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67089> [ALL/에바기반] 푸른 바다의 진실 - 1 :: 888

◆5J9oyXR7Y.

2023-10-04 00:00:01 - 2024-09-06 22:34:31

0 ◆5J9oyXR7Y. (gtEaxe6hh2)

2023-10-04 (水) 00:00:01

※ 본 어장은 < 붉은 바다를 위해 > 어장의 2기격 커뮤 입니다.
※ 본 어장은 [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기반으로, 해당 작품을 감상하지 않았을 시 러닝이 불가능합니다.
※ 본 어장은 러닝 중 / 엔딩 이후 연공 행위를 일체 금지하고 있습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진행 도중 사망 및 부상당할 수 있습니다.



 웹박수 https://forms.gle/MM5yPMMNffC2DD8c8
 홈페이지(완성본) https://ttbo1004.wixsite.com/blueocean
 임시어장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62070/recent

1 ◆5J9oyXR7Y. (AWu8cC0oG2)

2023-10-04 (水) 13:17:10

첫 스토리 진행은 10시 00분부터 있을 예정입니다.
모든 잡담 및 캐입은 이곳 본어장에서 이루어집니다.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

2 BlueCap ◆5J9oyXR7Y. (AWu8cC0oG2)

2023-10-04 (水) 13:20:10

구분을 위해 저는 이름을 추가로 달도록 하겠습니다...

3 ◆8ptPbZtq1U (jclsFOF9dU)

2023-10-04 (水) 15:16:09

안녕하세요~ 첫 어장이라 여러모로 미흡할 수 있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시간 나면 신극 정주행도 해 오겠습니다.
혹시… 잡담은 이렇게 인증코드 달고 하면 되나요? 아니면 '요우주'라는 이름으로 하면 되나요?

4 BlueCap ◆5J9oyXR7Y. (mxnCrYoIEY)

2023-10-04 (水) 18:28:55

인증코드는 한번만 달면 되고 지금부터는 안 달으셔도 됩니다. [ 요우주 ] 라는 명칭으로 활동 가능하십니다.

5 요우주 (wPPsbu5kr2)

2023-10-04 (水) 21:52:16

네, 잘 부탁드립니다. ^.^

6 BlueCap ◆5J9oyXR7Y. (gtEaxe6hh2)

2023-10-04 (水) 21:55:13

감사합니다. 10시 정각부터 바로 스토리 진행 시작토록 하겠습니다.

7 海暮らしの始まり ◆5J9oyXR7Y. (gtEaxe6hh2)

2023-10-04 (水) 22:00:00

 요사이 상황에 대해 설명하자면 이상할 정도로 대피소로 가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고, 영문도 모르는 새 경찰의 손에 이끌려 대피소로 내려가 하염없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일이 잦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그나마 대피소로 가는 일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입사 첫날부터 사이렌이 울려서 고대하던 직장에 출근도 못하게 되는 일은 사양이니까요.

 사도로부터의 침입이 끊이지 않는 날이 계속되던 2015년 09월 01일, 합격 통보를 받은 신입 직원 여러분들은 기쁜 마음을 먹고 처음으로 연구소에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보는 건물들과 거대한 정화시설, 갈까마귀가 까악거리고 그리운 바다내음이 맡아지는 곳. 탁 트인 푸른 바다가 펼쳐진 수문 .
 하지만 무엇보다 직원들을 격하게 반겨준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거대한 멸균 시설이었습니다.
 열로 지지겠다는 듯이 수차례나 끝없이 계속 되는 정화욕, 정화욕, 정화욕!
 간신히 모든 멸균 과정을 끝내고서야 사원증을 쥐고 들어선 Visitor Center의 소강당. 여느 대학의 세미나실과도 같은 수많은 하얀 좌석들이 자리잡은 곳의 강단 위에는, 행정직 직원의 제복을 입은 짧은 샤기컷 머리의 직원이 마이크를 잡고 서 있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사업행정본부 인사총무과 소속 선임 행정원 스즈키 미카입니다. 연구소장님께서는 급한 일정이 있으셔서 금일 오리엔테이션 교육에 나오지 못하게 되셨기에, 부득이하게 제가 대신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합격 발표와 함께 앞서 공지되었던 오리엔테이션 교육이 곧 시작될 예정입니다. 모든 직원 분들은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

 대체 왜 연구소장이 아니라 일개 선임 행정원이 나와서 소개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별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연구소장님은 급한 일정이 있으셔서 이번 오리엔테이션 교육에 나오지 못하셨기에 제가 대신 나오게 되었습니다' 라는 설명처럼, 단순 일정 문제로 그럴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소장급 위치는 매우 바쁜 자리이니까요.
 한낱 신입 따위의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나올 사람이 아니다. 이말인 거겠죠?

 신입 연구원 여러분들께서는, 자리에 앉아주시기 바랍니다.
 곧,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8 코후쿠 요우 (wPPsbu5kr2)

2023-10-04 (水) 22:21:11

 9월 1일.
 대학교로 치자면 가을학기가 시작될 즈음. 자전축이 기울며 '가을'이란 단어도 무색해졌지만, 본질이야 달라졌겠는가.
 쏜살같았던 멸균을 마치고 도착한 강당. 낯선 얼굴, 생경한 장소, 약간 들뜬 분위기. 마치 새학기를 맞이한 학교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스즈키 씨의 정중한 어투에 답해 주는 사람은 많았다. 그래서 요우는 대답하는 대신, 한 손에 쥔 사원증을 내려다보았다.
 해양바이오본부 복원연구실─신입 연구원 코후쿠 요우幸福 遥.
 그는 부서명이나 이름이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몇 번이고 확인하고선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9 海暮らしの始まり ◆5J9oyXR7Y. (fy15u7x3Ps)

2023-10-05 (거의 끝나감) 01:06:01

대여섯장은 될법한 두꺼운 프린트들이 모두에게 나눠지고 난 뒤에야 시작된 오리엔테이션 내용은 특별할 것은 없었습니다.
해양 연구소 구역에 대한, 간단하면서도 좀더 세부적인 설명이 시작되었다는 것 외엔 정말로 특별할 게 없었습니다.

“해양 생태계 연구 기관의 구역은 총 10개의 멸균 구역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저희들은 간단히 말해서 이 구역들을 레벨 OO라 칭하고 있습니다. 각기 레벨 1부터 레벨 10 같은 식으로 말입니다. 방문객들은 레벨 3 구역까지밖에 진입이 어렵지만 저희들은 레벨 10까지 진입이 가능하지요. 자격을 갖춘다면 말입니다. "
"나눠드린 프린트의 맨 첫번째 장을 읽어 보시겠어요? "

프린트의 맨 첫장을 살펴보시면, 꽤나 빼곡하게 레벨 별 멸균 구역이 적혀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 이 분량....상당히 길군요. 정말 빼곡해서 읽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적혀 있기는 하군요.

프린트는 총 여섯 장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맨 앞이 접근 구역 레벨 설명지였고, 그 다음 장부터는 보직별 접근 가능 구역 설명이 적혀있는 페이지였습니다. 기타 구역은 편의시설 및 연구소 내 기타 시설들에 대한 자질구레한 내용이 적혀있었는데, 크게 볼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맨 첫번째장에 적혀있는 내용은 방문객과 직원들의 보직별 접근 가능 범위가 적혀 있었습니다. 레벨1부터 레벨3까지는 Visitor Center, 소위 말하는 방문객 접근 가능 구역이기 때문에 우리같은 직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걸 잘 알려주듯, 스즈키의 딱 잘라 말하는 목소리가 강단에서부터 크게 들려왔습니다.

"정확히 레벨 4부터 레벨 6. "
"일반 행정직이 직원 출입증으로 진입할 수 있는 구역은 여기까지입니다.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이 구역보다 높은 레벨은 행정원들에겐 접근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

손으로 엑스 표시를 크게 해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한 뒤, 스즈키는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일반 연구직의 경우에는 레벨 4부터 10까지 모두 진입이 가능합니다만, 여기까지 진입이 가능한 경우는 어느정도 직급이 올라간 분들에 한합니다. 여러분과 같은 신입의 경우에는 레벨 4부터 7까지만 진입이 가능하며, 그 위는 선임 연구원들이 동행하지 않는 한 접근이 제한되어 있으니 이 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

연구직 직원들이 접근 가능한 구역은 두 장을 빼곡하게 차지할 만큼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그만큼 모두에게 열려있지 않은 곳에 대한 설명 역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다음장에 적혀있는 정화시설들의 경우 모든 구역이 레벨 10으로, 선임 연구원이 아닌 이상 절대 진입을 하기 어렵게 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설이기에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요?
발전소의 경우 그나마 진입이 가능한 구역이 어느정도 있었습니다만, 이것도 일부 구역에 제한되어 있을 뿐이고 대부분의 구역이 신입들에게는 진입할수 없게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쓸데없이 나돌아다니지 말고 업무에만 집중하라는 것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특별 채용직의 경우 역시 레벨 4부터 레벨 7까지만 진입이 가능합니다. "
"행정직과 달리 7단계 구역까지 진입할 수 있지만 그 뿐, 그보다 높은 등급의 구역은 접근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

특채직이나 행정직이나 다를 바 없다고 설명하고 있던 스즈키는,
"단, " 이라고 강조해 말하며 돌연 이런 말을 덧붙이려 하였습니다.

"윤리감사실 소속 모든 직원분들은 예외로, 미야미즈 감사위원님의 허가하에 레벨 4부터 레벨 10까지 모든 구역의 출입이 가능합니다. 윤리감사실 소속 신입사원 여러분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

이건 또....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왜 윤리감사실 소속 직원들만 예외로 하는 걸까요?
'미야미즈 감사위원님' 의 허가란 말은 또 뭐고요?

스즈키의 말을 사실로 증명하듯, 실제로 첫 페이지부터 다음과 같은 설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맨 아랫줄에 '단, 윤리감사실 소속 직원의 출입증의 경우 제한에 상관없이 모든 곳을 출입할 수 있습니다. ' 라고 말입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윤리감사실 직원들은 엄청난 특혜를 받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연구소장 직속에 위치한 부서라고 해도 행정직도, 일반 특채직도, 신입 연구직 직원들도 가지 못하는 구역을 윤리감사실 소속 직원들은 입사 직후부터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다는 소리였으니까요.
불공평하다는 말이 나올 법할 정도로 말입니다.

윤리감사실 직원들의 출입 가능 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이후로도, 오리엔테이션이 끝날 때까지 해 주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오리엔테이션' 인, 질의응답은 없는... 그저 설명'만'이 계속될 뿐이었습니다.

"내일부터 여러분들이 배속된 곳에서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나눠드린 프린트에서도 설명되어 있겠지만, 연구직의 경우엔 401동과 403동, 행정직과 특별채용직 직원분들께선 402동에서 근무하시게 될 겁니다. "
"그밖에도 많은 곳에서 업무를 보시게 되겠지만, 상세한 내용은 각자 부서의 선임 분들께서 설명해 주실 겁니다. "

다소 불친절한 오리엔테이션 설명을 마치고,
스즈키는 강단 앞에서 고개를 꾸벅 숙이며 여러분께 이렇게 물으려 하였습니다.

"질문이 있으시다면 손을 들어 말씀해 주십시오. "

10 코후쿠 요우 (8vaWFsm82I)

2023-10-05 (거의 끝나감) 10:43:57

 소강당의 활기가 어떤 향수를 자극했던 것인지, 강단에 시선을 고정한 채 요우는 회상하기 시작했다.

 '알 수 없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일일이 되짚기 벅찰 정도로.
 자다가, 산책하다가, 공중전화 걸다가 경찰에게 덥석 잡혀 끌려가곤 했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랐다.
 쨍한 원색 경광등이 먼저. 귓청을 찢어놓을 듯한 사이렌이 그다음.
 어떤 경찰은 강압적인 억류에도 순종적으로 임하는 그를 희한하게 보았지만, 대다수는 그에게 무관심했다. 전후 사정 따위 알려 줄 리도 만무했다.
 언제나 그렇듯 일이 돌아가는 경위는 알 수 없었다. 예측조차 불가능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니 대피소 구석에 기대앉아 무의식으로 침잠할 뿐이었다. 아니면 연로한 노인의 뒤죽박죽 기도에 동참하거나.
 그리고, 요우는 그 사실에 별 불만이 있지도 않았다.

 어느새 스즈키 씨의 설명은 마지막 장에 달했다. 다섯 번째 줄에서 여섯 번째 줄로, 여섯 번째 줄에서 일곱 번째 줄로⋯⋯ 넘어가고 있었건만. 요우가 보고 있는 페이지는 첫 장 레벨별 멸균 구역에 관한 깨알 글이었다.
 그랬다. 양옆에 앉은 연구원들이 행정원의 안내에 따라 팔락팔락 바삐 프린트물을 넘기는 동안, 요우는 한 페이지도 채 넘기지 못했다.
 주요 부분을 캐치하여 스피드하게 읽어 내는 남들과 달리, 융통성 없이 한 글자 한 글자 정독하고 있었으니까.

 '아니다.'

 호수처럼 잔잔한 푸른 눈동자에 조명 불빛이 반사되었다. 동시에 깨달음이 천천히 찾아들었다.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건, Visitor Center 건물로 들어오고도 코끝에 여전히 맴도는 듯한 바다 비린내였다.

 죽은 생명의 흔적.
 붉은 바다에선 결코 맡을 수 없는 냄새.

 '⋯⋯.'

 요우는 공상에서 헤어나오며 흰 가운 소매를 걷었다. 궁금한 건 많다. 연구소장의 행방, 윤리감사실 특혜, 출입 제한이 주어지는 이유. 자신의 직업상 눈에 띄는 특수생물보관실1.
 하지만 거기까지 생각이 닿았을 땐, 한 발 빠르게 오리엔테이션을 소화한 신입들이 질문 중이었기에 손 들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스스로 의문을 해결해야 했다. 요우의 눈길이 프린트물 두 번째 장에 가 닿았다.

 ‘행정직과 윤리감사실.‘

 그리고 금일 오리엔테이션에 있어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의 우선순위를 꼽아 보았다.

 ‘선임 행정원 스즈키 미카와 미야미즈 감사위원.’

 그는 두 이름을 기억저장시냅스 서랍 상단에 배치하기로 했다.

11 海暮らしの始まり ◆5J9oyXR7Y. (fy15u7x3Ps)

2023-10-05 (거의 끝나감) 20:07:38

.....
........
..............

요우가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질의응답은 어느새 끝나 있었습니다.
특별히 질의응답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만,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특수생물보관실은 멸종된 해양 생태계의 생명체들을 복원 및 보존하고 있는, 이 해양 연구소에서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 복원연구실 ] 소속 연구원들이 앞으로 일하게 될 곳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질문이 더 이상 없으시다면, 이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긴 설명,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

다소 불친절한 오리엔테이션 설명을 마치고,
스즈키는 강단 앞에서 고개를 꾸벅 숙이며 여러분께 인사를 올렸습니다.

첫 출근, 첫 업무.
숙소인 직원 단지에 짐을 풀고 여독을 풀고 나면, 내일부터 본격적인 여러분들의 업무가 시작될 것입니다.
어떤 업무가 시작되고 어떻게 일을 하게 될지는 여러분들 각자의 부서에 따라 아마 다르겠지 싶습니다.
다만.......뭐가 되었던 간에 이것만은 확실합니다.

이 연구소, 어딘가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12 코후쿠 요우 (72QTeS5b6I)

2023-10-05 (거의 끝나감) 22:50:41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프린트 마지막 장까지 정독을 마쳤다. 이쯤이면 질문할 수 있겠거니 손을 들어 올렸으나.

 "아."
 끝났다, 질의응답 시간⋯⋯.

 스즈키 씨가 머리 숙여 인사하며 오리엔테이션을 마무리하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쏟아졌다. 남들이 손뼉을 맞부딪칠 때 홀로 손 들고 있게 된 셈이었다.
 "왜요? 뭐가 궁금하세요?" 사교성 좋은 어느 신입연구원이 말 걸어온 건 그때였다. 요우는 겸연쩍어진 손을 거두며 미지근히 대꾸했다. "아닙니다. 스즈키 씨만 답해 주실 수 있는 질문이라⋯⋯."하고.
 보아하니 다른 신입들끼린 벌써 인사가 오간 모양이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 자유를 얻은 그들의 화제는 이러했다. "선임행정원님의 경어, 거리감 있지 않아요?" 그런가. 스즈키 씨의 경어엔, 되레 안정감을 느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의 온화한 연갈색 눈동자를 언급하며 두둔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뒤따랐고, 그들 무리는 곧 소강당을 떠났다.
 그렇게 다들 흩어질 무렵. 요우는 강단에 남아 있는 스즈키 씨를 응시하다가, 그의 목 부근과 자기 손에 들린 사원증을 번갈아 보았다.

 한적해진 소강당을 거의 마지막 순서로 나섰다. 목에 맨 사원증의 흔들림에 맞춰진 걸음은 직원거주단지로 향했다. 길을 찾기 위해 굳이 프린트를 꺼내 볼 필요는 없었다.
 기억했으니까.
 제대로 기억한 이상, 좌측 해마는 망각을 허락하지 않을 테니까. 안내받은 시설들의 위치는 머릿속에 고스란히 자리잡힌 채였다.
 그는 연구소의 기묘함을 곱씹으며 계속 걸었다. 사색은 짐을 풀 때까지도 계속될 예정이었다.
 긴 밤이 될 것 같았다.

13 BlueCap ◆5J9oyXR7Y. (fy15u7x3Ps)

2023-10-05 (거의 끝나감) 22:53:34

Phase 1 Episode One - (1)
스토리 진행 마침.

본격적인 조사 진행은 금요일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첫 스토리 진행 수고 많으셨습니다!

14 요우주 (72QTeS5b6I)

2023-10-05 (거의 끝나감) 23:00:30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15 요우주 (5Z5TWpIOGs)

2023-10-06 (불탄다..!) 22:11:24

첫 출근~ 하는 걸로 조사 시작하면 될까요?

16 ◆5J9oyXR7Y. (aq2xgnSGaQ)

2023-10-06 (불탄다..!) 22:37:18

>>15 그렇습니다. 첫 출근이 이루어지면 그에 맞게 판정 레스가 나올 예정입니다.

17 코후쿠 요우 / 진행 (5Z5TWpIOGs)

2023-10-06 (불탄다..!) 22:52:36

 평소보다 천장이 낮다. 아침 햇살이 비껴드는 창은 동향. 집이 아니구나.
 요우는 식은땀이 맺힌 이마에 손등을 얹었다. 밤사이 이상한 꿈을 꿨다. 다사다난한 멸균 과정을 거쳐 오색 빛깔 바다에 도달하는 꿈을. 검지 끝에 검은 머리칼이 걸렸다. 그는 벽 너머로 옆방 사원이 씻는 소리가 들려올 때까지도 침대를 벗어나지 않고 가만 누워서. "어디였더라, 여기." 라며 바보 천치 같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참 좋은 세상이다. 바보 천치에게도 턱턱 phD를 내주는⋯⋯. 그는 너무 늦지 않게 일어나 사원증을 집어 들었다.

 @401동 8층 복원연구실 사무실로 갑니다.

18 適応の時間 ◆5J9oyXR7Y. (aq2xgnSGaQ)

2023-10-06 (불탄다..!) 23:11:18

>>17
각자의 여독을 풀고 난 다음날, 어느덧 첫 출근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연구직 직원들은 401동과 403동, 행정직 직원들과 특별채용직 직원들은 402동으로 출근할 때입니다.
과연 오늘은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글쎄요... 그건 가 보면 알게 되겠죠!

요우는 복원 연구실 사무실로 이동합니다!

복원연구실이 있는 층은 이상하게도 [ 관계자 외 출입금지 ] 라는 팻말이 붙은 연구실이 많이 보이는 층이었습니다. 추측컨대 중요 자원을 취급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복원연구실의 인상에 대해 설명하자면.....그렇습니다. 연구실의 정석 이라 할 수 있는 곳 되겠습니다. 여기저기 보이는 각종 최신식 현미경들이 늘어져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각자의 일에 너무 몰두중인 것인지, 사무실에 요우가 도착했음에도 큰 반응이 없습니다.
도와줄 사람을 찾아보시겠습니까?

19 코후쿠 요우 / 진행 (5Z5TWpIOGs)

2023-10-06 (불탄다..!) 23:23:00

 끼이익, 달칵. 등 뒤로 사무실 문이 닫혔다.
 먼저 도착한 연구원들은 각자 서류를 넘기거나 현미경 배율 조절하기 바빠 보였다. 그 가운데, 요우는 사무실 입구에 우두커니 서서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멍 때리는 건가?' 싶을 정도로. 그건 나름대로 일터에 적응하려는 시도였다.
 움직이려면, 그에겐 시간이 필요했다⋯⋯.

 @얌전히 서 있습니다. 단, 어느책임연구원의도움이절실히필요해보이는아랫사람처럼. . .

20 適応の時間 ◆5J9oyXR7Y. (aq2xgnSGaQ)

2023-10-06 (불탄다..!) 23:36:29

>>19
사무실 입구에 우두커니 서 있는 요우. 한참을 그렇게 기다리고 있다 보면, 요우를 향해, 직원 한명이 반기며 다가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입이냐? 드디어 신입이 왔구나. "
"이야, 요시다 박사님이 아주 똘똘한 녀석을 뽑아 왔어. 네 이야기는 추천서를 통해 들었다. "

책임 연구원....은 아니고 선임 연구원 인 것으로 보이는 사람입니다.
연구원은 요우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가, 현미경이 많이 몰려있는 책상 한켠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해보였습니다.

"긴말 하지 않겠다. 저기 현미경 렌즈 닦기부터 시작하자! "

역시 어느 연구실이든 시작은 잡일부터 시작하는건 변하지 않는군요!

21 코후쿠 요우 / 진행 (5Z5TWpIOGs)

2023-10-06 (불탄다..!) 23:53:05

 그는 순순히 끄덕이곤 책상 앞에 앉았다.
 부드러운 티슈로 접안 렌즈를 닦고 있으니 학부생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도 '추천서 써 주신 분'의 사무실에 앉아 현미경을 닦았었지. 잡일은 새삼스럽지 않았다. 학계에 일찍 진출한 만큼 어딜 가나 연소자 취급 받았고, 자연스레 잡무는 늘 자신의 담당이 됐다.

 "질문이 있습니다. 저는 관계자입니까?"

 느릿느릿 닦다가 문득 질의했다. 앞뒤 없는 물음이었지만, [ 관계자 외 출입금지 ] 팻말이 붙은 연구실에 출입할 수 있느냐는 의미였다.

 @현미경 복복 닦습니다. 선임 연구원님 안경 쓰셨으면 안경도 닦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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