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누가봐도 곤란해 보이는 얼굴을, 흠, 아니다. 지금 보니 정말로 기뻐보이는군. 너는 입부 권유에 재능이 있다. 마저 해라."
성큼 다가온 혜승이 아지의 손목을 붙잡았다. 상대를 소동물정도로 인식했음에도 손속을 봐주지 않는 손길이다. 바쁜 매일을 보내면서도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맑은 눈의 광인 앞에 아지는 속수무책으로 끌려올 수 밖에 없었다...
"뭐지, 이 가는 팔은? 골격근도 체지방도 현저히 적잖아."
그제야 혜승의 눈에 걱정이 서리기 시작한다. 이런 몸으로는 스킬 아웃을 잡기는 커녕 일상 생활조차 버겁다! 필연적으로 능력에 의존하며 저지먼트 활동을 하게 될텐데, 혜승이 보기에 그건 바람직하지 못했다. 사람이 능력을 써야하는데 능력이 사람을 쓸 수는 없다는 게 혜승의 논리였다. 무언가의 다짐을 한 듯 한 층 굳건해진 눈으로 혜승이 아지를 보며 웃어보인다. 믿음직스러운 얼굴이었으나... 아지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니었을 거다.
이 사람은 모든 사람들이 자기처럼 열정맨인줄 안다. 요컨대, 여가시간에 놀지 않고 자기관리에 힘쓰는 게 당연하다 여기는 삶을 살고 있다는 뜻이다. 예전에야 스마트폰도 없고 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았으니 이런 정신머리를 가진 사람이 흔했을지 몰라도, 요즘 같은 시대에 이렇게 살면 그냥 미친 사람이다. 생각해봐라. 너튜브 쇼츠와 인별 릴스만을 끊임없이 내리며 도파민만을 좇는 모습이 흔한 요즘 시대에, 운동과 독서로 제 도파민을 충족하는 사람이 제정신일리가 없지 않는가. 텁, 아지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린 혜승이 아까 그 '믿음직스러운 미소'를 유지하고 있다.
모든 말을 쏟아내고, 엄마 아빠에게 마지막으로 남길 말을 생각할때쯤, 너무나 무심히 내뱉어진 한마디에 정신이 다시 든다. ...응?...생각보다 반응이... 미지근...한데... 꽉 잡은 오른손을 왼손으로 툭툭 쳐서 떼네어지고. 나중에 이야기 하는 대신 고로케 하나를 집으라고 한다.
고로케? 오! 용케 남아있네? 이거 맨날 점심시간에 다팔리는데.
"남은거 전부 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양손에 고로케를 들고 팔목을 흔들자, 자연스럽게 결제가 완료된다.
그 상태로 일단 양손에 있는 고로케를 능력을 사용해 자연스레 데워서, 앞에 있는 태진선배께 하나를 내밀고 다시 사고를 이어간다.
이 반응...모르는것같지? 생각해보니, 위협적으로 보인다는것도 다 핑계고. 아직 있네? 라고 했던것도 결국 이 고로케 이야기라면...
난 뭘한거지?
...죽고싶어졌어.
얼굴이 붉어지는건 어쩔 수 없다. 고로케라도 먹어야지.
고개를 푹 숙인채 고로케를 한입 베어문다. 응. 맛있어. 맛은 안정적이야.
......부끄러워!!!도망치고싶어!! 나혼자 무슨 착각에 빠진거야!!!! 맛있어!!!
아. 목막힌다.
"아주머니, 여기 음료수도 두개 주세요. 네 제로콜라로."
아주머니가 콜라를 두개 꺼내주자, 능력으로 자연스레 열고 입으로 콜라를 쑤셔넣는다.
...응. 좀 진정됐다.
"...어디까지 말했었죠 선배님?"
뭔가 엄청 나혼자만의 세계에 빠진것같지만. 착각일거야. 아니 착각이여야만해? 그쵸 태진선배? 갑자기 먹다가 서러워져 눈물이 글썽거린다. 겨우 능력으로 눈물을 바로 날리고, 태진선배님을 올려다본다.
격변한 혜승의 태도에도 마냥 좋아라만 하고 있는 검도부원을 뒤로하고 아지는 혜승에게 손을 붙잡혔다.
"...아앗..."
반응도 느리다. 차마 손을 뿌리치지 못하고 질질 끌려가는 모양이 팔려가는 송아지처럼 남루하기 짝이 없다.
"...저기... 그렇지만 나름대로 운동은 하고 있는데에"
기숙사에서 교실과 부실까지 왔다갔다 하는 것도 운동이라고 아지는 마음속으로 변명을 해본다. 하지만 그대로 입밖에 내면 그딴 것도 운동이냐고 꾸짖을 것 같지... 혜승이 걱정이 서린 눈을 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동안도 아지는 입술을 꾸욱 물고 빨리 벗어나고 싶다고만 생각하는 것이다. 예승의 웃는 얼굴에는 습관처럼 자신도 웃는 얼굴로 응했으나...
((괜... 괜찮지 않아...)) ((남는 시간엔 쉬고 싶어어...))
그런데 듣다보니 맞는 말 같기도 하다... 힘들겠지만... 정말 힘들겠지만... 참고 버티다 보면 뿌듯해지려나? 남의 말을 쉽게 긍정해버리는 아지의 귀가 팔랑인다.
"저어, 능력을 개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까요...? 제 능력은 오버리미트. 잠재능력을 끌어내 신체 능력을 강화시키는 능력이에요... 시간 제한은 있지만..."
기묘하게 믿음직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혜승 앞에서 머뭇거리던 아지는 체험이라는 말에 조심스럽게 끄덕여 보인다.
"체험 정도라면..."
"결정된 거지? 어서 가자!"
새 부원의 입부 느낌을 감지한 검도부원이 신이 나서 먼저 멀리 뛰어가버린다. 검도부원이 "안 와?" 하고 부르며 손짓하자 아지가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띈다. 혜승이 움직였다면 상대를 따라 움직였을 것이다.
손 닿는 곳에 살얼음이 낀다. 금세 깨지고 녹아버리는 탓에 얼음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만 이 정도면 훌륭한 편에 속한다. 적어도 무언가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하물며 희야는 인첨공에서 15년을 살아오며 아무런 능력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순간은 마치 기적과도 같았다.
기적!
희야는 고개를 들었다. 불 하나 켜지 않은 어두운 연구실 안에서, 인공적으로 조성된 홀로그램 태양이 주홍색으로 선명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희야는 손을 모았다. 쨍한 빛이 두 눈을 죄다 태우는 것 같은데도 감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저기, 있죠- 너무 늦게 기적을 내려주셨지만 그래도 좋아요. 이것도 뜻이 있는 거겠죠……."
이전부터 겨울은 영원하다 하였고, 태양 또한 영원하다 하였지. 그렇다면 영원이란 무엇일까? 가질 수 있는 것일까? 단순한 궁금증에 희야는 손을 앞으로 뻗어보았다. 주변의 살얼음이 두꺼워져도, 그렇게 홀로그램이 점차 이지러져도, 그 빛이 점점 커질 때도.
"불이야!!"
누군가 들어와 희야의 눈을 덮어 가리며 뒤로 낚아챈 뒤, 황급히 문을 열고 나서야 희야는 깨달을 수 있었다.
"세상에, 희야야, 안 다쳤어? 소장님!! 희야 찾았어요!!"
살얼음도 계속해서 쌓이면 단단한 얼음이 되고, 장치 내부회로를 고장내 불태울 수 있다는 것을. 저 멀리서 다급하게 상황 쑥덕이는 것 듣자 하니, 자신이 홀로그램에 푹 빠진지 세 시간이 지났단다. 그 시간 동안 멍하니 능력 사용에만 열중했으니 홀로그램 구성 장치에 과부하가 걸려 사달 나는 것은 뻔했다.
혼잣말을 하며, 입을 틀어막으려다가 결국 제풀에 지쳐 무릎을 잡고 잠시 쉰다. 몇분동안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한번도 안닿게 피할 수 있지? 이게 진짜 사람이야?
"...진짜 부끄러워 죽겠으니까 그만해주세요..."
겨우 웃음이 멎은 선배에게 내가 들은 소문을 그대로 옮겨서 말한다.
"3학구 목화고에는 3가지 미친 저지먼트가 스킬아웃을 때려잡는다. 첫번째, 이 도시에 열손가락 안에드는 레벨 5, 녹색섬광 최은우. 몇년 전에는 분명히 불량학생이였지만, 저지먼트로 어느새 돌변, 스킬아웃을 때려잡고 다니는 적색투귀 강태진... 그리고 머리에 피를 쏟으면서도 스킬아웃을 처리하는 극도의 효율주의자, 백색 광귀 청윤. 그런 소문이 있다구요."
분명히 이것만 들으면 괜히 과장된것같지만...
"이것만 들으면 좀 오버같지만, 부장님이 사람을 인천 앞바다에 담궜다는게 실화라고 들어서, 나머지도 다 진짠줄알았단말이에요..."
아직도 가슴이 떨려 겨우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태진선배를 다시 바라본다. 웃는 얼굴을 보니, 생각보다 선한 얼굴인것 같기도 하다.
"...놀리지 마세요."
이제와서 차가운척 하기도 그렇지만. 겨우 포커페이스를 해본다... 안된다. 이 쪽팔림과 부들거림을 참을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