없이 투명하게 표출해내던 낙조는 최초로 자신과 일치하는 발언을 한 한양을 응시하다가 한쪽 눈썹을 까딱, 들어올렸다.
“그치만 싸워야 강해지잖, 아⋯ 요? 그리고 재밌는데요, 싸움.”
이번에는 존칭어가 제법 매끄럽다. 그러다가 “에⋯.” 하고 탐탁지 않다는 듯이 눈을 흐리멍덩하게 떴다.
“불편할 거 같은데⋯⋯. 그리고 전에 엄청나게 혼났고⋯.”
당연하다. 룰 따윈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싸워 대련자와 코치는 물론이고 관전자에게까지 혼쭐이 났다. 꾸중을 들은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지 “에잇!” 하는 기합 넘치는 소리와 함께 잡초를 굉장한 속도로 뽑기 시작했다. 쏙쏙쏙쏙쏙, 진작에 이랬으면 순식간에 끝났으리란 걸 보여주는 행위. 그게 어떻게 비쳐질 지 생각도 않은 채 가뿐하게 미소를 걸치며.
“아무튼 내 대결 신청을 수락했단 뜻이죠, 선배! 좋아, 부부장 자리는 이제 내 거!”
잡초들을 손에 쥔 채 벌떡 일어난 낙조는 연거푸 내 거다, 내 거 노래를 부르며 방방 뛰었다. 아무런 근거도 없으면서 당연히 자기가 이길 거라는 자신감이 어이가 없다.
이런 육체를 가졌으면서 왜 싸워준다는 낙조의 말에 어이가 없는 한양이었다. 도대체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길래 단련된 육체가 곧 싸움을 좋아한다는 의미인지 이해가 안 되는 한양이었다. 서로 사는 차원이 애초에 다른다는 것만은 이해한 한양은 낙조의 대답에 그리 진지하게 대하지 않기로 했다.
"네, 그렇게 재밌으면 후배님이나 많이 하세요. 저지먼트는 탈퇴하시고."
'저 금쪽이를 계속 데리고 있다가는 시말서의 양이 엄청 늘어날 느낌.. 오은영 박사님.. 인첨공에 파견 좀 와주시죠.'
그냥 설득을 포기하고 대답하는 한양이었다.
"네, 불편하면 하지 말던가요. 그러면 저랑도 안 붙고, 나야 편하지 뭐."
꼬우면 하지 말던가를 시전하는 한양이었다. 어디까지나 아쉬운 쪽은 낙조니깐 일말의 양보의 틈 조차 주지 않고 있다. 잡초를 빠른 속도로 뽑는 낙조의 모습을 보고 속으로 한숨을 쉬기 시작한다.
'진작에 저렇게 하지..'
대결을 수락해주자, 부부장의 자리는 이제 본인의 것이라고 기뻐하는 낙조를 보며 이제는 더 이상 기대를 하지 않기 시작한다.
"아, 예예. 마음대로 떠드세요. 부부장 자리 뺏으면 부장이랑도 싸워서 부장도 뺏고. 아니면 그냥 바로 부장이랑 붙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