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겸양을 부리는 것 같으나 고개가 살짝 올라가있다. 자랑스러운 모양이다. 과거 양궁부에서의 실적도 좋았으니 이경의 손재주는 확실히 좋은 편이겠지. 실제로 이것저것 만드는 일도 곧잘 한다. 그걸 뭐라고 하던가? 촘촘한 망사? 판에 털실 끼우던 그거.. 아무튼 그거 어렸을 적에 좋아했었다. 좀 옛날 장난감인가?
"크레이프 사주시면 리퀘스트도 받아드려요~"
실없는 웃음이다. 하얀 안구는 은우가 티라노를 책상으로 가져가는 손길을 좆았다. 그의 책상 위에 놓은 자그마한 종이 공룡을 보는 눈길이 가늘어졌다. 그것 역시 웃음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어보였던, 무게감 없이 흐물거리던 것과는 결이 달랐다. 어쩐지 나긋하고 기뻐보였다. 친구가 생겼구나, 다행이다. 그 웃음은 금새, 바뀐 주제와 함께 떠나갔다.
"이야- 역시 부장님은 날카로우시네요. 물론이죠! 열일곱 새로운 학교에 들어서는 시기는 예민한 게 맞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다르죠? 그렇게 묻는 이경은, 아까 은우가 보았던 세은의 자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둘의 관계를 모르는 저지먼트 뉴비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조언할 생각이 없었다. 그럴 권리도 없고, 그럴 만한 말주변도 없고. 무엇보다 가족이지 않은가. 뭐 어떻게든 되겠지!
"음.. 그럼.. ..저지먼트는 소란스러운가요?"
은우의 제안에 잠시, 곰곰히 생각에 잠겨있던 이경은 살풋 웃으면서 그렇게 질문하였다. 곧 혼자 푸스스 웃음을 터트렸다. 장갑이 없는 흰 손등으로 입가를 가리며.
"예전에 저지먼트 홍보 중이던 선배님에게 질문했던 내용이에요. 당시 선배님 대답이 걸작이었는데!"
크레이프 말고도 다른 것도 많이 사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며 은우는 주머니 속에서 제 지갑을 꺼낸 후에 살며시 흔들다가 다시 주머니 속에 지갑을 집어넣었다. 물론 이경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 하다 못해 3학년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조금은 뭐라도 먹으면서, 하지만 할 때는 하는 것이 바로 그의 스타일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매번 군것질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덕분에 오빠는 곤란하기 그지 없다니까. 사춘기가 정말 제대로 들어오면 어쩌나 싶어서 말이야."
자신이 감당할 수 있긴 할까. 그거. 조금 걱정이 된다는 듯이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하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해볼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는 와중 들려오는 조금은 뜬금없는 질문.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어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소란? 글쎄. 소란스럽지 않을까? 올해 저지먼트는 잘 모르겠는데. 하지만 분위기를 보면 뭔가 상당히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될 것 같단 말이야."
현 멤버들을 떠올리며 그는 고개를 살며시 갸웃했다. 일단 떠오르는 이들이 몇몇 있었고 그런 이들 때문에라도 상당히 시끌벅적해지지 않을까.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피식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그 홍보하는 선배는 어디의 누구고, 뭐라고 대답했었니? 너와 나의 비밀로 어때?"
갑자기 조용해져선 나직히 다시 나를 부르는 정하. 그 모습에 조금은 참아보려 했지만... 무리다! 풋, 하는 것을 시작으로 웃음에 제동이 전혀 걸리지 않았다!
"아하하하! 뭐야 그게! 초 어색하잖아~ 나도 당장 갑자기 편하게 하라고까진 안 한다구. 지금은 그냥... 응, 마음 정도만 먹고 있으면 결과 오케이!"
그렇게 어색하게 나오면 나도 어색해지잖아~! 그렇지만, 나아가는 데에는 언제나 시행착오는 필요한 법이니까. 저쪽도 정하지만, 지금의 이쪽도 정하다. 나는 어느쪽도 좋았다. 변하는 것은 항상 자신이다. 그래서 나는 슬며시 웃어주는 걸로 기다리겠다는 말을 대신해줬다.
"미안미안! 그냥 농담이었으니까. 그런데 팔 하나 더 달린 사람이라니... 하하, 스스로 취급이 좀 너무한 거 아냐? 아니... 오히려 그쪽이 더 희귀한가? 흐음."
레벨 4는 1700명 전후로 얼마든지 있다는 건데, 팔 하나 더 달린 사람... tv에서 밖에 본 적 없다. 아, 그러고 보면 가끔 게임하다가 팔 하나만 더있었으면 그느늑...!! 하는 때가 오긴 하는데. 그때는 확실히 도움 될지도 모르겠는걸. 그런 식으로 나는 대화 주제가 뭐였는지도 잊은채 '팔 하나 더 달린 인간'의 생각에 순간 잠겨버렸다.
"오오, 확실히... 그런데, 그때가 되면 네 스쿠터는 시시해져서 못타게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큭큭 웃으면서 허무맹랑한 미래를 소재로 시시콜콜한 농을 던져본다. 하늘도 날아다닐 수 있는 능력자가 되었는데 80km의 정속주행을 버티는 나라니... 그런 건 역시 잘 상상이 되지 않아! 그렇게 되기 전에 실컷 타두고 나중에 능력으로 되갚아줘야지. 그렇게 되면 오히려 정하에게는 기름 값도 아끼는 셈이 되니까... 호오, 오히려 이득일지도 이건.
"어어?"
그런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와 앞머리를 흔든다. 여기서 능력이 갑자기 개화한 뜨거운 전개가? 라고 생각했지만 요즘 만화에서도 그러면 아무래도 욕먹지... 그저 눈 앞에 주먹이 들어와 있는 것 뿐이었다. 후배님의 작고 귀여운 주먹이었다. 그렇지만 그 얼굴에 맺힌 결의... 마냥 귀여운 것만은 아니다. 나는 조금 놀란 눈을 했다. 뭐야, 꽤 저돌적인 부분도 있잖아. 역시 재미있는 후배님이시다. 후후... 이러면 과연 받아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만!
"...헷. 그래, 정하 네가 레벨 5가 됐든 6이 됐든-"
이쪽에서도 손을 꾹 말아쥐고서는 가능한 힘껏, 후배가 내민 주먹에 나의 주먹도 부딪혀준다.
"이 몸이 인첨공에 온 이상 쫓아가주겠어!"
이런 진심어린 소통은... 굉장히 오랜만인 느낌이다. 세상이란 곳에는 항상 진실만 있지 않으니까. 다만 언제나 중요한 것은, 지금 이 파스타 속의 해산물들처럼 진실되게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 이후, 새로 사귄 친우와의 맹약을 맺은 세나는 기운이 너무 솟은 나머지 훈련삼아 야구부를 상대로 운동장을 엎어버렸다고 하는 것은― 그건 또 다른 이야기였다고 한다.
/ 정하주~~ 막레 할까요오오 왠지 그런 분위기라 각 잡아봤지만.... 어떻슴니까 ! (도야
내가 미숙해서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 했는데, 한양은 거듭 아니라며 미안하다고 했다. 다치면 바로 치료를 해야지 그런 사람에게 순찰을 계속 시키지도 않는다고 했다.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내가 여기서 더 할 수 있다고 나서봐야 선임자인 한양이나 부장이 불편하게 느끼니까 그런 것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간결한 대답 만을 입에 담았다.
"네."
한양이 막 떠나려는 안티스킬에게 나의 후송을 부탁했다. 그것에도 불만 혹은 불평을 표하지 않았다. 안티스킬이 가리킨 차로 가기 전에 대답은 다 들어야 했기에, 잠시 기다렸다. 한양은 친절하게도 내 질문의 요지를 파악하고 적절한 대답을 해주었다.
"알겠어요. 명심하고 주의하겠습니다."
더이상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사라졌다. 나는 몸을 돌려 안티스킬이 가리킨 승용차로 가려다, 멈추고 한양을 돌아보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지도와 배려 감사했습니다. 선배님. 오늘의 벌충은 차후에 할게요.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인사를 남긴 후에야 정말로 자리를 벗어났다.
안티스킬의 차에 탑승해 목적지인 병원에 가기 전에 목화 고등학교에 들러달라고 부탁했다. 가방을 챙겨야 했다. 가는 차 안에서 조용히 손을 맞잡았다. 실제로 사람을 친 후의 감각이 아직도 손 안에 선명히 살아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