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 붉은 바다를 위해 > 어장의 2기격 커뮤 입니다. ※ 본 어장은 [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기반으로, 해당 작품을 감상하지 않았을 시 러닝이 불가능합니다. ※ 본 어장은 러닝 중 / 엔딩 이후 연공 행위를 일체 금지하고 있습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진행 도중 사망 및 부상당할 수 있습니다.
>>72 스무고개가 끝나고 어느덧 도착한 곳은, 연구동이었습니다. 카드를 찍고 들어가는 게이트를 통과하고 나서 보이는 로비에는, 수많은 엘리베이터가 좌우로 즐비하게 늘어져 있었고, 중앙에는 강당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었습니다. 거대하고 묵직한 강당의 문을 앞으로 밀면, 서서히 내부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강당의 모습은 처음 요우가 Visiter Center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받았을 때와 완전히 동일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릅니다. 어쩌면 이곳에서 무언가 찾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머리를 쓰다듬는 것에 둘 모두 특별한 반응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되려 스메라기 쪽이 기뻐하는 듯 보이는 눈치이네요.
401동 2층은 특수생물보관실1, 1급 생물들을 보관하고 있는 곳입니다. 보통 때라면 코후쿠 요우의 출입증으로는 절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요우는, 원래는 들어갈 수 없는 곳도 들어갈 수 있는 카드가 있습니다. 오늘만큼 선배님이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때가 없는 것 같네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2층의 분위기는,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는 것인지 꽤나 음산한 분위기였습니다. 정말로 특수생물연구실1로 진입합니까?
차분히 목소리를 낮추며, 스메라기와 아유미는 종종걸음으로 요우를 따라갑니다.... 특수생물연구실1로 진입합니다!
ー 키이익 - !!!!
블랙카드를 찍는다면, 그 즉시 차가운 바람과 함께 천천히 문이 좌우로 열리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 이 차가운 바람. 연구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드라이아이스 연기도 보이는 것 같네요. 여름이라기엔 지나치게 춥고, 뭔가를 껴입고 들어가야 할 것 같은 방입니다. .......꼭, 극지방에 진입하는 것 같은 느낌이군요.
"추워...... 코후쿠 씨? 연구실이란 곳은 원래 다 이래? "
스메라기 히카루가, 많이 추운 것인지 덜덜 떨며 요우를 향해 물었습니다. 내부는 특별히 눈에 띄는게 아주....아주 많습니다. 우선, 이곳에는 수조가 없습니다.거대한 유리벽만이 좌우로 길게 늘어져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유리벽 안에 있는 생물은....
ー 크르르르......
세컨드 임팩트 이전, 생존했었던 극지방의 생물중 하나인, [ 호랑이 ] 입니다. 아직 어린 생명인지 많이 작은 모습이군요!
"고양이와 비슷한 육식동물이라는 뜻입니다. 아직은 어리지만, 성체가 되면 아유미나 스메라기 군보다도 더 커질 거예요."
이어지는 유리벽 안쪽으로는 요우조차도 그림이나 사진 자료로만 본 생물이 즐비해 있었다. '그랬지. 그날 남극에 운석이 낙하하면서 많은 종이 멸종했다.'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는 지식과 보존된 포유류를 비교 분석 하는 과정이, 연구원으로서 흥미가 돋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그러나 곧 지금 자신은 연구자가 아닌 인솔자임을 되새겼다.
>>82 3층 역시 특수생물보관실2가 있는 곳, 원칙적으로는 기밀 시설이라 요우가 들어가기 어려운 구역입니다. 그 말을 증명하듯,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자마자 보인 특수생물보관실2의 문은 카드키와 함께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사람은, 역시 이상하리만큼 보이지 않습니다.
스메라기는 직원이 아무도 보이지 않는 이 상황이 적응이 되지 않는 것인지, 태평하게 아무 소리나 하고 있습니다. 때론 아유미처럼 조용히 있는 게 도움이 될 때도 있는데 말입니다.
ー 키이이 .....
특수생물보관실2로 진입합니다!
이곳 역시 특수생물보관실1과 마찬가지로, 수조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이곳은 상당히 후덥지근한, 여름다운 분위기라는 것입니다. 해양 생태계 보존 연구기관인데, 지금 모습만 보면 육상 생태계 보존 연구기관 같습니다. .....그도 그럴게 유리창 너머에 있는 동물들, 바다와 전혀 연관이 없는 동물들입니다.
"보안 관리가 더 강화된다니 뭔 소리야? " "내 말이. 지금까지도 충분히 심해서 힘들지 않나? " "그.....선배님들, 이건 그냥 지나가는 소리이지 말입니다만....." "뭔데. " "연구소 내부에, 허가받지 않은 사람이 얼마 전부터 들어와있다고...." "뭔 소리야 그건? 여기가 허가받지 않고 들어올 순 있어? 가뜩이나 규제가 심해서 들어오고 나갈 때 항상 애 먹는데. "
어......아무래도 당분간 선배님의 블랙 카드는 조심해서 빌려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좀 더 관련해서 이야기를 알아보시겠습니까, 다른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시겠습니까?
>>90 "선배님들, 이건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이지 말입니다. 외부인이 어떠한 절차도 없이 직원 단지에 들어와 있다구요.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단 말입니다. " "하긴, 나도 얼마 전에 사원증을 차고 다니지 않은 못 보던 사람이 후지와라 박사님과 대화하는 걸 봤어. " "......그거 진짜이지 말입니까? " "진짜지 그럼 거짓말이겠냐? " "아무튼간에 그럼 이건 복잡한 문제야. 우리 해양 연구소는 철저히 멸균 작업을 거쳐야만 들어올수 있는 곳이란 말이야. 이 말은 즉슨..... " "......생물보관실의 생물들이 위험하다? " "그렇지. 잘못하다간 병들어 죽을 애들이 산더미인데. "
고작 외부인이 침입한 거 가지고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가 싶은데, 더 중요한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아무튼간에 요우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 있으니, 슬슬 이동해도 괜찮겠지요?
그 말에 요우는 입사 첫 날 멸균 시설에서의 다사다난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그만큼 철저한 멸균이 있어야만 들어올 수 있는 곳이건만, 아무런 절차 없이 들어온 외부인이 생물에 해를 입히기라도 하면 큰 피해가 있을 것임이 명백했다.
'이분들께는 도움을 구할 수 없겠다.'
요우는 뒤돌아 아이들에게 "잠깐 기다리세요."라고 말한 뒤, 바쁘게 복도를 가로지르는 직원 중 한 명의 앞을 막아섰다. 남이 가던 길을 가로막는다, 라는 것은 요우답지 않은 일이었다⋯⋯. 평소 같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 건, 아마도 책임감 때문이겠지. 이 해양 연구소에서 그는 자신도 깨닫지 못한 사이에, 조금씩 변해 가고 있었다.
윤리감사실까지 가는 길은 뭐라고 해야 할까요, 복잡했습니다. 무엇보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일반직 직원들의 무슨 일인가 하는 눈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게 평상시라면 업무 차 방문한 것으로 이해하겠지만..... 지금의 요우는 혼자가 아니니까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린 윤리감사실이 있는 8층은, 정말로 휑하리만치 사람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원래도 여타 부서들과 달리 혼자 직속으로 빠져있는 부서여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나치게 사람이 없기에 소리가 더 잘 들리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문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라던가 말입니다.
>>99 "아아, 그래..... 이렇게 된 거 더이상 시덥잖은 말투는 안 써도 되겠어. "
하, 하고 헛웃음을 지으며 가볍게 머리를 넘기던 [ 미즈노미야 ] 는, 좋을 대로 보라는 듯 고개를 까딱였습니다. 윤리감사실 내부는 말 그대로 한 사람만이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듯, 지나치게 빈 자리가 많고 휑했습니다. 아, 한 자리만은 비어있지 않았습니다.... 짧게 커트한 머리의, 특별채용직 정복을 입고 있는 여성이 앉아있는 자리만은, 유일하게 비어있지 않았습니다.
"슈, 이제 속이는 건 하지 않기로 했어? " "뭐 어떤가? 여긴 특무기관도 아닌데. 알 사람은 다 안다고.... 저 안에 있는 스즈키 처럼. "
스메라기의 물음에 [ 미즈노미야 ] 는 그저 어깨를 으쓱여보입니다.... 내부에 있는 [ 스즈키 ] 의 모습은, 오리엔테이션 때 보았던 그 [ 스즈키 ] 와는 전혀 다른 외양이었기 때문에, 요우가 아는 스즈키와 동일인물이 아님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씨익 웃으며 [ 미즈노미야 ], 아니 미야미즈 감사위원은 요우를 향해 악수를 청했습니다.
"환경부 소속 공무원이자 윤리감사실 소속인, 미야미즈 코우키다. 다시 한번 만나서 반갑네. " "이왕 이렇게 온 거, 구경이라도 하고 갈텐가, 코후쿠 씨?"
>>101 "아아, 물론이지. 뒤의 두 아이들도 들어오게 하도록. " "하지만, 딱 한가지만 명시해 둬도 되겠지? "
ー 철컹,
윤리감사실의 문을 활짝 열어보이며, '감사위원'은 씨익 웃어보이곤 이리 말해보였습니다.
"지금부터 여기서 있을 이야기들은, 우리들만 아는 비밀로 하도록 하지. " "자, 그럼 들어오도록. "
윤리감사실 내부로 진입합니다!
감사실 내부는 겉보기엔 일반 사무직의 사무실과 다를바 없었습니다만, 세세히 살펴보면 뭔가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일단.....내부에 또 시설이 뭔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여겨 볼 점은 세 개의 붉은 단풍잎이 중앙의 국화꽃을 중심으로 각기 겹쳐있는 그림이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벽에 걸려있단 것이었습니다. 감사위원의 취향일까요?
사무실 내부 책상의 수는, 확실히 요우의 복원연구실만큼 많지도 않았고, 많은 게 있지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컴퓨터들이 하나같이 불이 들어와 있지도 않고, 누군가가 쓴 흔적도 보이지도 않아서, 이곳의 자리들이 하나같이 빈 자리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책상도, 어느 한 부분도 삭막하기 그지 없는 곳입니다. ....어찌보면 재미없는 곳에 들어왔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짧은 머리의 특별채용직으로 보이는 여성은 조용히 스메라기와 아유미, 요우 일행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스메라기와 아유미는 빈자리 아무데나 앉게 했다. 어차피 주인이 있는 자리로 보이지도 않았으니, 이 조그마한 녀석들이 잠깐 엉덩이를 붙인다 해서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요우도 개중 한 의자에 앉았다. 구경해도 좋다 허락받았지만, 자신의 관할도 아닌 곳을 아무렇게나 돌아다닐 수는 없었으므로.
"⋯⋯."
그렇게 한참의 침묵이었다. 스메라기는 정적을 지루해할지도 몰라도, 요우에겐 적막이 익숙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뭐라도 챙겨 줘야 할 것 같아서, 자리에서 일어나 탕비실로 향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스즈키'라 불린 여성의 시선이 따라붙는 것이 느껴졌다⋯⋯.
>>105 스메라기와 아유미는 서로 좌우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는 등, 아직까지는 상황을 파악하려는 모습인 듯 합니다.
요우는 탕비실로 들어갑니다!
TIP. 각 직군에 따라 탕비실 모습이 제각기입니다. 행정직 / 연구직 / 특별채용직 별로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탕비실 내부는 연구직들이 이용하는 탕비실에 비해 썩 좋은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요우가 속한 복원연구실을 비롯한 연구직들이 이용하는 탕비실에는 캡슐 커피 머신이라던가, 에너지 드링크 라던가, 각종 뜯어먹을 만한 과자가 즐비하게 늘어져 있는데. 이곳은 딱히 그 정도로 시설이 잘 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역시 연구소인 만큼 행정직이나 특별채용직의 경우, 연구직 만큼 지원을 많이 받고 있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 그래도 눈에 띄는 것은 발견할 수 있네요.
[ UOO 커피 ]
저 수상할 정도로 많아보이는 저 박스..... 저거.....자판기 커피 그거 아닙니까? 자판기에 있어야 할 그게 왜 박스째로 여기 쌓여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114 대체 왜 수갑이 여기 있는 건지 수갑을 내버려두고, 요우는 미팅룸으로 이동합니다.....
미팅룸에는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이.....보입니다. 둥글고 긴 테이블에, 여기저기 서류들이 쌓이다시피 올려져 있고, 펜 역시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습니다. 추측컨대 방금 전까지 '스즈키 씨' 와 '감사위원 님' 이 이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서류들은 대부분 펼쳐져 있거나, 반쯤 펼쳐져 있거나, 아예 [ TOP SECRET ] 이란 도장이 표지에 찍혀 있는 서류도 더러 보입니다. 소장실에나 있을 법한 서류들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서류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서류들이 어디에서 나온 건지는,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dice 1 100. = 68 3의 배수 가 나오지만 않는다면, 뒤에서 시선이 느껴지지 않는 채로 편히 주변을 탐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팅룸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시겠습니까?
>>116 서류를 가볍게 정리하려 하며 요우는 [ TOP SECRET ] 도장이 찍힌 서류의 내용을 가볍게 흝어보려 하였습니다. 중앙에 찍혀 있는 인장으로 보이는 로고가 붙어 있는 게 인상적인 표지의 서류입니다. 붉은 원 안에 세 개의 이파리 도장. 그리고 원을 둘러싼 영어.....
Cabinet Intelligence and Research Office? 뭔가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이름인데요. 아니. 애초에 이 이름이 왜 여기서 나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이게 일반 연구소에서 나올 이름이 맞습니까?
[ 제 00차 정기 보고 ] [ 작성자 : 미야미즈 코우키 ]
ー 철컥,
요우가 페이지를 넘겨보려 하기도 전에 무언가를 장전하는 소리가 뒤에서 나는 것을 요우는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소리가 상당히 가깝습니다. 무엇을 장전했는지는 돌아보지 않아도 알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이 겨눠지고 있는지도요.
"그 이상 넘겨보지 않는 게 좋을 걸? 신입 친구. "
미야미즈와 비슷하게 밝으나 그보다 좀 더 높은 톤의, 소프라노 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서류들을 본 시점에서 어쩔 순 없이 해야 하지만~ " "뭐어, 신입도 [ 휘말린 ] 입장이니까, 이번은 봐줄게? "
만약에 요우가 그 말을 듣고 돌아본다면, 무언가를 도로 재킷 속에 집어넣고 있는 특별채용직 정복 차림의 '스즈키 씨'를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 스즈키 미이코 ] 이름이 적힌 사원증을 목에 걸고 있는 그녀는, 밝게 웃으며 이렇게 묻습니다...
"원한다면 일반 서류 정도는 보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 "여기까지 온 김에 궁금한 건 다 대답해 줄게. 물어보고 싶은 거 있어? "
철컥, 등 뒤에서 안전장치가 풀리는 금속성 소리가 나자 그대로 손이 굳는다. 서류에서 손 떼고 양손을 위로 들어 올리며 뒤돌았을 때, 스즈키 씨는 재킷 안에 무언가를 넣고 있었다. 아마 총이었겠지.
짧은 순간이었지만 분명히 봤다. 그건 '내각정보조사실' 도장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관계자가 저렇게 반응한다는 것은, 위험한 정보가 담겨 있다는 뜻일 터였다. 묻고 싶은 건 당연히 많았다. 하지만 방금까지 목숨이 날아갈 뻔한 입장에서 당장 내각부 명칭을 입에 담기란 위험한 행위였다. 간 보는 것이었을까, 정말 궁금했던 것일까. 한참 뜸 들인 끝에 요우의 입 밖으로 흘러나온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