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흰 머리칼이 살랑거리는 소년이 한 명, 저지먼트 부실에 앉아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느냐면 그건 아니다. 적어도 그의 손은 뭔가 바삐 움직이고 있었으니. ..사실 바삐 움직이진 않았다. 여유롭게 손과 손톱을 써가며 뭔가를 접고 있었을 뿐이지. 별로 집중하는 기색도 아니어서, 보라색머리 남학생이 들어오자 곧 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아- 하얀 소년은 그를 알았다. 모를 수가 없었다. 상대는 유명인이었다. 이 넓은 도시에 얼마 없는 퍼스트 클래스이며, 무엇보다 소년이 속한 곳의 우두머리였다.
"앗, 부장님!"
우두머리라는 칭호는 그렇다 치고. 부장님이라고 부르니 뭔가 회사인 거 같기도 하고?
"물론 괜찮슴다. 다들 좋은 사람이고요."
소년은, 이경은. 알음알음 들려오는 소문들을 떠올리면서 대답했다. 탈선을 저지르면 배트로 후려갈기는 사람이 있다던가, 싸움꾼인 저지먼트가 있다던가, 눈 앞의 부장님이 저기 바다에 누구 한 명 담궈버렸다던가 하는 이야기들. 딱히 비밀인 것 같지는 않았던 사실여부가 불투명한 괴소문들은 싫어도 귀에 들어왔다.
친구인 셈, 내 딴에선 어느정도 예의를 차리려고. 맞먹으러 들지 않으려고 한 말이였지만, 세나의 마음엔 들지 않은 모양이다. 그녀는 의자를 가까이 당겨앉은채, 나에게 이야기했다.
'나는 너의 친구야.' ... 솔직히 약간 기쁘지만, 내 핏 속에 흐르는 K-유교걸의 DNA가 반말을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본인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너무 예의를 차리는것도 실례겠지...으음...응. 최대한 편하게 해볼까
"그렇게 말한다면 알겠어.......요 세나언니"
역시 힘들어. 그냥 말은 천천히 놓는 방향으로 해야겠어. 그런 생각을 하며 자몽 에이드를 쪼옵 빨고있자, 세나는 꽤 놀란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뜨고 나에게 그렇게까지 엘리트였냐고 되묻는다...새삼스러운데, 오히려 이렇게 강렬한 반응은 오랜만이라 조금 우쭐해진다.
좀더 칭찬하라구요 선배. 흔치 않은 레벨 4랍니다! 마술사요? 마술사는 가짜지만 전 진짜 초능력이라구요!
하지만 언니의 뒤이은 말에, 괜히 우쭐했던 기분이 약간 식는다.
"연습을 많이 했으니까요. 뭐... 대단한게 아니라곤 하진 않겠지만, 그렇게 거리를 두진 말아주세요. 그냥...뭐 팔 하나 더 달린 사람같은느낌이라구요."
...생각해보니 그쪽이 더 신기하다. 오히려 대단하다 보다는 돌연변이같은 느낌이라 기괴하지만... 그렇네, 능력자가 아닌 사람한텐, 오히려 나같은사람은 그쪽에 가까우려나? 괜히 입술을 삐죽이며 자몽에이드를 마시고있자, 능력이 낮아 그런 대단한건 할 수 없다는 세나언니의 말이 들려온다.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저도 레벨 2 때는, 손을 대고 있는 부분의 물기가 조금 빠르게 마르거나, 입으로 뱉는 입김을 엄청 크게 만들 수 있거나 하는 정도였으니까요. 오히려 언니는 언니대로, 더 엄청난 능력이 될지 모른다구요?"
공기 조작계라면...으음...
"발 밑에 공기를 발사해서 엄청 빠르게 날아다닌다던가? 아니면 엄청 빠르게 헤엄을 친다던가요!"
생각만해도 꽤 재미있을것같아서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짓고, 세나언니의 웃음에 참지 못해 한바탕 웃은 뒤. 레벨 4 까지 올라와, 지켜준다는 그녀의 당당한 포부에 차마 그 각오를 앞에두고 웃을 수 없어, 표정을 다지고 주먹을 앞으로 내민다.
"약속이에요?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응. 조금 오글거릴진 몰라도, 딱 좋은 약속이야. 이런 이야기를 들은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 '다들 대단하다', '나는 저렇게 못되겠지', '나도 쟤처럼 태어났으면', 이런 이야기들만 들었었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기분이 좋다.
물론 아직 본격적으로 큰 일이 터진 것은 아니었지만, 그건 그거대로 좋았다. 아무 일도 없이 흘러가는 것이 제일 좋은 법 아니겠는가. 무엇보다 올해는 인첨공이 만들어지고 15주년. 아마 이것저것 행사를 할 것 같기도 한데. 그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들은 것이 없었다. 아마 조만간에 공지가 나오는 것이 있겠거니 생각하며 그는 자연히 눈길을 이경이 만든 티라노사우르스에게 향했다.
종이접기로 만든 것일까. 굉장히 잘 만드네.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싱긋 웃었다.
"잘 만들었네. 공룡 좋아하니?"
나도 좋아하는데.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자신의 자리로 향하는 듯 하다가, 세은의 자리를 바라봤다. 그리고 잠시 뭔가를 고민하는 듯 하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자신의 자리에 갔고 책상 서랍을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비스킷을 꺼냈고 포장지를 정확히 절반으로 갈랐다. 당연히 안에 있는 비스킷도 절반으로 나뉘었다. 그리고 그는 그 중 한쪽은 자신의 자리에 두고, 다른 한쪽은 이경에게 내밀었다.
"먹을래? 비스킷. 난 묘하게 입이 심심해서 말이야. 따로 달콤한 것은 가지고 있지 않고 이런 것밖에 없거든. 동생에게는 진짜 많긴 한데 건들면 아마 한동안 말도 못 섞을 것 같아서 말이야."
무섭단 말이야. 요즘 들어서. 이어 그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어쩔 거냐는 듯이 이경을 바라봤다.